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부 들어 옥천군 공무원이 70여 명이나 늘어났다. 인구는 점점 줄어 5만 명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다. 그런데 오히려 공무원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그것도 간부 공무원 증가가 눈에 띈다. 4급 서기관이 무려 부군수를 비롯해 모두 5명이나 된다. 지금부터 23년 전 1997년 12월 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 금융을 신청한다. IMF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많은 기업이 줄 도산했으며 실업률이 폭등하는 최악의 경제 위기가 밀려왔다. 기업들은 물론이고 공공기관, 공무원부터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1997년 12월 15대 대선에서 야당 후보였던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됨으로써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IMF 자금을 지원받아 강력한 경제개혁에 착수했다. 이 당시 시중은행 금리는 연 30% 가까이 상승했다. 공기업들이 민영화되면서 인력 20%가 감원되는 된서리를 맞게 된다. 일반 기업들도 명예퇴직과 희망퇴직 제도를 강력히 추진해 대규모 해고 사태가 일어난다. 민간 사회단체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의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한다. 마침내 1998년 12월, IMF 긴급보관금융에 18억 달러를 상환하면
수많은 만남으로 이뤄지는 우리의 삶은 만남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잘 산다. 잘 살았다 할 수 있다. 직업 중에 교사만큼 행복한 만남을 많이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부모들이 바라는 자녀의 직업들을 보라. 교사, 의사, 판사, 변호사, 검사 등이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이 중에 가장 즐겁고 재미있는 만남을 많이 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교사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아이들과 만나는 일은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소소한 상황마다 미소 짓게 되니 다들 인정할 것이다. 나는 교사로 매일 아이들을 만났다. 긴 교직생활 동안 매번 아이들과 잘 만났을까? 자신이 없다.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재미있게 학급경영을 했다고 생각했다. 먼 길 지나와 보니 더 편하게 해 줄걸 그랬어. 지식을 가르치는 일보다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고 보듬어 주는 일을 더 많이 생각했어야 했어. 후회되는 장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 땅의 교사로 변명의 여지는 수없이 많다. 때론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로 어깨가 무거웠다. 때론 아이가 처한 개인이나 가정환경이 너무나 힘들어 어찌해 줄 수 없었다. 한 반에 서른 명도 넘는
'공무원'과 '청렴'이라는 두 단어는 매우 긴밀한 관계다. 누구나 '청렴'이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쉽게 들어봤을 것이다. 직업이 공무원이거나 나라에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 청렴이라는 뜻을 대충은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이것이 무엇인지 설명해보라고 하면 추상적이며 어려워할 것이다. 청렴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탐욕이 없음'을 의미한다. 매우 추상적이고 난해해 보이지만 사실 청렴은 우리 일상의 작은 것들로부터 시작되며 모두가 매일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그리고 학령기를 거치면서 '거짓말은 나쁜 것이다', '다른 사람을 속여서 이득을 챙기는 행위는 나쁜 것이다'라는 말을 수없이 많이 들으며 자라왔다. 인간이라면 거짓말을 일절 하지 않고, 청렴하게 생활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의외로 굉장히 나약하면서 간사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유혹에 쉽게 흔들릴 수 있고 그 유혹을 삼켜버린다면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내면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에서 도덕이라는 과목을 배우고 이를 습득하고 실천하려 노
