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려면 먼저 온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어 기다려야 하던 시기가 있었다. 나의 유년시절은 지금처럼 휴대폰이나 컴퓨터가 없어 아이들과 뒹굴고 뛰어 노는 것이 유일한 낙 이었던 시기였다. 가끔 초등학교를 지날 때면 텅 비어있는 운동장을 바라본다. 저 넓은 운동장이 좁아보이도록 북적이던 아이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운동장에서는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있긴 하다. 학교가 아닌 학원가다. 학원가를 지나다 보면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아이들이 우르르 나와 귀가 차량을 타기 위해 끝없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본다. 아이들은 여전히 밝게 웃으며 떠들고 있지만 저 아이들이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직장과 조금 더 나은 현실을 위한 자아실현을 위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다. 당연한 수순처럼 적당한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시대는 지나갔다. 자발적인 의사로 비혼을 고집하는 이들도 늘었고 노총각, 노처녀라는 단어는 잊혀진지 오래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는 낳지 않기로 하는 딩크족도 매스컴에서
눈 속에 갇혀 장현두 충북시인협회 회원 눈이 엄청 왔다 나무들은 눈을 바가지로 뒤집어 썼다 장독대엔 항아리마다 두꺼운 하얀 모자를 썼다 하늘엔 나무들이 어느 세상보다 아름다운 눈꽃을 피웠다 햇살은 눈부시고 길은 막혔다 오도가도 못해 약속을 취소했다 하룻밤새 이 보다 더한 천지개벽이 없다 나는 종일 행복할 차례다 커피를 진하게 끓여야겠다
[충북일보] 충북도가 22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인구 구조변화와 지역소멸 공동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황영호 도의회의장,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적극 협력키로 했다. 양 기관은 지역의 인구문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위원회-지자체 간 저출산 고령화 시책 연구 및 발굴이 대표적 협약 내용이다. 물론 국가 및 지역단위 사업의 선도적 추진으로 삶의 질 패러다임 전환도 있다. 충북도와 위원회는 실무협의회 구성과 함께 협력사항을 원활히 추진키로 했다. 충북의 인구가 2037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충북도가 최근 공표한 장래인구 추계를 보면 지난 10월 말 기준 도내 인구는 163만5천167명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해 2037년 166만8천326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후 하향세로 돌아서는 예측이다. 2040년이면 166만5천471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 합계 출산율, 사망자 수, 연앙인구(각 해 7월 1일 기준 인구), 전·출입자 수 등을 분석한 결과다. 시·군별 둔
시장 한복판에서 엄마를 놓치고 말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명 엄마의 치맛자락을 꼭 움켜잡고 있었는데 엄마는 온 데 간 데 없다. 나는 목이 터져라 울었다. 길 잃은 강아지가 어미에게 신호를 보내듯이 말이다. 그때 마침 그곳을 지나던 동네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는 여기저기 수소문 해 엄마를 찾아다 주셨다. 어마지두 놀란 나는 엄마를 보자마다 품에 안겨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 모른다. 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엄마는 장에 가실 때면 종종 나를 데리고 가셨다. 막내이기도 했지만 유난히 병치레가 잦았던 탓에 응석받이로 엄마의 관심을 독차지 하곤 했다. 엄마의 주머니는 늘 가벼웠지만 그래도 주머니를 푸시는 때가 있었는데 그것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사주실 때였다. 그때 빵집은 나무의자 몇 개 놓인 허름한 천막집이었다. 시장에서 유일한 빵을 파는 곳이라 그런지 나무의자는 언제나 비어 있는 때가 없었다. 복작대는 시장 중간에 있던 그 집은 품어져 나오는 하얀 김 냄새로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배를 요동치게 했다. 엄마의 손을 놓쳤던 그날도 나는 빵집 앞에서 정신을 놓고 말았다. 지금이야 마트에 가면 언제든 원하는 물건이 있지만 그 시절은 모든 생
