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청권이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충북 등 4개 시·도의 유치 노력 결과다. 성공대회를 위해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이 중요하다. 진정한 연대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 *** 김 지사의 리더십 시험대 김영환 충북지사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 계획 변경을 시사했다. 개회식과 폐회식, 경기장 신축 계획 등에 대한 원점 재검토 의사를 피력했다. 조직위원회가 구성되면 다시 논의 할 생각이다. 원론적으로 맞는 얘기다.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충북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충북의 역할이 뒤쳐져선 안 된다. 김 지사는 3개 광역단체장들을 한 달에 한 번씩 만날 요량이다. 그때마다 대회 유치와 현안을 조율해나갈 계획이다. 개·폐회식은 스포츠 경기대회의 꽃이다. 그런데 기존 계획서엔 충북에서 개회식도 폐회식도 열리지 않는다. 개회식은 대전에서,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린다. 충북의 들러리 전락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김 지사는 경기장 신축계획도 원점서 재검토키로 했다. 현재 청주지역의 경기장은 국제 규격 등에 맞지 않는다. 재검토가 맞다. 먼저 종합스타디움 등과 관련해 청주시장과 충북도민들의 의견을 듣는 게…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은 누가 뭐라고 해도 김치일 것이다. 매년 11월부터 12월까지 김치의 계절 즉 본격적인 김장철이다. 면지역은 마을마다 삼삼오오 모여서 김장을 담그는 풍속을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 김장 또한 1년 농사의 한 부분이다. 맛있는 김장을 함께 담그면서 그동안 못다 한 담소를 나누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나눔행사도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미덕이다. 그러나, 김장철이면 김장을 먹을 설렘과 동시에 우리는 어마어마한 환경문제와 직면한다. 바로 김장쓰레기 때문이다. 김장쓰레기는 음식물 쓰레기의 일종이다. 김장철에는 배추, 무, 쪽파, 대파 등을 김장재료로 손질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불필요해진 배추 겉잎이나 각종 채소들의 부산물이 발생해 음식물 쓰레기로 직결된다. 또한, 김장 담그기 위해 사용하는 비닐 또한 사용하고 나면 쓰레기가 된다. 그러면 김장쓰레기는 어떻게 배출해야 할까?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김장 채소류 잔재물은 5~10㎝ 크기로 잘게 썰어 전용용기에 담아 수거구역별 지정날짜에 배출하면 된다. 김장 채소류 잔재물을 잘게 썰어 내용물이 보일 수 있는 투명비닐봉지에 담아 음식물쓰레기 전용
[충북일보] 내년 1월 1일부터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인구특별법)'과 '고향사랑기부금에 관한 법률(고향세법)'이 시행된다. 더불어 새로운 인구개념으로 '생활인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지방소멸 대응 차원에서 이 개념을 도입·활용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새로운 인구개념인 생활인구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다룬 '이슈와 논점(2013호)' 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이 보고서는 "현행 주민등록제도에서 생활인구가 도입되면서 정책 현장에서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며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시행착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인구란 특정 지역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면서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이다. 구체적으로 통근·통학·관광·휴양·업무·정기적 교류 등의 목적으로 특정 지역을 방문해 체류하는 체류인구를 포함한다. 주민등록인구와 외국인등록인구는 행정적 목적에 의해 도입된 제도다. 법령에 따른 신고 의무 때문에 정부가 월별 집계, 보고통계 등을 통해 비교적 정확한 집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체류인구는 다르다. 아직 합의된 구체적인 정의가 없다. 인구는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행정적·정책적 결정을 할 때…
청주시청 본관 철거·존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의 청주시청 청사는 일본 와세다대 부속공고 건축과를 수료한 건축가의 설계로 1965년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됐다. 1983년 업무 공간 부족으로 지상 4층을 증축해 사용해 오다 최근 신청사 건립을 위해 비워둔 상태다. 청주시는 2014년 7월 1일 68년 만에 헌정사상 최초로 주민의견을 수렴해 청원군과 통합했다. 통합시 청사는 새로운 지역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상생발전을 위해 현재의 위치로 결정됐다. 청주시는 앞으로 인구와 공무원 증가, 시민서비스 확대 등 사무실 수요증가를 예상해 청사를 신축키로 하고 인근 청주병원과 청석예식장 부지 등을 매입했다. 문화재청은 통합신청사 필요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2015년 근현대 공공시설 문화재등록 대상에 청주시청 본관을 포함시키고 청주시에 문화재등록 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청주시 청사는 2017년 '이것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도 '올해의 꼭 지켜야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2018년 청사건립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한 문화재청 관계자는 "본관철거를 결정하면 직권등록 하겠다"고 발언해 3차 회의에서 청주시 청사존치를 만장일치로…
