사람의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장기중의 하나로 심장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심장은 고대로부터 생명과 동일한 의미였다. 그래서 심장이 뛰지 않으면 곧 사망을 의미했고, 이는 현대에도변하지 않는 상식이다. 심장은 산소와 영양분을 실은 신선한 혈액을 혈관을 통해 순환시켜 우리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도 마치 인체의 심장과 혈관 역할을 하고 있는 수많은 도로가 연결돼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주고 있다. 이러한 도로의 기능 중 각종 재난 발생 시 긴급하게 출동하는 소방차량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된 재난 현장에 신속히 도착하여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생명로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생명과 같은 도로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인해 목적지로 갈 수 없다면 인체에서 동맥경화 현상이 발생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생활 안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전국 소방서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노력중 하나가 바로 소방차 통행로(길 터주기) 확보 훈련이다. 화재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연소 확대가 급격히 빨라져 피해가 가속화 되므로 그 전에 도착하여 소방 활동을
서양화를 전공한 가까운 지인인 미술가가 있다. 작품 활동과 관련된 수입이 거의 없지만 한결같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다. 얼마 전 대화를 나누다 그녀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만약 그림을 전공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 것이냐?”라고. 그 질문에 그녀는 그래도 아마 미술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다소 뜻밖의 대답을 해왔다. 그림을 그리며 후회한 적이 있는지 연거푸 질문을 하자 미술을 하면서 ‘왜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을까?’ 후회한다며 일찍 했더라면 학창시절 미술에 관련하여 더 많이 탐구하고 마음 졸이며 입시에만 치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한다. 그 대답을 듣고 앞선 질문에 대한 그녀 말이 이해가 됐다. 수입에 치중하지 않고 본인의 의지력으로 힘겹게 해내는 모습에 경외감이 느껴졌다. 작가라는 직업은 출퇴근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인 직장에 비해 다소 늦게 작업실로 향하고 차림새도 자유롭다. 화장과 정돈된 옷차림에서 벗어나 기초화장에 가벼운 립스틱 정도만 기분에 따라 달리하며 간단하게 마무리하며 옷차림은 작업하기 편한 바지와 앞치마 정도이다. 그러나 미술을 향한 집념과 노력은 무서우리 만치 강했다. 한번 집중을 하면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그림
수 십 년 전, 흑백 텔레비전 등장은 동심을 신세계로 이끌었다. 당시 만화가게, 동네 이장 집에나 한 대 있을 정도로 귀했던 텔레비전이다. 학교만 파하면 가방을 내팽개치고 동네 만화가게로 달려가기 일쑤였다. 그리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그 때 뉴스 내용이 어린 눈에도 가끔 거슬렸으니. 가짜 꿀, 참기름 등을 마치 진짜인양 속여서 판매한 상인들에 비양심적인 내용이 그것이다. 그 당시엔 '왜? 어른들은 거짓말에 익숙할까?' 라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 궁금증은 훗날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풀렸다. 진실을 말하면 어느 경우엔 자신에게 불리하다. 또한 이익이 적으며 진실이 거짓보다 훨씬 걸음이 느리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이즈막도 난무하는 온갖 거짓과 위선을 대할 때마다 왠지 입맛이 씁쓸하다. 이에 독일에 문학가이자 철학자인 헤르더 언술이 떠오르곤 한다. '인간은 결함의 동물이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헤르더 언명의 함의가 사실인 듯, 먹거리에 대한 속임수는 여전히 변함없다. 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의술을 펼치는 의료기관 조차 의료기 판매상인이 수술을 집도 하여 환자가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는 뉴스도 있
쏭징 (Song Dinh, Dinh River), 강변에 서 있다. 베트남 남쪽 끝 바리아 붕따우를 흐르는 강이다. 강변에 노을이 진다. 가을이지만 이 남국에는 가을이 없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베트남의 남쪽 지방에는 뚜렷한 계절의 구분이 없다. 변하지 않는 푸르름이 이곳의 변하지 않는 계절을 말해준다. 강은 조용히 흐르고 있다. 강기슭에 서서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면 내 귀속을 울리는 시가 있다. 박재삼 시인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이다. 시는 강 위의 노을에 비친 속 모를 사연과 사랑을 노래한다.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이 시는 시인이 20대 중반에 쓴 시이다