70년대 아버지는 중앙일간지 지방 주재기자로 일하던 중 정부 양곡보관창고에서 나락을 무단방출 한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에 나섰다가 오히려 뇌물수수 혐의로 6개월여 수사기관에 불려 다니다 고문으로 다리가 부러지고 화병과 지명으로 45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정의롭고, 불의를 묵과하지 않으신 분으로 주변사람들로부터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철 들어서 알았다. 주재기자를 하시는 덕분에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신문과 접할 수 있었다. 새벽에 도착하는 잉크냄새 가시지 않은 신문을 마주한다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나 또한 아버지 유전자를 받았는지 반듯하게 살아보려고 무던히 애쓰며 살아왔다. 군 복무시절 계엄령 상황에서 광주 5·18 진압군 투입 문제로 항명하여 헌병대에 잡혀가 3개월여 고초를 겪었다. 그 충격은 오늘까지 이어져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현실 도피라 할까? 문학과 음악 그리고 인문학이 배고파 슬픔을 공부하면서 재물과 거리 두고 살아왔다. 가난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난을 안겨주었다. 아버지도 가난했지만 나 또한 가난하게 살아왔다. 있다면 문학과 음악, 인문학에 대한 결핍,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뜨거운 지적 탐구심이다. 우연한 조우에
목화솜 같은 눈이 내린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눈송이는 어느 나라의 부서진 전차 위로 내리고, 친구 잃은 자책에 생을 비운 아이의 사진을 덮고, 가스중독으로 쓰러진 노동자의 신음 위에 쌓인다. 한 해가 가는 시간, 눈은 어느새 흰색으로 리모델링을 끝낸다. 기이한 풍경이다. 바닥이 흰빛이니 사물이 밝아진다. 신비로운 빛의 세상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눈 내리는 날 시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상념을 지우며 무겁고 두꺼운 시집을 연다.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축복처럼 네모반듯한 학교 뜰에 크나큰 생일 케이크처럼 쌓여서 빛난다 하느님께서 뽑으신 선수처럼 아이들이 눈싸움을 벌인다 달아나고 쫓기고 되도록 힘껏 힘껏 밟아 자국이라도 깊이 남기고 싶은 듯이 은가루 같은 눈을 다 소유하지 못함이 아쉬운 듯이 눈송이를 뭉쳐 던지던 아이들도 어느새 눈에 묻혀 버렸는지 또 눈은 내려서 수북수북 쌓이고 운동장 저쪽 끝에서 성자처럼 점잖게 한 사람이 걸어오지만, 그도 마침내 눈에 묻히리라 ─ 문덕수, 「눈雪」 전문 눈 오는 날의 정취를 그린 시다. 학교 마당에 쌓인 눈이 화자의 눈에는 '생일 케이크'로 보인다. 흰 크림을 바른 거대한 케이크, 누구의 탄생
나는 안다 유세현 충북시인협회 이사 어깨 위에 걸터앉은 소슬바람은 "넌 잘 될거야" 속삭이며 날아간다 되돌아 생각하니 내 인생 힘듦도 많았다만 그때마다 이겨낸 내가 불현듯 대견하다 오늘보다 더 힘든 날도 있었지만 그때도 난 결국 이겨냈지 머리 위에 맴돌던 새털구름은 "늘 응원할 게 힘내" 토닥이며 올라간다 가만히 생각하니 나만 힘든 것이 아니건만 세상 고난 혼자 다 짊어진 양 실의에 빠졌다 나보다 더 힘든 이도 이겨내고 있는데 다행이다 여기고 자신을 믿고 힘을 내어보자 오늘은 가파른 오르막길이지만 내일은 편안한 내리막길이 오리라는 걸 오늘 흘리는 눈물과 구슬땀은 내일 안겨줄 환희의 씨앗임을 결국, 빛이 있고 희망이 있고 길이 있음을 안다 누군가에게 바람과 구름이 되고 싶다
[충북일보] 국회와 청주시의회의 행동방식이 정말 닮았다. 데드라인을 어겨 예산안 처리 시점을 예상할 수 없는 것까지 똑같다. 준예산 시대 도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청주시의회가 국회의 나쁜 점까지 닮아 씁쓸하다. 올해 예산안 심사가 왜 이렇게 난항일까. 국회의 경우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권교체가 맞물려지면서 악순환을 초래했다. 정권교체가 있을 경우 통상적으로 예산안 심사가 어렵다. 정부와 국회 권한이 충돌한 점도 발목을 잡았다. 민주당은 과반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예산안 처리의 가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정부 예산안을 감액할 수도 있다. 정부 원안에 일부 예산안을 삭감하는 형태의 수정안을 처리할 힘과 권한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충돌하는 상황이다. 청주시의회는 어떤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석수가 똑같다. 20일 오전 예산안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 예산이 여야 갈등에 불을 붙였다. 본회의를 앞두고 출구 없는 대치 국면에 접어들게 했다. 이 예산은 민주당이 다수인 상임위에서 삭감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다수인 예결위에서 다시 살아났다. 본회의는 여야 1대 1 동수다. 민주당은 본회의 출석 거부까지 예고했다. 여야는 협상을
