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기상이변은 요즘 흔히 듣게 되는 유행어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만큼 농업분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 밀도 깊게 파고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수분야는 기온과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실제 재배지역도 점차 북상하고 있는 추세다. 복숭아 재배농가들도 이상기상으로 인한 피해들로 농심(農心)이 멍들고 있다. 전반기에는 겨울철 동해, 봄철 꽃 냉해와 가뭄이 지속됐고, 후반기에는 강우로 인한 낙과 피해가 반복됐다. 지난해는 5월 가뭄과 여름철 지속된 강우로 복숭아 과실이 낙과되어 많은 복숭아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다. 충주의 복숭아 과원도 평지보다는 산 경사지에 많이 있어 가뭄을 대비할만한 관수시설이 많지 않고 평지 과원은 논에 개원하여 배수가 불량한 실정이다. 관수시설과 배수시설 등 기상재해 예방시설을 설치하고 과원을 운영한다고 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근본적인 피해 최소화 방법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복숭아 재배 적지에 과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지대나 큰 건물이 있어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는 지역은 동해, 냉해에 굉장히 취약하므로 지양해야 한다. 또 복숭아나무는 침수피해가 심해서 논 토양과 같은 배
내일 모레면 설이다. 시작에는 희망이 앞서지만, 올해는 마음이 무겁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서민의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작년 우리 경제는 IMF 외환위기 때보다도 많은 무역 적자에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시달렸다. 무역수지는 수출 감소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도 472억 달러로 최고치였던 1996년의 206억 달러보다 2.3배나 많다. 연간 소비자물가는 5.1%로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도 어둡다. 수출 감소, 내수부진, 고물가·고금리가 계속될 것 같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제시했는데, 이는 잠재성장률 2%에도 못 미친다.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밑으로 떨어진 것은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5.1%,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8%,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0.8% 세 차례다. 전문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금 우리 경제는 복합불황이 심화 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빠져들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경제위기는 취약계층에게 훨씬 더 큰 고통을 주고 소득과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이처럼 심각한
필자는 '알쓸신잡', '알쓸범잡'에 이어 현재 방영되고 있는 '알쓸인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을 빼놓지 않고 챙겨본다.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배움과 영감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상 주고 싶은 인간'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회차에서, 김상욱 교수는 '경계를 넘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들은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자칫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될 뻔 했던 그들의 도전이 오히려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통찰과 발전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이른바 '빅블러(Big Blur)'로 대표되는 탈경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경계를 넘는 도전에 대한 관용(tolerance)', 이것이 바로 빅블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일 것이다. 미래 사회를 논의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바로 개방과 융합, 연결이다. 사실 이들은 너무나도 많이 언급되어서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을 지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미래학자들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 고유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청명한 하늘 아래 낮은 지붕의 건물이 잘 어울리는 시골길을 걷는다. 종종거리지 않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젯밤 료칸에서 온천욕을 하고 잠을 잘 자서 한결 몸이 편해졌다. 후쿠오카의 도시 중심부를 벗어나 작고 아담한 규슈 유후인을 돌아볼 시간이 짧아서 아쉽다. 이곳이 일본인지 모를 정도로 자유여행을 온 많은 한국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아들이 손잡고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늘 그들의 무리에 속했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곳을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구경했다.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은 유명하다는 것을 짐작으로 알 수 있었다. 중심거리를 지나 새벽 물안개가 아름답다는 호수로 향했다. 호수 바닥 일부에서 온천과 맑은 물이 솟는 신기한 호수로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호수 주변에 물안개가 자욱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한다. 호수 주변을 따라 걸으며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와 물새를 바라봤다. 호수의 물고기가 수면 위를 뛰어오르는 모습이 석양에 비쳐 그 비늘이 금빛으로 보인다고 해서 '긴린코 호수(金鱗湖)'라고 명명했다고 전해져 온다. 호수 끝으로 오니 얕은 물에 선명한 색의 커다란 비단잉어가 대 여섯 마리 모여
