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의 마음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오래된 느티나무 홍건하게 취했는지 심장부터 타오르는 불꽃으로 지금 수채화를 그립니다 내면의 지주가 흔들릴 때마다 일렁이는 바람 소리로 잠 못 들었지만 지난 인고의 세월을 다 잊어버린 속 좋은 노인마냥 허허허 거리며 연신 축제를 합니다 축복처럼 빛나던 연둣빛 계절에 스펀지처럼 흡수되던 내공의 백신 소망과 상생의 부메랑을 다시 띄워보는 언덕 위 그루터기 터줏대감 느티를 자꾸만 올려다보면 가슴에 들어앉는 삶의 나이테 느티는 향기가 되고, 노래가 되고 전설이 되어갑니다 가을은 점점 깊어만 가고 느티의 계절여행이 막을 내리면 우수수 후루룩 ~ 빈 손짓을 하며 폭설을 기다리겠지
대설(大雪)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이사 올 한해 질긴 인연 맥 놓여 떨친 낙엽 푸르던 그 기백 어디에다 뿌려두고 헐벗은 앙상한 가지마다 시린 눈 덮고 떠나 호박곶이 무채 썰어 쌀가루에 버무리고 콩 불구고 팥 앙금 대추 밤 준비하여 시루에 켜켜히 담아 찐 대설음식 시루떡 맛 난달 곳간 설가지 곶감타래 단맛 절고 석가래 끝 메주덩이 삼동 추위 맛을 담고 마당횃대 시래기타래 눈바람에 맛이 든다
[충북일보]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눈도 자주 내리고 있다. 곳곳에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청주에서는 6일 오전 제설 작업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아 출근대란이 빚어졌다. 아침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하지만 늦게까지도 제설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접촉사고 등이 잇따랐다. 출근시간은 평소에 비해 2~3배 이상 늦어졌다. 접촉사고가 난 도로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그런데 제설차량은 고사하고 교통경찰마저 눈에 띄지 않았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청주지역엔 이날 오전 6시20분부터 눈이 내렸다. 2시간여 동안 청주 상당 1.6㎝, 청주지점 0.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많지 않은 적설량이지만 도로 상황은 마치 폭설이 내렸을 때와 같았다. 청주시의 제설 타이밍이 너무 늦어서다. 그 사이 도로는 빙판길로 변했고 교통사고까지 속출했다. 청주시의 겨울철 교통행정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민선 8기 청주시의 제설능력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적은 양의 눈에도 늦은 제설로 출근길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청주시의 이번 제설행정은 늑장행정 그 자체였다. 청주시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줬다. 도로당국의 늑장 행정이 빚은 시민불편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최대 축제인 카페쇼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카페를 오픈하기 전, 마지막으로 판매할 메뉴들을 점검하고, 현재 커피 트랜드와 새로 나온 디저트, 음료들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울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평일 오전에 갔는데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코엑스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가 밀렸다. 코로나로 인해 카페쇼가 몇 년간 축소되어서 열렸었는데 올해는 코엑스 A홀부터 E홀까지 거대한 크기로 열렸다. 세계 각국의 커피 관련 유명 인사들이 초청되어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세미나들도 많이 열렸고, 국제 커피 협회인 SCA에서는 파운데이션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 수업도 열었다. 각 홀별로 커피 머신들을 판매하는 업체들, 디저트, 음료 관련 시럽, 차들을 판매하는 업체들, 각종 부자재를 판매하는 업체들끼리 구분되어 시연과 시음이 이루어졌으며, 업체별 샘플들이 판매되었다. 오랜만에 생두를 재배하는 각국의 생두 판매업자들도 자신들이 판매하는 생두들을 전시하여 판매하였다. 특히 한국에서 유명한 각 지역의 로스터리 카페들이 자신의 원두들을 판매한 E홀은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들어갈 정도로 많은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뜻이다. 공직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업무능력이나 성실함도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청렴함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으로 임용돼 처음으로 공직에 임할 때부터 끊임없이 공직자행동강령과 청렴에 대해 교육을 받아오고 있는 것은, 청렴이 그만큼 공직자에게 중요한 덕목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청렴은 부정행위를 통해 금품 등을 수취하거나 부조리한 관행을 묵인하는 것만 생각할 것이다. 이는 청렴의 뜻에서'탐욕이 없음'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하지만, 넓은 범위에서의 청렴은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를 소홀하게 혹은 공평하지 못하게 처리하는 것 또한 청렴하지 못한 행위라 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청렴은 투명하고 깨끗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직자가 청렴하게 업무처리를 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행정업무 수행이 난관에 부딪힐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 일한지 세 달이 다 되어 가지만, 청렴이 신뢰를 다지는 기본이라는 생각을 한다. 국민을 위해 일처리를 하는 내가, 청탁을 받고 공정하지 못한 일처리를 한다면 어느 국
