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봉사에 가보세요. 절이 참 예뻐요." 화순적벽 버스투어가 끝나자 문화해설을 맡았던 요코(가명) 여사의 추천이다. 한국 남자를 따라온 지 27년 됐다고 한다. 'ㄹ'받침이 들어가는 낱말 발음이 조금 어눌하기는 하였지만, 우리 역사에 대한 많은 지식에 자꾸 눈길이 갔다. 2년을 기다려 만나게 된 적벽 앞에 서니, 절벽 아래 강물처럼 소회와 감탄이 일렁인다. 기묘사화(1519년) 후 유배 왔던 신재 최산두가 중국 적벽에 버금간다 하여 적벽(赤壁)이라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직접 대하고 보니 그 규모나 아름다움이 버금(으뜸의 바로 아래)보다는 으뜸이라야 맞을 것 같다. 더더구나 노루목적벽(장항적벽) 같은 경우, 1985년 동복댐 건설로 수몰되어 25m 가량이나 잠겨버렸는데도 저렇게 장엄하니 말이다.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 가지 아래에 있고, 적벽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더라" 세 차례나 이곳에 들러 절경을 노래한 난고 김병연(김삿갓)의 시구(詩句)는, 지금은 화순 지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문구로 많이 쓰이고 있다. 군에서 운영하는 버스투어는 그 진행이 원칙적이고 친절하고 꼼꼼하여 안심도 되고 인상적이었다. "화순에서 가볼 만한 곳
[충북일보]17일 2023학년도 대입수능시험이 치러진다. 당사자인 수험생과 학부모는 긴장속에 결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대학진학 방식이 과거보다는 매우 다양화 되면서 대입수능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대학으로 가는 관문격인 수능에 대한 관심은 늘 뜨겁다. 이른바 명문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수능성적을 잘받아야 하고 수능성적은 곧 학력의 척도라는 오래된 우리 사회의 관념은 여전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보통교육의 중심은 늘 학력신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입시위주의 정책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다양성 교육이 강조되면서 학력만을 지상 제일주의로 내건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지금도 최우선 과제임은 분명하다. 입시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은 수시로 정책변화를 가져왔고, 지금의 제도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진일보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수시로 바뀌는 입시정책에 맞춰 학교 현장에서는 입시지도가 이뤄져 왔고, 그런 입시에 맞춘 학력 제고 문제는 우리 교육당국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 어쨌거나 교육문제 만큼은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예외가 없고, 그래서 교육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공통관심사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전국민적인 관
'국고 4억 빼돌려 탕진한 공무원 40년 헛살았다 선처 호소' 국고 재산 4억 원 상당을 빼돌려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로 탕진한 공무원이 법정에서 뒤늦게 뼈아픈 반성을 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제 나이는 1살. 41년을 살면서 40년을 헛살았다. 인생을 다시 살 수는 없겠지만, 두 번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달라." A씨는 결국 공무원직을 잃고, 1심을 맡은 춘천지법원주지원은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3억9천9백여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 최근 나의 관심을 이끈 뉴스 기사이다. 공무원의 횡령, 공직에 들어오기 전부터 꾸준히 들렸던 얘기이지만 입직 후로부터 한번 더 들여다보게 되는 내용이 됐다. 이제 막 2년차 공무원인 나의 기준에서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공무원은 다른 직종에 있는 그 누구보다 청렴해야 하며 도덕적임이 당연시 돼야 하지 않나? 였지만 이후 곧바로 따라오는 생각은 해당 기사의 A씨도 나와 같은 시기에는 분명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보았을 텐데 과연 10년, 20년 뒤의 나라면 지금과 변함없는 마음가짐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함이었다. 4억원 가량의 국고 재산을 빼돌린 공무원은 누
