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5대가 지난 달 26일 서울, 김포, 파주, 강화 일대를 최소 7시간 동안 휘젓고 날아다니다가 온전히 북한으로 되돌아간 사건은 실로 충격이다.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를 추적, 격추하는 데 실패한 국방력에 실망했고 불안감을 숨길 수 없다. 군 당국은 "무인기를 식별했으나 민가나 도심지 상공이라 비정상적인 상황 발생 시 우리 주민 피해를 고려해서 사격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우리 헬기가 100여 발의 기관포를 사격하고도 격추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해명으로는 부족하다. 그런 작전개념이라면 앞으로도 북한 무인기가 우리의 영공을 침범하여 민가나 도심지 상공에 들어서기만 하면 격추시키지 못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게 말이 되는가. *** 북한 무인기는 격추되었어야 이번 사건은 많은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국방력을 믿어도 되는지 근원적 의문을 던지게 했다. 그동안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일으킬 때마다 우리 군이 강력 대응을 자제해서 그렇지 작심하고 보복하려 한다면 첨단 무기로 무장한 남한의 압도적 군사력을 북한이 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신뢰했다. 그러나 북한 무인기 5대를 7시간 동안이나 단 한 대도 격추시키지 못한 국방력을 목도하니 우리 군에…
낙우송 윤경자 충북시인협회 회원 땅 위로 내민 발가락 언제 닦으려나 덕지덕지 낀 때 내 발가락 보다 더 못생긴 발가락 분홍 메뉴큐어를 발라 줄까 하얀 양말을 신겨 볼까 더 채우거나 비우지도 않는 그 넓은 연못에서 수선화는 새초롬한 미소를 띠고 낙우송 갈잎은 동동거리고 오늘도 뼈마디 세워 땅속만 긁어 대는 뿌리
[충북일보] 지방대학의 '벚꽃 엔딩'이 현실화 되고 있다. 2023학년도 수시합격자 5명 가운데 1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지방대에 수시전형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 수는 3만3천 명이 넘는다. 지방대 수시 모집 정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서울에서 먼 지역의 수시 미등록 비율이 유독 높았다. 지방대 미달 사태는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벚꽃의 화려함과 '망함'이란 단어 대비가 섬뜩하다. 비수처럼 가슴에 꽂힌다.2023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등록 결과를 보면 지방대학의 현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지방대학이 생존 위협을 받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정시 모집 상황을 봐도 별로 다르지 않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충북도내 4년제 대학 13곳 가운데 정원을 채울 가능성이 높은 대학은 6곳으로 나타났다. 모집 경쟁률이 3대 1은 넘어야 미등록률을 고려할 때 정원 충족이 가능하다. 유웨이 어플라이의 정시모집 원서접수 현황에 따르면 도내 4년제 대학 가운데 정시마감일인 2일 밤 9시 마감결과 기준 경쟁률 3대 1을 넘긴 대학은 충북대와 한국교원대, 서원대, 건국대(글로컬), 한국교통대, 청주대 등이다. 수시모집에서 미등록한 인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영화 '코다'는 2022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하고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제목 코다(CODA)는 "Child of Deaf Adults"의 줄임말로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비장애인 자녀를 뜻한다. 아버지와 오빠의 어선을 타며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들과 세상과의 의사소통을 돕던 여주인공이 음대 시험장에서 수어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퍽 인상적인 명작이다. 