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신뢰도는 낮다. 30%만이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다고 조사됐다. 특히, 한국의 사회적 신뢰도는 사적 영역보다 공적 부분에서 낮다. 여당과 야당, 각종 언론사, 재계와 노동계, 시민단체, 의사와 약사 및 간호사,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 하나같이 자기 주장과 이익만을 생각할 뿐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정 정도 양보하겠다는 마음은 적다. 법과 제도보다는 시위와 농성으로 요구를 표출하는 사회, 공권력이 무시당하거나 공격받는 사회, 노후가 보장이 될 거라고 믿지 못하는 사회 등 우리는 신뢰받지 못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국민이 정부나 국회를 신뢰하지 못하고 정치집단들은 상호신뢰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서 협력하는 '사회적 자본'이 매우 부족한 상태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이문제를 해결해야만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가능하다. 미래사회는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의 생산요소 투입이나 기술혁신이 국가의 부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 그 토대가 되는 사회적 신뢰를 어떻게 구축하는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나라의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세계
비극 오이디푸스 왕 내용이 문득 떠오른다. 소포클레스가 지은 오이디푸스 왕이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 이 비극은 오이디푸스의 의지에 의해 범한 죄가 아니었다. 숙명과 무의식에 자신도 모르게 휘둘려서랄까. 운명의 결과이므로 이 비극을 일러 '운명비극론'이라고도 칭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적 현상은 오이디푸스 왕처럼 주어진 운명에 처한 결과가 아닌 듯하다. 후천적 운명비극론에 휩싸였다면 지나칠까. 젊은이들이 연애를 못하는 일명 '연못병'에 걸렸다. 이것도 모자라서 비혼자(非婚者)가 늘고 있잖은가.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후천적 운명비극론이란 말에 더욱 신빙성이 농후하다고나 할까. 인생사에서 으레 거쳐야 할 관문인 남녀 결혼이다. 이것을 안 하거나 못하는 경우를 두고 운명비극론까지 들먹인다면 너무 심한 비약(飛躍)은 아닐 런지…. 굳이 동양의 음양론을 언급하지 않아도 삼라만상 모든 생성이 이것 조화로 이루어지잖은가. 꽃들도 나비나 벌의 매개체에 의한 꽃가루에 의하여 열매를 맺는다. 하다못해 미물인 동물들도 짝짓기를 한다. 이를 통하여 혈통을 세상 밖에 내놓잖은가. 이 땅에 암수가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이러한 자연적 순리에 순
음성군 삼성면의 면소재지인 덕정리에서 진천군 광혜원을 가다보면 삼성면 상곡리를 지나게 된다. 삼성면의 서북단에 위치한 상곡리는 해발 345.6m의 백운산 줄기에 위치해 있으며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과 음성군 진천군 광혜원면에 접해 있는 곳이다. 원래 웃골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어 한자로 상곡(上谷)이라 표기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점골을 병합해 상곡리라 하고 삼성면에 편입됐다. 인근에 중부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산골 마을에 음성삼성농공단지와 음성하이텍일반산업단지가 조성돼 에이스 침대를 비롯한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고 전국으로 축산물을 공급하는 음성축산물공판장이 생겨나면서 새로 난 길이 거미줄처럼 갈라지니 어디가 마을이고 어디가 공장인지 한참을 헤맨 후에야 마을을 찾아갈 수가 있었다. 작은 언덕으로 이뤄진 야트막한 야산에 녹색으로 우거진 숲과 논과 밭이 펼쳐진 넓은 들판에 소꿉장난하듯이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의 정겨운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농공단지의 대규모 공장들에 가려진 마을은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변했다. 더욱이 도로는 구불구불한 농로를 상곡로, 청용로라 이름 짓고 마을에서 갈라지는 골목길은 모두 점골길이라 해 위치를 알