[충북일보] 코로나19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2월이 가까워지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유행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확진자 수가 하루 최대 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여름 6차 대유행 때보다 더 큰 규모다. 여기에 인플루엔자(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멀티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 재유행을 공식화했다. 12월이나 그 후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재유행이 본격화되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만~20만 명으로 폭넓게 예측된다. 충북에서도 최근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연일 2천명 전후 추가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1.14다. 이 지수가 1을 넘어서면 확산을 의미한다. 충주에서는 사망자도 1명 나왔다. 12~13일 주말 이틀 동안에도 신규 확진자가 2천593명 발생했다. 지난 주말 이틀 보다 535명, 26% 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기존 방역·의료 역량을 토대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하루 최
포근한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굴뚝 연기! 예전 우리나라 대부분의 시골에는 집 앞으로 넓은 들판, 집 뒤로 야트막한 산이 있고 저녁이면 당연히 집마다 굴뚝에서 몽글몽글 하얀 연기가 솟아올랐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고 소죽을 끓였던 추운 겨울날, 바람이 내리 불면 연기가 아궁이로 몰려나와 소죽을 쑤던 눈이 눈물 범벅이 되기도 했던 어릴 적 추억을 생각해 본다. 추상화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저녁연기는 어린 시절 내 모습이 깃든 추억과 함께 해가 갈수록 더 생각이 난다. 하지만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소명을 지닌 한 사람으로서 요즘 농촌 지역 굴뚝에서 피어나는 저녁연기를 보면 걱정이 앞서는 것 역시 현실이다. 삼삼오오 저녁이 되면 나타나는 굴뚝의 하얀 연기의 정체는 바로 요즘 농촌 지역에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화목보일러이다. 화목보일러는 설치가 쉽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땔감을 연료로 이용할 수 있어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불을 직접 취급하는 화목보일러는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화목보일러의 주요 화재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올 가을 언저리부터 귓가에 맴도는 '독도는 우리 땅' 노래다. 귓가에 맴도는 것은 물론 자꾸 흥얼거리게 되고 마음속에도 큰 울림을 주는 노래가 되었다. 새삼스럽게 모두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꽤 오래된 노래가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얼마 전에 청주시 청원구에 있는 한 마을에서 가래울 맥주축제가 있었다. 참으로 보기 드문 기분 좋은 축제였다. 환경을 지키며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연구하는 농업인들이 주축이 되어 홉 농사를 지은 것이다. 그리하여 그 홉을 수확하여 맥주를 직접 만들었으며 마을에서 맥주축제를 열게 된 것이다. 영광스럽게도 그 자리에서 사회를 맡아 보게 된 나는 따뜻한 감동으로 최고의 축제를 맞이할 수 있어서 기쁘고 즐거웠다. 더구나 농촌의 밝은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마을 사람들의 흐뭇한 표정 하나하나가 보석처럼 빛났다. 카랑한 가을 하늘도 유난히 맑게 보이던 날이었다. 축제장인 가래울 마을 경로당 마당에 의자와 탁자가 놓이고 한 쪽에서는 큰 솥에 어묵탕이 끓기 시작했고, 그 옆에서는 과일을 깎으며
2003년 8월 말부터였다. 귀 옆쪽과 턱 밑에 피부 발진으로 몇 달간 고생했다. 붉은 발진으로 가려웠고 긁은 자리에는 딱지가 앉았다. 여러 달 동안 이 증세는 나를 괴롭혔다. 당시 나는 미국에서 석사과정 중에 있었다. 수강한 과목 중 '문화간 소통과 교육'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그 과목의 과제는 자신이 속한 문화와 거리가 먼 문화집단을 찾아 그곳에서 한 학기동안 참관하고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 대해 편견을 줄이고 이해하는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 그 취지다. 나는 레즈비언 문화, 유태인의 시나고그 문화와 무슬림 문화에 관심이 있었다. 내가 살던 아파트에는 아프리카의 가나지역에서 유학 온 학생이 있었고 그녀의 아들을 통해 인근에 있는 알후다(Al-Huda) 이슬람 사원을 알게 되었다. 사원에 들어가기 전, 손과 발을 깨끗이 씻었고, 이슬람 지도자인 이맘(Imam)에게 과제를 소개했다. 다행스럽게도 한 학기동안 참관을 허가 받았다. 이맘은 나에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었고 스카프를 내어주었다. 이맘과 면담 후, 나는 여성 지도자를 소개받았다. 그녀는 스카프로 히잡 쓰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예배를 위해 따로 마련된