소설 '빛의 제국'이 인상 깊다. 이 소설은 다름 아닌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언술인 "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머잖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잠언적 시구에서 착상을 얻은 소설로 기억한다. 이 말은 어찌 보면 인간이 강한 의지를 잃으면 운명에 끌려 다녀야 한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랴. 소설 속 주인공 김기영은 북한에서 남파된 고정 간첩이다. 하지만 북측으로부터 10여 년 동안 아무런 지령도 받지 못했다. 이에 자신이 고정 간첩이란 사실마저 잊어버렸다. 이런 부조리한 상황적 소설 설정이 더욱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듯하다. 소설 속 주인공 김기영은 지난 80년대 남한에 남파됐다. 한국 사회의 급변하는 세태를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정신없이 흡인한다. 이렇게 자신의 본분을 잃고 맥 놓고 살던 그는 폴 발레리 언명처럼 살게 된다. 즉 '생각대로 살지 않고 사는 대로 생각하는' 소위 386 세대의 중산층 가장이 된 것이다. 이 소설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생각한 대로 살기'다. 실은 이 말 대로 살기 힘든 세상이 이즈막 아닌가. 누구나 삶의 변화나 도전 앞에 전과 달리 머뭇거려지잖은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불과 일년 여 전만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호정리에는 '전하울'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다. 본래 청주군 산내이상면(山內二上面)의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호정골과 병합하고 호정리라 해 낭성면에 편입됐다. 자연 지명으로는 '저나울'이라 하며 한자로는 '전하리(全夏里)'라 표기하고 있는데 음만 표기한 것이어서 마을의 유래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마을 뒤에 있는 대항산에는 예전에 낭성면 추정리와 왕래하기 위한 '저나울고개'라 불리는 고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저나울'이라는 자연지명이 오랫동안 지속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저나울'은 고유어로 이루어진 말일 것이므로 이곳 지형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말로서 유사한 음의 변이를 추정해 봐야 할 것이다. '저'라는 지명요소는 주로 '산'을 뜻하는 '잣'의 변이형이 지명에 많이 쓰이고 있고 이곳 지형이 대항산과 국수봉이라는 산의 사이의 골짜기에 위치하므로 '저'를 '잣'의 변이형으로 보는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잣골'이라는 지명이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의 '잣골'을 비롯해 충남 공주시 이인면 용성리, 경북 상주시 모동면 신흥리, 충남 아산시 선장면 선창리, 경북 김천시 대덕면 관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기상청은 올해, 기상관측사상 가장 더웠던 2018년 수준에 근접 할 것 이라고 예보했다. 불과 얼마 전 가락천 변, 논에 정렬되어 꽂힌 모춤들이 어느 사이에 무성하게 자랐다. 마치 조회대 앞에서 교장선생님의 훈화를 듣는 어린 학생들의 발뒤꿈치처럼 보인, 초록 초록한 벼 포기 사이에서 개구리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이런 여름날 저녁이면 나는 가슴 아픈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스무 해 전쯤 일이다. 이웃에 살던 젊은 부부는 딸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자모회의에서 만났다. 다른 이들과 달리 수수한 옷차림에 아기를 업고 온 그녀는 또래의 회원보다 나이가 많은 내게 고맙게 먼저 말을 걸어왔다. 결혼 전에는 도회지에서 학원 강사를 했다는 그녀는 선선한 인상으로 무엇보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내 마음을 끌었다. 속악하지 않고 위아래를 알아보아 정이 가는 사람이었다. 남편은 에어컨설비 기술자였다. 그녀를 남다르게 보게 된 것은 아침이면 큰아이는 학교를 보내고 어린아이를 업고 남편을 따라 현장으로 함께 일을 나가는 것이었다. 젊은 여성이 또 아기엄마가 집안일을 하기에도 시간에 쫒기고 힘이 부칠 텐데 아침이면 아기를 둘러업고 남편과 함께 출근하
대통령 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난국을 타개할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는다. 여권엔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등이 공천경쟁을 하고 있고, 야권에도 윤석열 홍준표 최재형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난국을 타개할 능력이 있느냐는 점보다는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다음 대통령은 어떤 일을 해야 하기에 까다로운 조건을 붙이는 걸까? 무엇보다 코로나 정국을 해소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정부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완성함으로써 코로나로부터 탈출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설령 그렇게 된다고 해도 후유증까지 말끔히 해소하기엔 벅찰 것이다.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할 두 번째 일은 국민의식을 바꾸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민의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거엔 열심히 일해서 잘 사는 꿈을 꿨지만 지금은 재산은 숨겨놓은 채, 세금은 덜 내고 정부지원은 많이 받는 삶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열심히 일해서 성공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로 환원해야만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그것을 못하면 하향 평준화될 수밖에 없다. 다음 대통령이 세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의