어느 순간 ‘돕는다’라는 단어가 낯설어질 때가 있다. ‘잘 되도록 힘을 보탠다’는 뜻을 가진 ‘돕다’라는 말은 참 따듯한 단어인데 오늘따라 된소리의 강압적인 발음에 흠칫 놀라게 된다. 최근 읽은 책 중에 이런 일화가 나온다. 지하철 역 안에 휠체어를 탄 여자가 등장한다. 그 여자는 지하철을 타려 한 층을 내려가기 위해 휠체어리프트를 타려하는 순간, 근처를 지나던 남자 한 명이 큰 소리로 “여기 이 아가씨를 좀 도와줍시다!”라고 외치며 남자 몇 명을 이끌고 여자에게 다가온다. 손사래를 치며 괜찮다 거부했지만 이미 남자들은 휠체어를 번쩍 들어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가고 여자는 흔들거리는 휠체어와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울상이 되어버린다. 이런 기사를 본 적도 있다. 미국 어느 산맥을 찾은 등산객들이 멀쩡하게 잘 뛰놀던 아기사슴을 발견, 어미에게 버려졌다고 착각하고 자신들의 차에 태워 근처의 동물보호소로 데려갔다. 하지만 그 보호소는 야생동물을 치료하거나 지속적으로 보호하지는 않는 곳이라서 결국 그 아기사슴을 안락사 시키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과도한 친절과 어설픈 도움으로 오히려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안 하니만 못한 결과를 낳는 경우들이 있다.
흔히 친한 사람끼리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한다. 각자가 가진 정치적 신념이 자칫 극한 대립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정치를 주제로 삼아 대화를 나누고 각자의 생각을 주장한다. 그만큼 정치는 많은 이의 주요 관심사이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막상 정치를 주도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의 정치활동을 위한 정치자금 기부에는 이르지 않고 있다. 정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자금의 투명한 조달이 필수적인데, 정치후원금 기부에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지 않다. 국민들은 다양한 의사를 정치권에 전달하기 위해 직접 국민청원을 하거나 집회를 하기도 한다. 국민들이 자유롭게 정치에 참여하는 분위기나 환경도 과거에 비해 좋아지고 민주정치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도 커졌다. 하지만 민주정치의 발전은 맨주먹으로 이룰 수 없다. 정치인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여론에 따라 정치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정치자금을 투명하고 깨끗하게 조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서는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자금 후원 홍보를 매년 하고 있다. 정치후원금에는 개인이 정당이나 정치인의 후원
지난주 내게는 어릴 때부터 꿈꾸어 왔던 행운의 기회가 찾아왔다. "북한이탈주민 조기정착을 위한 지원방안"에 대하여 대학생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늘 마음으로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터에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마음이 들떴다. 무엇을 얘기해줄까? 많은 고민을 했다. 들려주고픈 이야기들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말로만 내뱉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반성도 했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고, 북한에서도 "장마당"세대부터 많은 변화가 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남한의 24시 편의점과 같은 상점도 들어서고. 1970년대 초 남한의 시골 풍경처럼, 농사를 짓고 달구지에 수확물을 운반하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북한에서도 농경지를 천 평정도 배분받아 수확을 하고 세금을 내는 소작농이 생겨난 것이다. "돈"이 있는 자들에 의해 곳곳에서 자유경제의 변화가 진화되고 있다. 남한과 북한의 다름 중에서 무엇보다도 심각하다고 생각한 것은 서로 다르게 표현하는 단어이다. 제주도에 갔을 때, 사투리로 말하면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그와 같은 일이 벌어져 언