지난달 충북도에서는 미호강 프로젝트 사업을 시작했다. 용역비 8억 원, 총 사업비는 6천5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음성에서 진천, 증평, 청주를 거쳐 세종으로 흐르는 미호강을 도민과 시민들께 쉼과 여유공간으로 돌려주는 것이 주목적이다. 그러기 위해 부족한 물의 양을 보완해 수량을 확보하고 오염된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다. 그런데 언론보도에 의하면 청주시는 미호천 접경 '(가칭)청주네오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예정 지역에 대해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정을 발표했다. 해당 면적은 444만 ㎡에 이르는 130만 평이 넘는 대단위 지역이다. 예상사업비도 약 1조7천억 원이 예상되는 대형사업이다. 두 사업을 연계해서 살펴보다보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미호강 프로젝트 용역을 앞두고 개최된 공청회의 자료를 보면 이미 네오테크밸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있는 지역에 비점오염관리지역이 예상된다는 설명자료가 있다. 비점오염관리지역이란 지정 기준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곳의 경우엔 산업단지나 공동주택 등으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생태계 교란을 유발할 수 있는 오염원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주부라면 일주일에 최소 한 번 많게는 두세 번 가족을 위해 장을 본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기도 하고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엔 식재료를 집 앞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장을 보고 나면 냉장고가 꽉 차고 우리 가족의 저녁 식탁도 푸짐해진다. 먹을 것도 풍성해지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 온 식재료를 둘러싼 포장재나 비닐, 완충재, 아이스박스 등 식재료를 구입한 것에 비례해 쓰레기도 의외로 많이 나온다. 쓰레기의 부피를 줄이고 종류별로 구분해 분리배출을 하려고 열심히 노력해 보지만 비닐이며 플라스틱 종류가 너무 다양해 소재나 종류를 봐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어떻게 분리배출해야 재활용을 할 수 있나 고민도 하게 되고, 귀찮으면 종량제 봉투에 다 담아 버리는 경우도 생겨 맘이 불편해질 때가 종종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닐 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951t, 플라스틱 폐기물은 하루 평균 848t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1.1%, 15.6% 증가한 양이라고 한다. 지금은 직접 마트나 시장에 가지 않아도 클릭 한 번으로 바로 집 앞까지 정해진 시간에 식재료와 필요한 물건을 받아 볼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얼마 안 되는 거리지만 건강을 위해 도보로 출근한지 1년이 다되어 간다.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기온을 느끼며 시민들의 아침 복장을 보니 겨울이 코앞이다. 올 1월 제천소방서 서장으로 부임을 하는 내게 누군가 말했다 "제천은 청주보다 기온이 3-4℃ 정도 더 내려가서 많이 춥다"고. 추운 건 둘째 치고 직업이 소방관이다 보니 겨울철 화재발생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건조한 날씨와 난방기구·화기 취급이 증가하며 화재발생 우려 또한 높아진다. 소위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인 것이다. 특히 11월은 전국의 소방관서들이 정부차원의 '불조심 강조의 달' 행사를 추진하는 시기이다. 소방공무원들이 바빠진다는 얘기다. 추워지는 날씨로 집안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가스레인지를 잠그지 않고 외출하는 실수 또한 증가하게 된다. 때로는 한순간의 건망증이 귀중한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 상상조차하기 싫은 무서운 일다. 텔레비전 등을 켜면 항상 나오는 단골뉴스 중 하나가 화재사고다. 2020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화재건수는 총 3만8천659건으로 26%인 1만204건이 주택화
