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살구가 툭툭 떨어진다. 노랗게 익어 살이 통통하다. 모과나무의 열매는 아직 푸릇푸릇하다.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경보가 스마트폰 속에서 반짝인다. 두 달간 비가 오락가락했으나 많은 비는 오지 않았다. 태양을 빙빙 도는 지구의 움직임에 따라 계절이 생기고 비와 눈이 내리며 우리의 감정이 미묘하게 변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는 대지에 깊숙이 내리꽂히며 다산성의 흙을 일깨운다. 빗줄기 저리 많음은 비가 빗속으로 숨기 위함이지 비가 빗속으로 숨자 또 하나의 비를 세워 또 하나의 비를 숨긴다 비의 집을 짓는다 비 앞에 비가, 비 옆에 비가, 비 뒤에 비가 또 그 비 뒤에 비가 산다 비 뒤에 그리운 이 살아서 온다 아니 살리려고 온다 저 땅에 어린母들 유영삼, 「비의 집」전문 (시집 비는 소리를 갖지 않는다, 도서풀판 지혜 2022) 비를 소재로 한 시인데 묘한 느낌을 준다. 시인이 의도적으로 배치한 시적 장치 때문이다. 이 시의 "비"는 중의적인 의미를 품는다. 시인은 '비'란 하나의 어휘에 여러 의미를 섞는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비'라는 말은 리듬감을 주기도 하고 '빗물'이 가진 고유한 성질에 새로
부부 이주희 사람과시 동인회원 하얀 물보라 무지개를 만들며 폭포처럼 쏟아지는 아우성 거역할 수 없는 생명수 좁은 산길 계곡 따라 물길을 만들며 흘러간 인생 부부의 슬픈 노랫소리 그래도 그대는 내 사랑 세월의 작은 돛단배 가위로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흐르는 고단한 생의 물길
'도대체 왜 학교를 안 가고 빈둥거리고 있느냐? 제발 철 좀 들어라./ 왜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오지 않고 밖을 배회하느냐?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오너라. 내가 다른 아이들처럼 땔감을 잘라 오게 하였느냐? 쟁기질을 하며 나를 부양하라고 하였느냐?/ 도대체 왜 글공부를 게을리하는 것이냐? 자식이 아비의 직업을 물려받는 것은 신께서 인간에게 내려주신 운명이다. 글을 열심히 배워야 아비의 직업을 물려받을 수 있다./ 모름지기 모든 기예 중 최고의 기예는 글을 아는 것이다. 글을 알아야만 지식을 받고 전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너의 형과 동생을 본받아라.' 기원전 2370년경에 작성된, 인류 역사상 문자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언어인 수메르 점토판에 쓰인 'A Scribe and His Perverse Son(어느 필경사와 그의 말썽꾸러기 아들)'의 일부입니다. 원문 내용 전체가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버릇이 없다'며 자식을 책망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요즈음 가만히 살펴보건대, 세상이 갈수록 풍속이 쇠퇴해져서 젊은 선비의 버릇이 예전만 못하여 경학(經學)에 밝고 행실을 닦아 치체(治體)를 잘 아
[충북일보] 의료대란이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의사집단을 제외한 의료계 종사자들이 짊어져야 할 고통이 커지고 있다. 대학병원 10곳 중 7곳은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지난 4월 24일부터 약 한 달간 11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비상경영을 선포한 의료기관이 52곳에 달했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국립대·사립대학병원은 47곳 중 35곳(74.5%)이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충북대병원의 누적 손실액은 전공의가 본격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월20일부터 이달까지 320억 원을 넘는다. 병원 경영 상태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결국 직원들에게 무급휴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대상은 간호직을 비롯한 일반직 모든 직원이다. 의료파업 등의 여파로 지속되는 경영난을 버티기 어려워 내린 고육책이다. 전공의가 빠진 자리에 진료지원(PA) 간호사들이 급히 투입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의료사고 위험성도 높아졌다. 상당수 병원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을 폐쇄했다. 그러다 보니 환자와 보호자들은 사설 간병인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병원 경영난은 신규 간호사 채용 중단으로 이어졌다. 보건복지
