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외출할 일이 있어서 약속 장소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길찾기 검색을 해 보았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 가장 빠르고 편한 동선인 경우가 많다. 먼저 버스를 타고 그 다음에 지하철로 갈아 타고 이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을 나섰다. 지하철역에 도착해서보니 날씨는 덥고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지하철역에 도착한 다음 꽤 많이 걸어가야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 전날 늦은 퇴근으로 인해 아직도 피로감이 남아 있는데다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서 걸어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나 스스로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갑자기 택시를 타고 가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지하철역에서 택시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방금 전에 했던 결정을 매우 후회하면서 '왜 그렇게 바보같은 생각을 했을까' 자책감이 밀려왔다. 주말 점심 시간이라 모든 도로가 꽉 막혀서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약속 시간까지 도착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다.시간이 지체될수록 '앞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주말에는 반드시 지하철을 이용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강하게 하면서 막히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약속 시간까지 도착하겠다는 계획과 의
최근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시절, 봄이면 친구들과 잠자리를 잡으러 온 산을 헤집고 다녔고, 휴일이면 부모님 손잡고 풀밭에 앉아 김밥을 먹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하지만, 이제는 황사가 극심해지면 봄이 다가왔다고 느끼게 되어버렸다. 아이들은 즐겁게 뛰어놀고 가족들은 봄기운을 느끼기 위해 소풍을 가는 봄은 예전만큼 활기찬 계절이 아니다. 가족들과 맑은 하늘을 보며 나들이 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아졌고, 아이들에게 새파란 하늘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다. 오늘날 우리는 나들이를 계획하다 보면 비가 올까, 꽃샘추위에 춥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세먼지 수치를 먼저 살펴보고 있다.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에는 아이들, 부모님 걱정에 야외로 봄기운을 느끼러 가는 것보다는 안전한 실내 활동을 선호하게 된다. 초록이 돋아나고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삶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봄은 어쩌다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는 걸까. 1990년 이전만 해도 황사라고 하면 중국발 내몽고 지역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봄철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이 있고, 부부의 날도 5월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스승의 날도 있다. 예전에 스승을 부모처럼 생각했으니 가정의 달에 스승의 날이 있는 것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예전에"라는 말이다. 이 말은 지금은 아니라는 말이고, 지금의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MZ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세상이 변했다"라고 흔히들 말을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기성 세대들은 이런 빠른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 '꼰대'라는 말을 듣곤 한다. 변화를 따라갈 수 없으니 과거에 고착되어 "내가 왕년에는 이런 사람이었다.", "나때는 이랬다."라고 하면서 사고의 유연성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MZ 세대들은 어떠한가.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삶을 살려고 한다. 컴퓨터에 능하고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적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이 지나치게 되면 '나'에 함몰되어 나만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가정의 달 5월, 가정은 공동체의 시작이다. 가정은 나를…
