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주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이 굉장히 많고, 작은 담배꽁초는 몇 걸음만 걸어도 눈에 띌 정도로 많이 버려져 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줍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데, 이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최근 MZ 세대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환경 정화 활동이자 봉사활동이 있는데 이른바 '줍깅'이다. 생소하지만 '플로깅'이라는 단어를 뉴스나 SNS 통해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스웨덴어로 줍다(plocka up)와 영어단어인 달리기(jogging)를 합친 단어가 '플로깅(plogging)'인데, 걷거나 뛰는 등 운동을 하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이 단어가 우리나라에서는 '쓰레기를 줍는 조깅'으로 '줍깅'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SNS에서 해시태그 플로깅, 줍깅을 검색하면 10만 개가 넘는 게시물을 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의 줍깅 인증샷을 볼 수 있다. 코로나가 심화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되었던 때와 달리,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사람들의 외부 활동도 늘고 있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춘분 표명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화살나무 새순 뾰족이 내미는 화살촉은 봄 하늘에 박히고 홑잎나물 데쳐서 먹으면 봄이 입속에서 춤추지요 회양목 노란 꽃 옹기종기 앉아서 세 방 나눈 초록 도자기 빚어 빛나는 까만 씨앗을 담고 산수유 샛노란 꽃구름 길을 걷고 물오른 순백의 청매화 춘분을 당겨요
편지 정남 충북시인협회 회원 사랑하는 사람은 참 좋겠어요 언제나 당신 그리워하는 사람 있으니 얼마나 많이 행복해할지 생각만 해도 덩달아 행복해져요 거리에 수많은 사람 많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당신을 변함없이 좋아해 주는 사람 있으니 당신은 정말 참 좋겠어요
섣달 초순에 축협에 갔더니 새 달력을 주었다. 벌써 새해 달력이 나온 것을 보니 또 한 해가 화살같이 지나갔음을 실감했다. 세월의 빠름은 나이에 비례한다는 말은 헛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 해를 보낸다는 것은 나이를 한 살 더 보탠다는 뜻일 게다. 해가 지나 갈수록 왠지 모르게 허무함을 느끼고 마음이 착잡해진다. 새해라는 단어에 민감해지는 것은 보면 나이 탓인가 보다. 철없던 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하고 세월 가기를 고대했었다. 나이를 먹고 보니 가정 생활과 직장 생활을 하느라 책임감을 떨쳐내지 못해 힘들고 고달프게 살았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이 좋았다고 스스로 위로를 해 본다. 점점 나이 들어가면서 세월이 멈췄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것은 인간이 바라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중국의 진시왕도 영원히 살기 위해 불로초를 구해 먹으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나이는 먹어도 늙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은 같다고 볼 수 있다. 그 마음을 알았는지 정부에서 6월부터 만 나이로 통일한다는 반가운 뉴스다. 출생일 기준 0살부터 시작해서 1년이 지날 때마다 1살씩 증가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한 살 아니면 두 살이 줄