검찰은 보은군의 의로운 교사를 기소했다. 법원은 벌금 1백만 원을 선고했다. 확정되면 교사는 교육청의 징계를 감수해야 한다. 누구보다 법을 잘 지켰던 교사였기에 1백만 원의 선고도 사형 선고처럼 다가왔다. 반사적으로 항소를 했다. 죄는 의외로 간단하다. 역사 교사로서 맘속으로만 품어야 할 의로운 생각을 판사에게 묻지 않고 지역 시민들과 당당하게 실천에 옮긴 죄다. 그 죄를 이해하려면 50여 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4·19혁명 정부를 1년 만에 무력으로 진압한 쿠데타 세력은 참으로 난감한 두 과제를 만난다. 그들의 지도자가 광복군을 때려잡았던 관동군 장교라는 사실을 알든 모르든 간에, 지금은 공산당과 결별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그리고 경제를 개발해서 무능한 장면 정부보다는 효율적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미국만이 가지고 있었다. 세계 GDP의 50%를 차지하며 자본주의 황금기를 이끌고 있었던 미국은, 소련과 차가운 전쟁을 하는 중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연합해 동북아시아와 태평양을 완전히 수호하기를 원했다. 친일 세력을 이용은 했어도 일본과 수교를 하지 않았던 이승만과 달리, 박정희는 1965년 일본과 수교를…
독방에 갇힌 수인(囚人)처럼 책 보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는 사람에게도 가끔씩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산수벽(山水癖)이 찾아든다. 불현듯 가을이 보고 싶어 불원천리 38선을 넘나들며 강원도의 이 산 저산을 돌아다녔다. 울울창창 전나무 숲길을 지나 '월정사 8각 9층 석탑'을 보고, 천년 옛길 '오대산 선재길'을 걸어 올라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종인 '상원사 동종'까지 만났다. 이로써 국보로 지정된 세 개의 동종(상원사 동종, 성덕대왕신종, 용주사 동종)을 늦게나마 다 보게 된 것이다. 예전에 청도 운문사에서 비구니가 치는 범종 소리를 듣고 가슴이 울컥한 적이 있었는데, 보호각에 갇혀 울지 않는 동종을 뒤로하고 절집을 나서려니, 산문(山門) 앞에 도로를 가로질러 걸려있던 커다란 안내판('오대산일대는 월정사 사유지입니다')이 떠오르고 연이어 연암 박지원의 글이 생각났다. "금강산에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바위에 써 놓은 게 보였는데 큼지막한 글씨로 깊이들 새겨 놓아 작은 틈도 없었으니, 마치 장 보러 나온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어깨가 부딪는 것 같기도 하고 교외의 묘지에 빽빽이 들어선 무덤 같기도 했다." 해 지기 전 '비밀의 정원'에 도착하
우리나라에는 4대강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많은 댐이 설치돼 있다. 댐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저수지도 축조돼 있다. 댐을 건설하는 기술이 부족한 과거에는 우리 선조들은 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이용했다. 물은 공기와 함께 인간 생명 유지의 필수 요소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인간은 물을 하천이나 호수, 저수지 또는 지하수로부터 공급받는다. 과거 농업이 주요 산업이었던 시절에는 물은 주로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로 이용됐다. 물 사용량 또한 현대 사회에 비해 많지 않았다. 인구 또한 지금보다 작았기에 하천이나 저수지 또는 지하수로 충분한 양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대로 접어들면서 물을 이용하는 상황은 급변했다. 산업 또한 단순 농업에서 공업 시대로 전환됐다. 물론 아직도 우리나라는 전체 물 사용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농업용수로 활용되고 있지만, 반도체를 위시한 공업 분야의 물 사용량 또한 막대한 양을 차지하고 있다. 결국 이와 같은 물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과거 저수지와 같은 물그릇보다는 더욱더 큰 시설을 요구하게 됐고 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현재의 댐인 것이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댐뿐만 아니라 저수지 대부분은 인공적 시설