지난 11월 24일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일본으로부터 환수한 임진왜란 시기 영의정을 지낸 하회 류성룡 선생이 작성한 《류성룡비망기입대통력》을 공개했다. 《류성룡비망기입대통력》이 주목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대통력의 표지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순국 장면을 묘사한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노량해전을 치르며 왜적들의 거센 공격에도 앞장서 진두지휘하는 이순신 장군에게 부장들이 "대장께서 스스로 가벼이 나서면 안 됩니다"고 만류하였으나 듣지 않고 '전투를 직접 독려하다 결국 날아 온 총알을 맞고 죽었다'고 적혀있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새벽 무렵, 지난주 12월 12일이 바로 이순신 장군 순국 424주년 되는 날이다. *** 장군 죽이려는 어리석은 임금 임진왜란을 일으킨 왜적이 손쉽게 한양도성과 평양성까지 함락시켰으나 마침내 명나라 군대가 참전하고 조선 의병들이 활약하는데다가 바다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남해와 서해를 통한 왜적의 병참보급을 저지함으로써 왜적은 남하를 거듭하면서 강화협상을 이어간다. 왜적은 부산포를 중심으로 남해안 주변에 웅거하며 강화협상을 진행하고 이순신 장군은 한산도 삼도수군통제영을 중심으로 제해권을 장악하여 대치
예전의 우리 조상님들이 그리 믿었을 절기 중에 대설(大雪)에는 큰 눈이 온다. 대설 보름 전에 소설(小雪)이고 소설 보름 전에 입동(立冬)으로 겨울은 이미 한 달 전에 시작되었건만 눈은 오지 않았고 대설에 와서야 첫눈이 내렸다. 눈은 두어 시간 내렸으나 온 대지를 하얗게 만들었다. 가을이 죽어간 색 바랜 지푸라기 같은 모든 이파리들을 한 편의 추억으로 묶어 말끔히 보내버렸다. 서설(瑞雪), 상서로운 눈이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인가. 보기 싫은 모는 것들을 일거에 쓸어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선물하였다. 마치 아무 그림이나 마음 내키는 대로 그리라고 흰색 도화지를 받은 느낌이다. 요즘 우리 사는 땅에 너무 당혹스럽고 마음 아픈 일이 많다. 10·29참사로 158명이나 되는 젊은 꽃 같은 생명들이 숨 한 번 쉬지 못하고 사라져갔다. 그 죽음의 순간은 참으로 참혹하여 상상이 안 된다.생때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들의 쓰라림과 평생을 두고 지울 수 없는 불도장을 찍었는데도 우리 사회가 뭔가 따스하고 시원한 대답을 못해 주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답답한 마음에 요즘에 유튜브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는다. 그중에서 듣는 노래마다 가슴 구석구
음성군 삼성면 선정리(仙井里)는 본래 충주군 천기면(川岐面)의 지역인데 고종 광무 10년(1606)에 음성군에 편입되고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송상골(松仙里), 새터(新垈里), 김장골(金井里), 율산리(栗山里) 일부를 병합하여 '송선(松仙)'과 '금정(金井)'의 이름을 따서 선정리라 해서 삼성면에 편입되었다. 그렇다면 선정리에서 송상골(松仙里)과 김장골(金井里)은 다른 마을보다 먼저 마을이 형성되어 온 것으로 짐작이 된다. '김장골(金井谷)'이라는 마을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큰 샘이 있는데 이 물이 넉넉하면 그 해에 풍년이 들고 부족하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그리고 마을 아래쪽에는 사금이 많이 나오므로 오랫동안 사금을 채취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많았고 또 멀리서 사금을 캐러 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에는 무극 광산에서도 이곳에 금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관에서 관정을 파고 탐사를 했는데 금맥은 발견하지 못하고 물줄기만 세차게 솟아 나와서 틀어 막았는데 그후 이 물을 농업 용수로 활용케 되어 가뭄을 모르는 마을이 되었다고도 한다. 음성군 소이면 금고리에도 '김