"아니, 이제 우린 뭐 먹고 살지요" 오늘도 우리는 농업인이 일궈낸 결실과 노력이 무너지는 현장에 나와 있다. 눈물을 보기도 일상다반사. 어제는 슬퍼서 주저앉은 농업인, 오늘은 화부터 내시는 농업인. 그렇게 하루에도 수십 명, 농업인들의 한평생이 담긴 과수원과 그 얼굴을 마주하며 다시금 농촌지도사라는 나의 역할에 대해 반성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과수화상병. 그것은 잎이 불에 타들어 가는 증상처럼 우리에게도 5월의 불처럼 다가왔다. 농산물 가공 담당업무를 잠시 뒤로 하고 전 직원이 모두 나서서 밤낮으로 고생했다. 사전방제부터, 매몰, 손실 보상금 처리까지 화상병으로 인해 진행되는 행정절차와 출장 일정은 어마어마했다. 어느새 우리의 차림새는 땀에 찌든 옷들과 흙 묻은 신발로 번져갔다. 27년을 과수원집 딸로 지내며 사과에 더 애정이 있던 터라 화상병 양성 판정을 내릴 때마다 참 마음이 안타까웠다. 농업인들의 모습에 우리 부모님의 모습이 비춰져 가끔은 눈물을 몰래 훔친 적도 있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날씨 탓에 너무 힘들고 지칠 때가 대부분이었지만 농업인분들이 고생한다는 위로의 말 한마디와 건네는 시원한 물 한잔이 나를 다시 힘내게 하는
점점 심해지는 코로나 위기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 지키기는 이제 일상이 돼버렸다. 코로나19 관련 뉴스나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 방역수칙 준수 안내가 매스컴을 타고 연일 보도되고 있고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체온 재기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시민들의 협력으로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고 코로나 이전의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더 심해지는 상황 속에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는 듯하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 피해와 실직, 폐업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지만 사적 모임, 회식, 야유회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은 끊이질 않아 그간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고 있다. 이런 시기에 가장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가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 등으로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면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지금까지 힘들게 지켜온 방역체계는 사상누각이 될 것임이 자명하다. 청렴이란 국민들의 신뢰를 지키는데서 시작한다. 국민과의 신뢰를 지키는 방법은 거창한 일에서부터가 아닌 사회적 거리 두기, 손소독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 간단한 일에서 시작한다. 공직자부터 먼저 작은 일부터 솔선수범하는 것이 국가…
잠에서 깨어나 바삐 출근해서 분주하게 하루를 살고 퇴근을 하는, 일상이 늘 비슷한 하루하루의 삶을 살면서 하루의 시작과 끝에 항상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다이어리에 그날 그날 해야 할 일과 한 일, 그리고 일상의 발자취를 빠뜨리지 않고 기록하는 일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조용히 앉아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을 중요도에 따라 차례를 정해 차곡차곡 정리하고 기록한다. 그리고 하나하나 실행하며 하루의 시간을 채워나간다. 실천 결과뿐만 아니라 실행하는 순간순간 맞이한 감정과 느낌도 빼놓지 않음은 물론이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깜빡 잊고 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 속상해 메모라는 걸 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교무수첩'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내게는 무척 소중한 기록지였다. 담임 반 아이들의 특성과 신상을 기록하는 면이 있었고, 월별, 주별, 하루의 계획 등을 정리할 수 있는 양식이 빼곡하게 들어 있었다. 이렇게 교사에게 특화되었던 교무수첩에는 교육적인 내용들이 담겼다. 그러나 오롯이 교육적인 내용들만 담긴 것은 아니다. 만나야 할 사람과 장소, 퇴근 후 들러야 할 곳, 사야 할 물건, 그리고 지인과의 전화 통화 내용과 하루 삶의 반성을 적는