경북 봉화의 광부 생환 사건으로 인해 '커피믹스 열풍'이 일 뻔했다. "광부들이 커피믹스를 밥처럼 먹으면서 죽음을 이겨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커피믹스 예찬론'이 번졌다. 대체로 "커피믹스가 그렇게 몸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주장이었는데, 내용이 궁색하다. 아무리 미화해도 커피믹스가 몸에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사정이다 보니 '커피믹스 바람'은 찻잔 속에서 이내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홍보의 호기로 활용할 만했던 커피믹스 제조사들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차분하다. 왜 그랬을까? "커피믹스는 효능을 구체적으로 따지기 보다는 유행이나 근사한 광고 이미지 속에서 조용히 묻어가는 상품이라는 수준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커피믹스의 가치는 "간편한 방법으로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 이상이 되긴 힘들다. 스페셜티 커피의 문화 속에서 산지에 따른 향미를 즐기고, 건강에 유익한 성분들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로스팅과 추출 기법까지 가리는 소비가 뚜렷해지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커피믹스는 우유 대신 상대적으로 싼 식물성 기름을 쓰기 때문에 가루 상태로 봉지에 담을 수 있도록 수소경화처리를 해야 한다. 이 과정에
[충북일보]국민의힘 정우택(5선·69·청주 상당) 국회의원이 21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에 선출됐다. 충북지역구 출신 여섯 번째 국회부의장이다. 충북에선 10여년 만에 맞은 경사다. 기대감이 크다. *** 지역발전 도움 기대 커 정 부의장은 여당 몫으로 당선됐다. 본회의에서 총 투표수 227표 중 199표를 얻었다. 임기는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다. 지역사회는 크게 반기고 있다. 큰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 정 부의장 탄생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치열한 당내 경선 속에 결선 투표까지 갔다. 결국 정 의원이 2표 차이로 이겼다. 그동안의 국회 부의장 후보 결정 과정과 달랐다. 부의장은 당내 합의 추대가 일반적이었다. 여야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1대 전반기 정진석 부의장도 추대로 결정됐다. 그런데 21대 후반기 부의장은 달랐다. 먼저 당내에서 4파전이 벌어졌다. 경쟁도 아주 치열했다. 부의장직의 무게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우선 부의장이 되면 평의원에 비해 의전서열이 수직 상승한다. 국가 의전서열 상 부의장 서열은 9위(부총리급)다. 여당대표(7위)와 야당대표(8위) 다음이다. 경제부총리(11위)·사회
가을 속에 서서 장현두 충북시인협회 회원 노오란 국화 향기에 끌려 쑥부쟁이 구절초에 끌려 함께 노닐면서 옆구리 뻥뻥 뚫고 들어오는 갈바람에 놀라면서 해 지는 줄도 모르고 은행잎 노란 추억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돌아오지 않는 옛날 애인 곁으로 구름 타고 가다가 맑디맑은 샘물에 비치는 저를 보고 흠칫 놀라 뒤돌아보니 빨간 단풍잎 하나 마지막 잎새처럼 가슴에 걸리는데 세상은 다 그리 노랗고 빨갛고 보랏빛 또 무슨 색깔 사연 아닌 색이 없는 것이라고 그리움의 파도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떠가는 흰 구름을 손짓하며 따스한 햇살로 어깨를 녹이며 가을에는 가을 속에 서서 혼자 어디 조용한 길을 걸어 보는 것이다
한달에 네 차례 정도 집에서 먹을 음료와 고기, 야채 등 필요한 음식을 사기 위해 집 앞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본다. 남편과 나는 대부분의 끼니를 집 밖에서 해결하다 보니, 집에서 요리하는 날은 거의 주말 아니면 생일 등 특별한 날 정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음식물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장을 볼 때 가장 먼저 살펴보게 되는 것이 유통기한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더 이상 식품 등을 섭취하면 안되는 줄 알고 있지만 깨뜨려야 할 그릇된 상식 중 하나이다. 이미 미국, 호주, 일본 등지에서 일자 표시 방법으로 소비기한을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내년 1월 1일부터 '소비기한 표시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기존 제품 포장지에 표시되었던 유통기한 대신 식품 등에 표시된 보관 방법을 준수할 경우 섭취해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인 '소비기한'이 표시된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무슨 차이점이 있을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즐겨 찾는 우유를 예로 들어보자. 우유의 유통기한은 보통 10일 정도고, 냉장조건에서 일주일 이내 소비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관한 우유라면 최장 50일 정도까지는 마셔