함덕의 해변에서 김기남 충북시인협회 회원 어쩌면 저리도 고울까 수많은 보석들 비취, 에머럴드, 사파이어... 점점 짙어지는 그라데이션의 향연! 아! 물이 점점 빠지기 시작한다 밀물 때 감추어졌던 바닥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하네 흉칙스런 시커먼 화산석들 그토록 화려했던 겉포장은 어디로 갔나? 그러나 슬퍼하지 말아라 지금이야말로 치유의 시간 내가 치유 받았던 은총의 순간들도 나의 민낯이 먼저 드러났었단다 짙어가는 가을 함덕의 해변가에서 바다와 나의 치유를 위한 기도를 하늘로 날려 보낸다
온통 나라가 혼란스럽고 사건·사고로 시민들의 마음이 우울한 가을이다. 축제는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를 뜻한다. 강원 특별자치도 출범(23.6)에 이어 전북 특별자치도가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가시티에 대한 논의는 부을경으로부터 파기 수준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던 차에, 달걀로 바위 치기라 평가를 받던 2027 하계 세계 대학 경기대회 유치전은 충청권 4개 시도로 개최지가 결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4개 시도가 공동유치한 U 대회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종 공통 현안에서 협력을 강화해 온 4개 시도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지방정부 공동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체육시설과 국제 인지도 측면에서 충청권을 크게 앞서있던 미국(노스캐롤라이나)을 손쉽게 따돌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내에서 개최된 3번의 대회 경험과 4개 시도가 제안한 대회 운영계획에 대한 U 대회 집행부의 믿음의 결과라 생각된다. 이러한 노력 또한 충청권이 하나가 돼서 이룬 쾌거이기에 충청권 메가시티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U 대회의 유치는 충청권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제종합경기대회라는 의미와 더불어
지난여름 허리가 골절되는 사고를 겪은 후, 몇 달이 지났지만 다치기 전처럼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조금만 무리를 해도 허리가 아프기 일쑤니 단순한 일상생활 이외에 짐을 들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움직임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꼼짝없이 할 일을 제대로 못 하고 타의로 게을러진다. 모든 일에 의욕이 나지 않는다. 내심 답답하여 시간이 이대로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허리가 아프고 나서부터 세상에 도태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자포자기한 심정이 앞서 현실에 수긍하고 만다. 심하게 다치거나 신체적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다. 반대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 존경과 경외심으로 감동 벅찬 뭉클함을 느낀다. 삶에 대한 의지와 강인한 정신력이 탑재되지 않은 이상 매우 어려운 일임을 잘 알고 있다. 신체의 불편함을 이겨내는 것은 '희망'이라는 신이 정성스레 빚어낸 극도의 아름다운 선물을 부여받은 것과 같다. 나의 경우, 조금 불편하더라도 열심히 할 수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안함에 할 수 있는 일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편이다. 허리가 아프기에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혼자만의 위안에 커
빅토르 위고는 "음악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렇다고 침묵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곧 자기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또는 말로 하지 않아도 자신의 속마음을 노래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말이다. 즉 한 마디의 노랫말에 담긴 의미는 백 마디 말보다 효과가 크다는 뜻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무한히 애쓰고 노력하는 모양이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흥 많은 민족으로 알려져 왔다. 중국의 역사서인 삼국지에 우리 민족을 일컬어 '노래와 춤을 좋아하다보니 밤이면 남자와 여자가 무리지어 노는데 귀천이 없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신라 시대 처용이 아내를 빼앗은 역신을 쫓기 위해 부른 처용가는 서울 밝은 달에 밤들이 노니다가 들어와 잠자리를 보니 가랑이가 넷이도다. 둘은 나의 것이었고 둘은 누구의 것인가 본래 내 것이었는데 빼앗긴 것을 어찌 할꼬 하며 탄식의 노래를 불렀다니 참 서럽고도 아름다운 노래다. 이렇게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일상생활 속의 희로애락을 노래로 표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1990년대 전국으로 영업적인 노래방이 생기기 시작되었다. 그 후 남녀