농인(聾人) 가족의 위기의 순간마다 수어를 할 줄 아는 딸의 등장은 애틋함과 흐뭇함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손짓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시각언어를 흔히들 수화(手話)로 알고 있는데, 이제는 '수어(手語)'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지난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면서 기존의 수화를 포함하는 수어는 명실공히 국어와 동등한 지위를 갖춘 한국 공식어로 지정됐다. 수어가 고유한 언어적 가치를 지닌 사실을 공표함으로써 농인의 언어권 보장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위 법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농인과 농인가족을 위한 수어교육환경 조성과 관련 서비스 지원체계 마련 의무 등을 규정했다. 실제로 농인과 그 가족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지속적인…
지난봄 분갈이한 제라늄들을 베란다로 내놓았다. 꾸준히 예쁜 꽃을 피우며 눈을 즐겁게 했는데 여름에는 잦은 비로 햇볕이 부족했는지 앙상하게 줄기만 남아 뼈라늄이 되고 말았다. 한동안은 내게 그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되고 소중하게 갈무리하던 반려 식물들이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겨울이 오기 전 분갈이 상토와 화분을 준비했다. 그리고 햇볕이 좋은 날 새 화분으로 옮겨줬다. 처음 우리 집에 올 때의 싱그러움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늘 전원주택을 동경했지만 아파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좁은 베란다는 손바닥만 한 뜰이었지만, 여유롭게 화초를 가꾸고 싶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화분을 돌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베란다의 화분들도 애정을 갖고 가꾸어야 한다. 식물들은 주인의 정성과 손길만큼 자라기 때문이다. 타샤 튜더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다. 마츠타니 미츠에가 감독한 영화로 타샤 튜더가 주인공이었고 그녀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줬다. 타샤 튜더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작가이자 화가다. 자연 속에서 자신이 원하던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며 살았다. 그녀는 옛사람들이 살아왔던 방식을 좋아했고 자신의 생활 속 모습을 그대로 동화 속 그림에 담았다. 손녀가…
보니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곧 이어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면서 묵은 해는 가고 계묘년 새해의 첫 페이지가 열렸다. 감격의 순간을 보기 위해 추운 날씨도 무릅쓰고 모여든 인파다. 마침내 11시 59분 30초에 카운트다운과 함께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제야의 종은 매년 12월 31일 자정, 서울 종로에 있는 보신각종을 33 번 연속해서 치는 것이다. 한 해의 끝자락에 대한 감회와 새해의 설렘이 동시에 교차되는 순간을 종소리에 담는 특별한 행사이다. 올해는 또 코로나 19 팬데믹을 지나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만큼 더욱 수수로운 느낌이었다. 종이 악기로 등장한 것은 중국 고대 왕조부터다. 편종(編鐘)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1116년에 국악기로 자리 잡았다. 나 어릴 적만 해도 종소리로 수업의 시작과 끝남을 알렸다. 종교적인 의식은 물론 방황하는 사람도 듣는 순간 고향 생각이 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도구로서는 최상이다. 서양에서는 차임벨이라고 하는 작은 종으로 시각을 알리거나 호출용으로 쓴 것을 보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종소리에 관련된 애틋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 언젠가 프