믿음에 대하여 오선 이민숙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았던가 꽃이 피는 것을 보았던가 보이지 않아도 자라고 피었다 온다는 소식도 없고 간다는 말은 없어도 오고 가는 마음 길 천리를 걸었다 비꽃이 없어도 안개비는 어느 순간 옷을 흠뻑 적셨고 축축한 빨래는 저 혼자 바싹 말랐다 눈빛만으로 말이 되고 말 없는 미소만으로 알아듣고 닫지 않은 가슴이라도 느낀다 외진 곳에 피어도 향기로 말하는 꽃잎에 눈물을 보이지 않는 나비는 보이는 않고 잡히지 않아도 상투적인 화려한 말보다 진심이 담긴 우수에 찬 눈빛을 본다
현대 사회는 정말로 거미줄처럼 복잡하고 서로 얽힌 구조 속에 있기에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어느 한 분야, 장소에서 일어난 일 또는 심지어 어느 한 개인이 내린 결정에 의해서도 마치 나비효과처럼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렴이란 가치는 더욱 그 중요성이 부각된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현 사회는 거미줄과 같이 서로 이어져 있고 또 얽혀 있기에 개개인의 청렴 인식과 그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이 한 개인의 삶은 물론이거니와 사회 전반에 걸쳐서도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청렴결백은 단순히 법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 도덕적 기준을 지키고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리는 것을 포함한다. 이는 개인의 양심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항상 공정하고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을 요구하기에 청렴은 개인의 품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타인에게도 신뢰를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청렴의 중요성은 여러 측면에서 드러난다. 첫째, 청렴결백은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신뢰는 개인과 개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개인과 조직, 조직과 조직 간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기초가 된다. 예
저는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1962년에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동산문화재를 관리하는 일이 제 첫 번째 업무였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골동품이라고 볼 수 있는 동산문화재를 보존하고, 외국으로 밀반출하는 일을 막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로 생각했습니다만 도굴범이나 이를 몰래 사들여 중개하는 장물중개상(일본말로 '나까마'라고 합니다.)을 단속하는 사법경찰권을 가진 직원들도 있는 조금 살벌한 업무였습니다. 그러다가 부동산문화재를 관리하는 부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남대문, 동대문과 속리산 팔상전 같은 건축문화재와 함께 우리 청주의 자랑거리인 정북토성과 상당산성 같은 사적도 관리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늘 따르는 의문이 괴산의 미선나무나 청주 중앙공원에 있는 압각수도 기념물에 해당하는 문화재로 보존대상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동산, 부동산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이 만든 문화유산으로 당연히 보존대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미선나무나 압각수는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만든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오래전부터 면면히 이 땅에서 나타나 현재까지 이어지는 자연물이라는 점에서 광의적으로 문
아침이면 산새들의 지저귐이 잠을 깨웠다. 신록이 물들어 가는 이맘때쯤 병풍처럼 펼쳐진 우암산자락이 쪽물을 들이듯 하루가 다르게 짙어갔다. 3월 신학기에 앞서 교육 공무원인 남편의 인사이동 발표가 있었다. 언제나 이웃과 정이 들만하면 또 다른 근무지를 따라 집을 옮겨야 했는데, 그해 봄, '시내 발령'과 '집을 사러 다닌다'라는 두 가지 일이 내게 일어났다. 결혼 7년 만에 장만한 집, 시내를 벗어나기 직전 북쪽 내덕동의 변두리 깊숙하게 틀어 박혀있던 안덕벌이다. 기쁨은 하늘을 날 듯했지만, 돈에 맞추다 보니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지대가 높은 곳이었는데, 오른쪽 동네는 낡고 허름한 집이 많았고 왼쪽으로는 논과 밭이 황량한 벌판이었다. 집은 국민 주택 규모이었지만 유명한 건축가가 자신의 집을 짓고 남은 터에 지은 집이라 쓸모 가 있고 예뻤다. 급격한 생활의 변화는 방 한 칸을 세를 놓은 집주인이 되었다는 점과 화장실이 실내·외에 두 개 있다는 것이었다. 실내에 있는 좌변기는 문화생활의 시작이었고, 대문 옆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은 주객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생리위생 공간이었다. 계단 아래 수돗가에는 김칫독을 묻었고 장독 주변에는 자디잔 돌을 깔아 놓았다. 밤