[충북일보] 윤리 실천의 선봉에 있어야 할 공무원들의 일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공무원에 이어 청주시 공무원까지 다수의 공무원과 군인들의 성매매 행위가 적발됐다. 청주시 율량동의 한 불법마사지 업소에서 확인된 성매매 공무원만 37명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른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이 업소를 방문한 500여 명 중 1차로 150명, 2차로 330여명의 신원을 확보했다. 추가 확인된 인원 중 공무원은 교육직 5명, 국가·지방직 5명, 군무원 포함 직업군인 13명 등 23명이다. 앞서 1차 조사에서 확인된 14명의 공무원까지 합하면 모두 37명이다. 성매매는 한 마디로 성을 사고파는 범죄다. 성매매 처벌 정책은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현행 대한민국 성매매처벌법은 성을 산 사람도, 성을 판 사람도 모두 처벌 대상으로 삼는다. 아동·청소년 성매매의 경우 더 강력하다. 적용되는 법률 자체가 달라진다. 성매매처벌법 대신 청소년성보호법 규정에 따라 처벌 수위가 결정된다. 성인 간 성매매에 비해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아동·청소년의 성을 산 경우에만 처벌 대상이 된다.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상 5천만 원 이하의…
자작나무 황미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종이처럼 하얗고 하얗게 벗겨지니 오랫동안 썩지 않아 사랑의 글귀를 깊이 새겨 아름드리 백옥 같은 빛나는 자태 초봄에 연녹색 잎이 피어날 때 하얀 나무줄기 더없이 맑아 곧게 뻗은 껍질에 불을 붙여도 멀리서도 뽀얀 속살 하얀 나무줄기 더없이 맑아 나는 나의 손때를 묻어 보낸다
몸은 보이는 것이요 정신(마음)은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몸을 상(狀)이라하고 정신작용은 형상(形相 에이도스 또는 이데아)이라 할 수 있다. 사물에 대한 형상(形相)은 사물 본질(우시아)로 사물에 내재하고 있으며, 정의에 의해서 밝혀짐을 말한다. 상(狀)과 형상(形象) 즉 생긴 모양이나 상태를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무목적에 대한 합목적성(칸트)이 있다. 어떤 경험을 하는데 목적이나 이해관계 없이 그 자체가 목적이 될 때 미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사물과 인간 본질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뜻으로 목적이 개입하면 합목적이지 않으며, 자율성을 뺏기게 된다. 벤야민 '아담 언어'는 A라는 사람에게 이름을 붙이는 순간 A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사라진다고 본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불교 만법유심 사상에서는'이심전심'이 있다. 그 중 불립문자는 위에서 살펴본 자율성과 관련 있다. 불립문자는 자유로운 깨달음을 뜻한다. 이는 「장자 · 외물」에서 "말은 뜻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미 뜻을 알게 된 이상 말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때문에 반드시 언어라는 장애물을 버려야만 최고 경지에 오를 수 있다." 위에 열거한 내용들을 '그냥'으로 정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이라는 개인은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타인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관계없이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이때 자식과 부모, 직장동료, 친구 등 우리를 만들어내는 관계의 실타래 중 당연히 좋은 것도 있지만 서로를 미워하는 관계도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의 미디어는 수많은 지식을 배우는 창구이지만 동시에 다른 집단에 대한 편견, 혐오를 강화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미움, 혐오의 부정적인 감정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를 병들게 하며, 그 증상들은 뉴스 속에 등장해 우리를 경악하게 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가치관들이 대립하는 현대사회에서 아름다운 공생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찾아야 할까? 바로 소통(疏通)일 것이다. 소통에 목마른 시대. 코로나의 장기화로 소통은 더 단절됐고 그 대안으로 SNS에 의존하게 되기도 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지구 반대편과의 소통은 쉬워졌지만, 오히려 이웃과의 소통은 어려워진 아이러니가 있다. 호주에 사는 팔로워와는 일상을 공유하지만 당장 어제 이사 온 옆집 사람과는 얼굴도 모르는 게 당연해진 요즘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좋아요와 팔로우, 양적인 측면에서 소통은 증가했지만 어쩐지 스마트