[충북일보] 충청권이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충북도를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의 유치 노력 결과다. 대회 공식 명칭은 2027 충청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Chungcheong 2027 Fisu World University Games)다. 2027년 8월 중 12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은 지난 12일 벨기에에서 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충청권 4개 시·도를 2027년 대회 개최지로 최종 선정했다. 충청권은 14표를 획득했다. 7표를 얻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충청권은 총회 참석 전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참여하는 대표단을 만들었다. 대표단은 이날 총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얻었다. 충청권의 메가시티 청사진과 교육·문화, IT 기술, 환경보존, 지속가능성, 저비용·고효율 대회 개최 등을 내세웠다. 충청권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100만 서명운동 전개 등 적극적인 개최 의지를 보인 점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2020년 7월 시·도지사 공동유치 업무협약을 맺고 대회 유치준비를 시작했다. 2021년 6월 대
나의 꿈은 열두 살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회원 나의 꿈은 열두 살 푸른 하늘을 날고 그대 그리운 마음 스무 살의 거리를 헤매지만 어느새 중년의 나이로 노년의 몸을 추스르며 百年을 살 것 같은 이 기분은 아직도 나의 꿈은 열두 살 푸른 하늘을 날고 스무 살의 거리를 헤매는 千年 인생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노인복지관처럼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나 들리는 외침이다. '이 나이에 뭘….'하고 포기하지 말고, 젊고 건강하게 열정을 갖고 도전하라는 조언과 스스로에 대한 다짐의 표현이기도 하다.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라는 노래 가사도 들려 온다. 나이로 보면 노년이지만 몸과 마음은 아직 청춘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단골 표현이다. 우리나라는 노인복지법상 노인의 기준을 만 65세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노인이 70세는 넘어야 노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65세가 되어도 여전히 젊고 건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65세부터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노인복지혜택을 70세 이후로 미루는 것에 대해서는 슬그머니 약해진다. 노인으로 불리고 싶지는 않지만, 노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받고 싶은 거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할까? 우리 사회에는 나이 때문에 좌우되는 것들이 참 많다, 나이 들어 맞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의 하나인 직장에서의 정년퇴직도 나이를 기준으로 한다. 기초연금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지공선사(地空禪師)가 될 수 있는 조건
한 달 전, 수련원 본부 직원들이 맨발 걷기-跣足步行을 한다기에 마음 편히 따라나섰다. 어렸을 때 고무신은 비싸서 꿈도 못 꾸었고, 대부분 평평한 나무 바닥에 타이어를 가늘게 썰어 발등 걸개를 만든 일본 신발 '게다'를 신고 다녔다. 그런데 미루나무 게다로 땅을 끌고 다녔기 때문에 뒤축이 금방 닳아버려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 아이는 게다를 허리춤에 달고 맨발로 등하교를 했었다. 이런 기억으로 맨발 걷기는 자신 있었는데 신발 신었을 때는 그리도 곱던 길이 맨발로 대하니 온통 왕모래가 되고 날카로운 조약돌이 되어 발바닥을 괴롭힌다. 한 걸음 한 걸음 고통을 참으며 한 시간여 걸었는데 같이 걷던 옆 사람처럼 물집은 안 잡혔어도 발바닥에 난리가 났다. 덕분에 2, 3일간 발바닥을 느꼈어도, 전립선과 이명 그리고 꾸준히 하면 안경도 벗는다니 결단코 다시 도전해 보리라. 11월 5일 함양 상림 공원에서 맨발로 걸을 기회가 있었다. 걷다가 괴로우면 포기하고 신발을 신으려 배낭까지 준비했건만 꼼지락거리다 선두를 놓치는 바람에 신발을 보관소에 두고 출발했으니 천상 끝까지 가야 한다. 다행히 바닥의 돌들이 작아 발을 덜 찔렀고 부지런히 쫓아가느라 고통 느낄 여유가 없었다.