새해 벽두 충청권의 최대 화두는 연대와 협력 관계를 어떻게 공고히 유지해 나갈 것이냐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사전적인 의미로 연대(連帶)는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짐, 협력(協力)은 힘을 합하여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 그 어느 때보다 충청권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말 벨기에 브뤼셀에서부터 들려온 '2027 하계 세계대학 경기대회 충청권 공동 유치'의 낭보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4개 시도지사와 국토부장관간의 행정협의회가 이루어진 충북도청에서 KTX 세종역 필요성을 역설한 세종시장의 일성에 새해 벽두부터 연대와 협력에 찬물을 끼얹는 등 불협화음이 점입가경 양상이다. 잊을만하면 돌출되는 충청권의 화합을 저해하는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한 논란은 충청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충북인들은 진의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역대 정부에서부터 충청권은 위태로운 동행을 해 왔다. 충남으로부터 대전, 세종이 분가해 나와 그들은 한 뿌리라고 주장한다. 충청이 충주와 청주를 총칭하는 약어임에도 불구하고 충청권의 3개 시도는 같은 뿌리라는 이유로 상황에 따라 필요에 의해 충북을 전략적…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정과 반칙 없이 깨끗함을 지키며 사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주변의 기사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부정부패가 만연한 것도 지금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부패하지 않고 청렴을 지키며 살아온 분들이 계시고 이러한 마음으로 청렴 결백한 삶을 살아온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다시 한번 청렴에 대한 생각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의 주인공인 충무공 이순신의 여러 가지 청렴 일화 중 우리에게 귀감이 될만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유명한 일화가 있으니, 이순신 장군과 오동나무 이야기는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발포만호로 재임할 당시 상관이었던 전라 좌수사가 거문고를 만들기 위해 오동나무를 베어가려고 하자 저 관사 오동나무는 관청의 재물로 누구도 함부로 베어갈 수 없다고 거부했고 이 일로 이순신 장군은 상관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결국에는 1년 만에 파직을 당하고 마는데 이 사례는 국가의 재산을 소중하게 여기고, 또 지키려고 한 소신과 이순신 장군의 청렴 강직했던 성품이 드러나는 하나의 일화이다. 이 밖에도 이순
아이가 미술 학원에 다니며 종종 완성작을 들고 온다. 어린 시절의 미술 교육은 단지 표현 기법에만 국한되지 않고 소근육의 발달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하루는 아이가 사계절에 관련된 그림을 그려왔다. 아직 미숙하지만, 스스로가 생각하는 계절의 느낌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봄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고 벌과 나비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무 아래에 커다란 벌집이 그려진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여름에는 해변의 모래와 바다를 그렸으며 겨울의 모습은 크리스마스트리와 눈사람이 있는 설경을 묘사했다. 반면, 가을을 표현한 모습은 풍경적 요소가 아닌 추석의 차례상을 그려놓았다. 가을이라는 의미 부여를 하고 인상 깊었던 추석의 한 장면을 그린 것이다. 때로는 아이가 어른들의 평범한 생각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정돈되지 않은 특별한 발상과 자유로움이 무척 귀여웠다. 역시나 물어보니 가을의 대표적인 명절인 추석이 생각났고 친척들을 오랜만에 만나고 차례를 지냈던 즐거웠던 기억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림에서 나무로 된 차례상 위, 지방에 추석이라고 적혀있었으며 양옆으로 촛불이 자세히 그려져 있었다. 제기에는 떡과 과일 등 차례에 올려진…
지난해 12월 초쯤으로 기억되는 어느 날 오랫동안 사회복지현장에서 함께 호흡하고 연대해 오고 있는 사회복지사 아우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에 대한 나의 호칭은 늘 박사였기에 그날도 여일처럼 "O 박사 어쩐 일이신가?"라고 반가움을 듬뿍 담아 안부를 물었다. 그는 온기가 묻어나는 목소리로 "형님! 별일 없으시지요?"라고 살가운 인사를 전한다. 이렇게 시작된 일상적인 통화 내용은 그리 길지 않는 시점에 일상적이지 않는 어쩐 일이 되어 나의 귓전을 울렸다. 결론인즉 일간 신문사에서 준비하고 있는 새해 오피니언 칼럼진으로 나를 추천했다는 것이었다. 지난 세월 30년 넘게 사회복지현장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사연으로 여러 신문사의 칼럼진 참여를 권유받았으나 일상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솜씨가 미천하여 늘 정중하게 사양해 오던 일인데 순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이런 나의 거절의 성향을 누구보다는 잘 알고 있던 아우님은 조만간에 신문사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며 추천한 자기 입장을 보아서라도 거절하면 안 된다고 미리 선수를 치면서 그 어떤 핑계와 이유도 통하지 않을 빼박의 길로 나를 몰고 있었다. 이쯤 되면 항복하는 것이 맞다 싶었다 "