며칠 전 해가 넘어갈 무렵, 저녁식사를 하러 학술관 주차장으로 가고 있었다. 그때 발걸음을 멈추게 한, 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노부부가 다정스럽게 손을 잡고 학술관을 지나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는 방향으로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이었다. 단아하고 꾸밈이 없는, 소탈한 모습으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사뿐사뿐 걸어가는 노부부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 뒷모습에서 잣맛같은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감동의 여운을 주는 '뒷모습'은 누구나 소망하는 일일 것이다.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넘어온 우리는 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욕망보다는 사회적 욕망에 충실하며 인생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규율과 질서에 맞는, 다른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는 모습이 필요하다. 그 모습은 다름 아닌 '앞모습'이다. 앞모습은 그 사람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된다. 반면, 앞모습과 대비되는 '뒷모습'이 있다. 뒷모습은 앞모습과는 달리 잘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자신은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만 보이기 때문이다. 뒷모습은 앞모습처럼 어떤 규율과 질서에 신경 쓰지 않아도, 남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소낙비가 한바탕 지나간 느낌이다. 투표 당일은 가족들과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사전투표 첫날 아내와 가까운 투표장으로 갔다. 투표용지 2장을 받아 들었다. 우선 51.7㎝ 나 되는 파란색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어리둥절하게 한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정당 이름과 많은 숫자에 가위가 눌린다. 기호 40번까지 이어진다. 더구나 기이한 것은 1, 2번은 없고 3번부터 시작한다. 국회의원이 없는 원외 정당은 10번부터 'ㄱ' 자로 시작하여 19번까지 이어진다. '가가국민 참여당'에서 '기후 민생당'까지 이어진다. 반대로 끝부분은 'ㅎ' 자로 시작하는 39번에 '홍익당', 40번은 '히시태그 국민정책당.'이란 발음도 잘되지 않는 정당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동형 비례제라는 괴물이 무려 38개 정당에 자리를 깔아줬다. 원외 정당은 당명의 가나다순에 따라 투표용지에 순서가 정해진다. 당명에 '가'와 '하'를 넣어 맨 위 나 아래를 차지하려는 작명 경쟁이 벌어졌다. 51.7 ㎝나 되는 투표용지 순번을 두고 '가가호호', '히시태그'와 같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투표용지 올림픽경기가 있다면…
[충북일보] 청주시의회가 여·야 갈등 끝에 후반기 의장단을 꾸렸다. 지난 25일 87회 청주시의회(1차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했다. 국민의힘 김현기(68) 의원을 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영신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7월 1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방의회는 민의를 대변하는 대의기관이다. 그런데 최근 청주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리당략에만 집중하는 모습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청주시의회의 존재 이유는 시민 이익과 발전에 있다. 공공의 선보다 당리당략이 우선될 수는 없다. 국민의힘은 의석수를 앞세워 힘자랑만 했다. 민주당은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당 모두 실망감만 안겨줬다. 어느 시민도 이런 대치를 원하지 않는다. 일하는 지방의회를 원한다. 뺄셈 정치가 아닌 덧셈 정치를 요구한다. 그나마 청주시의회가 의장단 구성을 통해 협치의 가능성 열어 다행이다. 정치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할 현안이 줄을 섰다. 모두 초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과제다. 싸우는 의회가 아니라 일하는 의회라야 가능하