교육은 한 개인의 바람직한 변화와 성장을 추구한다. 교수자와 학습자의 만남은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교육적이다'라는 표현은 바로 교육이 지니는 이러한 가치지향성을 드러낸다. 비교육적인 것은 무엇인가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우리는 보다 '교육적임'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교육은 그 자체로 가치지향적인 활동이다. 수업도 마찬가지이다. 수업은 학습자에게 기대하는 변화와 성장을 목표로 삼고, 그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용과 방식 등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활동이다. 이 또한 굉장히 의도적이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는 기대하는 변화와 성장이 학습자에게 나타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즉, 교육은 그 자체로 가치지지향적이며 의도적인 활동이다. '교육다운 교육'의 저자 조용환 교수는 가장 '교육다움'은 지금-여기 현재의 상황에서 '주어진 것을 초월하여 부단히 가능한 것을 추구하는 태도'를 지니고 '깨달음과 익힘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과정이라 이야기한다. 다시 말하면, 교육다운 교육은 교수자와 학습자가 교육을 통해 깨닫고 익히는 기쁨을
하얀색 울타리에 넝쿨 진 붉은 장미꽃이 선명하다. 걸음을 잠시 멈추고 그 앞에 선다. 꽃잎 하나하나가 모여 탐스러운 꽃 한송이가 되고 초록의 잎사귀가 어울려 피어 있다. 저 혼자 잘났다고 핀 것이 아닐게다. 아파트 주변 도로가 통제되었다. 마을 하나를 새로 짓는 것처럼 곳곳에 천막이 쳐지고 공간이 구성된다. 사는 집에서 내려다봐도 훤히 보이는 축제장이다. 공사감독관처럼 매일 매일 준비과정을 지켜본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못할 것이 없다더니 자고 나면 도깨비방망이를 두드린 것처럼 변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남다른 애정을 가진 품바 축제가 시작되었다. 벌써 25년 전 일이다. 신자는 아니지만, 성경의 한 구절인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다'라는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예산이 없어서 예총 회원들이 총출동되었다. 낮에는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협회별로 바빴다. 어느 협회는 난타를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 공연할 때 관객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내가 속해 있는 문인협회 회원들은 축제를 앞두고 저녁마다 예총에 모여 품바 옷을 만들었다. 얼굴에 거지 분장을 하고 누더기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찌그러진 깡통을 옆에 차고 네 살배기 큰아들
새벽 3시면 일어나 생각에 잠기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새벽 3시는 자연 상태에 있는 생명들이 하루를 열기 위해 깨어나는 시간이며, 새벽잠이 없는 것은 씨족과 부족사회를 거쳐오면서 외부 습격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연장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몇 해 전 혼자되어 혼술과 혼밥을 먹으며 지내왔다. 혼자되고 나니 살아남는 일이 큰 숙제로 다가왔다. 갑자기 말벗이 사라진 것에 대한 상실감은 컸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서히 지쳐갈 무렵 기적이 일어났다. 정서와 내면 코드가 잘 맞는 동행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지친 일상을 내려놓고 동행자와 함께 바다를 보기 위해 동해로 떠나기로 했다. 안동·포항·울진·삼척·강릉 등 바닷가 풍경을 담기 위해 드론 비행 허가와 촬영 허가를 받고 첫 경유지인 안동으로 출발하였다. 필자에게 조용히 다가온 이야기 대상은 상실·고독·우울·좌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이었다. 새벽부터 새로운 대상을 앞에 놓고 생각에 잠기다 장자 「대종사」에 나오는 '천학지어 상유이말(泉涸之魚 相濡以沫)' 문구가 스치고 지나갔다. 현실은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동정하거나 손을 내밀기는커녕 돌을 던지는
[충북일보] 인구의 고령화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현상이며, 대한민국에서는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기대수명의 급속한 증가와 함께 세계 최저의 심각한 저출산률로 인해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민국의 2022년 평균수명은 83.7세, 평균수명 중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인 건강수명은 65.8세이며, 사람들은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평균 16.9년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왜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이렇게 긴 세월을 살게 되었을까· 노쇠와 함께 찾아오는 근감소증이 그 원인으로 꼽히는데 근감소증이란 나이가 많아지면서 근육의 양, 근력, 근기능이 모두 감소하는 질환이다. 보통 30대 이후부터는 1년에 1%씩 근육량이 감소하는데 노인이 되면 영양 섭취 불균형이나활동의 감소로 근감소의 속도가 빨라지고, 근육의 힘도 약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낙상 등 외상의 위험도 증가한다. 또한 만성질환의 이환율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삶의 질이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노인이라도 근육양이 많아지고 근력이 향상되면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해도 이로 인한 통증을 덜 느끼게 되고 일