북한 인권문제가 국제사회에 논쟁거리로 등장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해도 지난 17일 유엔총회 산하 제3위원회서 회원국 전원동의로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2005년 이후부터 관련위원회에서 통과되면 총회에서 결의됐다. 올해도 총회에 결의된다면 17년째다. 북한은 바로 반박했다. 유엔인권이사회가 미국이나 서방국가의 입장만 대변한다는 것이다. 2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의 인권실상을 헐뜯는 결의를 강압채택을 했다면서 유엔이 객관성과 형평성, 공정성을 기본으로 하는 본연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미국의 이라크와 수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을 살육한 미국의 반인륜범죄행위부터 기본의제로 상정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자신들은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통해 인민의 권익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하면 유엔의 인권결의안은 북한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과 편견에 찌든 적대세력들이 고안해 낸 날조자료들 더 이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례적으로 인권결의안의 채택과 이에 반발하는 북한의 입장이 반복되고 있다. 유엔 제3위원회에서는 인류의 보편적 인권을 요구하고 북한은 북한식
사계절 중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가을이라고 대답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알맞은 기온에 하늘은 높고 가을 산을 물들인 단풍이 유혹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다가 없는 충북에 살면서 남해로 2박3일 가을여행을 가기로 했으니 마음이 들뜰 수밖에 없었다. 봄가을이 얼마나 좋은 계절이었으면 한 해를 춘추(春秋)라 하여 어른의 나이를 높여서 춘추가 어떻게 되셨느냐고 했겠는가? 여행은 모임에서 가야지 모든 것을 툭툭 털고 떠나게 된다. 코로나로 외국여행이 안 되니 남해안을 돌아오자는 의견에 모두 찬성하며 일정을 잡았다. 그런데 일기예보가 떠나는 날 비가오고 다음날은 기온이 떨어진다 해 마음을 졸이며 출발했다. 여덟 명이 15인승 봉고버스에 올라 상기된 마음으로 동심으로 돌아갔다. 고속도로를 달려가면서 간간이 햇빛이 마음을 열어주었다. 남쪽지방에는 아직 단풍이 한창이었다. 내장산과 송광사 단풍을 보고 싶었지만 아쉬움만 남긴 채 순천에 도착해 꼬막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한국의 '나폴리'라 하는 미항(美港) 여수로 가면서 세계 1위 규모의 석유화학단지를 보고 유월드, 루지 테마파크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오랜만에 오동도 동백숲길을 걸으며 힐링
대학 시절 노래하는 통기타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기타를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건 내게는 아주 큰 행운이었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소풍 때 학급 대표로 전교생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기자랑을 독차지했고, 콩쿨 대회에도 나가는 등 음악을 꽤나 잘했었다. 하지만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저 방과 후에 교실에 놓인 풍금을 재미삼아 쳐보거나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는 일을 좋아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대학 시절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기타를 가까이하게 된 것은 지금까지도 음악을 삶의 에너지로 삼고 살아가는 씨앗이 됐다. 기타를 처음 접하고 나서 잠을 자는 시간을 빼고 눈만 뜨면 기타 연습을 했다. 그래서 한 집에서 함께 자취생활을 하던 여러 선·후배들의 원성을 자주 들었다. 생각해보면 하루에 약 8시간 정도 기타와 씨름을 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시간만 빼고는 밥 먹는 것조차 잊고 새벽부터 밤까지 기타를 쳤다. 잘 움직여지지 않는 손가락을 원망하기도 하고, 줄을 잡는 손가락 끝에 피멍이 들어 터지고 피가 나도 아픔을 참아가며 정말 열심히 기타 연습을 했다. 그 결과 불과 한 달여 만에 동아리에서 내가 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는 스페인 내전에 관한 내용의 소설이다. 