[충북일보] 지난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리튬전지) 제조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졌다. 현재 현장 감식이 진행 중이다. 이번 화재는 이차전지의 위험성을 알린 사고였다. 갈수록 늘어나는 전기차 화재 사고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충북도는 이차전지 안전성 확보 방안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지난해 50만 대를 돌파했다. 충북의 이차전지 생산액은 전국 1위(14조9천억 원)다. 종사자수도 전국 1위(1만2천890명)다. 기업체 수는 전국 3위(304개 기업)다. 국내 산업계는 앞으로 이차전지를 비롯한 배터리 공장을 증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전기에너지 관련 설비에서 불이 났다. 안전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전국의 배터리 공장들이 대형 화재 대비에 안전한지는 의문이다. 초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약제 등 수단이 갖춰져 있었는지도 알 수 없다. 직원 대피 교육을 제대로 하는지도 마찬가지다. 현행 소방법상 금속화재는 화재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전용 소화기 개발조차 어려운 상황이다.·충북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인 이차전지 공장
옥천군에서는 청년층의 주거비용 부담 경감을 통해 인구유입과 지역 내 생활인구를 늘리고 정착을 유도하며 안정적인 주거 생활 기반 지원을 도모하기 위해 청년 부동산 중개보수 및 이사비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충북 도내에서는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지원하여 청년층의 경제인구의 유입과 안정적인 주거환경 제공을 통해 지역 내 정착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지원대상은 24년 1월 1일 이후 옥천군으로 전입했거나 이사 후 전입신고를 완료한 1984.1.1.~2004.12.31. 에 출생한 19세 이상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 가구이며, 옥천군 소재여야 한다. 소득은 기준중위소득 180% 이하에 해당하여야 하고, 임차보증금이 5천만 원 이하 및 월세 50만 원 이하의 주택에 해당하는 경우에 지급이 되며, 1인당 최대 50만 원(중개보수 30만 원, 이사비 20만 원)까지 지원이 된다. 옥천군은 지방소멸 고위험도시이다. 소멸위험지수에 따라 소멸하는 도시의 정도를 5단계로 나누어 구분하는 지표를 말하며, 이는 만 20세에서 39세 여성의 인구수를 65세 이상 고령인구수로 나누어 1.5 이상이면 소멸위험이 낮은 저위험지역, 1.0~1
최근 틱톡에서 대유행하는 '랜덤플레이댄스'. 익숙한 노래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누구나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랜플은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무작위로 재생하여 곡이 흘러나오면 해당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놀이 문화이다. 이 댄스는 1970년대 말 미국의 히피 문화권에서 시작된 춤 스타일로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랜플은 주로 팬 미팅이나 콘서트에서 진행되며,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인 댄스커버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것으로,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무대를 재현하거나 재해석하는 것으로 랜플과는 차이점이 있는데 랜플은 단순히 춤을 따라 추는 것 뿐만 아니라 의상, 메이크업, 무대 연출 등을 모방하기도 하며 이를 통해 아이돌 그룹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청주 성안길은 유명 랜플 스팟이다. 예전에는 10대~20대 아이들만 즐겼으나 이제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추기도 한다. 아이들 부모님들도 싸이의 나팔바지와 HOT 춤을 추며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연을 진행하는 장소에는 여러 사람이 모이고, 관