최근 지진 발생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노후 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구역을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하려고 한다. 사용자가 검색 조건을 입력하자 우리가 사용하는 위성지도에 건축물의 준공연도, 층수, 건축구조 등 속성 정보가 한 눈에 표시된다. 지역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하려고 한다. 기초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과거 특정연도와 현재의 지형변화 결과보기를 실행하자 과거와 현재의 주변 환경 변화 정보를 위성영상을 통해 한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위의 사례는 사물위치를 알려주는 '위치정보'와 사물 특징을 알려주는 '속성정보'를 합친 공간정보를 활용한 결과이다. 사물의 위치와 속성에 대한 정보를 아우르는 공간정보는 장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며, 사물들 간의 초연결성과 연결된 정보를 활용하는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우리 일상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데이터 기술경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의 말처럼 공간정보의 활용 능력이 기업 및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기민하게 대응함으로써 공공행정 분야에 있어서…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를 했다. 국민이 대통령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궁금했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행정은 물론 입법·사법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모든 언론이 생방송을 한 것이고 모든 국민도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지켜보았는데 정책평가라기보다는 민원상담 같은 기분이 들었다. 더구나 충북인의 입장에서 보면 문 대통령이 과연 충북의 대통령이기도 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서울의 집값이 폭등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방의 폭락도 문제라는 인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폭등과 폭락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심각하냐고 묻는다면 폭락이 더 문제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집값이 폭등하면 사지 않으면 된다. 반면에 폭락은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서울의 폭등과 지방의 폭락을 별개의 문제로 보는 것도 이상했다. 서울과 지방은 다 같은 대한민국이고 한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그렇다면 서울의 집값이 폭등한다고 사방에 신도시만 지으면 폭등은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방의 폭락은…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말은 없다」는 유명한 금언을 남긴 사람을 모르는 자는 없다. 나폴레옹은 코르시카라는 이태리에 속하는 작은 섬에서 태어났다. 아니다. 그가 태어나던 해 그 섬은 프랑스령으로 소속이 바뀌어져 그는 프랑스 인으로 태어난 것이었다. 만일에 원래대로 그곳이 이태리에 속했다면 훗날의 나폴레옹은 없었을 것이었다. 하늘이 그에게 큰 신작로를 닦아준 형국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프랑스 역사상 가장 인기 높은 인물 잔 다르크. 드골과 함께 훌륭한 애국자로 손꼽히는 세 사람 중에서 오랫동안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비스마르크, 레닌, 손문 등과 함께 세상을 바꾼 위인 중 한 사람이라고 테일러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코르시카의 시골뜨기라는 놀림 속에서 파리 유학 생활을 가난하고 고독하게 보내면서 성적은 53명 중 48등이라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수학은 단연 뛰어났고 역사와 지리도 최상급 성적이었다. 그는 사관학교를 나와 16세에 포병 소위가 된 이래 20대에는 벌써 프랑스 혁명에서 가장 출세한 군인이 되어 이태리 원정군 사령관, 이집트 원정을 거처 30대에 제 1통령으로 선출되어 프랑스 제1의 실권자에 올랐다. 그의 키는 당시 프랑스 남자 표준 보다
6·25 전쟁이 끝나갈 무렵, 박목월 시인은 제자인 여대생과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린 채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가정과 명예, 그리고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라는 자리마저 버린 채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던 것입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목월의 아내는 그가 제주도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남편을 찾아갔습니다. 부인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본 후 그 모습이 너무도 남루하고 곤궁해 돈 봉투와 함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두툼한 옷을 건네고는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목월과 여인은 그 모습에 감동해 헤어지기로 결심했습니다. 여인에게 다음의 시를 선물하면서였지요.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목월의 아들인 박동규 교수의 글에서도 목월의 아내는 훌륭한 모습을 보입니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입니다. 6·25 전쟁이 났습니다. 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머니의 말씀 잘 듣고, 집 잘 지켜" 하시더니 남쪽으로 가셨습니다. 그 당시, 여동생은 다섯 살이