어느새 2022년의 달력도 단 두 장만이 남았다. 차가워진 공기에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남은 한 해를 어떻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그리고 다가올 새해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설렘의 감정을 느끼며 11월을 보내게 된다. 한 해를 시작하는 것만큼이나 그 시작을 잘 마무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마무리를 준비하는 11월의 중턱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며 파트너십의 가치를 직접 경험한 이소영 이사의 책 제목이다.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에 이어 출간된 이 책은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혼자만 최고가 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해 나갈 때 모두가 더 큰 성장과 성취를 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저자가 근무하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을 평가에 도입한 바 있다. 경쟁을 통한 성장이 아닌, 함께 서로의 성공을 도우며 성장해 나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저자는 두 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성취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공동체의
국화꽃향이 마음을 흔든다. 둥그렇게 만들어 놓은 국화꽃 터널을 걸으면서 다채로운 꽃 색깔과 하늘이 빚어내는 가을 축제로 빠져든다. 시월 말에 떠난 예총 축제견학은 오랜만에 일상을 벗어난 시간이다. 가까운 곳으로 떠난 시간은 여유로웠다. 함께 간 이들이 자유롭게 걷고, 천천히 음미하며 누렸다. 일정에 쫓기지 않아도 됐고, 나도 혼자 주변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발밑에 구르는 은행잎에도 눈길이 갔다. 거리두기 해제 후 축제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예외 없이 이곳에도 많은 사람이 찾았다. 잔디밭에서는 작은 무대가 펼쳐지고 노랫소리가 마음을 흔들었다. 위쪽에 있는 의자에 홀로 앉아 눈을 감는다. 느린 속도로 지나가는 삶의 궤적을 훑는다. 문학 스승이신 B 선생님은 눈을 반짝이며 주변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매표소 앞에 세워진 표지판을 찍고, 느린 걸음을 옮기는 중에도 예리한 시선이 빛난다. 존경스럽다.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작가적 호기심과 영감으로 써 내려간 작품은 읽는 이의 감성을 흔든다. 글은 스스로를 다독이고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했던가? 수많은 응모자의 글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반기문 전국백일장은 공모전으로 진행했는
나는 청주의 겨울이 싫다. 그렇다고 청주가 싫다는 건 아니다. 청주에서 나고 자란 내가 어찌 청주를 싫어하겠나. 다른 도시로 겨우 몇 시간을 나갔다가도 청주 경계선 안으로 들어서기만 하면 집에 다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해지는 나인데 말이다. 이런 내가 청주의 겨울을 싫어하게 되다니…. 서울 살다가 청주로 이사 온 어느 해 겨울날이었다. 그날 나는 상당공원 인근에서 벌어진 회식 자리에서 소주를 몇 잔 걸쳐 기분이 알딸딸한 상태였다.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아내의 잔소리를 들을 터였다. "안수집사님, 약주 드셨네요." 차 타고 가자는 동료들을 뿌리치고 사직동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40년 전 추억을 더듬으면서 걷다 보면 술에서 깰 것이고, 아내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내 선택에 동의하듯 마침 달빛도 환했다. 고개를 외투 깃 속으로 쑥 집어넣고 두 손은 주머니에 꾹 집어넣은 채 흐느적흐느적 걸었을 것이다. 취기가 오르면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버릇대로 그날도 콧노래를 흥얼거렸을 것이다. 오랜만에 겨울밤거리를 혼자 걷는 낭만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움츠린 어깨가 아파 고개를 빼 들고 하늘을 바라보려 했던가. 순간 나는 뒤로 벌렁…
[충북일보] 지방시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이하 대신협)도 지방시대 실현에 직접 나섰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현 정부의 핵심 과제인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김중석 대신협 회장과 우동기 균형위원장은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가균형 및 지역신문 발전을 위한 공동 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어디서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 자율, 희망의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인적·물적 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대신협과 균형위는 국가균형발전 정책 관련 포럼·세미나 등의 공동 개최에 상호 협조키로 했다. 균형발전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정책과 지역언론 문화의 발전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대신협은 충북일보를 비롯한 지역신문 29개사로 구성돼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벡스코에서 '2022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in 부산'이 열렸다. 기존 '균형발전박람회'와 '지방자치박람회'의 첫 통합박람회였다. 동시에 새 정부 출범 이후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하지만 지방시대는 늘 구호에 그쳤다. 용두사미였다. 그러다 보