2023년 계묘년 새해 희망찬 마음으로 밝은 한해를 맞이하는 덕담이 오고 가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은 빙하기를 지나고 있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방사광 가속기 호재 이후 청주권역 부동산 경기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지금은 잠시 숨 고르기 시점에서 다른 지역적 요인이 아닌 금리인상 여파가 모든 경기 지표를 얼어붙게 했다. 이런 경직된 분위기에 서민들의 주거 생활에 밀접한 전세사기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청주권역은 크게 큰 탈은 없지만 신축 빌라 등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 경기 지역은 피해가 심각하다. 빌라 수백 채를 소유하고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이른바 '빌라왕' 사건의 언론 기사에서 최근의 '깡통전세' 사기 행각을 보면 우리 같은 부동산 중개의 전문 자격사인 공인중개사들에게도 마음먹고 판을 짜놓고 사기를 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판이다. 하물며 일반 소비자는 더 하면 더 했지 이 사기극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만은 아니다. 사기 행각은 세대당 건축주의 이윤이 2억 원이라면 컨설팅 업체가 가담해 분양대금을 3억 원으로 올린다. 전세를 구하는 전세입자는 분양가 3억원 을 믿고 전세보증금 2억7천만 원으로…
새해의 열쇠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회원 지난 봄날, 내 작은 삶의 텃밭에 이랑이랑 뿌려놓은 꿈의 씨앗 밀알들 내 소망의 꿈은 한 해가 다 이울어도 아직도 꽃망울 그대로 굳게 문이 잠겨 있다 새해 아침 눈을 떠 동녘 하늘을 바라보니 둥그런 새해의 열쇠가 세상 활짝 소망의 문을 열고 있다 온갖 꽃망울마다 밝은 세상을 만나 저마다 소망의 문을 여는 소리 파릇파릇 새벽종이 울려 퍼진다 산처럼 치솟는 소리들이 바다를 향해 내뻗고 아침 햇빛이 온 세상에 수혈되어 저마다의 가슴마다 고동치는 숨결이여, 맥박이여 육중한 숙명의 황소들도 함께 발을 맞추어 새해의 탄탄대로 힘차게 행진하고 있다. 온갖 새들도 푸드덕, 푸드덕 꿈과 꿈을 속삭이며 내 소망의 문이 활짝 열린 세상 드넓은 푸른 하늘을 훨훨 날아가고 있다.
[충북일보]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마다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모금 홍보를 법으로 정한 광고매체만 하도록 제한한 탓이다. 향우회 같은 사적모임을 대상으로 권유도 할 수 없도록 했다. 물론 기부 강요나 과열경쟁을 막기 위함이다. 그래도 시행 초기 낮은 인지도를 고려하면 지자체가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급기야 지자체장들이 나서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도내 10개 시·군에 20만 원씩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냈다. 대전과 충남, 세종에도 50만 원씩 기부했다. 경북에도 50만 원을 기탁했다. 과거 국회의원을 지냈던 경기 안산시와 고양시에도 기부금을 냈다. 조병옥 음성군수도 동참했다. 조 군수는 NH농협은행 음성군지부를 방문해 경기도 등 광역·기초지자체 7곳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충북도내 지자체마다 고향사랑기부금 기탁자가 늘고 있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도와 11개 시·군에 690명이 2억 원 가량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냈다. 지자체마다 유명인 등을 앞세워 기부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출향인단체 등과도 협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청주 출신 나영석 PD는 충북도에…
가인 송강 정철은 유학을 공부했으면서 산사(山寺)를 자주 찾았다. 풍류로 생을 산 송강이 절을 찾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세상의 번뇌, 번잡하고 혼탁한 세태를 잊기 위함이었을까. 송강의 시 가운데 '산사야음(山寺夜吟)'은 그 중 백미로 손꼽힌다.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에 / 가랑비라고 생각했네 / 스님 불러 문을 나가 보게 했더니 / 달이 시내 남쪽 나무에 걸려있다네 (蕭蕭落木聲 錯認爲疎雨 呼僧出門看 月卦溪南樹) 다산 정약용은 차를 좋아했던 초의선사와 친했다. 나이가 25년 아래이면서도 다산은 강진 유배시절 망년지교로 초의와 마주 앉아 선문답을 들으며 차를 즐겼다. 유학자 다산도 어느새 불가의 경지에 들어선다. 다산은 이보다 앞서 백련사에 들렀다가 나이가 10년 아래인 혜장과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었다. 강진으로 유배 온 지 4년 뒤 일이었다. 일설에는 다산이 백련사 주변에 야생차가 많이 자라는 것을 보고 혜장 등 승려들에게 차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이때 다산과 혜장은 시주(詩酒)로도 친했다. 그러나 곡차를 좋아한 혜장이 40세에 술 때문에 입적하자 다산이 이례적으로 승려에 대한 비문을 지었다고 한다. (차와 문화 2007년
오랜만에 대면 졸업식을 했다. 참석하신 학부모님들이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시는 것을 보고 나 또한 뭉클해졌다. 졸업식에서 무슨 말을 할까 항상 고민이다. 많은 학부모님을 만날 기회이니 학교자랑도 해야 하고 졸업생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도 많았다. 다음은 올해 나의 졸업식 이야기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오늘 영광의 주인공, 75명의 졸업생 여러분! 진심으로 졸업을 축☆하☆합니다. 졸업생들과 함께 보낸 2022년 동광 교육은 안으로도 밖으로도 빛이 났습니다. 모든 선생님이 정성껏 준비한 교과교육과 방과후학교 다양한 체험학습 등 참으로 알찬 교육과정을 운영했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학생회가 준비한 아침 음악방송, 점심시간이면 울려 퍼지는 중창단의 노랫소리, 학교 숲을 중심으로 한 생태환경교육이 생각나네요. 세계 수준의 공연팀을 10번이나 초청해서 문화예술의 맛에 흠뻑 빠져보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의 공개수업에는 정~말 많은 학부모님들이 수업의 감동을 함께 해주셔서 저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롤러와 플로어 볼의 전국대회 출전과 수상은 짜릿한 기쁨이었고 전국We프로젝트 운영 기관 부문 대상을 수상했을 때는 더없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2022년은