-전문가 냄새가 물씬 나는 작업복에 달관과 체념의 표정을 함께 지닌 분을 만납니다. 자신을 직접 소개해주시죠. "다이달로스입니다. 대충 다 아실 테니 더 이상 소개가 필요 없겠죠?" -크레타 미궁의 설계자이자 건축가, 하늘을 날았던 이카로스의 아버지 다이달로스입니다. 시대의 장인,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호들갑떨 거 없어, 재주 많은 게 자랑이 될 순 없으니까." -아테네의 귀족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크레타로 가셨어요? "부끄러운 일이지, 내가 감정 통제가 잘 안 돼. 누이가 아들, 그러니까 내게는 조카를 기술 좀 가르쳐달라고 내게 맡겼는데 그 녀석이 보통내기가 아니었어. 나를 능가할 조짐이 보이더라고. 그게 질투가 나 해코지하려다 추방당해 섬으로 가게 됐지. -마음이 관대하지는 않았나 봐요? 그래도 조칸데…. "나라고 완벽할 순 없잖아? 시기와 질투가 오히려 더 많았지. -크레타에 가서는 대단한 건축물 '미궁'을 지었어요. 미노스 왕의 영웅 심리였나요? 축조 동기가 궁금해요.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내가 왕비 파시파에의 간청을 들어주지 말았어야했는데, 내 불찰이지. 왕비가 나를 정말 대단하다고 치켜세우고 몇 번이나 간청을 해
파란 꿈 하얀 꿈 유명화 충북시인협회 이사 눈 내린 이레 마을에 어둠이 내리면 파란 별들 모여모여 파란 꿈을 꾼다. 밤 깊어 갈수록 고운 꿈 빛난다. 소리 없이 눈 내린 이레 마을 이른 아침 놀이터도 나무들도 하얀 꿈을 꾼다. 아침햇살 내려앉은 푸른 교실 한가득 즐거운 웃음소리에 따스한 사랑이 피어오른다
[충북일보] 충북도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향인사 등과 손잡고 기부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명인 등이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리며 분위기 조성도 하고 있다. 이미주 씨는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인기 끄는 방송인이다. 기부제 한도액인 500만원을 옥천군에 1호 후원했다. 재경 충북 보은군민회장인 황인학 코리아 네트워크 대표는 500만원을 보은군에 기탁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음성의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충북도를 포함해 전국 243개 광역·기초 지자체에서 일제히 시작했다. 개인이 주소지 이외 지자체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이를 모아서 주민 복리에 사용하는 제도다. 열악한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균형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인 누구나 고향사랑e음 사이트에 접속하면 기부금을 낼 수 있다. 전국 NH농협은행을 방문해 직접 할 수도 있다. 기부금은 개인당 연간 500만원 이내다.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다. 기부액 10만 원 이하는 100% 세액 공제가 된다. 10만원을 초과하면 16.5%를 공제받을 수 있다. 기부금의 30% 이
임인년! 봄날의 강산은 화마가 휩쓸어버린 전쟁터와 같았다. 특히 3. 4일 발화해서 3. 13일까지 진행된 산불은 213시간 43분이라는 역대 최장시간을 기록하였다. 산불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강릉, 동해지역을 초토화하였다. 산림 피해는 1만6천여㏊로 집계되었고 주택 259동을 포함해서 피해 규모는 1,900억원에 달했다. 진화헬기 68대와 진화인력 40,528명이 투입된 산불현장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으며 최근 모 언론사에서 선정한 국내 10대 뉴스에도 기록을 남겼다. 지난달 26일 명동성당 앞에 특별한 성탄트리가 공개되었다. 블랙트리가 바로 그것이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설치미술 프로젝트로 제작한 것이다. 트리의 높이는 약 7미터 정도이며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검게 연소된 나무와 가지를 오브제로 선택한 이 작품은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에서 수집된 재료로 만들어졌다. 매년 반복되는 산불재난과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위기의식을 일깨우고 상처받은 주민들의 아픔을 나누고 치유해서 빠른 일상회복을 염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년 1월 8일까지 공개될 블랙트리는 국가재난으로 인식되고 있는 대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그 동안 코로나로 실시하지 못했던 새해맞이 행사가 마즈막재 종댕이길 제2주차장에서 충주문화원주관으로 개최한다는 안내장을 받고 망설이다가 6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방한복은 물론 목도리와 모자를 쓰고 마스크까지 하니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 더 편했다. 4대의 셔틀버스를 준비하여 해맞이 나온 시민을 실어 나르는데도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한 승용차가 끝없이 늘어섰다. 