정말 나라가 걱정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국민이 어디 필자뿐이겠는가. 여, 야 협치는 실종된 지 오래이며 경제는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두 개 진영으로 나뉜 광화문, 용산 집회현장에는 일촉즉발의 살벌함마저 느낄 수 있다. 주말이면 광화문 일대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이 지나면 양 진영은 서로 이겼다고 선전한다. 태극기를 든 보수들은 이재명민주당 대표 구속을, 야권진영은 대통령 퇴진 피켓을 들었다. 야권 진영 시위에는 중,고생들까지 나왔다고 한다. 지금 어린 학생들까지 피켓을 들어야 하는 절대 절명의 시국인가. 이 같은 시위 양상은 지난 문재인 정권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조국법무장관의 사퇴와 조국수호로 촉발 된 양 진영의 힘겨루기는 대선이 끝난 지 반년이 넘었어도 아직도 진행형이다. 시위에는 전국 규모로 버스를 대절하고 엄청난 양의 피켓이 등장한다. 이같은 시위를 벌이려면 많은 돈이 소요된다. 누가 뒤에서 이 돈을 대주고 있는 것인가. 요 며칠사이 북한은 여러 번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쐈다. 동해에 떨어진 낙탄을 주어보니 러시아제였다고 한다. 북한이 엄청난 돈을 들여 도입한 미사일로 당장 호구가 어려운 북한이 어디서 마
일반적으로 우리네 국민에게 '연금'이라 하면 국민연금을 많이들 떠올리실 텐데요. 국민연금을 포함해 흔히 말하는 '공적 연금'이라 부르는 4대 연금이 있습니다. 공무원 연금, 군인 연금. 사학 연금, 국민 연금이 그 주인공입니다. 건강보험료 부과 소득 요건이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따라서 4대 연금 중 수령액이 가장 많은 공무원연금 수급자가 건강보험 피부양자(경제적 부담 능력이 없어 직장가입자에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으로, 건강보험 당국이 정한 소득 기준, 재산 기준, 부양요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한 부부에 귀속된 경제력 없는 해당 부부의 부모와 자녀들까지 포함)에서 제외된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보험료 부과 소득 요건이 대폭 강화된 골자를 보자면, 건강보험공단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함인데요. 소득 요건이 일정 수준 이하이기에, 건강보험료를 이전까지 납부하지 않던 은퇴 연금 수령자들 중 20만 5천여 명이 새로이 건강보험료를 내게 되었습니다. 새로이 연금을 내야하는 20만 5천여 명 중, 연금 수령액이 가장 많은 공무원 연금 가입자가 16만 4천여 명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군인연금이 1만8천482명(연금소득자 1만926
포근한 이불 속에서 잠을 깼다. 푹신한 침대, 부드러운 감촉의 이불,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누워있었다. 한동안 빠져나오고 싶지 않았다. 거실을 가로질러 화장실 변기에 앉았다. 편하다. 버튼을 내리니 쏴아 물 내려가는 소리, 꼬르륵 다시 물 채워지는 소리가 정겹다. 일상이 제대로 작동되는 이 공간이 너무나 편하다. 샤워기를 향해 얼굴을 들고 따뜻한 물을 틀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따끈한 물이 나오고 샤워부스에 살짝 김이 서린다. 샴푸를 하고 컨디셔너를 다 씻을 때까지 온도가 그대로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문명 세계로 다시 돌아왔다. 결핍의 시간이 있었기에 이 안락함이 너무나 행복하다. 2주간의 히말라야 등반을 다녀왔다.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해 근처에 있는 호텔로 이동하는 도로부터 문명 밖 세계로의 외출 같았다.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흙먼지 자욱한 도시 속으로 들어갔다. 공항 근처 오래된 호텔은 197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낡은 가구와 화장실, 잘 열리지도 않는 자물쇠로 낑낑거려야 했다. 출발지 쿠툼상까지 가는 길은 더 오래전 세상으로 가는 것 같았다. 시내에서부터 울퉁불퉁 덜커덩거리기 시작해서 꼬박 6시간 동안 엉덩이
아픈 마음이 쉬 가시지 않는다. 지난 달 29일 이태원 참사 때부터 그렇다. 눈물이 마르지 않는 슬픔과 안타까움, 허한 마음뿐이다. 시간이 흘러 망각의 시점에 도달해도 잊지 못할 슬픔이다. 소중한 158명의 생명이 어처구니 없이 스러져간 광경에 절망감마저 들었다. 방송을 통해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이었다면 '설마 아니겠지'라는 생각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TV와 SNS를 통해 전달되는 소식들은 사실을 직시하라는 듯 '설마'의 기대감마저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국민들은 후진국형 참사에 숨죽여 흐느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대부분 같은 마음,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러했듯 국가부존재의 현실에 전 국민의 집단우울증은 커져만 가고 있다. 쉽게 잊혀질 상처가 아니다. 참사 후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아니 지금까지도 그 슬픔이 시나브로 사그라들기 보다는 거대한 분노로 변해가고 있다. 국가라는 존재가 무색해지며 무정부와도 같은 민낯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헌법은 국민의 다양한 권리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또한 국가가 국민에게 가져야 할 의무조항도 자세하게 적시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가는 주권자인 국민