커피가 몸에 좋다는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카페인 하루 섭취량(성인 하루 400mg)만 잘 지킨다면 커피가 보약처럼 보일 정도이다. 커피애호가들은 커피의 효능에 열변을 토하지만, '고지혈증' 앞에서는 이내 기세가 수그러지는 모양새이다. 커피의 기름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고지혈증을 유발한다는 연구보고들이 적잖게 나오기 때문이다. 커피에는 사실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지 않고 콜레스테롤도 없다. 하지만 오일 성분인 카페스톨(cafestol)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 물질이 간에서 콜레스테롤로 전환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커피 생두를 진하게 로스팅하면 세포벽에 있는 지질 성분들이 녹아 겉면으로 나온다. 커피를 타지 않게 하면서 오일 성분을 잘 이끌어내도록 로스팅하는 것이 난이도 높은 기술이기도 하다. 오일은 향기 성분을 잘 붙잡아 둔다. 장미에서 향을 잡아두기 위해 장미오일을 추출하고 참깨에서 고소한 향을 끄집어내기 위해 기름을 짜 내는 것이 이 때문이다. 커피를 볶을 때 생두에서 오일을 잘 이끌어내면 향미가 보다 풍성해진다. 생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섭씨 200도를 전후해 커피원두에서 오일이 배어 나온다
누런 호박은 늦가을을 상징한다. 초가지붕과 담장에 다 익은 호박, 한 두 개가 놓여 있어야 그림이 된다. 또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다"는 말은 곧, 복이 넝쿨째 들어온다는 뜻인데, 그만큼 가을날 풍요로움의 상징이 곧 호박인 셈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호박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핼러윈 축제의 대표 음식이다. 명작동화《신데렐라》에는 대모 요정이 마술지팡이로 호박을 황금마차로 바꾼 전용차를 타고 궁전무도회에 다녀오는 내용이 압권이다. 마법사 혹은 마녀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호박은 그 이미지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마법과 연결되어 있다. 영국 작가 롤링의 판타지 소설《해리포터》에도 마법 세계에서 즐겨 마시는 호박 주스가 등장한다. 이처럼 호박은 동서양,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법이 깃든 신의 선물쯤으로 여긴다. 그러나 호박은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한 이후 유럽으로 전해졌을 뿐, 역사적으로 서양과는 관계가 없는 식물이다. 옥수수와 함께 아메리카 이주민들의 생명을 구해준 작물이라서 현실 세계나 동화의 세계에서나 서양에서 호박의 이미지가 좋게 이야기되었다. 남미의 페루 안데스산맥과 북미 멕시코가 원산지인 호박은 16세기 페르시아 등 아라비
"바쁘신데 친절하게 도와줘 고마워. 이것 좀 드셔봐." "어르신, 김영란법 때문에 이런 거 받으면 안 돼요. 마음만 받을게요, 감사합니다." 2년 전 민원 업무를 보던 중 민원인이 감사의 표시로 음료수와 빵을 들고 찾아왔을 때 선배 공무원이 거절을 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얘기를 나눠보니 김영란법이 없었어도 민원인들이 주는 음료나 먹거리를 거절을 했을 테지만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생긴 이후에는 어려움 없이 김영란법을 핑계로 거절하는 게 어렵지 않게 됐다고 한다. 면접 준비를 할 때 공직자의 청렴에 대해서 생각만 했었지 피부에 와닿기 시작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불현듯 1년 전 신규 교육받던 때가 떠오른다. 감사관 팀장님께서 공무원 청렴의식과 관련한 강의를 2시간에 걸쳐 하셨다. 공직 선배의 조언은 "공과 사를 구분하며 금전과 부정의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였다. 지금은 정말 깨끗하고 청렴한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공직생활을 하다 보면 끊임없이 금전과 부정의 유혹이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당시에는 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을 새겨들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민원인이 준 음료나 먹거리를