알타리 무를 다듬는 날은 하루종일 바쁘다. 떡잎을 떼고 새새틈틈 흙을 긁는 게 시간이 걸린다. 허리 한 번 펴 볼 새 없이 종종걸음을 치다 보면 산더미처럼 쌓인 무도 동이 난다. 함지에 넣고 왕소금을 뿌리고 나면 초겨울 짧은 해도 뉘엿뉘엿 넘어가고 금방 깜깜해진다. 부랴부랴 저녁을 먹고는 갓이며 파를 썰고 마늘을 찧는 등 양념 준비에 들어간다. 어느 새 밤도 이슥해지고, 잠도 자는 둥 마는 둥 새벽부터 알타리 무를 씻는다. 두 번 세 번 물을 갈아서 헹군 뒤 바구니에 차곡차곡 쌓는다.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알타리 무는 일정하게 다듬어야 볼품이 있다. 큰 것을 쪽을 내고 뭉툭한 것은 먹기 좋게 저며서 양념과 함께 버무린다. 이튿날이면 어머니는 딸들에게 예의 택배로 부치셨다. 딸들 사랑도 어지간했지만 그렇게 싸움 싸움 하면서도 김장을 끝냈으니 나 또한 나도 어지간히 지쳤다. 세 분 이모님이 거들어 주신다 해도 번거롭기는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기실은 다듬을 때부터 도와 주셨다. 대부분 총각무인 알타리를 다듬는데 가끔은 알타리와 약간 다른 초롱무와 달랑무가 등장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듬기만 하면 되는데 낯선 녀석들을 보고는 초롱무라고 했다가 달랑무라고
지난 4월 1일 발령을 받아 충주에 첫발을 디뎠을 때 큰 사과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고향이 대구인 나로서는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왔다. 시간이 흘러 화사한 꽃을 피우며 뜨거운 태양과 태풍을 이기고 가을에 탐스럽게 열리는 사과나무 가로수가 있고, 남한강 물길 따라 여기저기 여행하다 보면 왜 충주를 머물다 보면 살고 싶어지는 곳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충북에서는 조금 멀리 있는 부산 남구 대연동에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 장병이 안장된 성지이자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UN기념공원이 있다. UN기념공원에는 미국, 영연방국, 터키 등 11개국의 전사자 2천300여 명이 젊은 나이에 이름도 모르던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왔다가 생을 마감, 영면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UN군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지원을 위해 UN기념공원을 찾았다. UN군으로 참전한 참전용사와 그 가족을 초청하여 참전에 대한 보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참전국과의 지속적인 우호 협력관계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행사였다. 잘 단장된 묘역과 추모관을 둘러보다가 비석 앞에 헌화하고 있는 유족을 가까이에서 만났다.…
[충북일보] 언제부터인가 공기업 혁신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혁신 과제였다. 현 정부도 다르지 않다. 공기업은 그동안 보다 나은 공공서비스 제공 명분으로 하나둘 늘어났다. 하지만 되레 국민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 지방공기업들도 똑같다. 방만·부실 경영과 각종 비리 등으로 국민의 짐이 된지 오래다.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곳이 부지기수다. 충북 사정도 다르지 않다. 충북개발공사(충개공)의 경우 이미 운영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부채비율마저 해마다 증가했다. 내년이면 200%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충개공의 2017년 부채비율은 62.4%였다. 해를 거듭하며 높아졌다. 2018년 75.2%, 2019년 109%, 2020년 122.5%, 2021년 134%로 치솟았다. 올 들어선 지난달 기준 133%에 달했다. 지방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설 경우 행정안전부의 중점관리 대상이 된다. 충개공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도 3년 연속 전국 최하위였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9월 전국 257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경영평가 결과를 보면 그렇다. 이 평가에서 '라' 등급을 받았다. 2019년에도 '라' 등급, 2020년에는 '다' 등급을 받았다