'배낭골'이라는 지명은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 옥천군 청성면 묘금리, 보은군 내북면 법주리 등에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많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배낭골, 배나무골, 배낭징이, 배나무징이' 등에서처럼 '배'라는 지명 요소가 '낭, 나무'와 결합되어 쓰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시대에는 '나무'를 '남ㄱ, 남그'라 하였으며, 여러 지방어에서는 아직도 '나무'를 '낭구'라 하므로 '배낭골'은 자연스럽게 '배나무골'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그래서 '배낭골'은 동네에 배나무가 많아서 배나무골, 배낭골이라 했다는 지명 유래가 전해져 온다. 그런데 '배나무골'이라는 지명이 괴산군 청안면 효근리를 비롯하여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충주시 엄정면 추평리, 옥천군 청산면 대덕리, 보은군 삼승면 서원리,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영동군 영동읍 당곡리, 음성군 금왕읍 유포리,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 등 충북 지역에만 해도 30여 곳에 나타나는 것을 보면 배나무가 많아서 배나무골이라 했다는 지명 유래는 언어의 유사성에 의한 임의적 해석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지명이란 지형적으로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을 나타내야 하는 것이므로 어디에나 많이 분포하는 참나무, 소나무,
"미국놈 믿지 말고 소련놈에 속지 마라. 일본놈 일어나고 되놈 되 나온다" 구한말과 해방 정국 시기 민초들 사이에 불렸던 민요다. 날카로운 송곳에 급소를 찔린 것처럼 전율 돋게 하는 예언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을 이해하는데 이처럼 간단명료한 정의가 달리 있을까 싶다. 지난 19일 러시아와 북한이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을 명시한 북·러 조약을 맺자 "소련놈에 속지 마라"가 다시 떠올랐다. -북·러의 군사동맹 복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기 전인 6월 5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은 걸 높이 평가한다"고 발언하여 한국을 안심시켜 놓은 뒤 북한과는 군사동맹 복원 조약을 체결했으니 우리 뒤통수를 쳐도 너무 세게 쳤다. 푸틴이 한국을 대놓고 조롱하며 안보에 직접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이 러시아에 반격할 수 있는 카드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할 수도 있는데 앞으로 러시아가 하는 걸 봐 가며 결정하겠다는 경고성 발언 이상을 넘지 못한다. 이에 대해 푸틴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한다면 아주 큰 실수"라며 오히려 큰 소리를 쳤다.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훤히 들여다보며 공격해 들
현관 계단을 내려선다. 온통 푸르다. 작은 뜰이 마치 음악회를 여는 것처럼 갖가지 들꽃으로 여기저기 수놓는다. 보라꽃달개비 바이올린, 흰색달개비 비올라, 키 큰 섬초롱 콘트라베이스, 큰꽃으아리 하프, 자주종덩굴 클라리넷, 빨간 왜철쭉 피아노. 모두 모여 연주하는 듯 초 여름바람에 일렁이며 춤을 춘다. 지휘자의 지휘에 맞추어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 같다. 분홍달맞이는 화사한 얼굴로 그들의 연주를 감상한다. 저쪽에 노랑달맞이 작은 손을 펴서 그들의 연주에 박수를 보낸다. 자연에서 눈으로 전해지는 소리 없는 들꽃의 연주는 꽃의 빛깔과 모습으로 마음에 가득 찬다. 아무것도 없던 불모지 같았던 작은 터만 있는 집이었다. 잡초 몇 포기가 담 밑으로 나있던 집, 열심히 그 집을 가꾸고 꽃을 심어 오늘 같은 푸른 여름을 이곳에서 맞는다. 작은 마당에 서서 바라보는 마음은 참 흐뭇하다. 조물주가 에덴동산을 아름답게 만드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셨던 창세기 구절처럼. 들꽃은 도입종에 비하면 화려하진 않다. 소박하고 은은한 매력이 있다. 그 꽃의 매력에 이끌리어 어릴 때부터 나는 들꽃을 좋아했다. 고향집 뒷산에 가면 꿀풀, 진달래, 철쭉. 할미꽃, 철 따라 피
내륙관광 1번지인 단양군에 살다 보니 단양만의 특색있는 음식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종종 받곤 한다. 그럴 때마다 고민이 된다. 맛있는 음식은 많지만, 단양만의 색깔을 가진 음식이 선뜻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에 '감자옹심이'를 파는 식당이 있다. 감자옹심이에 칼국수를 조금 넣어 삶아 내는데 배추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이 식당은 허영만의 식객에 소개된 이후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젊은이들의 입맛과 거리가 멀 것 같은 음식이지만 식당을 찾는 대부분은 젊은 사람이다. 또 고수동굴 주차장에 매운 음식 간판의 식당이 있다. 수십 년째 나의 단골식당이기도 한 곳이다. 매운 국수로 유명하다. 저렴한 음식값 때문에 서너 가지 음식을 함께 시켜 먹게 된다. 음식업의 경제효과를 살펴보니 음식업의 고용 유발 인원은 약 52만8천명(약 37조원), 자동차 산업은 약 7만9천명(약 34조원), 반도체 산업은 약 8만9천명(약 33조원)으로 음식산업은 어느 업종보다 경제효과가 크다.(한국외식업중앙회) 다른 지방이나 외국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우리는 그 지방, 그 나라의 독특하고 다양한 음식들을 경험할 수 있다.