충북대학교 의대 증원 학칙개정안이 21일 교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충북대 의대 입학생 정원은 200명으로 증원됐고, 내년도 입시에서는 증원된 정원의 절반가량인 76명을 반영한 125명을 선발하기로 정했다. 앞으로 거쳐야 할 절차로 대학평의원회, 교수평의원회 등이 남았으나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의결기구인 교무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므로 사실상 확정된 것과 다름없다. *** 충북대 의대 증원 확정 교무회의가 열리는 대학본부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충북대 의대생과 충북대의대교수회 등이 학칙 개정안 부결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으나 의대 증원 개정을 막지는 못했다. 충북대 의대 정원 증원의 필요성은 충북도민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어서 충북대 의대생과 의사들의 반대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충북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동일하다. 이대로 가면 의대 증원 반대를 외치며 수업거부에 들어 간 의대생들이 집단 유급을 당하게 되고, 3개월 째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도 피할 수 없게 된다. 교육부장관은 "오는 30일 대학들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선발규모가 확정되면 의대생들의 집단유급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재조정하는 것은 불
우리가 잘 아는 노래 중에 '즐거운 나의 집(home, sweet home)'이란 노래가 있다. 미국 남북전쟁이 한참인 때 군인들이 손에 들린 총을 놓고 적군의 손을 맞잡고 함께 불렀던 노래로 전 세계의 수많은 민족들 사이에서 애창되고 있다. 그만큼 이 노래는 호소력이 있으며, 우리들의 마음속을 파고드는 힘이 있다. 특히 이 노래는 집을 멀리 떠나 있을 때 집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 노래 '즐거운 나의 집'의 노랫말을 쓴 사람은 미국인 존 하워드 페인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오랜 세월 동안 가정을 가져보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이 노래의 노랫말을 쓸 때에도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무일푼으로 비참하게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가정이 없는 외롭고 처절한 상황 속에서 가정을 그리워하며 가정의 그 소중함과 포근함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또 하루속히 그런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이 노래의 가사를 썼던 것이다. 때문에 그의 노래 가사에는 그의 이러한 처절한 아픔과 외로움, 가정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같은 것들이 진하게 배여 있다. 말하자면 그가 몸과 마음으로 체득한 것들이 그의 노래 가사
녀석의 하얀 털은 보드랍고 포근하다. 하지만 그의 묘한 눈빛을 보면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동물이 내겐 고양이다. 어릴 적 할머니는 녀석을 '고냥이'라고 부르며 귀애(貴愛)했다. 반면 고양이를 예뻐하지 않았던 나는 컴컴한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고양이 소리만 들려도 귀를 막고 이불을 덮었다. 고양이에 대한 서름서름함은 오래 계속되었다. 그런 내게 고양이에 대한 다른 시선을 느끼게 한 두 장의 고양이 그림이 있다. 2023년 한국에서 전시도 했던 화가 루이스 웨인(1860-1939)은 평소 고양이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특히 1886년 의인화된 고양이를 발표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고양이가 멋진 양복을 걸쳐 입고 독서를 하고 시장을 본다. 게다가 고양이가 사람처럼 말하고 웃고 떠들며 화도 낸다. 그러면서 고양이를 통해 침묵하는 대중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풍자적 묘사를 표현했다. 사람들은 이런 색다른 고양이의 모습에 열광했다. 그런데 이런 동물 그림 선호 현상은 외국에서만 있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루이스 웨인보다 일찍 조선에도 동물 그림이 존재했고, 환영을 받았다. 조선 후기, 사람들을 열광케 한 이들은 도화원의 화가들이다. 열광의 현실적 이유는 고양이가