현재 사리면이 겪고 있는 진통을 묘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전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생명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전락하는 내용에 가슴이 아팠다. 사리면도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없다. 괴산군 메가폴리스 산업단지 추진과정에서 사리면 주민들은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지역사랑에 대한 표현을 아낌없이 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지켜온 수백 년의 지역공동체를 허물지는 않는지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사리면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언급하기에 앞서 사리면이 처한 현실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우선 '인구감소'에 대한 문제다. 인구감소는 전국적인 현상 일진대 뭘 새삼스럽게 말하냐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인근 면과의 비교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10년간 사리면 인구는 감소해 왔다. 소재지 중심으로 방축리, 사담리, 중흥리 인구는 감소하고 소매리와 수암리 인구는 증가했다. 그러나 인근에 있는 면과 비교할 때 사리면 소재지 인구 감소폭은 약 4배 정도에 달한다. 인구 감소 원인을 찾아야,
최근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해 사용이 급증한 티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과 소득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생활양식의 변화, 주생활의 다양화로 점차 그 종류가 많아지고 규모가 커져서 가전 가구 등은 본연의 내구성 소비재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유행성 상품화가 되어가고 있다. 대형 생활폐기물의 증가는 내구성이나 성능보다는 편리성과 디자인을 추구하고 유행을 좇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제품의 수명주기 자체도 단축되고 있으며 이러한 가전·가구제품은 대형 생활폐기물로 배출되고 있으나 수거와 운반이 어렵고 재활용되는 빈도가 낮아 심각한 자원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한번 구입한 가전·가구를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수명과 내구성이 유한한 공산품은 결국 대형 생활폐기물이 되는 운명이지만, 그 시기의 선택은 소비자인 개인에게 있다. 다양해지고 증가하고 있는 폐가전·가구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자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기존 제품을 최대한 활용하기! 버려지는 가전·가구를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기존구입 제품을 최대한 오랫동안 사용 하는 것이다. 유행이 지난 가전·가구에 시트지를 붙여 생활흠집를 가리고 새로
우주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 2015년 영화 마션(The Martian)에서 주인공인 우주비행사 마크 위트니는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로서 화성 탐사 중 모래폭풍 속에 홀로 남겨져 생존을 위해 몸부림친다.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기지 내에 화성의 흙을 이용하여 감자를 심고 비료 대신 자신의 배설물을 주고 로켓연료와 촉매로 물을 만들어 결국 재배에 성공한다. 영화처럼 방사선, 미세중력, 토양성분 등 지구와 완연히 다른 환경에서 감자 재배가 가능한가? 지난 9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연구팀은 화성의 토양과 유사한 흙에서 클로버를 재배한 결과를 토대로 지구에서처럼 식물을 키울 수 있으며 질소고정 박테리아를 이용할 경우 보다 안정적으로 식물 재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가 우주공간에서 최초로 고추를 직접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올해 7월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재배한 고추는 미국 뉴멕시코 남부산 '해치 칠레'품종으로, 6월에 스페이스X 화물선에 실려 ISS에 도착했고, 식물재배장치(PH-04)를 이용해 재배했다. 고추는 파종 후 수확까지 4개월 정도의 긴 시간이…