모처럼 실시하는 해맞이 행사라 인파가 대단히 많았다. 새해소망 매달기, 느린 엽서 부치기, 캐릭터(토끼, 충주 씨)와 사진 찍기가 부대행사로 진행되고 있었다. 천막 안에서는 새마을 부녀회에서 떡국을 준비하여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광장 중간 중간에 몸을 녹일 난로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고 난간 쪽에는 일출장면을 보고 사진을 찍으려고 자리를 선점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 앞에서는 사물놀이장단이 새벽을 열고 있었다. 정호승의 시 『희망의 그림자』가 낭송되었고, 중창단이 충주찬가와 희망의 나라가 울려 퍼졌다. 이어서 새해 덕담 나누기로 조 길형 시장과 이 종배 국회의원, 박 해수 의장, 유치원 어린이의 축하 메시지, 행사를 주관한 손 창일 문화원장의 덕담이 이어
대학시절 아그리빠 석고상을 앞에 두고 데생을 하는 수업이 있었다. 미술에 대한 능력이 부족했던 터라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교수님의 설명에 따라 연필로 아그리빠의 가로 세로 비율을 재가며 정말 열심히 그렸더랬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도화지 위에는 조금씩 아그리빠의 형체가 생겨났고 오똑한 코와 깊은 눈 등 입체감이 살아나며 제법 아그리빠다운 모습이 완성되어갔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평가를 받던 날 교수님은 내가 그린 아그리빠를 보시며 "어쩌면 자네와 아주 똑같이 닮았구만" 하셨다. 내 나름대로 아그리빠 석고상의 특징을 살리려 최선을 다했건만 내가 그린 아그리빠에서 아그리빠 본연의 모습이 아닌 내 모습이 보였다니 분명 그 안에 내가 있었던 모양이다. 지난해 12월의 어느 날 한 첼리스트의 연주를 바로 코앞에서 감상하는 행운을 맞은 적이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관람할 때는 먼 객석에서 음악을 듣느라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불과 3m여의 거리를 두고 첼리스트와 마주했는데, 음악 소리보다 더 감동이 되고 심장이 뛰는 일이 있었으니 바로 첼리스트의 호흡이었다. 음악의 강약과 리듬, 템포와 음색에 따라 첼리스트의 호흡
[충북일보]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기대를 품는다. 충북대 총장선거에 거는 기대도 크다. 6명의 후보자가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6인 6색이다. 물밑에선 유언비어(流言蜚語)가 나돌고 있다. *** 유언비어 유포 강력 처벌해야 충북대 총장선거가 보름 앞이다. 출마 후보자는 2일과 3일 선관위에 등록해야 한다. 후보등록 때 선관위가 정하는 방법에 따라 3천만 원 기탁금도 내야 한다. 선관위는 3일 오후 6시 이후 후보자 기호를 결정한다. 후보자는 4일부터 17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투표비율은 교수 69%, 직원 23%, 학생 8%다. 투표일은 18일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돌고 있다. 대개 총장선거를 돕는 사람들 입에서 구전되고 있다. 유언비어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유언비어는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풍문이다. 유사한 맥락만 갖춘 선동적인 언어다. 남을 모략하기 위해 터무니없이 세상에 퍼뜨리는 말이다. 다분히 인위적이고 고의성이 내포돼 있다. 큰 문제다. 아무도 팩트체크(fact-checking)를 하지 않는다. 유포자들은 되레 의혹을 부풀리는데 더 집중한다. 제기한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기만을 바란다.
살아있어 쓰는 글 해국 김성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억겁의 세월은 아쉬움으로 후회처럼 빠르게 흘러가고 설렘의 뜨거운 태양을 품은 낯선 세월이 끊임없이 돌아온다 낡은 언어는 의미마저 힘이 없고 더욱 커진 꿈은 새 옷으로 갈아입고 비둘기 날갯짓으로 평화롭다 바람처럼 살아 움직이는 것을 뒤따르던 그림자도 지쳐 휘청거리다 긴 독백 끝에 마침내 침묵하지만 또다시 찬란한 태양의 길을 찾아서 우주 속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희망의 물길이 홍수처럼 넘쳐서 삶의 맨살이 젖지 않기를 기대하며 햇살 눈에 부신 양지바른 곳에서 조금 더 천천히 살아가는 것이다.
