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고 오늘날 우리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올법한 미래의 기술들이 우리의 일상이 되고 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연구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지난해 9월 뇌에 전극을 심은 채 생활하는 돼지를 공개하며 '뇌-컴퓨터 연결' 기술 데모를 시연한 바 있다. 치매와 파킨슨병, 사지마비 환자들을 위한 혁명적인 치료법이 될 이 기술은 추후 인간의 생각을 읽고 뇌파로 소통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같은 해 11월, 구글 산하의 자율주행 개발 업체 웨이모는 세계 최초로 안전요원이 타지 않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의 시범 운영을 애리조나에서 시작했다. 현재 애리조나주 피닉스에는 약 300대의 무인 택시가 돌아다니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의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 '크루즈' 역시 주정부로부터 무인 자율주행 시험운행 허가를 받았다. IBM은 2021년 1월 열린 IT 및 가전 전시회 CES에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함께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을 조기 진단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선보였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 KFC는 최근 '실험실 배양육'
가을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어느 계절보다 기온의 변화가 크고 빠르게 진행되는 가을이 오면 추위를 잘 타는 나는 장롱 속의 솜이불을 꺼낸다. 어린 시절 아랫목에 깔린 솜 포대기는 시린 손을 녹여주는 따듯함이 있었다. 언제나 이맘때쯤이면 어머니는 광목에 풀 먹여 손질한 새 이불을 꺼내 덮어 주셨다. 새 이불은 버스럭 거리는 소리가 났고 떠있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오빠 동생과 함께 잠자리에서 이불싸움을 할 때 손에 잘 잡히지 않아서 싫었다. 그런데 잠재돼 있던 익숙함이었을까. 언제부터인지 내가 이불 홑청에 풀을 먹이고 있었다. 주택에 살던 어느 날 옥상에서 동갑내기 이웃을 만났다. 빨래를 널던 그녀가 풀 먹인 이불 홑청을 걷고 있던 내게 "보기보다 촌스럽게 산다"고 말했다. 그것은 아직 침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이불 홑청을 손질한다는 나의 말을 듣고 한 말이다. 세 칸인 방 모두를 침대로 꽉 채우기 싫어서 안방은 내 마음대로 요를 깔고 이불을 덮는 생활을 해왔다. 홑청을 시치다 바늘에 찔리기도 하는 서툰 살림솜씨에도 불구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이 일을 습관처럼 했다. 그건 깨끗하게 손질된 이불에서 나는 풀 냄새가 좋았고 발끝에 닿는 가슬가슬 한 감촉은 수
정상적이라면 이재명 후보의 부인이 낙상했다는 소식에 쾌유를 기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그것도 한밤중에 정신을 잃고 쓰러지다가 상처를 입고 119에 실려 갔으면 경쟁관계에 있는 후보부터 쾌유를 빈다는 성명이라도 발표하는 게 상식이다. 윤석열을 비롯해 안철수·김동연 후보 등이 성명을 발표하고 그 부인들이 대신 문병을 가겠다고 하는 게 도리다. 이에 대해 이재명은 많이 안정됐으니 오실 필요가 없다고 만류하는 게 상식이다. 극열 지지자들이 집 주위에 몰려들어 김혜경 여사의 쾌유를 빈다는 현수막을 걸고 화환도 진열할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은 집 주위에 화환이 백 개가 넘는다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이재명이 얼마나 신뢰를 받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논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며칠 후 김혜경이 완쾌된 모습으로 나타나 성원에 감사한다는 인사를 하는 게 상식이다. 이게 정상적인 현상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김혜경의 낙상으로 이재명이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는 뉴스가 보도된 이후 정체불명의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바쁜 후보가 어떻게 일정까지 취소했을까하는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내용이었다. 아! 그랬구나, 그런 정도니까 모든 일정까지 취소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는 말 중에 대표적인 것이 '장본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오용(誤用)되는 사례가 흔히 발견됩니다. 다음은 '우리말 나들이'에 기술된 내용을 필자 나름대로 조금 고쳐 옮긴 것입니다. '수고하세요'라는 말도 잘못 쓰이는 예의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조항범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지적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우유곽'의 경우도 틀린 표기입니다. 아래는 필자가 어느 곳엔가 썼던 글의 일부입니다.