산자락 단풍이 절정을 지나는 10월의 마지막 주말 저녁, 처음엔 흔히 있는 사고로만 알았다. 그러나 계속 쏟아지는 소식은 어이가 없었다. '이태원 핼로윈 축제'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였다. 문득 지난날 어이없었던 사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3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끔찍하고 우리를 분노케 했던 황당한 사고들 - 1993년 28명이 희생된 청주 우암 상가 · 아파트 붕괴, 1994년 32명이 희생된 성수대교 붕괴, 1995년 502명이 희생된 삼풍백화점 붕괴. 더 오래전 1970년 33명이 희생된 서울 와우 아파트 붕괴도 있다. 세월이 흘렀어도 이번 사고와 과거 악몽 같은 붕괴사고는 공통점이 있다. 일반적인 붕괴사고의 부실공사, 관리 소홀 외에 '예견된 사고'라는 것이 이번 이태원 사고와 맥을 같이 한다. 사전에 제때 적절한 조치만 했어도 사고로 인한 희생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결국 '사람'의 문제이다. 논어 '안연(顔淵)' 편에서 공자는 정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 즉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에 비춰
정의 실현을 위한 원칙 지키기 보수주의(保守主義)를 처음 제창한 18세기 영국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는 정치 권력의 남용, 부패를 반대하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 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진정한 보수(保守)란 원칙을 제대로 준수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우리 사회 정의(正義)가 올바르게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칙 준수가 중요하다. 현재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 중이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금품과 향응을 받은 공직자뿐만 아니라 부정청탁을 한 사람도 과태료 부과대상이 된다. 2016년 시행 시작 당시 일부 요식업자 및 화훼농가, 권력층 및 전문가층들은 현재의 관행은 문제될 것이 없으며, 이 법이 정착되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2022년 현재 김영란 법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대부분이다. 분배 정의 분배 정의는 어떤 것을 분배할 때의 공정성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받을 만한 사람에게 받을 만한 것을 주는 것'이 정의롭다. 분배하려는 것은 '이익이 되는 것'과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익이 되는 것은 임금, 성적, 선거권 같은 것이고, 부담이 되는 것은 세금,
죽음은 나쁜 것인가? 사용 후 필요가 없어졌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면 죽고 사라지는 것의 선함도 느낄 수 있다. 그런 것을 본다면 죽음이라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사물과 달리 인간에 대한 죽음은 현상과 이상이라는 두 가지의 다른 측면을 살펴보아야 한다. 먼저 죽음이 나쁜 것이 되려면 살아있는 것은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 죽음에 대한 부정은 곧 살아있다는 긍정을 수반하게 되는데 이것은 죽음이라는 공포를 이기기 위한 것이다. 생명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본능인 생명유지의 욕구는 인간 3대 본능활동: 섭식, 수면, 배설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욕구는 죽음과 정반대되는 생존에 대한 것으로, 본능이라는 어쩔 수 없음에 포함되어 남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를 요구한다. 살아있는 삶은, 나라는 존재가 현실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다른 존재와 만날 수도 있고 약속을 통해 또 다른 시간, 다른 존재와 시간을 공유할 수도 있다. 현재에 있고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은 현실을 주도적으로 조정하며 산다는 것이다. 살아 움직이며 몸으로 만져지는 물리적 상태에 있는 것이 살아있는 것이라면 죽음은 무엇인가
우연한 자리에서 나를 보게 되었다. 지난 주말 서울에 일이 있어 올라갔다가 심야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들과 딸아이가 영화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미리 예매해 놓은 모양이었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뮤지컬 영화였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헌신한 주인공 세연은 자신이 폐암말기라는 진단을 받는다.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무섭고 두렵지만 현실은 자신의 아픔을 하소연 할 수도 위로 받을 수도 없었다. 