앞에 서면 잠시 숨이 멎는다. A4용지 두 장 남짓 크기(가로 69.2㎝, 세로 23㎝)의 그림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오른쪽 아래 찍혀있는 長母相忘(장무상망: 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의 붉은 인장이다. 추사의 작품 중 혹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명작은 말년에 그린 다. 난(蘭)을 치고 여러 편의 제발(題跋)을 쓴 그림인데, 그림과 글씨를 통섭(通涉:넘나들다)하고 통섭(統攝:아우르다)하여, 직접 보면 십 년은 감탄할 만하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제발 중에서도 "처음에는 시동(侍童) 달준에게 주려고 그린 것이다."란 발문은 진한 감동을 준다. 열 개의 벼루를 밑창 내고 천 자루의 붓을 몽당붓으로 만들며 완성한 추사필법의 결정체를 보고 마음먹은 것이 있다. 퇴직 후 도서관 먼지떨이인 양 빈둥거리다가 다음과 같은 격려에 용기를 내어 한번 써보기로 했다. "나는 70의 나이에 매일 글 쓰는 법을 배운다."―박물학자 뷔퐁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즉시 적어둬야 한다."―실학자 이익 "형편없어도 상관없다. 글 쓰기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쓰는 것 뿐이다."―수필가 수전 손택 "좋은 글을 써보려면 오래 살아야 될 것 같다."
청주시 내덕·율량동에서 활동하는 탁구동호인이라면 최춘재 회장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팔순 노인답지 않게 젊고 예쁜데다 탁구 실력도 수준급이라서다. 내덕2동, 동청주 신협 탁구동우회 회장 등을 역임할 만큼 리더십이 강한 것도 화제지만, 두 아들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고위직에 올라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는 게 시간문제로 보인다는 점도 화제다. 문제는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두 아들 사이에서 어머니 입장만 딱하다는 것이다. 청주시 상당구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장남 이강일은 민주당이지만, 주호영 원내 대표실 국장으로 활동 중인 차남 이활은 국민의힘으로, 두 아들은 여야로 갈려서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다음 총선에 민주당 바람이 불어서 장남이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주호영 원내표실 국장으로 활동 중인 차남은 장래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정치적인 영향을 받기는 딸도 마찬가지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외무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 중인 딸은 선거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무원이지만 오빠와 동생이 사생결단을 내야하는 경쟁에서 누구 편도 들 수 없는 게 고민이다. 삼남매의 각기 다른 입장을 잘 아는 어머니는 철저히 중립을 지킬 수밖에 없다. 자신은 전형적인 보수라
[충북일보] 겨울철이면 곳곳에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미처 인식하지 못한 새로운 위험도 있다. 하지만 안전은 언제나 투자에 비례한다. 미리 대비하면 그만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갑작스럽게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난방기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다. 최근 대기까지 건조해져 화재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시기다. 특히 가정에서 화목보일러 사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이 더 커졌다. 지난 2일 오전 2시20분께 충주시 대소원면의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로 인한 불이 났다. A씨(63)가 2도 화상을 입었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부터 거실에서 화목보일러를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화목보일러에서 발생한 불티가 건물 외벽에 쌓아둔 폐목재에 옮겨 붙어 불이 확산했다. 이 불로 집 일부가 타 267만여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심야 시간 단독형 화재감지기가 없었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졌을 지도 모른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기구로 인한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2년 11월) 충북에서 발생한 화목보일러 관련 화재는 모두 77건이다. 이 기간 월별 화목보일러 화재 건