내년에 영동에서 세계국악엑스포가 열린다고 한다. 2025년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한 달간 충청북도와 영동군 공동 주관으로 영동 군민운동장, 레인보우힐링관광지 및 국악 체험촌 일원에서 열린다. 현재 사무국은 충북도와 영동군에서 파견된 공무원 14명으로 구성해 운영 중이다. 신문을 보니 5월에는 엑스포 개최지인 영동군으로 사무실을 이전해 2단계 사무총장 체제로 확대 운영될 계획이라고 한다. 엑스포가 이제 1년 밖에 남지 않아 행사준비에 속도가 필요하다. 필자는 지난해부터 이 같은 영동군 플랜을 환영하고 세계에 국악을 알리는 모멘트로 삼아야 한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난계 국악유적을 세계 문화인들에게 알림으로써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영동은 국악의 본 고장이다. 악성 난계 박연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지만 신라 때부터 노래를 짓고 사랑한 음악의 고장이기 때문이다. 양산가는 신라 화랑 김흠운이 양산에서 전사한 것을 애도한 향가다. 양산도는 민요로서 지금도 많은 사랑받고 있는데 조선시대 심천~양산 길을 만들 때 노동요로 지어진 소리라고 한다. 국악인들은 양산도가 언제 부터인가 경기민요로 고향을 바꾸게 되었
며칠 전 청렴 문화 조성을 위해 부서 직원들과 '나만의 청렴문구 만들기 운동'을 함께 했다. 직원 모두가 청렴 의지를 다질 수 있는 문구를 스스로 찾아 작은 현수막으로 만들어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 청렴에 대한 의지를 항상 확인하자는 취지였다. 나는 청렴 문구로 양진(楊震)의 사지(四知: 천지(天知)·신지(神知)·아지(我知)·자지(子知))를 본 따서 '아무리 은밀하게 이뤄진 부정부패라 하더라도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내가 알고, 네가 알고 있다.'라고 적어서 만들었다. 양진은 중국 후한 시대의 관리로서, 어려서부터 인격이 출중하고 청렴결백해 관서의 공자라는 칭송을 받은 인물이다. 양진이 동래군 태수로 임명됐을 무렵에 임지로 떠나던 중 날이 저물어 중국 창읍의 어느 객사에 머물게 되었다. 객사에서 혼자 이런 저런 상념에 잠겨 있는 그를 창읍현 현령인 왕밀이 밤늦게 찾아왔다. 왕밀은 양진이 형주에서 감찰관으로 있을 때 알게 된 사이로 그때 양진이 왕밀의 학식과 재능을 아껴 천거해준 일이 있어 왕밀은 양진의 출세 길을 열어준 은인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지난 날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왕밀
언제나 붉게 상기된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심지어 전혀 기분이 나빠질 일이 아닌데도 불쑥불쑥 화를 내며 공격적으로 반응하곤 했다. 처음 만난 아주머니가 귀엽다며 칭찬을 해줘도 "왜 나한테 말 걸었어요?"라며 버럭 화를 냈고, 늘 다니던 길목에 놓여 있는 익숙한 입간판을 보고도 "이게 왜 여기 있어!!"라고 소리를 지르며 발로 차 쓰러뜨리기도 했다. 당연히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크고 작은 싸움이 빈번했고, 어머니는 아이가 학교에서 사고를 쳤다는 전화가 오지는 않을까 늘 마음을 조리며 지내곤 했다. 급기야는 점심시간에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기 지루하다는 이유로 옆에 있던 여자아이의 얼굴을 손톱으로 할퀴어 피투성이로 만들었고, 결국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아이는 일 년 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 중이었는데, 주의력은 어느 정도 좋아진 듯 보였으나 공격성과 충동성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어머니는 무엇보다 아이의 공격성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공격성이란 타인을 해치거나 상처를 주려는 의도를 갖고 행하거나 시도하는 언어적·행동적 행위를 지칭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정황 증거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음주 사실을 부인했던 김호중이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술잔에 입은 댔지만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우겼던 그의 황당한 변명은 지난 1999년 무면허 음주운전을 저지르고 "남자가 술 먹고 운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 헛소리를 지껄인 가수 김창렬과 2005년 음주 후 3중 추돌 뺑소니 사고를 친 뒤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며 주접을 떤 가수 김상혁과 함께 연예인 음주사고 관련 3대 망언으로 자리 잡게 됐다. 김호중은 조직적 음주운전 은폐사건으로 전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던 열흘 동안 예정된 콘서트 일정을 흔들림 없이 소화했다. 지난 11, 12일의 고양체육관 콘서트와 18, 19일의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콘서트는 김호중을 믿고 응원하며 전국에서 몰려든 팬들로 전석매진의 대성황을 이루었다. ***사고수습보다 수익계산이 먼저 고양체육관은 약 6천 석,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은 약 5천 석이다. 공연 티켓을 VIP석 23만 원, R석 21만 원에 판매했으니 어림잡아도 40억 원이 넘는 공연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열광하는 스타의 말을 무조건 따르는 순진한 팬들을 기만한 채