7년 전 국민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영화 '암살'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암살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백범 김구 선생과 약산 김원봉 선생이 조선주둔군 사령관인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을 암살하기 위한 작전을 실행하는 내용이다. 내가 이 영화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당시 광복 70년이라는 시점에서 애국애족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고 순국선열의 위대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 국립묘지는 매월 첫째날 업무를 시작하기 전 모든 직원이 모여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참배 시간을 갖는다. 그 시간이 단순히 형식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과 우리 민족이 겪은 국치와 수난들 그리고 이들의 명예로운 행적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아픈 상처를 입은 시기였다.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정책은 한민족을 말살하고 식민지를 수탈(收奪)하는 정책이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동원된 한국인 피해자는 약 780만 명에 이른다. 특히 수십만에 이르는 한국 여성을 강제로 동원해 일본과 국내 군수공장에서 강제노동을 시키고, 일본군 위안부로 내몰아 어
고향을 나서다 정연덕 충북시인협회 고문 다들 어디로 갔는가 낯익은 사람들 찾을 길 없고 바람 타고 올라오는 산마을 길목 고향에서 정겨운 목소리도 잃고 바람 끝에 나부끼는 샛길로 초겨울 바람 소리 귀를 때리다 낯선 얼굴로 경계의 눈빛으로 반기는 이 없는 낯선 몸짓 속에서 날 지켜주던 옛 고향을 뒤로하고 나그네처럼 정든 고향을 나서다
설레임 석교 하태현 충북시인협회 회원 별을 따서 간직한 추억 앨범 해맑은 꽃사슴 다가오네 순백 드레스와 포도주 진한 커피향 쏟아지네 꽃사슴 눈망울 내 맘 자물쇠 사르르 녹이네 청순한 꽃사슴 내 가슴 창문 열어 취해 본다
[충북일보]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 유치에 성공했다. 충청권 대화합이 기대되고 있다.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대표단은 지난 12일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미 충청권 메가시티 청사진을 밝혔다. 그런 만큼 이번 대회는 기초 설계부터 성공적인 마무리까지 메가시티와 불가분의 관계다. 기본적인 경기 시설은 물론, 경기장이 분산된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경기장과 경기장이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교통 등 기반시설을 완비해야 한다. 초대형 세계 대회를 유치한 만큼 대회 성공을 위해 통합 시스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충청권이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 궁극적으로 충청권 메가시티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로 승화해야 한다. 하나 된 충청권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불씨는 충청권에서만 아직 살아있다. 3년여 추진됐던 부울경 메가시티는 문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경남도지사와 울산시장 등이 부정적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통합도 지금으로선 일단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광주·전남은 뚜렷한…
지금 한반도엔 태풍보다도 큰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그것도 한 가지 위기만 오는 게 아니다. 북핵 한 가지만으로도 6·25 이후 최대의 안보위기인데 IMF에 버금갈 수 있는 경제위기도 함께 오고 있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정치위기까지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한반도를 초토화할 기세다. 불길한 징후가 사방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걱정만 할뿐 행동하는 사람은 없다. 돌이켜보면 지난 29일 느닷없이 창(窓)이 흔들리는 지진이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것이 불길한 조짐이었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단풍관광에 들떠있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란 사실은 그날 밤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20, 30대 젊은이들이 얼굴에 탈을 쓰고 귀신놀이를 하다가 158명이나 압사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했다고 쳐도 그렇다. 술을 마시고 마약까지 한 후 탈을 쓰고 놀았다고 해도 몇 명이 다치는 정도에 그쳤어야 했다. 그 좁은 골목에서 테러가 일어나 총격전을 벌였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건물이 붕괴하거나 화재가 났다고 쳐도 그렇게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는 없다. 도저히…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