1968년 8월 28일 미국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발코니. 25만명의 기록적인 인파 앞에서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목사가 연설 중이었다. '자유, 민주주의, 흑인, 헌법' 등의 단어들을 외치며 준비해 둔 원고를 읽고 있었다. 그때 뒤에 서 있던 당대 유명한 기독교 복음성가 여가수인 마할리아 잭슨(Mahalia Jackson)이 킹 목사에게 "마틴, 저들에게 꿈에 대해 말해 줘요"라고 외쳤다. 현실은 암담하지만 자유와 평등에 목이 마른 군중이 지금 원하는 것은 잘 정돈된 연설이 아니라, '꿈'이라는 것을 그녀는 간파했다. 이 말을 들은 킹 목사는 보고 있던 연설문을 접었다. 그리고 인류 역사에 가장 유명한 연설 중에 하나를 시작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옛 노예의 후손들과 옛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애(愛)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킹 목사의 연설에 모두가 눈물을 흘리고 환호하였다. 백미는 마지막 문장이다. "Free at last! Free at last! Thank God Almighty, we are free at last!" 번역하면 "드디어 자유가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개인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깊은 통찰을 통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 가능하게 한다. 반면에 사생활 침해와 보안 문제가 있어 개인정보 취급에 보다 투명한 관리가 요구된다. 빅데이터는 유익해야 한다. 조선왕조는 어떻게 500여 년간 지속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단연코 객관적이고 믿을 만한 기록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의 500년 가까운 시간을 세세하게 담아낸 기록물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다. 분량만 해도 1천893권 888책이며 내용 또한 풍부하다. 왕에 대한 내용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여론 등 당시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빅데이터다. 여기에 사실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실록을 기록하는 관료를 사관(史官)이라고 했는데 사관이 무엇을 적더라도 절대권력자인 왕조차 볼 수 없었다. 사관(史官)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책임 있게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사극을 보다 보면 왕이 신하들과 독대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로써 왕은 원칙적으
달력이 마지막 한 장 남았다. 세월의 속도는 나이대로 간다더니 그 속도가 새삼 느껴진다. 언제 스무 살이 되나 간절히 기다리던 때가 생각난다. 그 때가 되면 교복도 벗어 던지고 영화관에도 자유롭게 갈 수 있다는 희망, 그런 단순한 희망에 부풀었던 시절도 있었다. '늙어 간다는 것은 이제까지 입어 본 적이 없는 납으로 만든 옷을 입어 본다는 것'이라는 어떤 사람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고, 또 공감했다. 어떻게 이런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느낌! 어려서 읽었던 공상과학만화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모두 현실이 되어 있어서 세상은 너무도 편리하고 신기하기만 하지만, 노인들에게는 납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냥, 불편하고 거북하기만 하다. 식당에 가도 기계에다 주문해야하는 불편한 세상,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잘 쓸 줄을 모른다. 자식들에게 물으면 귀찮아해서 은근히 자존심도 상한다. 기계를 잘 모르고 살아가려니 그저 불편하기만 하다. 게다가 고물자동차처럼 하루가 다르게 몸이 여기 저기 고장 나는 것도 괴롭다. 모든 것은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는다. 젊은 시절, 버스를 타면 운전기사 취향대로 크게 틀어대
주변을 찬찬히 돌아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올해의 시간도 이제 한 달여만 남겨두고 있다. 모든 일이 다 그러하듯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다. 그 시작과 끝의 사이에서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실행하는 과정을 밟으며 순간순간 성취와 좌절을 경험하는 것이 아마도 일반적인 삶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위안과 질책을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을 하는 건 비단 어느 한 사람의 예는 아닐 터이다. 바야흐로 갈무리의 시기다. 출발할 때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성실히 노력한 성과들을 엮어 열매를 맺는 시기이다. 돌아보면 올해도 변함없이 꾸준히 달려왔다. 주어진 일을 수행하면서 수시로 터지는 예상치 못한 일들에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에도 비록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무난히 문제를 해결했음을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한다. 새해 첫날에 영롱하게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하면서 소원을 빌고 희망을 새기는 일은 나에게도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멀리 일출 명소를 찾을 때도 있고, 집 가까운 산에 올라 아주 짧은 시간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담아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각오와