[충북일보] 충북의 최근 핵심 키워드는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다.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청주 상당)이 대표 발의했다. 지역사회는 즉각적인 환영과 함께 큰 기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지역구 의원들의 반응은 낙관적이지 않다. 이 법안에는 그동안 각종 불이익을 받아온 충북과 중부내륙지역의 권리를 회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모두 26개 조항으로 돼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환경부장관은 이 지역 자연환경의 지속가능한 이용 계획을 세워야 한다. 국무총리 소속 중부내륙연계발전지원위원회도 설치해 중부내륙연계발전지구를 지정·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자금을 보조하거나 융자 또는 알선하고 각종 부담금도 감면할 수 있다. 연도별 사업 계획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신속하고 원활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된다. 환경오염 방지 시설 설치로 각종 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충북 정치권의 연내 입법 의지는 강하다. 하지만 국회 내 지역구 의원들의 기류는 긍정적이지 않다. 특혜성 소지가 있는 법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국
[충북일보] 충북에서도 지방자치단체조합 설립 논의가 본격화된다. 충북혁신도시의 이원화된 행정체계를 통합하기 위해서다. 지방자치법 176조는 '2개 이상 자치단체가 하나 또는 둘 이상의 사무를 공동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지방자치단체조합(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근 송기섭 진천군수가 김영환 충북도지사에게 충북혁신도시 지방자치단체조합(충북혁신도시조합) 설립을 건의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20일에는 조병옥 음성군수가 혁신도시 행정체계 이원화 해법으로 지방자치단체조합 설립을 제안했다. 조 군수는 민선 8기 100대 공약(혁신도시 행정·문화·교육 등 공유사업 확대-행정체계 일원화)에 포함했다. 충북혁신도시는 진천군과 음성군 경계인 덕산읍(진천)과 맹동면(음성)에 걸쳐 있다. 양군은 그동안 각종 행정서비스 단일화와 공유사업 확대에 힘썼다. 시내버스 요금·종량제 봉투가격·주민세·상수도 요금 단일화, 혁신도시 내 택시공동사업구역 지정, 지역화폐 통합 운영, 국립소방병원 공동 유치 등이 대표적이다. 지자체 간 협력 뉴딜사업(공유평생학습관) 선정과 AI영재고 설립 공동 협력, 맹동혁신 국민체육센터 이용 요금 등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담쟁이 사랑 송미숙 충북시인협회 이사 성격이 느긋하고 욕심은 없고 느린 줄로 알았던 담쟁이 사랑하고 기다리며 늘 그 자리에 함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담쟁이 하지만, 무언의 사랑을 갈구하며 끝없이 뻗어가는 담쟁이 어느덧 나와 함께 하기에 너무 멀리 떨어지게 된 담쟁이... 오늘따라 그 담쟁이가 그립다.
새해 초에 TV에서 영화를 봤다. 작년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윤여정 배우가 시상자로 나와 '트로이 코처'에게 남우조연상을 시상한 바로 그 영화, '코다(CODA)'. 2021년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었지만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영화. 그러나 채널을 돌리다 마주친 영화에서 종종 감동을 받는다. 영화 제목 코다는 'Children Of Deaf Adult'의 줄임말로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농인(聾人)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聽人) 자녀를 뜻한다.