한 잔의 커피에도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진다. 여러 향미를 피워내는 커피가 그 숫자만큼이나 다채로운 색상을 떠오르게 하는 까닭이다. 에티오피아 구지존의 함벨라 지역에 있는 하루 농장의 내추럴 커피를 한 모금 머금을 때면 마음 속에서 가을이 시작된다. 잘 익은 살구가 떠오르면서 주변은 온통 연한 노란빛을 띤 진분홍색으로 물든다. 은은하고 우아한 향에 시럽처럼 부드러운 촉감이 더해지면 머리 속 공간의 중심은 어느새 말린 살구 속을 농밀하게 채우는 진한 갈색톤으로 채워진다. 커피로 입안의 점막을 골고루 적신 뒤 목 뒤로 넘길 찰나, 녹색 망고의 생동감과 날 선 산미가 섬광처럼 빛났다가 사라진다. 그린(green)이 주는 싱그러움이 하루 커피의 신선함을 자랑하는 듯하다. 활달한 산미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추럴 커피의 마른 향미에 신선한 바닷바람을 일으켜준다. 사유(思惟)는 커피를 삼킨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식도로 넘어간 커피의 향기들이 기도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 후각을 자극한다. 이 비후 경로(retronasal route)를 통해 감지되는 맛들은 단풍의 절정을 알리는 동시에 '낙엽의 시기'가 다가옴을 알려준다. 오크 숙성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으로 치
매주 금요일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지난해 10월부터 일곱 가정 어르신 댁에 밑반찬을 전달해 드리기 위해서다. 여성회관에 들러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정성을 다해 준비한 밑반찬 세트를 자차에 싣고 배달을 한다. 일곱 어르신 댁을 돌아치는 시간은 넉넉잡고 한 시간 삼십 여분 남짓, 거리는 오십리 정도가 된다. 어르신들이 백신접종을 다 맞은 시기인지라 종전보다 반갑게 맞이하며 따뜻한 차 한잔을 주시기도 하고 진정어린 감사를 표하는 분들이 있어 금요일은 그 어느 날보다 행복하고 보람된 날을 보낸다. 나의 방문가정은 노부부가 함께 사는 분도 있지만 거의 홀로 사신다. 그중 부부가정 한분은 중증 치매로 고생하며 어렵게 지내시고 있다. 초인종을 누르거나 노크를 하면 반색을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반응도 없는 집도 있다. 반응이 없을 때면 혹시 무슨 일이 있나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다. 코로나 상황이라 비대면 배달을 해야 하니 어르신들의 사정을 알아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전화라도 해보고 싶지만, 행정기관에서 개인정보 보호라는 이유로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기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난해 로타리클럽 회장직을 맡아 코로나로 어려운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 영동 농가형 와이너리, 보은대추축제, 증평 문화플랫폼 군립도서관, 괴산 미니복합단지, 옥천 의료기기클러스터, 제천 수송기계 클러스터 등 도민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음직한 이름이다. 2005년부터 도내 불균형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시작한 작은 날갯짓의 결과다. 2007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작된 작은 날갯짓에 도민을 넘어 전국민들의 관심 영역 속으로 들어온 균형발전사업, 도내 저발전 7개 시군의 크고 작은 성과로 인해 더 이상 변방의 저발전 지역인 아닌 성장 가능지역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충북도 균형발전 전략사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균형발전 성공모델이다. 중요한 특징은 아이디어가 넘쳐나도 수요에 기반한 사업성이 없다고 중앙정부로부터 문전박대를 받았던 사업들이, 국비 지원 없이 순수 지방비만을 지원하는 추진체계를 기반으로 오늘의 성공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다. 특히, 충북도의 균형발전지원조례와 조례에 기반한 특별회계의 지원을 받아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로도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다는 점을 중앙정부는 눈여겨 봐야 한다.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관광자원을 새로운 거점을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시켰고, 1차 산업으로 명맥만 유