임인년 새해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올해 넘길 달력이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이 쉽게 체감되지 않는다. 코로나19의 매서움이 예년보다 사그러들긴 했지만, 세계적인 경제불황을 주변에서조차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웃들이 곤궁함을 겪으며 저마다의 어려움과 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본인보다 더 힘든 이들을 위해 성금과 물품을 괴산읍에 기부해주시는 따뜻한 마음들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해마다 기부해주시는 분들에게 많이 부족할지언정 감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하고 싶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사편지를 보내고 있는데 이번 연말, 발송명단을 정리하다가 문득 한분의 이름 앞에서 짐짓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괴산읍사무소에 종종 잰걸음으로 들러주시며 별거 아니라고 어려운 사람들 위해 써주라며 던지듯 돈을 놓고가시던 한 어머님의 함자를 명단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나 아니면 식사도 잘 잡숫지 못하신다"며 읍내를 누구보다 분주히 다니시며 홀로 사는 어르신 댁에 수시로 다니는 분이셨다. 어떨 때는 막무가내로 읍사무소 앞 마당으로 나오라며 채근하시더니, 커다란 고춧가루 포대를 내 손에 쥐어
여성 경제활동 참여의 증가와 맞벌이 가족의 확대는 ‘일 가정 양립’ 문제에 대한 제도적 지원 및 정책의 변화를 요구한다. 일·가정 양립은 개인의 일과 생활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개인의 역량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일·가정 양립 정책은 취업 부모의 노동시장 참여와 자녀 양육 지원을 목표로 한다. 취업과 임신, 출산, 양육의 가족 책임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소득, 서비스, 시간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정책의 지원 대상은 여성 근로자만이 아니라 남성 근로자 및 가족 구성원을 포함한다. 일·가정 양립(Work-Family Balance) 혹은 일·생활의 균형 (Work-Life Balance)을 지원하는 정책은 가족의 자원과 아동 발달의 적정성을 조절한다. 일과 가정 생활의 조화를 촉진시키고 일과 육아를 책임져야하는 부모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한다. 가정에서 시작된 균형은 일상적인 생활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고용기회에 있어서도 남녀 균형을 맞추고 이는 곧 남녀평등을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시
[충북일보] 산부인과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과를 폐쇄하는 병원도 있다. 진료 차질은 부지기수다. 농촌지역의 경우 임산부의 건강한 임신유지 및 출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도시와 달리 의료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때론 주거지 밖에서 출산해야 한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데도 장애가 많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산부인과 소멸 현상은 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곳도 없는 지역이 늘고 있다. 저출산 문제와 겹쳐 인구감소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천시의 경우 심각하다. 출산이 가능한 병·의원이 줄어들고 있다. 출산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지경이다. 제천지역 전체 7개 산부인과 가운데 분만이 가능한 의료시설은 두 곳이었다. 하지만 이 중 한 곳이 지난 15일부터 분만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분만 가능 의료기관이 한 곳으로 준 셈이다. 분만 일정이 맞지 않거나 갑작스럽게 출산 징후를 보이면 큰 문제다. 부득이 인근 원주시 등으로 출산원정을 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아이를 낳을 의료기관에 대한 선택권도 없어졌다. 이 같은 산부인과 부족