물때 정진헌 충북시인협회 이사 어머니의 고달픈 삶 저편에 켜켜이 찌든 물때 무심한 자식은 바쁜 나날 속에 모르고 살아왔다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항상 가득 담겼던 그릇과 접시들 그 뒤편에 왜 그리도 때가 찌들어 지워지지 않았는지 어머니의 보이지 않는 부끄러움을 나는 그렇게 잊고 살아왔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하는데 왜 어머니의 뒷모습만 보이지 않았는지
하동포구에서 김선중 충북시인협회 감사 역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들리는 소리 열차가 곧 출발합니다 가고파 언덕을 지나온 바람이 거리의 간판을 뜯어 버리고 열차의 빛바랜 시트에 숨가쁘게 헐거움을 앉혔다 모퉁이를 돌아가며 비명 같은 기적을 울린다 무슨 바램이 너에게 경사지어 미끄러질까 구불구불 강가 모래톱을 그리며 철지네 같이 기어간다 버스에서 교환하던 눈총이 따라왔다 안 보았으면 존재하지 않을, 숨바꼭질하다 들킨 애처럼 동그랗게 바라보다 어느새 반듯한 곳 지나며 수레바퀴가 리듬을 탄다 같이 가면 풍경이 다소곳해지지 않을까 하동포구로 갔다 포구의 소나무에 서늘한 한 자락 부유물이 걸려 멍석말이 당하는 신음소리를 낸다 하동역 막차를 타고 눈총은 돌아갔다 모래톱에 아직 박혀 있는 파편이 따갑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숨을 고르다 혼자 강변을 걸으니 풍경이 조용히 말을 걸어 온다 구름의 가느다란 틈을 통과한 빛이 섬진강 은파가 되었다 끊임없는 물결이 모래에 남긴 흔적을 지우고 있다 깡통 하나가 물 위에서 반짝인다 은어무리가 물의 흐름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괴산에서 가장 오래된 절을 꼽으라면 단연 각연사다. 각연사는 신라 법흥왕 때 유일대사가 세운 절로 청천에 있는 천년고찰 공림사보다 300년 전에 지어졌다고 전한다. 나는 각연사를 매년 봄, 가을에 적어도 두 번은 간다. 봄 연둣빛 새잎 나는 모습과 가을 단풍 속에 각연사를 보기 위해서다. 가을 각연사가 주는 단풍 정조도 좋지만 봄 각연사도 그 못지않다. 각연사 옆을 흐르는 작은 계곡 위에 절 바로 입구까지 잇는 작은 다리가 있고 다리 옆과 아래쪽에 수백 년은 되었을 고로쇠나무 두 그루가 있다. 한 그루는 세월의 무게에 눌려선지 반쯤 누워있고 나머지 한 그루는 아직도 하늘 향한 젊은 기운을 자랑한다. 그 고로쇠나무에 돋아나는 수많은 새 이파리를 보노라면 마치 밤하늘에 연둣빛 별이 반짝이는 듯하다. 내가 '고로쇠다리'라 부르는 이 다리를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너른 요사채 마당이 나오고 또다시 돌 하나하나가 오랜 세월을 말하는 돌계단에 올라서면 대웅전 마당에 이른다. 대웅전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정면 3칸의 맞배집으로 단순 소박한 멋이 있다. 안에는 여느 절처럼 석가여래, 아미타래, 약사여래 3분의 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열려있는 대웅전 안에 장삼 가사를…
청주형 준공영제는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도입된 대중교통 운영 방식이다. 준공영제 시행 초기, 시내버스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는 과정에서 행정과 운수업체의 이해관계 속에서 시와 6개 시내버스 업체는 협약을 통해 준공영제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운영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준공영제 시행 이후, 시내버스 업체들은 과도한 요구와 불만을 표출해 왔다. 준공영제 추진 과정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협의가 이뤄진 내용임에도 업체 측은 부당한 압박 속에 협약서 작성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는 비난을 하고 있다. 이는 협약 체결 과정에서 사측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려 했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준공영제 운영의 신뢰는 크게 손상되었고, 시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얼마 전 한 운수회사는 시장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자사 버스에 게시하고 운행하는 행태를 보였고, 운영위원회 회의 참석 과정에서 노조원들을 대동해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신뢰를 훼손하는 행태로 인해 준공영제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운영위원들이 자괴감을 느끼게 했고, 위원들 일부는 사퇴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어머니란다. 