100중에 80은 엄마가 좋고 20은 엄마가 별로라고 말하는 우리 딸은 열다섯, 북한도 무서워한다는 중학교 2학년이다. 친구와 놀고 들어온 후 이유 없이 기분이 좋지 않아 방에서 나오지 않을 때 방문을 함부로 여는 엄마는 20일 때 엄마고, 비 오는 밤 학원 앞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리다가 수다 떨며 함께 걸어주는 엄마는 80일 때 엄마이다. 특히 우리 딸이 제일 좋아하는, 80일 때의 엄마는 힙합 경연 프로그램을 함께 볼 때의 엄마다. '쇼미더머니', '고등래퍼'같은 큰아이가 좋아하는 힙합 경연 프로그램을 방영할 때 함께 보곤 하는데 어려운 힙합 용어, 외워지지 않는 래퍼 이름이 나올 때마다 큰아이에게 물어보면 우리 아이는 세상 다정한 딸이 되어 내가 이해하기 쉽게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우리 딸에게 듣는 힙합 이야기는 어른인 내가 들어도 재밌기는 하다. "엄마, 저건 디스랩이야. 저번에 ○○가 △△를 욕하는 랩을 해서 이번에 △△가 ○○을 디스 하는 거야","엄마, 지금 나오는 가사 같은 걸 라임이라고 하는 거야" 초저녁부터 잠이 많은 내가 늦은 시간까지 버틸 수 있는 건 같이 음악을 들으면서 신이 나기도 하고, 큰 아이에게 듣는 낯선 음악 장르의 이야
인류의 역사 500만년, 그 중에 250여 년의 자본주의를 살아온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모든 국가가 손에 만질 수도 없는 돈을 경쟁적으로 찍어내고, 모두가 빚더미에 허덕이게 된 이 세상은 행복해졌을까? 현재의 선악은 지불능력의 유무로 구분되어지고, 신용평가로 빚을 낼 수 있는 액수가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자료이다. 부채와 상환능력이 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다. 그 능력에 따라 부자와 가난한 자로 차별된다. 수시로 참기 어려운 모멸감을 감수하면서도 돈을 버는 이유는 매달 통장에서 자동 인출되는 대출 원금과 이자, 대수롭지 않게 매일 긁어대는 신용카드 빚의 올무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1%를 제외한 99%의 사람들에게 부채를 지우면서 미래 시간까지 담보로 잡았다. 인간의 도덕과 실존, 삶의 양식과 가치관, 시간과 미래까지 통제하는 돈은 이제 신이 되었다. 우리는 자본이라는 신에게 채무자로 끌려 다니는 사람들이다. 화폐를 연료로 가동하는 자본주의는 빚 권하는 사회이다. 누군가 빚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자본주의, 자본주의 관점에서 빚이 선(善)인 세상은 역설적이며 배신감까지 들게 한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내가 대출 이자를 갚으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지도 어언 2년이 가까워 온다.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모든 외부 활동을 포기한 세월이다. 그런 생활이 오래 지속되다보니 왠지 모를 공허함과 허전한 마음으로 지낸다. 그 헛헛한 마음을 달랠 길은 오직 바보상자에만 의지할 뿐이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다 보니 군것질하는 버릇이 생겼다. 시도 때도 없이 이것저것 먹으니 몸무게만 늘어나는 것 같아 은근히 겁이 날 정도다. 군것질이 나쁜 버릇인줄 알면서도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선 어찌할 도리가 없다. 군것질 중에서도 뻥튀기가 제일 만만해서 늘 곁에 두고 먹는다. 기름에 튀긴 과자보다는 압력으로 튀긴 뻥튀기가 칼로리도 낮아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다. 즐겨 먹던 옥수수 튀밥이 떨어졌다. 그것 말고 다른 것을 찾아보았으나 아무것도 없어 마음이 허전해졌다. 마치 주부가 쌀이 떨어지면 안절부절 하며 서성대는 것과 같은 심정이다. 습관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다못해 마트로 달려가 과자코너 앞에서 발을 멈추었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옥수수튀밥을 찾아보아도 그 어디에도 없었다. 무엇을 살까 망설이다가 젊은 날 즐겨 먹던 추억이 깃든 새우깡 과자봉지를 집어 들었다. 유효기간을 확