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가족을 도우며 고등학교에 다니는 '루비'는 코다이다. 그녀의 아버지, 어머니, 오빠는 농인이다. 어쩔 수 없이 농인 가족을 세상과 연결시켜 주는 통역사 역할을 하며 공부를 해야 하는 루비는 고달프다. 교내 합창단에 들어가 음악에 대한 재능을 발견한 루비는 합창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도움과 가족의 성원에 힘입어 버클리 음대에 입학하여 집을 떠난다. 부모, 오빠 역을 맡은 세 사람은 실제 농인으로 유명한 농인 배우이다. 딸을 연기한 '에밀리아 존스'는 촬영에 앞서 수어를 배웠다 한다. 이 영화에는 감동적인 장면이 몇 군데 있다. 학교 합창 발표회가 끝나고 가족과 함께
2015년 3월 제정된 (속칭 청탁금지법, 김영란법)에 이어 작년 5월 19일부터 시행된 공직자의 은 공직자로서 지켜야 하는 다양한 법령과 조항 중 가장 많이 거론되면서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법 중 하나이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 역시 두 법은 낯설지 않은 이름일 것이며 덕분에 공무를 수행하는 입장에서도, 그 상대방으로서도 부조리한 과거의 관행들을 지속하지 않을 수 있고 정중히 거절할 수도 있는 좋은 수단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특히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은 직무수행 중에 발생한 이해충돌 상황에서 공직자들이 해야 할 5개의 신고·제출 의무와 하지 말아야 할 5개의 제한·금지 행위를 정해두고 있어 충돌 상황을 예방·관리할 수 있게 되었고, 부당한 사익 추구를 방지하며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여 결국 시민들에게 공정한 직무수행의 신뢰를 주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 세부 내용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신고·제출 의무 5가지란, 1. 사적 이해관계자 신고 및 회피·기피 신청, 2. 공공기관 직무 관련 부동산 보유·매수 신고, 3. 고위공직자 민간부문 업무활동 내역 제출, 4. 직무관련자와의 거래 신
최상위층에 있는 동물일수록 하위에 있는 동물을 섭취하며 생존한다. 동물의 몸속이나 정신을 알 길 없는 사람은, 동물의 행위를 보며 도덕 등과는 무관하게 생존을 위해 남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생존이라는 거대한 기본 틀에서, 죽고 죽이는 관계를 도덕과 연결 시키기는 어렵다. 그러나 동등한 종족인, 인류 간 서로를 죽고 죽이며 살아가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했다. 인류는 그것을 도덕과 관습으로 기록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으로 오랫동안 제시해왔다. 문자로 기록 할 때 선인(先人)의 기록을 남기는 것은, 후대 사람이 선인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나은 사회를 빠르게 만들도록 안내서를 준 것이다. 맹자가 이야기한, 양혜왕 상(梁惠王 上)편에 있는 내용이다. 孟子見梁惠王. 王曰 "( )不遠千里而來, 亦將有以利吾國乎?" (맹자견양혜왕. 왕왈 "수불원천리이래, 역장유이리오국호?")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다. 왕이 말했다. "선생께서 천 리를 멀다 하지 않으시고 오셨으니, 또한 장차 내 나라에 어떤 이익을 주실 수 있겠는지요?" 맹자를 만난 양혜왕은 사상가이며 유명인인 맹자를 만나 기쁜 나머지 자신의 국가에 큰 이익을 남기는 방법에 대해 물어 보았던 것이다.…
일요일 아침, 초록 지붕 교회 앞이 부산하다. 신년 행사라도 있는 것일까. 어떤 이는 혼자서, 또 어떤 이는 부부가 함께 아이를 안고 교회로 들어간다. 작은 교회다. 그런데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젊은 부부가 많다. 물론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 보지 않았으니 알 수는 없다. 초록 지붕 교회는 밭을 사이에 두고 우리 집과 마주 보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옆집에 가려 뾰족 지붕만 보였다. 그런데 작년 여름, 옆집이 헐리자 그 집은 온전한 모습으로 온몸을 드러냈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나라다. 이곳은 작은 소도시임에도 정말 많은 종교시설이 있다. 우리 집과 마주하고 있는 집은 통일교회인데 정확한 명칭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다. 건물이 특이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이 이는 곳일 수도 있다. 거대한 초록색 지붕은 서로 맛 대어 외벽의 기능까지 하고 있다. 그리고 조록 지붕 건물과 좌측으로 잇대어진 조립식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생 시절, 나도 교회를 다니던 때가 있었다. 처음에는 옆 동네의 작은 교회였다. 아마도 장로교회로 기억한다. 그곳은 크리스마스 때나 특별한 때만 친구들과 어울려 갔던 곳이라 그곳에