새해 아침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회장 절절한 그리움이 눈 속 댓잎처럼 푸르구나 아쉬워 뒤돌아 본 열두 바닥의 세월 천둥 벌거숭이 같이 세상 모르고 살아 온 부끄러운 삶 지금도 아련히 떠오르네 덕담(德談)의 참 뜻도 모르고 끄덕이던 그 시절이... 바르게 살 거라. 분수껏 살 거라 정월 초하루 할아버님께 세배 드리고 뒷걸음쳐 문지방 넘어설 때 소란 하기 그지없던 미루나무 위 까작대는 길조(吉兆)의 까치 소리 칼바람 속에서도 올 곧게 살아오신 대쪽 같은 품성(稟性) 그 큰 기침이 대청마루에 찌렁하면 고택(古宅)의 신수(身數)는 올해도 만사형통(萬事亨通) 계묘(癸卯)의 아침 햇살이 서기(瑞氣)되어 내렸구나.
[충북일보]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벽두부터 푸른 꿈 대신 잿빛 불안이 먼저 다가온다. 국민들은 그동안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며 이 악물고 버텼다. 국민들의 새해 소망 1위는 건강이다. 2위는 경제적 자유, 3위는 행복이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복합 경제 위기로 인한 실물 경제의 충격과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경기전망도 어둡다.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마련과 실행이 중요하다. 새 희망의 새해를 말하기는 어렵다. 현실이 너무도 엄혹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지난 3년 내내 쇼크였다. 지금도 쇼크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회 각계에선 충격적인 일이 많았다. 정치와 경제, 문화 등을 가리지 않았다. 새해엔 흔들린 법치, 짓밟힌 기업가 정신, 손상된 국격을 회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독선과 아집의 정치를 없애야 한다. 국가의 품격은 정치의 품격에 비례한다고 했다. 새해엔 무엇보다 정치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나라 안팎의 정세는 점점 더 어지러워지고 있다. 예측불허의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새해 현실도 좋지 않다. 정치권부터 새해 새날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지난해 잘못 했던 묵은 생각을 모두 청산
세계 각국이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한 지 오래됐다. '바이오' 이야기다. 바이오 신약 개발의 경우 보통 10년에서 15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야 한다. 산업환경 변화에 맞춰 인력 양성과 인프라 확충도 병행된다. 단기간에 급성장이 가능한 여타 제조업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국가, 그리고 우리나라 지자체들이 앞 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이오야말로 혁신산업이자 고급일자리 확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근원적인 욕구인 생명 문제와 직결되기에 더욱 그러하다. 충주가 바이오산업은 아직 규모 있는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지역 바이오산업의 근간이 될 제약, 의료기기, 바이오기업도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충주에는 현재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충주기업도시 옆으로 2029년까지 68만 평의 새로운 국가산단이 바이오산업 육성과 인프라를 담아낼 그릇으로 준비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8년 대통령 공약사업에 포함된 이후 수년간의 준비와 절차를 거쳐 현재는 정부의 산단 조성계획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2023년 여름쯤에
존재론적으로 새롭게 전환하는 한 해다. 새해마다 다짐하던 마음이 예전하고는 확연히 다르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새해가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인생을 '한 바퀴' 돌고 원점으로 회귀했다고 표현했다. 내게도 회갑을 지나고 나니 모든 게 리셋되었다. 난 매달 고정적으로 받던 월급 대신 실업급여로 연말까지 생계를 보태게 될 것이다. 고정급여에 턱없이 부족한 실업급여로는 생존이 어렵기에 다른 소득 생활을 해야만 하는 은퇴생활자로 진입한 것이다. 그래도 몇 개월은 좋았다. 매일 지겹게 반복하는 출퇴근 없이 여유로운 삶의 의미를 음미했다. 이런 게 제대로 사는 거라며 빈둥거리며 자족했다. 아무것에도 쫓기지 않고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만끽했다. 쉬는 몇 달간 인구 소멸지역에 소박한 농가주택도 한 채 지었다. 이제 유유자적한 여생을 사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대한민국의 은퇴생활자에게 그런 호사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난 방만한 자유를 누리던 몇 개월 만에 알아차렸다. 그나마 평균 정도의 중산층이라고 여기던 나도 생존 자체에 위기의식을 느꼈으니 은퇴자 대다수는 벼랑 끝에 매달린 심정일 것이다.