회사에서는 휴가, 아이들은 여름방학 시즌이 왔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도권은 4단계, 충청지역은 2단계로 거리두기가 격상됐다. 따라서 이번 휴가는 집에서 보내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발이 묶여 무엇보다 저학년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이곳저곳을 다닐 수 없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한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 및 농·특산물 판매 촉진을 도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지역축제들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작년부터 오프라인에서 진행됐던 축제들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바뀌어 진행됐다.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도 작년 '괴산고추축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데 이어 올해 '괴산대학찰옥수수축제 맛보기'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2021년 7월 1일부터 20일까지 선착순으로 체험접수를 받고 7월 24일(토)~25일(일) 양일간 '괴산대학찰옥수수축제 체험 홀리데이'가 개최된다. 축제 온라인페이지(http://www.goesanfestival.com)에 접속하면 △체험신청 △응원릴레이 △찰옥수수를 찾아라(미니게임) △괴산대학찰옥수수로보는 MBTI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1년 7월 24일(토) 오후 2시에는 1시
며칠 전 "커피를 마시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10% 줄일 수 있다"는 기사를 읽고 깜짝 놀랐다. 정보의 신선함 때문이 아니라 '말장난이 지나치다'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억지다", "믿어도 되냐", 심지어 "더러운 기사광고다"는 힐난성 댓글이 이어졌다. 정보의 근원지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지난 6월 20일 게재된 논문이다. 제목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자료분석을 통해 본 식생활 습관과 코로나19 발병(Dietary Behaviors and Incident COVID-19 in the UK Biobank)'이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의 마릴린 코넬리스(Marilyn C. Cornelis) 박사팀은 초록에 "인간의 영양 상태는 면역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코로나 19 민감성과는 구체적인 연관성이 있는지 불분명하다"면서 "특정 식이 데이터를 분석해 코로나 19와의 연관성을 조사했다"고 적었다. 연구팀은 40~70세 3만7천988명의 식단 자료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비교 분석하면서 당사자들의 식습관을 추적했다. 여러 개연성들 가운데 커피의 경우 하루 커피 섭취량이 1잔,…
태풍의 이름이 삭제됐다. 삭제된 태풍의 이름은 '고니(GONI).'로, 우리나라가 제출했던 태풍 이름이었다.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 회원국에서 2020년 필리핀을 관통해 수백 명의 사상자와 4천억 원의 막대한 재산피해를 초래한 태풍'고니'의 이름을 다시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태풍위원회 회원국은 140개의 태풍 이름 중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에 대해서 해당 이름의 퇴출을 요청할 수 있다. 이처럼 태풍과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태풍과 집중호우는 여름철 대표적인 위험기상으로 미리 대비해야 할 기상현상이다. 이에 태풍이 어디로 상륙할지 미리 파악하거나, 집중호우가 어디에서 발생할지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예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확한 예측과 예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일까· 예측과 예보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대용량의 기상정보를 분석하는 슈퍼컴퓨터의 성능, 수치예보모델의 예측 정확도, 수치예보모델의 예측 결과를 해석하는 예보관의 전문성, 입체적인 기상관측망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입체적인 기상관측망'으로 수집한 자료는 슈퍼컴퓨터가 대기의 현재 상태를 좀 더 현실에 가깝게 파
요즈음 신소재가 국가적으로 희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생소한 희토류가 반도체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소재라는 것은 이제 전 국민이 다 아는 일상의 용어가 됐다. 그럼 어떤 신소재는 중요한 자산으로의 가치가 크고, 또 그렇지 않을까? 석회석은 전통적으로 시멘트로 활용돼왔지만 새로운 환경의 변화와 발달한 기술력으로 신소재로 새롭게 조명되고, 중요한 환경제품으로 태어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새롭게 조명된 신소재는 지역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되고 육성의 결과로 산업동맥지도의 변화를 동반하게 된다. 이러한 스토리가 정상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노력에 비해 인지도와 제품에 대한 경쟁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데 이유가 있다. 최근 일라이트 신소재에 대한 제품화 노력과 이를 통한 산업동맥지도의 변화를 통해 낙후지역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영동군을 눈여겨볼 만하다. 영동을 중심으로 신소재 산업으로서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으나, 정부의 관심 밖 지역의 작은 외침으로 치부돼 전 세계적인 매장량을 바탕으로 21세기 환경 시대를 견인할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정책화되지 못했다. 신소재가 없는 대한민국에서 세계적인 매장량을 갖고…