다른 지역으로 강의를 하게 된 한 강사님을 만났다. 아무래도 먼 지역은 운전이 서툴러 열차를 타고 가려 했다. 항상 자차 운전에 익숙한 터라 열차예약을 못내 어려워했다. 열차 앱을 깔아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고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간단히 예매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그러나 못내 어려워하더니 결국 전화로 예약을 했다. 생각보다 전화예매가 간단하고 더 빨리 끝났다. 강사님은 젊지만, 나이의 여부와 관계없이 아날로그적 생활방식이 편하다고 했다. 일반적으로는 손가락만 움직이면 인터넷상으로 더 빠르게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뱅킹을 주로 이용하는 나는 이 편리함을 몸소 직감하고 있다. 통장개설에서부터 시작해 저금이나 송금 문제를 빨리할 수 있어 좋다. 인터넷 뱅킹이 없다면 은행에 가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이 아무 의미 없이 지나버리고 만다. 코로나 이후 가속화되는 온라인 수업도 매우 편하다. 교육적인 효과는 대면 수업이 우수하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는데 많은 인원과 마주하는 수업보다 중압감이 덜해 편하게 느껴진다. 그밖에 관공서의 서류신청, 인터넷 쇼핑 등 다양하고 폭넓게 이용 중이다. 필요에 따라 디지털적인 생활을 하지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모처럼 우리나라 선수끼리 맞붙은 결승전에서 박정환(28) 9단이 신진서(21) 9단을 2승 1패로 꺾고 우승했다. 박정환은 한국 바둑에서 조남철,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에 이어 오랜 기간 일인자 계보를 이어 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신진서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특히 작년 경남 남해에서 신진서와 대결한 '남해 7번기'에서 전패를 했다. 바둑을 좋아하는 나는 박정환의 시대는 끝났는가 하는 우려와 함께 그가 좌절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다. 하나 그는 보란 듯이 우승했다. 결승 1국에서 승리한 신진서는 국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에게서 아우라(aura)가 느껴진다'며 존경을 표했다. 또한 결승 2, 3국에서 승리한 박정환은 국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에게서 많이 배우고 있다. (그로 인해) 내가 성장하고 있다. 작년부터 정체기가 왔다 생각했다. 신진서와 바둑을 두면서 내 약점이 잘 드러났다. 이번 결승에서 느슨하게 두면 밀리기 때문에 더 타이트하게 두었다. 작년 남해 7번기에서 전패를 한 것이 내게는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박정환의 인터뷰는
가끔 사는 것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마다 집 뒤에 있는 산에 오릅니다. 오늘도 잠시 산책하듯 오르는 것이기에 별 준비 없이 길을 나섰습니다. 그러다 비를 만났습니다. 사람 사는 게 늘 느닷없는 일이 많지요. 당혹스럽긴 했지만 나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마도 마음 한편에 괜히 허전해 가을비를 맞으며 쓸쓸히 가을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후줄근히 바보 같은 내 모습이 그냥 좋았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먼산바라기 하며 새앙 쥐가 되었습니다. 산 빛이 지난 세월만큼 흐리게 흔들립니다. 비에 젖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발밑 흩어져 쌓인 이파리들이 투명한 기억되어 반짝입니다. 파편처럼 부서지는 부끄러움이 낙엽 위로 부스스 떨어집니다. 눈 감아 봅니다. 진한 회한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리움으로 물든 시간들이 기다림 되어 서성입니다. 살며 왜 그리 욕심을 내며 살았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이제 내 삶의 이파리들도 단풍 되어 떨어지는 것이 그리 서럽지 않습니다. 그렇게 많은 인연들을 산에 두고 내려왔습니다. 뜨겁게 샤워를 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비도 맞았지만 아직 몸에 남은 욕망마저 씻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씻겨나가는 추위와 기