[충북일보]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깨어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국제노선도 확대된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와 에어로케이가 각각 베트남 다낭과 일본 오사카 정기 노선을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11일 청주공항~다낭 정기노선에 첫 취항했다. 청주공항의 베트남 정기노선은 2020년 2월 운항 중단됐다. 코로나19 여파 탓이다. 에어로케이는 상반기 중 주 2회 운항하는 청주공항~일본 오사카 정기 노선을 띄울 예정이다. 에어로케이는 지금까지 청주공항~제주 노선만 운항했다. 국제선 운항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다낭·오사카 정기 노선과 함께 미얀마 네피도, 베트남 다낭과 하이퐁,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부정기 국제노선도 1월부터 운항한다. 이 노선에는 미얀마의 MNA항공, 베트남의 비엣젯항공, 캄보디아의 스카이앙코르가 참여한다. 에어로케이는 연말까지 총 5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에어로케이는 항공기 1대만으로 청주∼제주 국내선만 운항했다. 올해는 국제선 취항에 힘을 쏟으며 몸집을 키울·계획이다. 에어로케이는 충북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20년 2월 에어버스 A320-200 1대를 도입(임차)했다. 이후 2020년 12월말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조와 소현세자를 다룬 영화 '올빼미'가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 소현세자가 비정한 아버지 인조에게 독살당한 정황을 다룬 영화다. 인조는 붕당정치를 이용해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왕위를 찬탈한 정변(政變, 구테타)의 장본인이다. 쿠데타 이후 인조는 광해군의 측근세력과 집권 반대 정파(북인)를 심하게 탄압했다. 물론 멸문지화를 당한 가문도 적지 않았다. 지나친 정적제거에 집권 정파(서인)에서도 반대가 많았었다. 하지만 절대권력에 편승하기 위해 서인들 또한 북인 탄압에 적극 동참하게 된다. 요즘의 정당정치 행태가 당시를 꼭 답습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인조의 자기중심적 왕놀이도 오래가지 못했다. 인조의 쿠데타 공신이자 북방경비의 책임자였던 평안도 병마절도사 이괄이 난을 일으킨 것이다. 인조는 도성을 버리고 공주 공산성으로 파천(播遷)하였다. 이것이 도피생활의 전주곡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괄의 난에 동원되었던 북방경비군이 진압되면서 국경 방어력이 약화된 것이다. 국력이 약해진 조선은 친명배금(親明排金)의 편향적 외교로 정묘호란을 맞게 된다. 후금(청)은 쉽게 조선을 점령해 왔고, 인조는 강화도로 두 번째 도피를 하게 된다. 이쯤에서 찌질한 피
2022년 7월 27일, 성웅 이순신 한산도 대첩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지금으로부터 430년전, 1592년 임진왜란 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한산:용의 출현"을 말하는 것이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매일매일 실천해야 하는 마음가짐 "청렴", 국어사전의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하는데, 나에게는 공직사회에서 강의를 통해 알게 된 이순신 장군의 청렴 리더십과 에피소드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공(公)과 사(私)의 구별이 뚜렷했던 이순신 장군의 청렴성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훈련원 감독관을 맡고 있었을 때 병조정랑 서익이 자신의 친지를 특진시키려고 이순신 장군을 찾아와서 부탁하자, 이순신 장군은 "뚜렷한 공로도 없이 승진을 시키는 것은 나라의 법도에 어긋나며, 응당 승진해야 할 사람이 승진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됩니다." 라고 말했다. 