주부로서 오랜 세월을 보내다 보니 자신보다 가족을 위한 삶을 살게 됐다. 집에 홀로 있노라면 소박하게도 김치와 김, 밥 정도로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그러나 가족들을 위해서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국과 반찬 등을 정성과 시간을 들여 만든다. 옷이나 물건을 살 경우도 가족들의 것은 브랜드와 디자인을 신경 써서 고르지만 내 것은 아예 사지 않거나 혹은 취향과 디자인을 무시한 저렴한 것만 찾게 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좋은 옷을 입거나 물건을 사용할 일이 적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주부들은 기본적으로 여러 부분에서 아끼며 살게 되는데 한편으로 가족들을 위해서는 최고로 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본인에 관련된 부분들을 특히 절약하게 된다. 비단 금전적인 부분만 아니라 자기계발도 마찬가지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대학원까지 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삶의 기반을 다져왔다. 강사, 연구원으로서 직장생활을 했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경력단절이 되고 말았다. 가까운 이들 가운데 여성으로서도 사회적으로 안정된 위치에서 일하는 사례도 많으나 결혼이나 출산을 하지 않은 경우가 다수였다. 행복한 가정과 자아실현의 기로에서 어떤 길이든 자의적인 선택이다. 다만
사람은 잘 들어야 한다. 말하기 보다는 듣기가 우선이다. 나는 영어를 못한다. 그 이유가 듣기가 아닌 쓰기부터 배운 까닭이다. I am Tom을 듣기 전에 알파벳 사선 노트에 쓰기부터 배웠다. 그것도 필기체까지 쓰는 것부터 했다.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언어학자들은 말한다. 언어는 일반적으로 소리부터 익혀 귀를 트이게 한 다음 말을 하고, 읽기가 자유로워진 다음에 쓰기가 가능해 지는 것이 보통의 언어 습득과정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모국어는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순으로 익혔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소통의 출발은 듣기다. 듣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진정한 소통은 단순한 의사전달을 넘어서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상호작용의 관계에서 실현 가능하다.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바깥 쪽이 아니고 안쪽에 있다고 한다. 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스스로 열고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하고 성찰해야 한다. 논어에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상대에 대한 최고의 배려라는 뜻이다.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지혜다. 이 말의 유래는 노(魯)나라 왕이 바닷새
간혹 그럴 때가 있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여기는 낯익은 관념에 대한 의문이다. 이를테면 쓰레기통이 쓰레기를 모아두는 통이라는 지극히 사실적 관념에 의문이 생기는 순간이 있다는 얘기다. 과연 쓰레기라함은 어떤 걸 말하는가. 흔히는 쓰레기에 대해 쓸모없게 되어 버려야 될 것들이니 쓰레기통에 넣는 게 맞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통 안에 모아지는 쓰레기들은 쓸모없게 되어 버려야 할 것들만 있냐는 물음엔 어떻게 답해야 하는가이다. 이 쓸모 있다라거나 없다의 차별이 애매모호 하다는 걸 육감적으로 느낄 때가 있다. 어느 날 무언가 집어넣으려는 순간 누군가 내 팔목을 잡는 것처럼 멈칫할 때가 있다. 산책길 굽어지는 길이나 공원 의자에 앉았다가 건너편에 놓인 쓰레기통과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어느 날도 그랬다. 음료수병을 넣으려는데 또 누군가 팔목을 잡는다. 선뜻 병을 넣지 못하고 쓰레기통을 오래 바라보고 있었다. 몇 번인가 통 속에서 인기척이 나기도 하는 것 같고 몇 차례 그의 몸속으로 무언가 던져지는 동안에도 그는 요지부동이다. 제 몸으로 던져진 것들에 대해 싫다 좋다 내색이 없다. 그러나 내가 상상하는 그의 몸은 무언가 허물을 벗고 들썩거리고 꺾어지거나 포개지며
1986년에 준공된 국내 최대 규모의 '충주댐'은 충주시민들에게 '약인가', '독인가' 하는 문제는 댐 준공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홍수조절과 용수공급, 발전, 관광자원 등의 이점이 있는 반면 잦은 안개로 인한 일조량 감소와 같은 환경피해, 주민 건강권 침해, 공장 설립 등의 개발행위 제한 등 다양한 피해 또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충주시의회는 충주댐 피해에 따른 충주시민들의 불만과 타 시군에 비해 송수 거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물 값을 내야 하는 불합리성을 참다못해 2018년 말부터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수자원공사에 지불할 정수비(물값)를 전액 삭감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물 분쟁'의 이면엔 수자원공사는 충주댐 물을 국가적 공공재로 보는데 반해 충주시의회는 충주댐 물에 대해 지역자원적 성격을 