동남지구 아파트 숲에서 월운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가을시간 속 익어가는 담쟁이 아래에 초라한 비석이 하나 서 있다. 좁은 길이지만 그래도 버스가 다니는 도로다. 현재는 상당경찰서와 동남지구 아파트가 들어온 뒤 새로 생겨난 넓은 도로에 밀려 더 작아진 듯 보이는 도로 가에 위태롭게 서 있다. 한눈에 봐도 오래된 비석으로, 뭐라 쓰여있는지 알기 어려울 만큼 마모가 심하지만 그래도 친절하게 비석의 유래는 옆에 기록되어있다. 비석의 앞면에는 효자양수척지비(孝子楊水尺之碑)라고 쓰여 있다. 양수척은 조선시대 천민계층의 하나로 목축, 도살, 유기업 등을 하던 천민으로 후에 백정으로 불리기도 했다. 말타기에 능하고 유랑을 하면서 다니던 사람들로 일반 정착민들과 결혼도 잘 하지 않았다고 하니 지역 주민 사이에서 평판이 좋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언제 도적으로 변하고 산으로 들어가면 잡을 길도 없으니 더 무섭게 생각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천민의 비석이 세워진 것은 당시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기념적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다. 양수척, 사람 이름은 아니지만 사람 이름처럼 들리는 이 양수척은 앞서 말한 천민의 계층이다. 당연히 배우지 못하고 본능대로 살고 이름도 없었으
현재 전 지구적인 문제는 단연 코로나다. 너무나 큰 문제에 직면해 있는 지금 세심한 주의가 아니면 알기 힘든 심각한 문제가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쓰레기 문제다.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2020 세계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산업계 지도자들과 엔지오, 학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20년 가장 큰 위협 1위부터 5위까지가 환경문제였으며 탑 5가 모두 환경문제인 것은 2006년을 시작으로 15년째 발표된 결과 중 처음이었다. 나 또한 처음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주위에서 보이거나 들리는 환경문제의 심각성 또한 막연하게만 느꼈지만 어느날 길을 지나가다 길거리에 널브러진 마스크들을 보았을 때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도 해변가에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가 문제되고 있다고 하고 실제로 환경단체인 오션스 아시아가 '소코섬'을 방문해 해변을 조사한 결과 100여 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마스크와 더불어 코로나로 인해 배달음식과 온라인 소비의 증가 또한 환경에 영향을 준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12세 이상에 대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백신의 사전 예약과 접종이 시작됐다. 소아청소년의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백신 접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 최근 젊은 연령층의, 특히 남성에서의 심근염과 같은 부작용의 발생이 알려져서 많은 부모님들이 백신 접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하나요·' 아니면 말아야 할까요·" 백신을 포함한 모든 약제는 사용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과 반대로 발생 가능한 부작용의 위험, 즉 이익과 손해를 따져야 한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일단 아이들의 코로나 예방접종은 성인에 비해서 그 이익이 상대적으로 많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시에 폐렴과 같이 입원을 요하는 중증 질환과 사망률은 장년과 노인이 5-17세의 소아청소년보다 매우 높다. 50-64세의 성인, 65-74세의 노인, 75-84세의 노인, 85세 이상의 노인에서 코로나로 인한 입원율은 25배, 40배, 65배, 95배이며, 사망률은 440배, 1300배, 3200배, 8700배이다. 이 말은 반대로 소아청소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증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낮에는 포근하다가도 밤이 오면 외투를 두르게 되는 가을이 왔다. 