어떤 부정과 불의에도 타협하기를 거부했던 이순신 장군, 영웅이 된 것은 혁신적인 전략과 전술 때문이었지만, 사람들이 믿고 따랐던 이유는 이순신 장군의 청렴함 때문이었다고 한다.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다는 "불혹의 나이"에 필자는 공직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한다. 천간(天干)의 '임(壬)'과 '계(癸)'는 물(水)에 해당하며 검은색을 나타내므로 검은 토끼라고 하는데, 아무 것도 없는 암흑의 무(無)에서 천지 창조가 시작되듯이 검은 색에 해당되는 '계(癸)'는 만물이 싹트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며 '묘(卯)'는 무성함을 나타내는 '무(茂)'로서 만물이 무성하게 우거짐을 뜻하는 것이니, 계묘(癸卯)는 암흑 속에 있던 만물이 싹을 틔워 무성하게 자라남을 의미하는 것으로 올해는 어느 해보다 희망찬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명 정보에 따르면 전국의 지명 가운데 토끼와 관련된 지명이 158개에 달하는데 충북에는 11곳이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토끼 관련 지명으로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의 '토끼실'을 들고 있는데 마을 뒷산이 토끼를 닮았다고 해서 토끼실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한자로는 토실(兎室) 또는 토곡(兎谷)으로 표기한다. 청주시 옥산면 가락리의 토끼봉, 옥산면 금계리의 토끼모롱이(퇴끼모랭이), 가덕면 금거리의 토끼골, 가덕면 상야리의 토끼미재, 남일면 효촌리의 토끼모통이,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의 토끼바위, 단양군 영춘면 하리의 토끼봉, 충
화장실과 사돈은 멀수록 좋다는 속담이 있다. 1남 4녀를 둔 우리 부부는 생면부지인 다섯 가정과 자식을 나누어 가진 인연으로 사돈이 되었다. 옛날 같으면 딸딸이 엄마라고 시댁 어른들 눈치 살피며 살아야 했겠지만, 지금은 딸이 많을수록 대우를 받으며 사는 좋은 시절이 되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이 결혼하는 날이다. 남편과 함께 대문을 열고 나란히 단상을 향해 행진을 한다. 사위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남편 걸음걸이가 느려진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던 딸과의 추억들을 편지로 써서 사위와 사돈 그리고 축하하러 오신 하객들을 향해 읽어 내려갔다. 식장 안은 고요가 흐른다. 딸 가진 부모들이 공감을 더 하니 읽어내려가던 편지 위에 애틋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딸 내외는 직장이 있는 서울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 한 달에 두 번씩 내려오니 결혼 전보다 얼굴 보는 횟수가 늘었다. 사위가 살갑게 대하니 결혼해서 층층시하에 16일간 살았던 시댁살이가 눈에 아른거린다. 형님은 상을 차려 신혼 방으로 넣어주시고 시어머님은 빨랫감을 내놓으라고 성화를 하셨다. 민망하여 설거지라도 할라치면 사기그릇 이 빠진다고 말리셨다. 물가에 세워둔 아이처럼 불안했었나
음식 맛도 추억의 일부다. 혀끝을 자극하는 음식이 넘치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어린 날 외할머니가 끓여주던 청국장 맛은 일품으로 기억된다. 그 감칠맛은 요즘도 입안에 감돌 정도다. 어디 이뿐이랴. 고들빼기김치 맛은 어떤가. 쌉싸름한 고들빼기김치는 이즈막도 입맛 없을 때마다 떠올리는 반찬 중 하나다. 외할머니의 구수한 손맛이 배인 깻잎 김치, 고들빼기김치, 온갖 나물 무침, 김부각 등은 당시 외가 밥상에 자주 오르던 음식이다. 이 반찬은 천연 식재료들이 전부였다. 특히 어린 날 입맛을 사로잡았던 청국장찌개, 고들빼기김치를 떠올리노라니 입안에 군침이 절로 고인다. 무엇보다 고들빼기 식물이 지닌 약효에 새삼 놀랍다. 논둑이며 산 속에 지천으로 생장하는 고들빼기 아닌가.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대량으로 재배되기도 한다. 이로보아 한낱 식물도 그것이 지닌 성분에 의하여 존재감이 부각되는가 보다. 어느 책자에서 읽은 내용이 인상 깊다. KIST 연구원이 몽골 초원을 헤맨 끝에 천연 야생초에 '드라코 세팔룸포에티디움'이란 천연 성분을 추출했단다. 이것에 시나몬, 유칼립투스, 레몬, 제라늄, 고삼에서 뽑은 성분과 오일을 첨가하여 탄생 한 것이 '아톨로저 DF
저 밝은 여명처럼 나문자 충북시인협회 회원 우리가 이 세상에 살 때 저 밝은 해일의 순간처럼 경건하게 더 없이 경건하게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면 저 밝은 여명의 순간처럼 아리땁게 더없이 아리땁게 그대와 나 원앙처럼 함께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내 생애 먼 훗날이라도 그대와 둘이 어느 곳에서 원앙처럼 다시 만나볼 수 있다면 그대와 나 얼마나 감사한 축복이랴 얼마나 아리따운 재회로서의 기쁨일 것이랴