풍경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사무국장 바람이 만드는 소리를 듣기 위해 걸어놓은 풍경 추가 흔들릴 때마다 동백이 피고 목련이 흩어지는데 바람을 싫어하는 고양이 수리는 지붕 위로 올라가 해바라기하고 서쪽 바닷가에서 온 해당화는 뿌리 내리기 위해 앞산으로 넘어가는 꽃노을을 삼켰다 바람이 지나가고 풍경이 소리를 만들고 그때마다 돌 마당에 서 있는 무른 감나무 가지는 감을 매달았다 풍경이 풍경을 그리는 터득골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바람이 넘겨주는 책을 읽었다
국회의원을 체포할 때는 의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것을 볼 때마다 직권을 남용해 의원직을 더럽히는 독직(瀆職)입법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하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국회의원의 비리가 사회적인 지탄을 받는데도 의원이 동의해 주지 않으면 체포할 수 없다는 것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법치주의에 반하는 것이다. 물론 삼권분립 정신에도 어긋난다. 법은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이 제정하고, 그 법을 근거로 행정을 하다가 법을 위반하는 사람이 있으면 법원의 영장을 받아서 체포하는 게 삼권분립이다. 만약 이런 일을 어느 한 곳에서 한다면 독선에 빠질 수밖에 없고, 입법 사법 행정부 간에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 인권도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 국회의원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면책특권을 부여해 놓고, 체포동의 절차를 만들어 동료의원의 동의를 받도록 한 것은 입법권이란 직권을 남용한 것이다. 설령 그것이 헌법에 규정된 것이라서 위헌 소지는 없다고 해도, 헌법은 민주주의 기본원리에 반하지 않아야만 민주국가라고 할 수 있음으로 반민주적인 악법이다. 실제로 박정희는 유신을
1991년 5월 12일. 연꽃이 피어난 모습의 아홉 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진 충북 진천읍 연곡리 483에서, 보탑사 창건의 우선 사업으로 3층 목탑 건립을 위한 첫 삽이 떠졌다. 신라 선덕여왕 때 황룡사 9층 목탑을 세운 장인 아비지의 후손들,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혜안의 명인들이 의기투합하여 참여했다. 대목수 신영훈, 단청화사 한석성, 도편수 조희환, 소목장 심용식, 와공 윤주동, 석공 김익진, 야철장 최교준, 조각장 이진형, 현장기사 정연상, 고건축 전문가 김영일(도감) 등. 80m 가까운 높이(아파트 27층 높이)의 황룡사 9층 목탑은 내부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으나, 법주사 팔상전 5층 목탑과 쌍봉사 대웅전 3층 목탑은 1층만 개방되고 위로는 올라갈 수 없었다. 이에, 남원 실상사 백장암 3층 석탑(2층 난간에 올라앉아 비파를 뜯는 사람이 조각됨)과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부처님 양 옆으로 탑의 형상이 조각됨)에서 영감을 얻어, 황룡사 목탑의 양식을 따라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3층 목탑을 세우기로 했다. '목탑 1층의 높이가 다른 일반 한옥 1층의 높이보다 높아야 그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그래야
누가 보내는 겨울편지일까? 하얀 눈송이가 창문을 톡톡 두드린다. 올해 들어 처음 오는 눈이다. 왠지 어디선가 좋은 소식이 올 것 같은 설래임이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은 그리움을 싣고 오는지 산과 들 그리고 내 가슴에 흩뿌리며 온다. 곰삭은 삶의 궤적들이 눈발 사이로 허우적대다 이내 순하게 사라져간다. 탐스럽게 오는 함박눈은 나목에 눈꽃을 피우고 내 영혼의 묵은 때를 씻기며 온통 하얀빛으로 물들여 간다. 오래전 외국으로 이민 간 친구가 한국에 들어온다며 만나자는 기별이 왔다. 딸에게 아빠 친구가 미국에서 오신다고 하였더니 유치원 다니는 외손녀가 미국 사람이면 영어를 할 텐데 할미는 영어가 되느냐고 걱정을 했다. 아이에게 할아버지와 학창시절부터 단짝 친구이며 한국 사람이라고 말하자 그제야 안심을 한다. 사십여 년 만에 해후라니, 들뜬 마음에 친구와 같이했던 추억들을 하나둘 되 내어본다. 남편과는 대학 동기이고 나와는 오빠 동생 하며 호형호제하던 사이다. 몇 해 전 남편의 부음 소식을 들었을 때 한국에 오지 못한 것이 마음이 걸렸다며 나를 먼저 봐야겠다고 했다. 고국을 떠나 이민자로 사는 삶이 그리 녹록지 않았을 텐데 그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변했을까 궁