[충북일보] 대한민국 축구가 부활했다. 12년 만에월드컵 16강의 벽을 허물었다. 벼랑 끝에서 희망을 쏘았다. 카타르 월드컵의 기적이었다. 손흥민은 진정한 캡틴으로 거듭났다. *** 팀을 위한 헌신과 책임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는 폭풍이었다. 이 폭풍이 알라이얀의 기적을 만들었다. 정말 자랑스러운 대한의 건아들이다. 캡틴 손흥민의 활약이 발군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뛰었다. 결국 손흥민의 패스가 대표팀을 살렸다. 인저리 타임에 터진 극적인 역전 골 이었다.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손흥민은 이날 캡틴으로 거듭났다. 4년 전 카잔 때보다 더 한층 성숙했다. 도하의 폭풍 질주에 이은 킬패스는 환상적이었다. 후반 막판 황희찬이 역전골을 만들어 내는 결정적 어시스트였다. 포르투갈전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한 방에 정리되는 순간이었다. 생애 세 번째 월드컵에서 이룬 쾌거였다. 손흥민은 지난 두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마음고생이 컸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을 질타하기도 했다. 월드클래스와 거리가 있다는 비판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진가를 발휘했다.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증명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국교수립 이후 동북아시아에는 북한의 핵개발 등 안정을 뒤흔드는 일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큰 분쟁 없이 평화롭게 지내온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경제성장을 통해 키운 힘으로 군사력을 강화하여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인근국가와 충돌을 벌이고 한편으로 대만 해협을 두고도 미국과 양보 없는 대치를 하며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등 동북아시아 주변 정세가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많은 사람들은 미국과 일본의 해양세력과 중국과 러시아 대륙세력 접경지에 위치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거론하며 주위 강국에 둘러싸인 우리나라가 어떠한 세력과 손을 잡아야 국가를 지키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지 백가쟁명식의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징을 거론하는 사람들의 논지는 대개 두 가지로 하나는 한반도가 양 세력의 가운데 위치해 있으므로 그 균형을 잘 이용해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반도가 강대국들에 의하여 둘러싸여 있으므로 확실하게 어느 한쪽 편을 들어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는 시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의 전제는 어느 주장이든 우리가 주위 국가
[충북일보] 고향사랑기부제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지난해 10월 19일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성공적 제도정착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충북도 역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지방재정 마련의 돌파구가 될지 관심사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소멸위기에 처한 농어촌 중심의 중소규모 지자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무엇보다 지방재정을 건전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이 본인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 광역·기초지자체에 기부(연간 한도 500만 원)해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기부금액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 공제된다. 10만 원이 넘으면 기부금의 16.5%를 세액공제 받는다. 자치단체는 기부금액의 30% 이내에서 물품이나 상품권으로 기부자에게 답례품을 줄 수 있다. 정부는 세금 공제로, 지자체는 지역 특산품 등의 답례품으로 기부 국민에게 보답할 수 있다. 특히 농촌지역 지자체 등이 민간에서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지역 간 균형 있는 모금을 위한 유인책 마련이 과제다. 충북연구원이 얼마 전 1천9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물론 대상자는 충북
나상(裸像) 최병채 충북시인협회 회원 탐욕의 겉옷을 벗는다 권위의 옷을 벗는다 감추었던 추하디추한 거짓의 가림막을 하나둘 걷어내고 태초의 모습으로 거울 앞에 서서 벌거벗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돌아본다 추한 모습 감추기 위해 욕심으로 가득 채웠던 끊임없는 내면의 욕심과 싸우며 지키고자 했던 감춰진 허상들!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무리 중에 나 또한 하나였음을 인생의 삶이 저물어갈 때 그제야 자신을 깨닫고 그렇게 사라져 가는 게 인생이 아니더냐