특별한 며칠이 생겼다. 11월의 중턱에서 맞이하게 된 행운 같은 소중한 며칠이다. 다문화교육지원센터 공사로 인해 며칠 동안 차 없이 출근을 하게 되었다. 차를 어디에 주차해야 하나· 제대로 주차할 공간이나 있을까?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들이 머릿속에서 뒤엉키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수업에 늦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생각이 많아졌다. 청주실내체육관 앞에 주차하고 좀 걸어갈까? 아니면 서원구청 근처는 어떨까? 그래, 혹시 모르니까 시간을 여유 있게 잡고 일단 한번 가 보자, 마음을 먹고 반신반의하며 먼저 체육관 앞으로 갔다. 주차공간이 영 눈에 띄지 않아 내심 걱정하며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려던 차에 겨우 주차 공간 한 곳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 주차를 했다는 사실과 수업 시간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온화하게 했다. 일교차가 심할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자주 들렸는데, 요즘 유난히 찬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게 느껴졌다. 다문화교육지원센터로 올라가는 길에 바람과 햇볕이 깃들었다. 차로 빠르게 지나쳤던 길이 새롭게 다가왔다. 낯선 얼굴 뒤에는 곱게 물든 이파리들이 바람의 힘으로 이리저리 뒹굴었다. 그리고 샤르락샤르락 소리를 내
살아간다는 것은 역설이라 했던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우연과 혼돈의 연속이라 했던가. 뫼비우스 띠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시간의 프랙탈 속을 헤매는 것이 인생 아닐까. 그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살은 딱딱하고 온통 순백이다. 시 모임인데 지금은 6시다. 시간의 여유는 주변을 둘러 볼 마음의 여유를 준다. 그의 온몸을 샅샅이 눈으로 더듬는다. 옆구리에는 온풍기가 한숨같은 바람을 토해내고 있다. 명치에 걸린 시계는 다섯시 이십분에 멈춰있다. 늑골에는 마틸다 메이와 제라르드 다몽이 청춘으로 갇혀 나를 보고 있다. 우연히 카페에서 마주친 영화 포스터에서 마틸다 메이를 본다. 그녀의 눈동자는 2시 방향으로 새침하게 가 있고, 굳게 다문 입술은 도도해 보인다. 작은 귀걸이가 귓불에 반짝이고, 링 모양의 펜던트가 목에서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다. 검은색 재킷을 걸치고 있는 그녀 뒤로 황혼이 황사처럼 몰려들고 있다. 빛이 시들해져가는 11월 저녁, 루멘이라는 카페 불빛으로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될 줄이야. 그녀가 나왔던 영화 달과 꼭지를 생각하며 손을 커피잔 쪽으로 뻗었다. 그녀의 기에 눌린 탓일까. 잔을 쥔다는 게 잔을 눕히고 말았다. 갈색 액체가 테이블 위로 흘러넘치더
요즘처럼 쌀쌀한 날엔 따뜻한 커피 한잔이 딱 이다. 그래서일까 "커피 한 잔 하실래요?" 라며 다가왔던 오래 전 음성도 생각난다. 아하, 그게 언제였더라. 사람도 세월도 세상도 모두 변했다. 그런데 그것만 변했나. 커피를 즐기는 형식도 커피 잔도 많이 변했다. 그 시절엔 카페가 아닌 다방에서 누군가 다가와 주문을 받았다면 요즘은 카운터로 가서 내가 커피를 주문하고 내가 받아온다. 그것도 머그잔이나 테이크아웃 잔으로 분명한 주문을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즐기는 테이크아웃 커피 잔은 현대적 라이프 스타일의 선물이다. 대개 종이로 만들어져 있어서 무직한 머그잔보다 가벼워서 좋다. 두툼한 종이로 방수 처리되어 있어 장시간 물이 담겨도 멀쩡하게 살아있다. 뜨거움을 염려해 손잡이쯤 위치에 또 하나의 종이 띠가 걸쳐 있다. 그뿐인가 뚜껑으로 닫혀 있으니 한참동안 따듯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고 있다. 또 있다. 테이크아웃 커피 잔이 생겨난 이유인 밖으로 가져가려는 용도이다. 야외에 나갈 경우 머그잔이나 도자기 커피 잔은 무게도 있거니와 준비와 사후처리가 부담스럽다. 이에 테이크아웃 커피 잔은 이동성이 있는 상당히 개인적인 일회용 사물에 속한다. 이 커피 잔을 들고 거
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필자의 지인은 홍콩에서 교육여행을 한국으로 온 홍콩학교 초등학생이 서울에 있는 지인의 학교를 방문하여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학생과 홍콩 학생들의 어울림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 준적이 있다. 홍콩 학생의 방문 경로는 홍콩학교에서 한국관광공사에 의뢰하여 한국의 학교를 소개해 줄 것을 제안하였고 관광공사 산하의 교육여행협회에서 방문학교를 주선하는 것이란다. 한국의 아이들은 홍콩의 아이들에게 영어로 자기 학교의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같이 한국의 전통놀이를 즐기고 서로가 준비한 노래와 춤, 그리고 우정의 선물과 편지로 짧은 만남을 마무리하였다고 하는데, 교장인 지인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한국이라는 나라를 방문하고 더 크게 세상을 볼 수 있게 하는 홍콩의 교육 시스템이 부러웠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서툰 영어로 홍콩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도 느껴 교육의 효과가 매우 컸다고 이야기하였다. 국가발전의 가장 주요한 항목이 교육임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다. 필자가 근무하는 청주대학교의 학원 설립 덕목만 봐도 일제하의'교육구국'정신이었다.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의가 문제라는 관점도 있지만 바로 그 교