"까르륵~ 까르륵~~~"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원장실 창문을 넘어 들려왔습니다. 세상 그 어떤 소리보다 소중하고, 듣기 좋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불안감에 사로 잡혔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언제까지나 들을 수 있을까? 아이들이 어른이 된 이후의 세상은 사람 살만한 세상일까? 혹자들은 다를 것 없는 일상 속에서 뭘 그렇게까지 부정적으로 느끼며, 애잔하게 바라보나 생각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줄곧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던 필자에게는 하루하루의 다름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읍면지역의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했던 필자는 매년 원아모집에 골머리를 썩었습니다. 아이 낳기 좋은 도시, 대한민국 출생률 1위에 빛나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였지만 정원 충족율은 30%에 미치지 못하였고, 해마다 아이들의 동지역으로의 이주와 급격하게 나이 들어가는 지역사회에서는 벌써부터 아이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몇몇 남아있던 아이들의 부모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자녀를 길러내지 못한다는 상대적 박탈감에 죄책감마저 느끼고 있었습니다. 필자는 현재 지역사회 내의 육아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장
지인이 아들 이야기를 했다. 아들의 친구가 결혼을 하는데 결혼자금과 신혼집 전세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며 '그 애 아버지는 뭘 하고 살았데요?' 라고 묻더란다. 아들은 아비 덕에 별로 어려움 없이 자란데다 외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하드라도 자금 걱정이나 신혼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신의 입장처럼, 남들도 그런 줄 안다고 했다. 우연히 터진 아들의 못 마땅한 점을 이야기 하며, 화장실에 갈 때도 두루마리 화장지를 손목에 깁스(gibbs)하듯이 둘둘 풀어 쓴다고 했다. 휴지를 사용 할 때도 곽 티슈를 폭 폭 폭 한꺼번에 몇 장을 뽑는다고, 한 칸이라도 한 장이라도 아껴 쓰라는 아비의 말을 귀 밖으로 듣는다고 하며, 아껴 쓰지 않는 아들과 함께 애먼 화장지까지 원망을 했다. 술술 풀려 나오는 것이 매우 언짢다고 하며 매사를 절약하고, 마디게 살아온 지난 세월과의 괴리감으로 저으기 참아왔던 속내를 풀어 놓았다. 문명의 발전은 용변을 처리하는 화장지 문화에도 많은 변천을 가져왔다. 어렸을 적, 푸세식 변소에서는 뻣뻣한 종이를 손으로 비벼 부드럽게 해서 사용했고, 좀 더 진보 된 휴지는 신문지였다. 그때 비하면 지질(紙質)의 차이도 현격하게 좋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다녔으니 필자의 고향은 부산인 셈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교사로 근무했고 그곳에서 결혼도 했다. 그러나 대학을 다닐 때 같이 밥 먹고 흥겹게 어울리던 동아리 친구들은 대개 졸업하면서 고향을 떠났다. 서른 명이 넘던 친구 중에서 의사 2명, 공무원 2명, 회계사 1명, 학원 강사 1명만이 남았다. 나머지 친구들은 서울, 수원, 천안, 울산, 거제, 창원으로 직장을 따라 떠났고, 여학생은 결혼을 하고 남편을 따라 떠났다. 몇 해 전 나도 새로운 직장을 찾아 충북 청주로 왔다. 이젠 고향에 가도 대학친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부산에 아예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만나고 있는데, 대개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못 간 친구들이다. 남자 동기들 중에는 더러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 한 친구도 있다. 그들은 당연히 군대도 가지 않고 열다섯 즈음부터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왔다. 여자 동기들은 모두 결혼했고, 남자 동기 중 몇몇은 결혼시장에서 낙오했다. 지난 주말 동기모임에서 만난 친구에게 물었다. "○○야, 여자 친구랑 언제 결혼할 거야?" "난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네. 난 이혼남도…