마치 1900년대 한국의 가난한 농부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과 공감을 일으켰던 책이 펄벅의 '대지'다. 그만큼 감동이 컸던 작품이다. 미국인이면서 중국 농부의 영혼과 삶을 어떻게 이토록 직설적이고 서사시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을까. 드넓은 중국 대지에서 그녀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던 걸까. 펄벅은 왕릉을 통해 땅을 대하는 그 시대 중국인의 관념을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는 땅에서 태어났어. 그리고 다시 땅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펄벅의 대지는 격동의 중국 사회를 배경으로 왕릉일가를 등장시켜 대지. 아들들. 분열된 집안 등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 왕릉은 부지런하고 땅을 사랑하는 가난한 농부다. 그의 일상은 대지로 향하는 것으로 출발해서 땅에서부터 시작하고 땅으로 끝난다. 삶의 주체인 대지는 왕릉에게 어떤 의미였던가. 그에게 땅은 단지 재산이 아니라 그를 낳아주고 길러주고 고통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어머니며 자손은 물론이고 생명을 이어가게 도와주는 신의 선물이다. 그에게 땅은 삶의 전부였다. 땅은 그에게 생명이며 사랑과 애정 때론 애착의 대상이었다. 왜 아니 그럴까. 그가 천신만고 남쪽 도시에서 돌아왔을 때, 애욕의 상처로 괴로웠을 때 그를 낫게 하
12월이 접어들면서 겨울답지 않게 따뜻했던 날씨가 갑자기 영하의 날씨로 떨어졌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도 두껍게 바뀌었다. 요즘은 개인 승용차가 남녀노소 관계없이 있는 덕분에 실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어 예전처럼 둔해보일 정도로 입지는 않겠지만, 골프를 즐기는 필자는 몇 주 전 미리 부킹이 된 골프 약속을 취소할 수 없어 두껍게 껴입고 나갔다가 추위에도 떨고 스코어는 스코어대로 잘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라운딩을 라베(라이프베스트의 줄임 말)를 기록하고 싶은 욕심에 추운데도 불구하고 과도한 스윙을 한 후폭풍으로 이번 한 주는 통증과의 싸움을 면치못할 것 같다. 가뜩이나 많았던 술자리가 이맘 때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로 다들 바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할 것이다. 간혹 '망년회'라고 쓰는 분들과 '송년회'라고 쓰는 분들이 있다. 여기서 '망년회(忘年會)'의 '忘'은 '잊을 망(忘)'으로 지난 한 해를 깨끗이 잊어버리자는 뜻이라고 한다. 망년회는 송년회보다 덜쓰인다고 하는데 이유는 일본인 문화에서 파생되었다는 점이다. 일본문화에서는 약 1천400여 년 전부터 '망년(忘年)' 또는 '연망(年忘)'이라 하여 섣달그믐 때쯤 친지들과 어울려 술과 춤으로…
의병은 외침(外侵)을 받아 관군의 응전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위급할 때 국민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자위군으로, 국가의 명령이나 징발 없이 자원해 종군하는 민군(民軍)이다. 의병은 이름 그대로 '의(義)를 위해 창의한 군대'다. 이때 의(義)는 인륜의 근본으로 충의(忠義)라 표현되며,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유교사상에서 출발한다. 조선시대 의병을 일으킨 의병장은 주로 전직 관료나 사대부로, 유교이념을 깊이 체득한 인물이었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의병은 시기에 따라 다른 의를 위해 일어났으며, 이는 근왕에서 독립까지 이른다. 왕국에서 근왕(勤王·임금에게 충성을 다함)하는 의병의 창의는 전통시대 의병의 성격을 보여주며, 국민국가의 인식이 확대되면서 독립을 목표로 한 의병전쟁의 성격으로 변화했다. 일본은 1907년 헤이그밀사파견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키고 통감부에 의해 정미7조약이 체결, 통치권을 장악했다. 대한제국의 군대를 해산함으로써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에 반대하는 군사 기반을 제거하고자 했다. 이에 군대 해산을 전후해 대규모 의병이 창의했다. 의병전쟁은 대한제국 군대와 연결됐다. 1907년 8월 1일 군대가 해산되자 시위대 제1연
[충북일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N1)가 전국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확산 속도가 3배 가까이 빠르다. 달걀파동 우려에 장바구니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지난 10월 19일 경북 예천 오리농장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후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발생 당시엔 경북·충북 위주로 전파됐다. 이제는 강원·경기·전남까지 퍼지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상당한 피해를 불러오고 있다. 국내 가금농장엔 유럽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많은 게 제일 좋지 않다. 시베리아 같은 번식지에서 교차 감염된 철새가 국내로 이동할 가능성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철새 전파는 사전 차단할 방법이 없다. 때문에 조기 검역과 즉각 대처가 중요하다. 올해는 예년과 비교해 확산 속도가 빠르다. 범위도 넓다. 양상도 다르다. 특히 전국 주요 철새 도래지에서 AI가 검출되는 게 문제다. 전파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다. 최근 경기 안성시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선 고병원성 AI가 또 확진됐다. 중수본은 지난 29일 초동대응팀을 투입했다. 해당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현재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확