[충북일보]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처음 맞는 겨울이다. 지방자치단체들마다 벌써 지역축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3년 만에 이미 재개한 겨울축제도 있다. 영동군은 최근 '2023 영동곶감 축제'를 열었다. 3년만의 기다림 끝에 대면축제로 개최했다. 주황빛 영동곶감의 매력과 푸근한 고향의 정이 가득했다. 관람객도 역대 축제 중 가장 많았다.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동안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은 7만3천여 명이다. 지나간 해의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희망 가득한 새해를 설계하는 감동과 낭만의 축제였다. '맛있는 새해선물, 행복多감'이란 슬로건도 만족스러웠다. 관내 곶감농가 34개소와 특산물 농가 20여 개소가 참여했다. 충북도는 올해 지역을 대표하는 '충북 지정축제' 6개를 선정했다. 도내 11개 시·군에서 신청한 지역축제들을 대상으로 했다. 서류심사와 현장평가 등을 통해 최우수·우수·유망 3등급으로 구분했다. 최우수 축제에는 음성품바축제가, 우수 축제에는 옥천 지용제와 괴산고추축제가 각각 선정됐다. 유망 축제는 영동포도축제, 증평인삼골축제, 단양온달문화축제 등이다. 충북도는 최우수 축제 3천500만 원, 우수 각 2천500만 원
[충북일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 규칙 제정에 있어서 첫 관문인 제정안 발의가 지난 5일 김진표 국회의장의 발의로 새국면을 맞았다. 국회 규칙 제정안 발의를 이끌어 내기까지에는 세종지역 여야와 시민단체의 단합된 목소리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세종시당은 새해벽두인 지난 3일 세종시청 앞에서 시민단체와의 결의대회를 통해 뚜렷한 이유 없이 연구용역 결과가 국회 운영위원회에 보고되지 않고 국회규칙 제정도 지연되고 있는 것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의 중대한 위기상황으로 규정했다. 이날 홍성국 민주당세종시당 위원장은 "국민들과 충청권, 세종시민들은 2027년에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동시 완공될 거라고 믿고 있지만 2027년, (현재의 상황이라면) 심지어 2028년에도 세종의사당 완공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해서는 국회규칙이 하루빨리 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회규칙의 제정 없이는 사막의 신기루처럼 세종의사당이 사라질 수 있다"며 "국회규칙이 조속히 발의되고, 2월 임시국회에서 본회의를 통과하는 날까지 하나된 목소리로 공동대응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불
등단을 꿈꾸는 예비 작가라면 한 번쯤 겨울에 가슴앓이를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연유는 해마다 봄이 아닌 겨울에 신춘문예 당선자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나도 그 가슴앓이를 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일간지에 원고를 보내놓고 한 해가 저물어 갈 무렵이 되면 전화기를 손에 달고 살았던 기억이 난다. 화장실에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핸드폰의 벨 소리에 촉을 세웠다. 혹시라도 당선 소식이 왔는데 놓칠까 봐 평소에 받지 않는 모르는 전화번호도 다 받았다. 연락이 없는 날이 계속되고 그런 밤이면 작은 공벌레처럼 어둠 속에 몸을 말고 뒤척였다. 그리고 내 영혼을 다 털어 넣은 작품이 버려진 것을 생각하며, 다시는 시를 안 쓰리라 다짐에 또 다짐하곤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또 시를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다시 겨울이 오면 봄, 여름, 가을에 작업했던 시들을 모으고 가르며 신춘문예에 맞는 작품들을 선별했다. 그러나 선별하려고 막상 읽어보면 독창성이 없는 것 같고 시적 언어가 너무 모자란 것 같고 제대로 된 작품들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렇게 몇 년을 투고하고 또 투고하다 포기하고 싶어질 무렵 드디어 전화 한 통이 날아들었다. 하늘이 눈을 폭죽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