커피값이 자꾸 오른다. 참다 참다 4년만에 올린 커피전문점이 있는가 하면, 한국을 대표한다는 한 기업은 올 들어서만 두 차례나 커피값을 올렸다. 1월에 7%, 12월에 9.8%. 이 때문에 연초 1.2㎏ 커피믹스 1박스가 1만1천310원에서 1만3천330원으로 뛰었다. 한 해에 가격이 18%나 올랐다. 이 기업이 지난 1월에 값을 올리면서 댄 이유는 "국제 커피가격을 포함한 주요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였다. 이번에는 "연초 가격인상분 대비 원자재 및 유가, 환율 상승폭이 더 큰 폭으로 올라 추가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또 올렸다. 커피는 이젠 '국민음료'이다. 항간에는 한국의 연간 커피 소비량이 평균 367잔으로, 세계 평균인 161잔보다 2배이상 된다 거나 소비량이 세계 2위라는 말이 떠돈다. 산출의 근거가 명확치 않지만,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은 분명하다. 국제커피기구(ICO)가 집계한 '국가별 커피소비량'에서 한국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2019년에는 17위에 올랐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층에서는 "커피를 물보다 많이 마신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보니 커피
[충북일보] 카타르 월드컵이 끝났다. 결승전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다. 재미에 서사까지 완벽했다.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신의 반열에 올랐다. 진정한 축구전설로 남게 됐다. *** 환골탈태가 답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대회였다. 메시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으로 카타르 월드컵대회를 빛냈다. 36년 전 우승을 이끌었던 마라도나를 뛰어넘었다. 역대 최고 선수(The Greatest Of All Time·GOAT)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수많은 개인 기록도 작성했다. 모두 월드컵 역사에 남을 기록들이다. 메시가 그동안 세운 기록들은 위대하다. 축구사에 길이 남을 만하다. 이번 카타르에서 활약도 엄청나다. 하지만 메시의 가장 큰 위대함은 따로 있다. 메시는 대회 내내 세계인을 행복하게 했다. 행복 전도사였다. 자국민들에겐 폭발적인 기쁨과 행복을 줬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유명 축구 선수가 만든 기적이다. 한국 축구도 참 잘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빛을 발했다. 한국 축구사에 남을 이야기를 만들었다. 16강 진출은 쾌거였다. 도하의 기적이었다. 월드컵 특수도 그려냈다. 잘 싸운 선수들의
[충북일보] 지자체들이 내년도 지역화폐 운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지역화폐 할인율 10% 가운데 4%를 국비로 충당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정부 예산에 지역화폐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지자체마다 할인율을 두고 주판알을 튀기고 있다. 제천시는 내년부터 제천지역화폐 '모아' 할인율을 6%로 조정한다. 정부의 지역화폐 국비지원 사업의 전면 재검토에 따른 결정이다. 이 할인율은 국회 합의로 국비지원 예산이 결정되는 시점까지 잠정적으로 운영된다. 제천시는 국비 예산이 확보된 후 1차 추경을 거쳐 예산과 할인율을 다시 확정할 예정이다. 월 개인구매 한도 30만원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옥천군은 19일부터 31일까지 기존 향수OK카드 인센티브 10%에 소비촉진지원금 5%를 더해 총 15%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1인 월 100만원 한도다. 청주시는 지역화폐의 충전한도를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한다. 인센티브 혜택은 10%로 기존과 같다. 다른 지자체들은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확정되면 지역화폐 발행 규모나 할인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상태다. 지자체들의 10% 인센티브 제도가
그 길 송재윤 충북시인협회 회원 저 별이 좋다 한들 저 숲이 좋다 한들 끌어안을 수 있다더냐 이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도 한 낮 피었다 지고 마는 꽃잎 같은 존재인 걸 그 어느 때인가 불덩이에 달궈진 쇠붙이 같은 열정도 식어 타 버리면 그만인 것을... 지금 이 길이 그때의 이야기는 간 곳 없이 낯설기만 하여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