빛나는 가을날, 연보랏빛 시집을 저자에게 직접 받았다. 김나비 시인의 첫 시집 '오목한 기억'이다. 기대감과 함께 시집을 읽었다. 시집에는 시간을 넘나들며 몽상과 현실을 조합한 6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 속에서 시인은 상처를 지닌 다양한 대상에 자신을 투사한다. 그 대상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 사이보그, 계단, 그림자, 항아리 같은 사물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자아의 변이 혹은 탈피과정을 통해 시인이 추구하는 건 대상과의 동일화 작업이다. 시인은 타자의 고통을 어떤 형태로 용해하고 응집할까. 여러 편의 좋은 시 가운데 한 편을 골라 소개한다. 어제를 십자가에 매달아요 하늘엔 나이가 없고 미모엔 국경이 없지요 하이힐에 잘린 아픔을 끌고 병원으로 향해요 갈비뼈를 두 개 빼주세요 피부를 문지르면 하얀 장미가 될까요 얼굴엔 파란 눈빛을 심을까요 시간을 오려 자유를 당겨 주세요 입보다 큰 눈은 내 생의 필요충분조건 울음을 숨긴 빨간 미소는 창가에 걸어놓을래요 가느다란 금발이 어깨너머 햇살처럼 출렁여요 잘린 목소리는 어디에 숨겨야 하나요 가슴 파진 드레스는 하체를 마음껏 부풀리죠 나는 백인 금발 사람이고 싶죠 오늘은 피 본…
난리도 아니다. 요소수 부족이 차량 문제와 물류 대란에 이어 물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정부 고위층까지 몰랐다니 그게 더 난리다. 주유소에 가서 10ℓ에 1만2천 원이면 마음 편하게 넣었고, 단골 화물차 기사에게는 선물로 넣어 주던 요소수였다. 2015년 이후 디젤차는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요소수를 넣어야 하므로 모든 디젤차의 필수품이다. 필자의 디젤 승용차가 요소수 주입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쯤이면 부족하다는 경고가 뜨던 경험으로 보건대 바야흐로 넣을 때인데 하필 요소수 부족 사태가 터졌다. 도산서원 해설 봉사차 안동 가는 길의 시골 주유소는 그래도 요소수가 남아 있는 곳이 있겠지 하는 기대로 주유소를 들러보았다. 그러나 3시간 동안 지나며 들른 주유소마다 '요소수 없음', '요소수 품절', '요소수 없어 미안합니다' 등의 안내문이 걸려 있다. 아주 시골길인 도산면 소재 농협 주유소마저 '요소수 바닥남'이라 하니 야단은 야단이다. 요소수는 오일 게이지조차 없어 어느 날 갑자기 '요소수 레벨 낮음'으로 황색 경고가 뜨며 이윽고 '요소수 레벨 위험'의 적색 경고등이 켜지면 자동차 시동에도 문제가 되는 위험한 단계가 되는 것이다. 준비할 시간도 없이
의도하지 않았던 일들이 일어날 때 우리는 당혹감을 느낍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동반되며 아노미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할 일을 미처 준비하지 않았던 게 아닌가 하는 일말의 자괴감마저 생겨납니다. 코로나19 감염병을 마주한 전 세계의 상황이 그러한 듯합니다. 우리 사회 또한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으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낯설지 않게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 모두에게 일상화 됐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의 양태는 교육현장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상급학교 1학년에 진학한 학생들이 급우들의 얼굴을 1년 만에야 보게 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이루어진 비대면 학습이 지난해 이어 올 상반기까지 이어져 학부모의 걱정과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학교에 있는 교사들은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교(敎)와 습(習)의 소통을 이뤘습니다. 격변은 늘 예기치 않게 다가옵니다. 개인사도 그러하고 사회적 현상도 대체로 그렇습니다. 인류사를 개괄해 보면 전환점은 미처 예상치 못한 사건의 출현으로 진행됐습니다. 현재 인류에게 닥친 코로나19의 사태도 결국은 인류사 전환의 대 시발점이 될 것이고, 인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오직 시민만 생각하며, 오직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린 2021년 한 해도 마무리해 간다.