10여 년 전 영국문화협회가 세계 102개 비영어권 국가 4만 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아름다운 영어단어'를 묻는 설문조사의 결과다. 1위로 선정된 어머니(Mother)에 이어 열정(Passion), 미소(Smile), 사랑(Love) 등이 차례로 순위를 차지했다. 혹자는 이 모든 단어가 어머니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어머니의 열정, 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따뜻한 웃음과 사랑을 누가,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그런데 아버지(Father)는 10위 안에 없다. 아름다운 아버지가 없어서라기보다 강하고 든든한 아버지를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것이 부적절해서 일 것이다. 굳이 순위를 정한다면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단어가 아닐까. 우골탑을 쌓던 아버지/끝내 뼛골이 빠지도록 일하다가/한 마리 소가 된 아버지//살을 다 주고 사골도 푹푹 고아져/누구의 몸보신 된 후/피골상접했던 껍데기는 가죽이 되어//끝내 잘못도 없었던 생/북이 되어 신나게 두들겨 맞으며/세상 흥을 돋우네.//내게 속고 세상에 속아 북이 된 아버지/나도 모르게 북채를 들고/북이 된 아버지를…
우리의 전통교육의 핵심은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는 인성교육에 있었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발견 할 수 있다. 전통 놀이에 담긴 육아의 지혜가 담긴 단동십훈(檀童十訓)을 들 수 있다. 옛날 할머니들이 유아를 키우면서 아기들과 놀이를 하였다. 오천년 동안 전해왔던 /도리도리(道理道理) /지암지암(持闇持闇) /곤지곤지(坤地坤地) / 불아불아(弗亞 弗亞) / 섬마섬마(西摩西摩) / 시상시상(侍想侍想) / 아함아함(亞含亞含)/ 어비어비(業非業非) / 작작궁 작작궁(作作弓 作作弓)/ 질라아비 휠휠(支娜阿備 活活議)인데 몇 가지는 지금도 어른들은 알고 있는데 이러한 놀이 속에는 건강한 육아법의 지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아이들이 뜨거운 것을 잡으려 하면 업비(業非)를'에비~'라고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인사하는 법, 식사예절, 민속명절 때는 생활예절을 익혔고 가족이나 이웃과 어울려서 민속놀이도 가르쳤다. 가정에서 조부가 손자들에게 글을 가르쳤고 서당에 다니며 훈장님에게 큰절로 인사를 드리고 한문공부를 하였는데 내용은 우주자연의 섭리와 사람답게 살아가는 인륜도덕을 배웠다. 가족윤리, 사회윤리, 국가윤리 등을 배우며 인성을 발현시키며 인격을 쌓아 선비가 되거나 벼슬길
[충북일보] 청주 오창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진행이 순조롭다. 좀 늦었지만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국내외 첨단산업의 혁신 성장을 견인할 핵심 연구시설이다. 충북도는 완공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현재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머잖아 오창 방사광가속기가 완성된다. 이제 구축만 남았다. 대한민국과 충북산업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충북 국회의원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이 있다. 2028년 가동 목표인 청주 오창 방사광가속기 지원을 위한 법안 마련이다. 방사광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은 21대 국회 법사위의 문턱에서 수포로 돌아갔다. 이 법안은 청주시 오창에 있는 방사광가속기에 각종 특례를 부여하는 근거를 담고 있었다.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다. 다행히 송재봉 민주당 의원(청주청원)이 다시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 송 의원은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국유재산특례제한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송 의원은 두 법안을 통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원활한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사업을 위해 관련…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