'작품은 이해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라는 말이 있다. 그림 보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공감이 가는 얘기다. 이중섭의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미술의 '미'자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그의 그림에는 한국인의 정서를 건드리는 스토리가 있다. 그를 국민화가라 하는 것도 그냥 붙여진 게 아니라 그런 연유에서 일 것이다. 2022년 12월 서울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전'을 찾았다. 2016년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 '탄생 100주년 이중섭전'과 비교하면 규모는 좀 작지만 그때와 비슷하게 연대별 재질 형식별로 방이 구분되어 있었다. 그가 40세의 나이에 요절했기 때문에 생의 연대가 단촐하다. 그러나 작품에 나타난 젊은 화가의 영혼과 삶은 단순하고 열정적이며 순결해서 감히 그의 생이 짧았다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리라. 누구든 어떻게 살았는가에 따라 생의 가치가 달라지지 않던가. 부유한 집 막내아들이었지만 시대적으로는 큰 혼란과 격동의 시기였다. 그가 동경에서 만난 일본 여인과 가정을 이루고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았던 1년여의 짧은 시간들을 생각하면 가정적으로는 안쓰러웠으나 가난과 병마속에서도 자
달력 이선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책상 위에 탁상용 달력이 놓여 있네 서른 개의 눈빛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올망졸망 앉아 쏘아 보네 모양이 다르고 이름이 다른 것들이 토끼마냥 귀를 세우고 감시하네, 나를 하루의 마침표가 끝나면 나 또한 새벽을 기다리듯 너 또한 어둠을 깡충 뛰쳐나와 이름과 요일을 바꾸네 내가 노동을 하면 너도 땀 흘려 일하고 내가 친구랑 핸드폰으로 수다 떨면 너도 똑같이 따라 하네 너와 나는 얼굴은 달라도 사는 집은 같은 아파트 한 해씩 나이를 같이 먹고 행복을 추구하는 길도 같네 오, 12달 오솔길, 나의 소중한 벗이여
[충북일보]시민단체를 포함한 비영리 민간단체의 회계 투명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5년 간 민간단체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연평균 4천억 원 늘어 올해 5조원을 넘겼다. 하지만 부정수급·집행에 대한 사후관리는 미흡했다. 정부는 지원단체 선정 과정부터 투명한 회계처리, 보조금 사용 적합성 등을 면밀히 따져 사업을 전면 재정비키로 했다. 법과 제도 보완도 이어갈 방침이다. 대통령실이 엊그제 발표한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현황과 향후 계획'에 따르면 지난 7년(2016∼2022년)간 총 31조4천억 원이 지원됐다. 올 한 해만 5조4천500억 원 규모다. 지원 단체 수는 2016년 2만2천881 곳에서 지난해 2만7천215 곳이 됐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지원한 민간 보조금 사업과 시·도 교육청, 공공기관이 민간단체에 지원한 금액은 별도다. 충북도는 지난 7년 동안 753개 곳에 58억여 원을 지원했다. 시민단체 등에 지원이 많은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보조금을 눈먼 돈처럼 여겨 오용한 단체들이 많은 게 문제다. 2020년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과 회계 부정 의혹은 대표적이다. 당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아동권리' 이제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봄직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고 생각하며, 삶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하루가 멀다하고 기사화되거나 회자되는 아동학대 사건이 그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법을 강화하고, 정책을 만들어내도 번번히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습이 여전하다. 때문에 이제는 법과 정책으로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출게 아니라 지역사회가 우리의 아동들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사회 안에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손을 잡아 연결한 울타리라면 아동을 위협하는 외부로부터의 침입도 막아낼 수 있고, 더불어 아동의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내부 CCTV의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잘 알고 있듯이 아동의 권리를 지키고 세워가는 것은 아동을 포함한 우리모두의 역할이며, 책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아동들을 위하여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지역사회내에서 반드시 찾아내고 만들어 가야만 한다. 아동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법과 정책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아동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라는 것을 인지해