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세대와 폭넓은 '소통'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지금까지 청주시의회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의 소통창구를 마련했다. 1991년 전국 최초로 '청주시 정보공개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시민 누구나 행정정보를 청구해 열람할 수 있어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의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러한 공로로 지방자치 30주년 지방의회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시민들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전념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111건의 시정 건의사항을 시의회 홈페이지로 접수받아 의정에 반영했으며 생활 현장에서는 수시로 39명의 청주시의원들이 시민들로부터 청원이나 진정을 직접 수리해 청주시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있다. 최근 MZ세대부터 100세의 시민까지 세대별로 삶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청주시 행정에 바라는 시민의 요구사항도 다양
누구는 호기심이 죽는 순간 늙는다고 하고, 누구는 배움을 멈추면 비로소 늙는다고 했다. 노년에 배우면 죽더라도 썩지 않는다는 아포리즘도 있다. 배움이 깨우침이고 보면 깨우침이라는 게 곧 살아있다는 증거쯤 되겠다. 공자는 배움을 중시했지만 노자는 배움조차 덜어내고 덜어내서 무위(無爲)에 이르러야 한다고 했다. 배울 건지 비울 건지, 오늘날이라고 현답이 쉬울까. 식자우환처럼 배움이 앙화(殃禍)였던 시절이 있었다. 디지털 세상은 판이하다. 배우지 않고선 현명한 의식주가 힘들다. 배움의 기능이 워낙 광범해진 탓이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또 꿈도 없이 배우는 일이란, 남과 겨루며 배우기란 고역이고 고문이다. 위험할 수도 있다. 공자 말씀대로 그같이 기쁜 일이 없고, 쓸데없어 남 주는 것도 아니건만, 배움은 현대인에게 평생 짊어진 숙제다. 학교 교육이 흔들리는 문제가 여기 있다. 정호승의 시처럼 "외로우니까 인간"이라지만 배울수록 외로워질 수도 있다. 그 배움이 희열보다는 부담인 거고,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어서다. 배움이 의무, 수단에 머무는 한 동기부여가 어렵다. 어른들은 어쨌든 가르쳐야 하고, 아이들은 무조건 배우게끔 세상은 돌아간다. 우리나라 사
가을이 깊다. 현란한 단풍을 기대하는 마음과는 달리 올해는 주변의 단풍이 그리 곱지는 않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도 갑작스런 기온의 등락으로 인해 나무들이 준비가 안 된 채 깊은 가을을 맞이한 듯하다. 아침에는 두터운 옷을 입고도 찬 기운을 느끼지만 오후에는 웃옷을 벗을만치 따뜻하다. 누군가는 이게 전형적인 가을 날씨 아니냐며 심상해 한다. 가을에는 역시 스산함이 어울린다는 고정적 관념이 작용한 탓인지 쓸쓸함과 허무함이 잔뜩 묻어나는 폐사지를 찾는다. 폐사지는 종교적 색채보다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냄새는 거의 없다. 그 곳에 몸을 담갔던 사람들의 자취만 어렴풋이 남아 있을 뿐이다. 삶에 대한 반추가 이뤄지는 곳이다. 어쩌면 폐사지에 발을 들여놓는 그 시간만큼은 세상에 좀 더 겸손해지고 자기 반성이 저절로 우러나기에 열심히 찾는 줄도 모르겠다. 역시 변함없이 지나가버린 사람 향기를 찾아 가을이 완전히 가기 전에 길을 나선다. 우리 역사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고려 광종의 의지가 담겼던, 신니면 숭선리의 숭선사지로 향했다. 마을회관 앞의 짝을 잃은 채 홀로 서 있는 당간지주 옆에 차를 세우고 산을 오른다. 밭에는 콩이…