이런 가을이 되면 곳곳에 다양한 색과 예쁜 모습으로 우리들을 반겨주는 국화가 눈에 띄는데, 꽃 하니 생각나는 작은 사건이 있다. 어머니께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가게 앞에 화분을 여럿 두어 채송화, 제라늄 등 예쁜 꽃들을 심어두었다. 맑은 여름날, 빨갛게 피어난 꽃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그런 생각은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가게 손님들도 눈여겨보시며 연신 예쁘다 하신다. 그렇게 예쁜 시간만 흘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느 날은 어머니께서 가게에 출근을 했는데, 누군가 밤사이에 꽃나무만 쏙 뽑아가서 가게 앞엔 빈 화분과 흙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고 한다. 아끼던 꽃을 도둑맞아 속상한 마음에 어머니께서 주변에 수소문해 보셨지만 결국 범인은 찾을 수 없었다. 또, 한 달 뒤에는 가게에서 사용하는 수건을 널어두었는데, 그 수건들마저 누군가 가져가고 말았다. 수건 서리(?)의 주인공도 역시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든다. 훔쳐 온 꽃을 볼 때마다 마냥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을까? 남에게서 빼앗아온 꽃은 예쁘게 보일 수 있을까? 또 남의 집에서 훔쳐 온 수
그날은 5일마다 돌아오는 장날이어서 어머니는 할머니를 모시고 장 나들이에 가셨다. 찰칵찰칵 굵고 투박한 가위소리가 들려왔다. 엿장수가 지나가는 소리다. 집 안 구석구석 빈 병이나 낡은 냄비를 찾아보아도 눈에 띄지 않는다. 우물가에 놓여있는 놋쇠 대야가 보였다. 엿장수가 가기 전에 힘에 부친 무거운 대야를 가지고 가 엿판에 있는 엿 전부와 바꿨다. 친구들에게 으스대며 그렇게 신이날수가 없었다. 동네 아이들을 모두 모아 엿판을 벌였다. 점심때가 지나 시장에 가신 할머니와 어머니가 돌아오시면서 많은 엿을 보고 놀라셨다. 자초지종을 들은 어머니는 나를 앞장세워 엿장수를 찾아 길을 나섰다. 재래시장 안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멍석을 흙바닥에 깔고 옷감을 파는 분도 계셨고 기성복도 팔았다. 상자 안에는 토끼도 있고 어리속에 어미 닭이 품고 있는 노란 병아리를 팔러 온 아주머니도 계셨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모습은 역동감이 넘쳤다. "뻥이요!" 고함과 동시에 구수한 냄새가 시장 안을 휩쓸고 지나갔다. 면사무소 옆에는 냄비도 때우고 고무신을 붙이는 사람 등 놀라운 풍경에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구경에 정신이 팔렸다. 시장에서 친구 엄마를 만났다. "여기서
정원에 내려앉은 안개가 명멸하는 가로등 불빛마저 부옇게 감싸고 있다. 아직 여명이 걷히지 않은 듯 밖은 어둑하다. 여름철과 달리 입추만 지나면 신기하리만치 새벽녘에 절로 눈이 떠진다. 이 말을 지인에게 하자 이제 나이 들어 잠이 줄어서란다. 한번 깬 잠은 아무리 청해도 좀체 오지 않는다. 하는 수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다. 마침 지난날 읽다가 만 책이 눈에 띄인다. 마이클 A 싱어가 지은 '될 일은 된다' 책이었다. 책장을 펼치니 곰팡이 냄새가 '훅' 코를 스쳤다. 어인일인지 오늘은 향수 못지않게 그 내음조차 향기롭다. 이 책 저자는 미국인으로서 평범한 대학원생에서 명상 지도자이자 의료전산 화를 이끈 CEO이자 뉴욕 타임즈 종합 1위 베스트셀러 작가, 교수 등 다양한 직업에 성공한 사람이다. 아직 내용은 다 읽지 못해 정확히 파악은 못하지만, 명상을 통하여 깨달음과 자신을 컨트롤 하게 됐다는 게 이 책의 전체적 주제인 듯하다. 책은 유익한 정보, 지식, 교양, 상식 등을 얻을 수 있는 효용성이 있지만 무엇보다 읽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 실용서적이나 학문적 주류인 책들은 내용이 딱딱하고 건조하여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의 '중고개'가 '산고개'라는 의미의 '잣고개'에서 변이된 것이라면 '이정골고개'라고도 불리는 '구중고개'는 무슨 의미일까? '중고개'의 유래를 '중이 넘던 고개'라 해석한다면 '중고개'의 앞에 붙은 '구'는 자연스럽게 '옛(舊)'의 의미로 보아 '옛날에 중이 넘던 고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중고개'의 원래의 의미가 '산고개'라면 '옛산고개'라는 말은 성립할 수가 없다. '중(산)'을 수식할 수 있는 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구중'이라는 단어는 독자적으로 마을 이름으로도 