나는 '지방자치단체(地方自治團體)'라는 말을 싫어한다. 이 단어를 '지방자치정부(地方自治政府)'라는 말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단체'의 사전적 정의는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이루어진 집단 또는 일정한 조직체를 말한다. 지방정부에 단체라는 단어를 명명한 것 자체가 지방자치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자치정부로 바꾸려면 우리 대한민국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대한민국헌법 제8장 지방자치 제117조와 제118조에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복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며, 법령의 범위 안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할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 의회를 둔다고 명시되어 있다.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대하여 지방의 자치 정부를 이르는 말이다. 이를 지방자치단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중앙집권적 사고에 근거한 전근대적인 표현이다. 미래지향적이고 지방자치의 의미를 바르고 확실하게 표현한 '지방자치정부'라고 해야 한다. 2022년이 벌써 저문다. 지방자치 역량도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다. 세상이 초단위로 바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우리 대한민국 국내 총생산(GDP) 규모도 세계 10위고, 2025년에는 1인당 국민총소득(GNP
연말에 만난 추위가 예사롭지 않다. 매운바람에 퍼붓는 눈까지 겨울의 맛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창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날씨의 동태를 살피느라 좌불안석이다. 눈의 눈치를 보며 며칠을 지낸 것 같다. 진눈깨비가 내리다가 비가 내리다가 다시 눈이 내리는 날씨 앞에, 어느 장단에 맞출 수 없어, 그냥 우두커니 먼 산을 바로 보고 선 나도 눈이 되었다가 비가 되었다가 진눈깨비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순간 여우볕이라도 나면 몸이 따스하고 가뿐해진다. 몸에 온기가 돌자 그제야 거실에 들어온 화분의 화초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비란은 길게 쭉쭉 뻗은 가지를 한껏 올려 차례대로 꽃을 피워나갔다. 거실 안쪽에 놓인 칼랑코에는 셀 수도 없는 꽃봉오리들을 주먹처럼 움켜쥐고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가 자생지인 칼랑코에가 나에게 온 것은 지난봄이었다. 집에 핀 선인장 꽃이 너무 아름다워 작은 화분에 심어 주변 선생님들과 나눈 일이 있다. 그 후에 아침마다 만나는 선생님이 칼랑코에를 분양해 준 것이다. 햇볕 잘 드는 베란다에서 칼랑코에는 잘 자랐다. 진초록 이파리에서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고 가지가 벌더니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한 것이다. 칼랑코에를 분양해 준…
뉴스를 보다가 아내와 다퉜다네. 아나운서의 말이 발단이었지. 아나운서가 말하길 '20대 초반의 한 청년이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죽었는데, 이 청년은 대학을 안 가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직해서 어머니와 동생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고 하는 게 아닌가. 같이 뉴스를 보던 아내가 한숨을 쉬더라고. "아유, 대학도 안 가고 돈 벌겠다고 공장에 취직했는데, 젊은 나이에 저렇게 가다니, 슬프네요." 나는 아내에게 화풀이하듯 쏘아붙였어. "안 가다니? 못 간 거야, 이 사람아. 국어 선생 출신이 우리말도 할 줄 몰라!" 미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한 대 얻어맞은 아내가 가만히 있을 리 없고, 다툼이 되는 건 당연하겠지. 다툼의 책임은 전적으로 공연스레 아내에게 시비를 건 내게 있지만, 내가 '안 가고'와 '못 가고'에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한 데는 자네가 생각나서라네. 6년 전쯤이던가. 자네가 내 사무실로 자네 아들의 결혼식을 알리는 청첩장을 보내왔지. 또박또박 정성 들여 쓴 손 편지와 함께. 그때까지 우리는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는데 말이야. 나는 자네의 전화번호도, 어디 사는지도, 뭘 하는지도 몰랐고. 그러니까 냉정하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