지난 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98명으로 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인 1.68명(2016년 기준)에 못미친다. 저출산은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이슈다. 저출산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장래인구 특별추계에 의하면 2029년부터 마이너스 인구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016년 전망보다 인구감소 시점이 10년 앞당겨졌다. 정부는 2006년부터 저출산 고령화 대응 정책을 추진해왔다. 2018년 '2040세대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되, 결혼, 출산, 양육 경로를 선택할 경우 국가지원을 강화하고 모든 출생을 존중하는 여건 조성에 중점을 둔다'는 현 정부의 정책 로드맵이 발표됐다. 그동안 정부와 사회단체에서 집중해왔던 미시적 대처로는 저출산을 해결할 수 없음을 경험했다. 이제 제도적 차원의 노력과 거시적 대응방안이 필요하다. 첫째, 출산 양육 지원은 자녀가 성장할 때까지 장기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출산과 양육은 더 이상 여성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아빠의 육아참여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됐지만 이를 가능케 하는 직장문화 조성은 아직 부족하다. 둘째, 장차 성인이…
[충북일보 최준호기자] 최근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권역(圈域) 별 호감도 순위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충청권(대전,충남·북)은 호감도와 지지도가 각각 '보수 원조'라 일컬어지는 대구·경북(TK) 다음으로 낮았다. 예부터 '충절(忠節)의 고장'이라 일컬어진 세종·충청은 특히 아베 일본 총리에 대한 반감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일보는 한국갤럽이 △2013년 8월 1주(5~8일) △2018년 3월 2주(13~15일) △2019년 11월 3주(19~21일) 등 3회에 걸쳐 각각 19세 이상 국민 1천1~1천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 및 아베 총리 호감도 관련 내용을 문 대통령 지지도와 비교 분석했다. 갤럽은 "각 조사의 응답률은 15~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3.1%p"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호감도는 문 대통령 지지층서 높고 갤럽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국민 호감도를 처음 조사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8월 1주(5~8일)다. 당시 남북 관계가 현 정부 출범 이후보다 훨
온달이라는 이름 때문에 평강공주를 만난 행운의 남자 그를 누가 바보 온달이라 하는가. 그 온달과 평강공주에 대한 이야기가 한 곳에 담긴 곳 온달국민관광단지가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에 있다. 단양은 북한강 상류에 있는 경치가 수려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특히 맑은 물이 좋다. 뿐만 아니라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게다가 고구려의 장군 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을 가진 온달전시관 온달산성 온달동굴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온달산성은 고구려와 신라가 한강을 점령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움을 했던 전적지다. 또한 약 4억5천 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 된 온달동굴이 있다. 동굴은 주굴과 자굴이 있으며 석회암천연동굴로 동굴 속은 그 어느 동굴보다도 시원한 바람이 꽉 차 있다. 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종유석으로 아름답다. 그 이외에도 남한강을 따라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사인암 구담봉 옥순봉 도담삼봉 석문 등 단양 팔경이 있다. 그처럼 단양에는 아름다운 산과 맑고 깨끗한 물이 가득 찬 강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그런 단양의 자연 속에 고구려 장수 온달과 공주 평강이 숨 쉬고 있다. 거기에 KBS드라마 바람의 나라와 천추태후