쓰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전북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의 '구중', 전북 김제시 봉남면 화봉리의 '구중'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그리고 '구중곡', '구중골', '구중다리', '구중산' 등에서 보듯 지명의 선행 요소로도 적극적으로 쓰인다 이러한 예로는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대상리와 충남 논산시 노성면 가곡리의 '구중골', 충남 공주시 이인면 운암리와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리, 충남 금산군 남일면 신천리, 전북 김제시 상동동, 전북 임실군 오수면 용두리 등의 '구장골', 전북 김제시 청하면 장산리와 전남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전남…
요즘 보은군 내북면 중심지 창리가 확 바뀌고 있다. 도로변에 화분이 늘어서고, 옛 빨래터가 복원됐다. 마을공동 주차장도 생겼다. 귀농귀촌인을 위한 농촌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창리는 과거 5일장이 섰던 장터마을이었다. 내북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준비하던 2017년 이곳은 주민기초 생활기반이 부족한데다 훼손된 가로경관 등으로 정주여건이 좋지 않았다. 보은군과 주민자치위원회,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초생활기반 확충과 가로경관 정비에 나섰다. 주민정주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춰 내북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을 시작했다. 먼저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커뮤니티 증진을 위해 주민화합 공간조성에 들어갔다. 내북면 주민들은 문화·동아리 활동 등을 통합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분산돼 있던 내북면의 복지활동 공간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문화·동아리 활동과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기반을 구축했다. 이어 낡고 오래돼 비어있던 보건소 건물을 철거하고 귀농귀촌인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시켰다. 귀농귀촌인 정착을 지원하고 농촌체험 환경을 제공해 인구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한 게이트볼장 주
김홍도는 1745년(영조 21년) 중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20세 전후에 도화서 화원이 돼 29세 때 영조 어진 및 왕세손(정조)의 초상 제작에 참여했다. 정조 어진 제작의 공로로 40세에 안동 안기찰방, 48세에 괴산 연풍현감에 제수됐다.(김홍도가 그린 영조와 정조의 초상화는 한국전쟁 때 소실됨) "김홍도는 스승이 없이도 지혜로써 새로운 뜻을 창출했고, 그저 화가에 불과한 사람이 아니라 참으로 온아(溫雅)한 군자다." ―영조 때의 실학자 이용휴 "풍채가 아름답고 활달하고 구속됨이 없어, 사람들이 신선같은 사람이라 지목했다." ―조선 후기 서화가 조희룡 "왕(정조)의 부름에 대기하기 위해 집으로 퇴근하지 못하고 궁중에 머물러 있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그림을 부탁하는 비단이 무더기를 이루며 쌓이고 독촉하는 사람들이 문에 가득하므로, 잠자고 밥 먹을 겨를이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어린 시절 그림 선생이었던 강세황 "김홍도는 30년쯤 전에 나의 초상을 그렸는데, 이로부터 무릇 그림에 관한 일은 모두 홍도를 시켜 주관하도록 했다." ―정조, 1800년 성군정치를 하고 싶어 김홍도에게 백성들의 숨결을 그려오라 했던 정조가 1800년 급