여전히 남편과 자식들은 아침이면 세연을 바쁘게 불러댔고 고통을 참아 가며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해야 했다. 그것이 현실이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어느 날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세연은 자신이 죽기 전에 하고픈 일들을 적어본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빛났던 순간을 함께했던 첫사랑을 찾기로 한다. 남편은 황당했지만 같이 찾아 나서기로 한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찾은 첫사랑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세연에게 첫사랑의 죽음보다 더 황당한 것은 자신을 사랑했다고 믿었던 그 사람은 자신의 친구를 사랑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빛나게 해 주었던 사람은 정작 지금 곁에 있는 남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는 이상하게도 세연이 암과 사투
햅쌀 항초 김순녀 충북시인협회 회원 저 여기에 왔어요 비바람을 이기고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무서웠던 천둥 번개도 잘 참았지요 봄바람 불던 날 넓은 들판에 홀로 서서 기필코 알곡이 되리라 다짐하고 부지런히 바람과 공기와 햇볕을 사랑하였어요 쭉정이로 날아가면 안 돼요 구정물 통에 버려지면 슬퍼요 찰진 한 톨 그대 마음을 녹이고 영혼을 살찌우는 양식이 될래요 내가 달려온 길에 당신이 뿌려놓은 정성이 황금 들판으로 춤추니 추수하는 기쁨 감사의 노래가 되었어요
[충북일보] 충주·제천·단양 등 충북 북부지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중심지가 됐다. 최근엔 보은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충북지역 누적 ASF 감염 멧돼지 수는 9일 현재 264건으로 늘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 국립공원에서 야생 멧돼지 폐사체 1마리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ASF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단양읍 천동리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도 ASF 양성으로 파악됐다. 단양에서 발견된 ASF 감염 야생 멧돼지 폐사체는 지난해 11월19일 처음 발견됐다. 이후 92마리(단성 59, 영춘 9, 대강 18, 매포 2, 어상천 2, 가곡 1, 단양 1)로 늘었다. 도내 ASF 양성 멧돼지 발견 건수는 보은 73건, 제천 70건, 충주 29건을 포함해 등 모두 264건이다. ASF 발생 상황이 심상찮다. 지금껏 산발적으로 발생하던 양상과 달라졌다. ASF가 전국적으로 잇따라 발생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도권에서의 ASF 발생은 2019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3년간 발생 추이를 보면 가을철 발생률이 높아 이후에도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을철에는…
최근 사회·문화·경제적 변화로 혼인 나이가 상승하고 청년층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000년에 64만여 명에서 2020년에 27만여 명으로 급속히 줄어들었다. 인구는 저출산·고령화로 역피라미드형 구조가 되면 경제, 국방, 복지 등 사회 대부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에 대응할 방법은 무엇보다 결혼·출산율을 회복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유 상실, 막중한 책임감, 경력단절, 육아 문제 등이 큰 부담이 되어 결혼과 출산을 꺼리고 있는데, 이러한 기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직장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공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사회비관론이나 개인주의 성향이 줄어들고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할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과 가정 양립이 힘든 현실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여전히 성 역할의 고정관념이다. 아직도 여성이 육아를 더 부담해야 한다는 사회 인식과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 때문에 여성들은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두거나 자녀에게 소홀해진다는 죄책감을 안고 생활한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증가하고 있지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