부여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시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수자원공사와 충주시와의 평행선에 놓여있는 생각의 차이와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갈등은 급기야 법정다툼으로까지 번지게 됐다. 2020년 7월 충주시의회의 '산업건설위원장'을 맡게 된 필자는 이런 '물 분쟁'의 직접 당사자가 돼 올해 초부터 충주시와 수자원공사와의…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요즘, 집으로 음식을 배달하고, 인터넷 쇼핑을 통한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은 자연스레 늘어났고, 분리배출을 하는 날이면 한 주 동안 내가 사용한 플라스틱의 양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플라스틱이 일상에서 떼내기 어려운 존재가 된 것이다. 한국의 플라스틱 소비량은 세계 3위로, 지난해 플라스틱 폐기물은 하루 평균 848톤씩 발생했고, 이 가운데 포장재 폐기물이 약 60%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올해는 아마 더욱 늘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환경부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올해 대비 20% 줄이고, 분리배출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도 현재 54%에서 70%까지로 높인다는 계획과, 2030년까지 플라스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고 2050년까지 친환경 플라스틱 사회를 이루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또한, 환경부는 지난 1월부터'고고 챌린지'(GO GO CHALLENGE)를 실시하고 있는데, 고고 챌린지란 '생활 속 탈(脫) 플라스틱 운동'으로 생활 속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 1가지 행동과 할 수 있는…
연일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며 새롭지 않은 인물들이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과거 어떠한 일로 새로운 인생을 잘 해결하고 있었다며 주장하지는 않고, 세상이 잘못 가고 있으니 내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최고의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내가 제일 잘 나가!'라는 철 지난 유행가 가사처럼 공허하게 들리지만 본인은 2절까지도 부를 수 있듯이 힘차게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연기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에 스스로가 제일 찔리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몇 번 해보면 양심적 인내의 기술이 늘듯이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주장을 꺼리낌 없이 해댄다. 과장된 몸짓으로 세상의 모든 애환을 담아내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트롯가수를 보는듯하다. 본질은 어디에 있으며 나 또한 무엇을 하는지 유체 분리 해탈의 경계를 보여주는 듯 사뭇 웅장하기까지 하다. 그러는 모습은 보는 사람이 부끄럽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지지하며 열광한다. 대중은 정말 이런 정치인들이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느껴지지 않는 내가 이상한 것일까? 정치인들처럼 주장을 펼치려면 충분한 자기 확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과도한 자기 확신은 정신분석학에서 나르시시즘(narcissism)으로 분류한다. 누구
어렸을 적, 뒷산에 올라 두근거리는 가슴 부둥켜안고 고주박을 캐고 솔잎을 긁어모아 땔감을 썼다. 민둥산이어서 '산림녹화' 라는 구호를 무진장 들어야 했고 식목일에는 학교에서 단체로 산에 가서 나무를 심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 많이 변했다. 나무 심고 송충이 잡고 하던 기억은 멀리 사라지고 이젠 산에 들어가기 무서울 지경이 됐다. 산에 뿌리박은 나무들의 힘찬 기운은 물론이고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울창함은 음습함과 푸근함을 동시에 안겨주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한적한 도로 옆에 펼쳐지는 모습에 자연스레 옛 생각을 해본다. 와중에 커다란 암벽이 처박힐 듯한 모습으로 산 아래를 독차지하고 있다. 풍수를 공부하는 분들 말로는 힘찬 양기가 뭉친 곳이어서 기도발이 잘 먹히는 곳이라 한다. 거기에 친근한 민초의 모습을 하고 두분이 나란히 앉아 있다. 괴산 연풍면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이다. '보물 제97호' 라는 가치도 있지만 그보다 가끔 마주하는 두 분 부처님이 갖고 있는 친근함과 약간의 의문 때문에 유난히 집착하면서 찾아보는 곳이다. 현재 주변에서 이불병좌상을 대하기란 쉽지 않다. 그만치 희귀한 모습이다. 전 대전사 출토 금동이불병좌상과 통도사 영산전의 견