낡은 사진 속의 어머니 아버지 얼굴에 아직 가시지 않은 젊음이 묻어 있다. 올망졸망한 우리 오 남매의 개구쟁이 웃음도 묻어나온다. 하얀 양복에 백구두까지 근사하게 차려입으신 아버지, 옥색 뉴똥 치마저고리의 신여성 어머니, 양판 스웨터에 꽃 구두를 신은 내 어릴 적 모습, 낡은 흑백 사진 속에서 나는 행복했었던 걸까. 아버지는 가족사진 찍기를 좋아하셨다. 우리 오 남매 중 누군가가 상을 받아 오거나 행사가 있을 때면 우르르 가족을 사진관으로 데려가곤 하셨고 누군가 집을 떠나게 될 때도 가족사진을 찍으셨다. 내가 결혼을 할 때도, 동생이 군대에 가게 되었을 때의 사진도 어머니의 사진첩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롱이다롱이 같은 자식 중 하나쯤 빠져도 그게 그거련만 부모님은 한 귀퉁이 빈자리도 견딜 수 없으셨나 보다. 칙칙한 흑백 사진을 닳도록 들여다보시며 자식의 빈자리를 가슴에 메우고 계셨다. 거실 TV 옆에 놓여있는 사진은 60년이 지난 사진이다. 두 동생이 태어나기 이전의 내가 막내던 때의 단출한 가족사진이다. 부모님과 언니, 오빠, 사촌 언니와 나. 아마도 내가 두 살 되던 해의 사진인 것 같다. 촌스러운 머리 모양이지만 제법 차려입었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 언저리에 빛을 잃은 노란 산국화의 향기가 애틋한 여운으로 남는다. 초록이 바랜 덤불 사이로 작은 열매들이 마지막 햇살을 즐기고 있다. 새들은 높이 날며 길을 떠나고, 나무 끝에 나부끼는 마른 잎의 몸부림은 갈 곳 몰라 헤매는 영혼처럼 처연하다. 어머니와 마지막 작별을 고하던 밤도 바람에 흐느끼는 잎새 소리가 문밖을 서성거렸다. 슬픔도 애달픔도 곰삭은 세월이건만 겨울이 시작하는 길목에 아련히 찾아드는 그리움, 헛헛하고 애잔한 마음을 달래려 늙으신 어머니와 나들이 삼아 다니던 육거리 시장으로 나서본다. 무심천 둑을 따라 표표히 흐르는 억새 물결에 흘러간 시절도 덩달아 너울거린다. 남주동 쪽 시장 어귀에 이르자 건강원에서 달이는 진한 약초 냄새가 마중을 나왔다. 은근한 향기가 내 몸을 감싸며 어머니의 체취처럼 한기를 녹인다. "나에게 어쩌면 마지막 나들이가 될지도 모르겠구나"하시던 미수를 향한 어머니의 나직한 모습이 저만치 나래를 편다. 마침 김장철을 맞아 시장은 더욱 활기가 넘친다. 석교동 파출소가 있던 장터 사거리에 서니 체육사, 유리점, 수예점…. 어슴푸레한 옛 풍경들이 고리를 문다. 문명의 옷을 입은 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육거
조선 태종 때 춘추관 사관(史官) 중에 민인생(閔麟生)이란 사람이 있었다. 태종이 편전에서 공신들과 비밀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눈치를 채지 못하고 붓을 들고 들어와 구석에 앉았다. 임금이 '편전에는 들어오지 마라.'라고 했다. 그때 민인생은 '편전이라 해도 대신들이 정사를 아뢰고, 경연이 열리는 곳인데 사관이 들어오지 않으면 누가 제대로 기록한단 말입니까' 태종은 '편전은 내가 편히 쉬는 곳이다. 들어오지 않는 것이 옳다. 그리고 사필은 곧게 써야 하는 것인데 비록 편전 밖에 있더라도 어찌 내 말을 듣지 못하겠는가' 이때 민인생이 결연하게 한마디 한다. '신이 만일 곧게 쓰지 않으면, 사관 위에 하늘이 있습니다(臣如不直 上有皇天).' 민인생은 당시 정5품의 벼슬이었던 것 같다. 임금 앞에 감히 이런 당돌한 주장을 펼 수 있었을까. 목이 잘릴지언정 올바르게 역사를 기록해야한다는 대쪽 같았던 춘추정신의 발로였던 것이었다. 바로 사관의식(史官意識)이다. '춘추'는 공자가 기록한 노나라 역사서 '춘추(春秋)'에서 기원을 찾아야 한다. 이 역사서는 242년간의 기록이다. 공자가 살던 시대는 기원전 5세기 춘추전국시대 말기였다. 공자는 이 역사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시기이다. 아픔을 치유하고자 곳곳에서 노력을 시도하고 있지만 감당하기에는 아직 상처들이 많은 우리들이다. 특히나 코로나 여파로 학교생활을 원활하게 하지 못한 여리고 소중한 딸 아이가 근래 소원한 교우관계와 흔들리는 기초 생활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기에도 안타깝고 아이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딸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해본다. 행복한 삶을 살아 가는 것에 기초는 '자존감' 이다.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할 때 세상이 편안하고 온전하게 열릴 것이다.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우선 스스로를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을 해야 한다. 스스로를 관리하고 통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본인이 직접 스스로를 위해 애써야 한다.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의 도움도 기대 할 수 있지만 결국 세상에 맞서야 하는 것은 각자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판단기준을 외부에 두지 않고 자신에게 두어야 한다. 중심이 외부에 있으면 타인과 경쟁하게 되고 중심이 자기 자신이면 어제의 나와 경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세계관과 태도가 있을 때 원하는 큰 뜻을 이루게 될 것이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