삼십년 넘는 교직 기간 중 이십오년 가까이 일반고에서 근무해 온 교사의 욕심으로, 고등학교가 대학 입시에의 종속에서 벗어나 정말 학교가 해야 할 교육을 실시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소망이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으며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실이되 대부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이야기하는 내용 그대로, 대부분의 일반계고등학교는 여전히 대학입시를 위해 기능하고 있다. 교육 목표와 추구하는 인간상이 어떠하든, 각각의 학교에서 내세우는 교훈이나 비전이 어떠하든, 수업은 물론이고 각종 프로그램들의 주된 관심은 입시이다. 일반고 교감으로 재직하던 때 겨울방학을 이용해 심화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 일이 있다.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독서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읽고 정리해 정기적으로 교감과 토론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 참가한 학생들이니만큼 의욕이 강했고,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도서를 선택해 읽었으므로 만족도 역시 높았다. 그런데 준비도 잘 하고 진지하게 참여하던 학생들이 프로그램 후반기에는 불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토론 시간이 예정돼 있었지만 학원엘 가야한다며 빠지는 학생도 있었다. 주된 이유는 학년말 학교생활기록부가 마감된 후에는 활
달빛이 휘황한 가을밤이면 한 소절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라고 시작하는 가곡이다. 이 노래는 이별을 애달파하는 가사도 좋지만 작사가 박목월의 애틋한 사랑 얘기가 더 감동적이다. 그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강의할 때 여제자와 사랑에 빠졌다. 주변의 눈총을 피해 어느 섬으로 도망을 가 살림을 차렸다. 부인이 찾아가서 사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불쌍했다.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살림을 장만해주고 올라왔다. 그날 밤 박목월은 제자와의 사련(邪戀)을 정리하기로 결심하고 '이별의 노래'란 시를 지었다. "한낮이 지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란 가사에서 이별이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을 읽으면서 이재명 후보가 연상되는 것은 그도 한때 사련에 빠졌을 수도 있을 것이란 가정 때문이다.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한다는 것은 사련일지라도 아름다운 것이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일수록 아름답게 끝을 맺어야 한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치열한 경선을 거쳐 집권당 공천을 따낸 후보라면 거의 대통령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역대 대선 후보 중에 이재명만큼 소문이 무성
사상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전례 없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직접 경험해 보진 않았으나 과거 경제 대공황의 충격에 비견한다는 말도 있는 걸 보면 지금 우리가 얼마나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법하다. 현재 이 골칫덩어리 바이러스 때문에 개인과 기업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고통을 감내하는 중이지만 개인 간, 기업 간 그리고 국가 간에도 상대적으로 체감하는 고통의 편차는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위기 속에서 가장 큰 고통을 감내하는 계층은 과연 누구일까? 흔히 뉴스에서 접하는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겠으나 중소·중견기업들 그리고 업종별로 다르지만 대기업 또한 그에 못지않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상공인은 감염에 대한 공포와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으로 인해 손님이 급감해 울상이고 중소·중견기업들 또한 외국인 인력 및 자금수급의 어려움과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기업도 항공, 여행업계를 필두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정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은 아무래도 아무런 사회경력 없이 취업 준비중인 청년층과 어려운 회사 사정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