5월은 청소년의 달답게 짙은 녹색의 나무와 숲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그래서 어른들도 세상 살이에 지친 심신에 청년과 같은 푸른 젊음의 기운이 물들어 몸과 정신이 가벼운 계절이다. 사람이 성장하여 어른이 되더라도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으면 죽어서도 마침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어린이의 눈과 귀를 잃지 않으면 그림도 잘 보이고, 음악도 잘 들리며 삶 자체가 한 편의 '시(詩)'가 된다고 한다. "노자(老子)는 어린이야말로 도(道)의 화신"이라고 했으며 우리 곁에 왔던 부처로 마음속에 각인된 세수 82세, 법랍 58세에 해인사에서 입적하신 성철 스님은 수행을 하는 동안 천진스러운 어린아이의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이 귀중하고도 소중한 순박한 어린아이의 마음과 미덕을 하나씩 잃고 후회하며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평생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앞서 깨달은 사람들은 귀가 닳도록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꿈꾸며 성장해 오는 동안 예술과의 만남에 대해 꽤나 자부하며 살아온 것 같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10대 때는 미력하나마 문학과의 만남을 천행으로 알았고 20대에는 미술 학도로서 노작(勞作)을 위한 삶과 예
2014년 7월 1일 전국 최초로 주민 자율에 의해 통합 청주시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필자는 당해 10월 신규 공무원으로 첫 임용됐다. 공직사회가 전반적으로 어수선했겠지만 당시 선배 공무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넌 청주시 공무원 출신이니, 청원군 공무원 출신이니"이다. 말 그대로 당시 양 지역의 출신을 구분 짓는 등 행정구역으로는 물리적 통합을 이루었지만,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아직 완전한 화학적 통합은 아니었던 셈이다. 통합을 이룬 무수한 지방자치단체 속에서도 통합 청주시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청주·청원 통합의 근간인 상생발전방안 합의사항이다. 이는 2012년 6월 행정구역 통합을 결정하기에 앞서 시민협의회와 군민협의회가 75개의 합의사항을 수립해 통합 이후 주민 갈등, 지역이기주의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방지하고자 했다. 또한, 이를 통해 주민의 자율적인 통합과 화합의 의지를 살펴볼 수 있는 만큼 미래 통합 청주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축하고 있다. 심지어 현재까지도 합의사항 이행이 추진되고 있으며 그간 75개 중 73개의 합의사항을 완료했다. 이와 더불어 당시 정부는 청주·청원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통합 청주시에 2015년
17세기 유럽은 상공업 중심 부르주아의 경제적 성장으로 이들이 절대 군주의 정치를 지지하며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화려하고 웅장한 바로크(Baroque)양식은 부를 축적했던 부르주아의 미의식과 맞았다. 특히 프랑스의 루이 14세의 절대왕정 확립,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부르주아 계층에서 권력을 상징하는 일환으로 바로크양식이 발달했다. 미술의 경우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명암대비, 대각선 구도를 활용했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etemisia Gentileschi, 1593-1652 혹은 1656 추정)의 작품 『홀로페우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에서 이러한 바로크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어두운 검은 배경에 조명을 비추듯 인물만이 부각 되었다. 목에서 피가 솟구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여 사실성과 생동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한 여인이 분노에 가득 찬 표정으로 남자의 머리를 짓누르며 서슬 퍼런 칼로 목을 베고 있고, 다른 여인이 남자를 있는 힘을 다해 남자를 누르며 제압하고 있다. 작품에서 드러난 인물의 감정과 행위가 몹시 끔찍한 장면이다. 어떤 연유에서 이토록 잔혹하고 복수에 들끓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 주인공 유디
김정은이 천리마운동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천리마에 '새시대'라는 수식어를 붙여 '새시대 천리마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대중운동과 관련해서 천리마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이 1956년 말이다. 6·25전쟁 후 폐허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에 천리마운동을 등장시켰다. 김일성은 이 운동을 선언한 후 바로 강선제강소를 찾아가 노동자들에게 생산증산을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이에 응답해 6만 톤 생산능력의 기계로 9만t을 생산하겠다고 다짐했고 이듬해 무려 12만 톤의 강재를 생산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1957년부터 시작된 1차 5개년계획은 1956년 대비 목표 공업총생산양의 2.6배가 되었는데 이는 목표치를 초과했다. 