가을이 깊어 겨울로 넘어가고 있는데 넝쿨장미꽃 몇 송이가 오돌오돌 떨고 있다. 저 여린 잎으로 찬바람을 막아서고 있다는 것은 처절한 몸부림이다. 온몸을 웅크리고 절망에 대해서 수없이 생각도 했을 것이다. 아침이 되어도 온기를 품지 못한 햇살을 원망하기도 했겠고 스스로 추락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심하지 않았을까.견딘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삶은 언제나 불확실하고 때론 불투명하기도 하다. 준비하지 못한 어려움이 폭설처럼 몰려오기도 한다.오래전 강원도에 살 때에 새까만 하늘에서 폭설이 내려 비로 쓸어 내거나 삽으로 밀어내는 일로는 감당치 못하여 세상과 고립된 적이 있었다. 고립은 고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포였다. 세상에 묻혀 사는 사람에게 세상과의 단절은 절망일 수도 있다. 문정희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과 한계령의 폭설 속에 갇히고 싶다고 했지만 막상 눈 속에 갇히고 보면 그런 사랑타령을 할 여유라곤 없게 된다.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전신주가 넘어지고 전기까지 끊기고 나면 하얀 설경은 지옥 같은 암흑으로 느껴지게 된다. 집 앞으로 길을 내지 못하면 아무도 찾지도, 보이지도 않는 세상에서의 존재를 지워버리게 되는 것이다. 촛불도 켜지
한동네에 사는 70대 후반의 할머니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진료실로 들어오신다. 집이 의원과는 불과 300∼40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임에도 불구하고 현관문을 나와 병원까지 걸어서 오는데 서너 번은 족히 멈췄다 왔다고 긴 한숨과 함께 털어놓으신다. 멀지도 않은 거리 왜 그렇게 쉬엄쉬엄 오셨냐고 물어보니, 멈추지 않으면 엉덩이에서 시작해 양쪽 허벅지며 종아리 정강이가 터져나갈 것 같아 도저히 걸음 발짝을 뗄 수 없어 그러셨단다. 그래 얼마나 멈춰 서계시면 그 불편감이 나아지냐고 여쭤보면, 대략 1∼2분 쪼그려 앉아 있으면 그 증세가 살그머니 풀리고 또다시 50∼100m 가량 걷게 되면 같은 증상의 패턴이 반복된다고 하신다. 이 할머니의 증상은 전형적인 신경성 간헐적 파행(神經性 間歇的 跛行, neurogenic intermittent claudication)이라고 한다. 요추 척추관 협착증의 대표적 증상인 신경성 파행은 제자리에 서 있거나 걸을 때 엉덩이 아래 하지의 통증을 호소하다가도 앉은 자세에서 다소간의 증상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쪼그려 앉는 자세에서 좁아져 있던 요추관이 잠깐이나마 넓어져 증상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로 유추할 수…
매년 11월이면 거국적으로 시행되는 수능시험(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모든 국민들이 이 행사에 집중하며 관심을 갖고 치르고 있다. 12년 동안 온갖 고생을 하고 매진하며 달려온 공부의 결실을 이날 하루 시험에 쏟아 부어야 하는 날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하겠다. 전 국민들은 수험생들의 등교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추고, 콜택시들은 수험생들의 콜을 우선 받아주며, 영어듣기평가 시간에는 항공기의 이착륙까지 멈추어 주고, 시내버스에는 수험장 지도까지 부착하고 운행을 한다. 주식시장도 1시간 늦추어 개장을 할 정도니 그야말로 온 국민이 집중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또 한가지가 수험생들과 가족들을 괴롭히는게 있는데 그게 바로 수능한파이다. 매년 수능 날짜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한파는 가뜩이나 긴장하는 수험생들의 몸과 마음을 한없이 움추려 들게 만드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열흘만 당겨도 한파를 피해서 시험을 치룰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지만 법적인 수업일수를 생각하면 그럴수 없겠다 싶기도 하다. 올해 수능한파는 다행이도 바람이 약하여 체감온도는 크게 내려가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시험이 끝나면 데리고 오려고 수험장
2017년 기준 한국의 장기요양보험 수급자는 노인 인구의 8.0%인 59만 명이다. 장기요양보험을 시행하고 있는 일본의 개호보험 수급률은 18.6%이며 독일은 13.4%이다. 고령화의 진전에 따라 한국의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도 확대될 수밖에 없으므로 이에 대한 서비스 제공 인력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보건복지부가 2018년 2월 13일에 발표한 2차 장기요양 기본계획에서도 낮은 인건비로 인한 높은 이직률과 서비스 질, 종사자들의 처우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최근 5년간 증가추세를 고려해 2022년까지 요양보호사가 3만5천 명 부족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정부는 지자체별로 지역사회보장계획과 연동해 노인인구·수급자 수 등 장기요양수요를 반영한 적정 기관 및 인력 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이러한 지역 내 수급 여건을 고려해 서비스 제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리고 재정운영위원회를 두고 3년에서 5년 주기로 장기요양급여비용을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그러나 지역별 열악한 근무조건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 인력진입이 쉽지 않으며 또한 유자격자이면서 현재 종사하지 않는 인력에도 시장에 진입할 동기부여가 적다. 수가결정 구조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