밑창에 달라붙은 눈송이 오무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찬바람 타고 허공을 떠돌이 하면서 너를 닮은 눈사람 되고 싶었다 굴뚝마다 검은 연기 내뿜으며 도시마다 매연을 토하는 차량들 그예 손발이 잘린 부스러기 되고, 조심스럽게 너의 집 창문을 기웃거리다 흙바닥에 떨어져 흙먼지와 뒤섞이며 너의 신발 밑창에 달라붙었다 발걸음마다 너의 발가락에서 흘러나오는 온기를 독주인 줄도 모르고 핥아먹으며 해죽거리며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내년도 공시가격의 시세 대비 비율인 현실화율을 올해 보다 낮춰 부동산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내릴 방침이며, 내년도 공동주택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당초 72.7%에서 69.0%로 낮추겠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로부터 공시가격 현실화율 속도 재검토 용역을 의뢰받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내년도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지난 정부에서 수립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대한 개편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원희룡 장관은 이런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더 강화하는 방안을 택한 것이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희룡 장관은 "부동산 가격하락의 정도가 단기간에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1주택자 종부세 대상을 공시가격 11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하는 종합부동산세 완화법안의 처리가 불발된 가운데 정부 대응이 너무 늦거나 모자라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공시가격 현실화율 속도를 더 늦추는 이유란 설명이다. 공시가격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종합부동산세 납세자들의 불만인 것 같다. 올해 주택분 종부세 대상자는 120만 명으로 작년보다 27만
우리가 살면서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일이 많고 적음의 문제보다는 기분이 좋고 나쁨의 문제로 인하여 행복과 불행으로 나누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눈에 보이는 몸은 실체가 있으니, 좋고 나쁨이 확실하게 나타난다. 마음은 보이지도 않고 실체도 없으나 내 삶을 풍요롭게도 하고 우울하게 하기도 하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의 에너지원이 음식이라면 마음의 에너지원은 기분 좋음이다. 기분 좋음에 영향을 주는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분 좋은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 기분 나쁜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같은 말이라도 말투에 따라서 기분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이다' 등 말에 대한 속담이나 격언이 많은 것을 보면 예로부터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토록 중요한 말을 함부로 해서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꼭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으면서 마음으로 알아주기를 바라며 오해를 하기도 한다.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12월 30일이면 종업식과 6학년 졸업식을 하면서 22학년도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날 아침, 세탁실 베란다 창을 열고 화단을 내려다보았다. 초록색 전나무가 바로 눈 아래 있다. 당시 우리 집은 아파트 5층이었다. 그렇다 보니 3층까지 올라온 전나무가 바로 눈 아래 보였던 거다. 나무 한쪽 가지가 허옇게 찢겨나갔다. 울컥 목울대가 움직였다. '초록 금나무야….' 하고 나직이 불렀다. 노란 단풍이 든 적 없고 황금 열매를 매단 적 없으나 그리 불렀다. 초록 전나무를 그리 부른 건, 나무를 찬양하는 마땅한 호칭을 찾을 수 없어서였다. 잠시 나는 나무를 더 응시했다. '무슨 말을 하시려는지 알아요….' '얼마나 아팠니….' 나무는 살랑살랑 이파리를 흔들었다. '너에게 상(賞)을 줄 거야.' 하고 창을 닫았다. 전날까지는 감정 없이 대하던 나무였다. 내 관심 안에 있지 않은 나무였다. 그런데 하루 사이에 대화를 하고 특별한 대우를 하다니, 내가 너무 가볍거나 변덕스러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무슨 상(賞)을 줄까 고민했다. 불편한이야기지만, 세월이 지났으니 말해도 될 것 같다. 전날, 저녁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고 있었다. 사위로 어둠이 내려앉는다. 우리 아파트 뒤꼍쯤 오자 습관처럼 5층을 올려다보았다. 옆집 주방은 불이 환한데 우리
바람 관(棺) 김 영 전북시인협회 자문위원 죽은 새는 지상의 것이 아니다 육탈 전문가인 공기는 한때 날개의 좌측과 우측을 담당했었다 바람은 그 방향들을 뒤섞어 놓아 생전의 항법은 죽음의 무법이 된다 깃털이 있는 것들의 전용관(棺)은 바람이 유일하고, 바람의 강도는 주검을 바라보는 무표정의 강도와 비례한다 더는 저공과 고공을 구분하지 않고 가까이 혹은 멀리에 망각을 실천하는 것으로 입관 절차는 끝이 난다 어느 육탈에나 검은 상복을 차려입고 몰려드는 개미들은 죽은 새의 창공에 얽히고설켰던 방향을 한참이나 풀어낸다 자신의 뼈를 채운 기억이 없는 새는 자신의 항법이 비워지는 일에도 아랑곳없다 구부러진 못을 버리듯 지상은 가늘고 속이 빈 뼈들을 무심하게 버릴 뿐이다 어느 평원엔가 있다는 지상화에는 지금도 깃털이 돋고 있다는데 한 호흡 한 호흡이 알고 보면 온갖 가벼운 것들의 관이라는 사실은 빈 뼈마다, 늙은 호흡마다 익힌 적 없는 슬픈 소리가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