그것도 1년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이러한 천리마운동의 성과는 북한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부터 천리마운동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정일은 1998년 사회주의강성대국을 내세우고 성진제강을 현지지도하면서 2천리마대진군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북한이 당면한 최악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가 이 운동이었다. 김정은 역시 천리마를 내세운다. 새시대 천리마정신으로 명명된 대중운동을
고등학교 과목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대 정책'에 대해 수업을 하면 학생들 상당수가 이러한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드러낸다. 대표적인 것이 대학 입시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형을 따로 만드는 것인데,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더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맞다. 우대 정책을 통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 정책이 반드시 더 나은 것도 아니다. 학생들의 주장이 특정 집단을 무시하거나 하는 극단적인 내용도 아니다. 능력에 따른 보상이라는 강한 원칙을 보일 뿐이다. 다만, 갈수록 심화되는 능력주의 트렌드에 대해 우려가 든다. 능력에 따른 불평등이라면 그 내용과 정도에 상관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불평등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처럼 대학입시가 전체 인생을 좌우하는 것처럼 인식되는 사회에서, 대학입시가 오직 개인의 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학교는 의외로 제법 평등한 곳이다. 더글러스 다우니가 쓴 에 따르면, 학교는 불평등을 유발하는 문제가 아니라 불평등 문제를 완화시켜준다. 학생들은 이미 유치원 입학 때부터 격차를 드러낸다. 오히려 학교생활
지금까지 진천하면 연상되는 것은 단연 인구, 철도, 경제다. 17년 연속 인구 증가,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투자유치 8년 연속 1조 원 및 1인당 GRDP 전국 최고 수준 달성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둬왔다. 이제부터는 여기에 하나 더, 관광도 추가시켜야 한다. 최근 진천 농다리·초평호권이 충북 최고의 관광명소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단코 쉽지만은 않았다. 8년 전, 군수로 취임 후 농다리를 찾았던 때 정말 많이 놀랐다. 먼지가 풀풀 나고 편의시설, 먹거리도 전혀 없는 관광지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방문객들이 한 해 2~30만 명이 찾고는 있지만 돈도 안 쓰고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었다. 진천군 대표 관광지의 민낯을 보고 실망이 컸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진천 농다리·초평호권을 전국에서 손색이 없는 관광지로 조성하기로 결심하고 8년간 많은 사업을 진행해 왔다. △맑은 물 푸른 농촌 가꾸기 △농다리 관광 명소화 △초평호 미르309 출렁다리 △미르숲 조성 △완전히 새로운 농다리 프로젝트 등에 약 320억 원을 투입했다. 길이 309m로 전국 최장 무주탑 현수교인 초평호 미르309 출렁다리…
통상적으로 농촌 여성들은 전적인 가사노동과 함께 주로 노동집약적인 일들을 떠맡음으로써 과중한 농업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남성보다 영농교육 참여율이 낮아 신기술과 정보 부족으로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고, 마케팅 능력과 의사결정 참여가 미약하여 경영 역량이 미흡한 실정이다. 아울러 남성과 동등한 공동경영주라는 인식 수준도 낮아 직업인으로서 지위도 낮고 대외적인 조직 활동이나 정책 참여 또한 부족하다. 이러한 농촌 여성의 현실은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성인지적 농업·농촌 정책 수립을 위한 2023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에 잘 드러나 있다. 전국 여성농업인 중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15세 이상 2천 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것으로서 몇 가지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여성농업인은 농사일 중 평균 50.2%를 담당하여 남성과 동등한 역할을 하고, 여성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농번기 8시간 42분, 농한기 5시간 42분으로 남성보다 오히려 농번기는 48분, 농한기에는 1시간 18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경영 참여 정도를 보면 여성농업인이 50% 이상 담당하는 일이 없었으며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비율도 39.6%로 높았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이다. 