청주 지역의 부동산 규제인 조정 대상 지역 지정이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기존 지역 해제, 신규 지역 지정 모두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 재검토하기로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청주지역을 비롯해 대전 등 충청권 규제지역 해제는 최소 두 달 이상 더 상황을 지켜본 뒤 다시 심의를 받을 전망이다. 청주지역은 작년 11월 이후 7개월여 동안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등 부동산 경기가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주택시장이 안정화된 것으로 보여도 규제가 해제된 이후 풍선효과로 해당 지역과 그 주변부가 다시 과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는 "초저금리, 규제완화 기대 등으로 집값 상승 기대 심리가 확산돼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주택 가격 상승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주지역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했는데,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0.13%와 12월 1.06%에 이어 올해 1월 0.73%, 2월 0.8%, 3월 1.04%, 4월 0.94%를 기록했다. 가격은 상승했지만 거래량은 2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 3월 2천23건이던…
진료실에서 수술 환자를 면담하다 보면 로봇 수술에 대해 궁금해하는 환자가 많다. 구체적으로 로봇수술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비용은 또 얼마나 하는지, 로봇수술을 지방에서도 받을 수 있는지 질문도 다양하다. 로봇 수술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로봇 수술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알아보자. 1. 로봇 수술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로봇이라고 하면 인공지능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여 움직이는 기계장치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술용 로봇에게 스스로 판단하는 지능이라는 것은 없다. 오로지 수술하는 의사의 움직임을 재현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인형 뽑는 기계를 떠올리면 레버를 조종해서 원하는 위치로 기계 팔을 조종하는것과 유사하다. 실제 수술용 로봇은 그보다 훨씬 복잡·정교하며 다양한 안전장치가 내장되어 있어, 단순한 기계장치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작동원리는 비슷하다. 2.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하고 다른가요· 복강경 수술은 좁은 공간에 이산화탄소를 채워 공간을 확보하고 몇 개의 삽입구를 통해 길다란 막대 형태의 수술기구를 넣어 조직을 제거하거나 복원하는 수술이다.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법의 하나로, 로봇수술이 대중화된 용어이지만 정확히 표현하
오랜만에 여름 방학을 맞이했다. 4년 간의 총장 임기를 마치고 교수로 복귀해 강의를 진행한 첫 학기였다. 새내기 마음으로 출발했던 2021년 1학기 학사 일정이 지난 달 말 종료됐다. 어린시절에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이래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곤 일생의 거의 전 시간을 교실이나 강의실에서 지내다 보니 연중 빠짐없이 방학을 맞이하곤 했다. 지난 4년 동안 학교 총장을 맡아 일하던 시기에만 방학이 없었다. 국립대학의 총장은 행정직 공무원으로 전환해 대학 운영을 총괄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공무원과 같이 방학이 없다. 청주교대에서 강의를 시작한 것은 1994년부터다. 여느 교수들과 다를 바 없이 학교의 연중 학사 일정에 따라 연구실과 강의실을 오가며 한 해 한 해를 보냈다. 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득 품은 많은 학생들이 청주교대에서 4년의 대학 시절을 보내고 일선 학교 현장에 둥지를 틀고 참된 교육자로 성장하는 것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곤 했다. 학교와 연을 맺은 많은 학생과 교수님들, 그리고 나의 시간들이 오늘도 푸른 신록으로 교정을 지키고 있는 아름드리 나무들 나이테 속에 켜켜이 쌓여 있다. 총장직 수행으로 인해 5년(총장 4년,
필자는 몇 해 전 전북 익산시에 있는 미륵사지를 답사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박물관이 쉬는 월요일이었다. 박물관을 볼 수 없겠다 생각했을 때 시청 문화재과 학예사 한분이 박물관 문을 열어 주겠다고 나섰다. 친절하고 책임감 있는 학예사는 동행하며 조언을 해 주었다. 미륵사 창건과 출토된 금판경등 유물을 가지고 얘길 나누었는데 선화공주에 대한 설화에 대한 나의 주장을 곰곰이 경청하기도 했다. 익산시는 다른 자치단체와는 달리 문화재 전담과가 따로 있었다. 문화재 행정 전문가들도 다른 자치단체와는 달리 두루 갖추고 있었다. '익산의 문화재 행정이 이렇게 앞서 있구나'하는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20대 후반부터 주말이면 익산 왕궁리 절터와 미륵사지를 답사했다. 왕궁리의 유적과 미륵사지는 백제 말기의 별도(別都)로서 신비로운 유적이었기 때문이다. 황토색 짙은 구릉에 자리 잡은 왕궁리에 가면 백제 와편이 즐비하게 뒹굴었다. 왕궁리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제적사 절터에는 백제인들이 다루었던 유리구슬까지 출토됐다. 익산시의 유적 답사는 교육사이셨던 고(故) 송상규 선생이었다. 필지가 익산을 가면 송선생은 부인을 건넛방으로 보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