많은 사람이 이미 경험하였거나 미래에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아들이 여자 친구가 생겼다! "좋은 친구니까 조금 늦게 들어와도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아들은 말한다. 조목조목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궁금증이 발동하였다. 아들이 여자 친구 사진도 보여 주었다. 나는 "참해 보이고 괜찮은 것 같은데, 서로 예의 지키고 잘 사귀어 보렴" 이렇게 말하였다. 친밀하며 예쁘게 서로를 바라보는 듯했다. 서로 친밀감을 느낀다는 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것일까· 첫인상이 형성하는 시간에 관한 다양한 연구물들이 있다. 미국 심리학자 앰바디(Nalini Ambady)와 로젠탈(Robert Rosenthal)은 '30초 미만'에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하였다. 짧은 시간에도 상대방에 대해 형성된 인상은 일관되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다른 혹자는 '2초 혹은 4초', 또 다른 이는 '17/1000초', 즉 1초도 걸리지 않는 정말 찰나의 순간에 첫인상이 결정된다고 한다. 첫인상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의사소통을 통해서도 상호 간 인상을 형성한다는 다양한 연구물들도 있다. 메라비언(Alb
오후 다섯 시, 오늘은 온종일 나와 같이 있었다. 살면서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함께하기 힘들었는데 생각해 보면 요즘 들어 부쩍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오랫동안 무관심했던 나에게 조금은 미안해하고, 위로하면서 좋아하는 청귤 차 한잔을 건넨다. 감회가 새롭다. 이렇게 나와 마주 앉아 미안해하고 위로했던 시간이 언제 있었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맞이한 저물녘, 난 홀로 어둠에 지워지고 있는 창밖을 보면서 책상 위에 가볍게 쌓이는 시간의 소리를 듣고 있다. 적지 않은 시간을 아들과 아내 그리고 직장을 먼저 생각하면서 살았고, 그게 전부인 것처럼 바쁘게 살았던, 그래서 나를 위로할 잠깐의 시간조차 없었던 지난 시절의 나를 위로하면서…. "그렇게 산 시간 후회하지 않아?" "아니 절대 후회하지 않아" 문득 또 다른 내가 던진 질문에 나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와 마주하는 오늘이 애틋하고 소중해지는 것이니까. 그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 여기에 설 수 있게 했으니까. 그런 힘든, 아픈 시간을 보냈기에 지금 웃으며 나를 위로하고 위로받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오늘 이 행복한 시간을…
저녁 무렵 길을 걷다보면 진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아카시아 향보다 조금 더 무겁고 고혹적인 향이다. 도로 가에 낮은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쥐똥나무 꽃이 근원이다. 열매의 모양을 빗대 지은 촌스런 이름에 비해 품은 향기만은 도시를 점령한 꽃답게 강렬하다. 가로등 불빛 아래서도 잎 사이에 숨어있는 작고 흰 꽃들이 빛난다. 그러고 보니 오월에는 유난히 하얀 꽃이 많이 핀다. 아카시아(아카시)를 비롯해 찔레, 산사나무, 불두화 그리고 이팝나무까지 모두 흰 꽃이다. 찾아보니 푸른 잎들이 가득 찬 숲에서는 흰 꽃만으로도 존재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벌 나비들은 흰 꽃을 잘 보지 못하니 꽃들은 생존을 위해 각자 독특한 특성을 발휘하는데 힘쓴단다. 쥐똥나무처럼 강한 향기를 내뿜거나 아카시아처럼 달콤한 꿀로 벌 나비들을 유혹한다니 신비로우면서도 삶의 고단함이 사람이나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오월은 음력으로 보통 사월에 해당하니 옛날이라면 보릿고개 달이다. 묵은 곡식은 바닥나고 햇보리는 여물지 않아 매우 어려운 시기이다. 초근목피로 근근이 연명하는 삶이 얼마나 참담하고 고통스러웠는지 배곯다 죽은 서민들이 꽃으로 환생한 전설들이 여럿 있다. 5·18…
유독(留犢). 직역하면 송아지를 남겨두었다는 뜻으로 재물을 탐하지 않고 고결하고 청렴한 관리를 일컫는 말이다. 고사의 주인공은 중국 후한 말에 관리를 지냈던 시묘라는 인물로, 역사서 '삼국지'에 주석을 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는 송나라 역사가 배송지가 '위략(魏略)'에서 그를 대표적인 청백리의 예시로 소개했을 정도로 청렴함이 남달랐다고 한다. 시묘는 어려서부터 고결하여 탐욕이 없었고 악행을 싫어하였기 때문에 수령으로서 당대에도 바른 행실로 명성이 자자했다. 어느 정도냐면 그가 수령으로 처음 부임했을 땐 허름한 수레에 누런 암소 한 마리만을 타고 갔을 정도였다. 이때 그가 타고 온 암소는 1년 정도 지나서 송아지 한 마리를 낳게 되었는데, 그는 이후 수령으로서의 임기를 마칠 때 송아지를 남겨 두고 떠날 채비를 하였다. 이에 아전들이 의아해하며 송아지를 남겨두는 이유를 묻자 그는 "내가 여기 올 때에 이 송아지는 없었네. 송아지는 회남 땅에서 낳은 것이기 때문이지"라며 송아지 받기를 한사코 거절하였다. 물론 당시 주변 사람들은 시묘의 행동에 새끼가 어미를 따라가지 못하게 했다며 조금 너무했다고도 여겼지만 이러한 일화가 널리 알려짐에 따라 그의 고결한 성품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