1975년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 연구자들은 사형제도에 찬성과 반대 의견을 가진 두 그룹의 스탠퍼드대 학생들을 모집하고, 사형제도의 효과성에 대한 서로 다른 두 개의 연구 내용을 읽어보도록 했습니다. 하나는 사형제도가 살인죄를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형제도가 살인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양측에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잘 만들어진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이었죠.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의외라고 여기실 것입니다. 양 그룹에게 정보를 자세히 살펴본 후 다시 한 번 의견을 조사한 결과, 테스트에 참가한 전원이 의견을 원래 의견을 그대로 고수하였으며, 심지어 원래 가지고 있던 의견은 강화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믿고 싶어 하는 것을 더욱 잘 믿습니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남이 아는 것보다 더 맞다는 착각도 합니다, 게다가 자신이 타인보다 특정 일들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더 잘 한다는 상상까지 하며 삽니다. 부부들에게 본인의 가사 참여도에 대한 질문을 백분율로 물어본다면, 아마 그 답은 항상 100%를 훨씬 상회할 것입니다. 이렇듯 자신의 능력과 자신이 알고 있고, 믿는 것에…
공직에 입문한 지 12년 차인 지금,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공무원은 국민의 심복으로 모범을 보이고 청렴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전까지 청렴은 정치인들과 고위공무원들에게 해당하는 나와는 먼 단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청렴(淸廉)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의미하는데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평범한 우리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이상으로만 느껴졌다. 아마 대다수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공무원상은 어떠한 청탁이나 뇌물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신을 다해 공무를 처리하는 청렴한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 공무원들은 청렴의 정신을 잃지 않고 상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관련 교육을 듣고 스스로 청렴을 다짐하기 위해 서약서도 제출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2016년 9월부터 공직자의 금품 수수 및 부정청탁을 방지하기 위한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공무원을 비롯한 국민의 청렴의식이 많이 향상되었으나, 여전히 사적 이해관계와 관련해 공정한 직무수행이 저해되는 경우가 있어 작년 5월 19일부터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이 시행되고 있다.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은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교육청, 국·공립학교 등 1만5천여 개 공공기관의…
국회의원 선거가 1년 3개월 남았다. 차기 총선에 뜻을 둔 정치인과 지망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국민 여론의 흐름이다. 알 듯하면서도 잘 잡히지 않는 민심. 주류 민심에 올라타면 당선이고 그렇지 못하면 낙선이다. 대개의 총선은 정권 평가, 정당 평가, 후보자 경쟁력의 요소들이 상호 작용하는 형태로 전개되는데 차기 총선은 정권 중간평가와 국회권력 평가가 충돌하는 성격으로 치러질 것이다. 집권 3년 차에 이르는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국회를 장악한 야당에 대한 평가다. *** 정권 중간평가 VS 국회권력 평가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 집권 2년 차인데 실제로는 1년이 안 된 시점이어서 추후 지지율에 변동성이 높다. 대통령 직무수행에 따라 긍정이나 부정 평가의 오르내림 여지가 많다. 이에 비해 국회는 여야 구분 없이 좋은 소릴 듣지 못하고 비판 일색이다.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지만 소수당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라며 다수당인 민주당 탓만 한다. 민주당은 다수당을 만들어 준 국민의 뜻을 대변한다면서 국회를 좌지우지한다. 국민과 기업의 수준은 앞서 가는 데 삼류 정치가 국격을 떨어뜨리고 국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인식은 오래됐건만 좀체 나아진다는 징후가 보이지
부침개 산수화 황혜경 충북시인협회 회원 고소한 들기름 반죽 한 국자 보름달 뜨고 도화지 된다 배추 고사리 쪽파 여백에 누워서 나무 바위 풍경 된다 한 바퀴 돌아 한 폭의 그림 된다 오손도손 이야기 꽃속에 부침개 풍경 나무 바위 살아 있는 산수화가 된다
[충북일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지 3년이 지났다. 공공병원들은 최전선에서 감염병과 전쟁을 치렀다. 'K-방역'의 성과를 내는데 큰 몫을 했다. 지역별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했다. 수익성이 낮은 필수의료 분야의 공백을 메우는 핵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늘 부족했다. 공공의료 확대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다. 때마침 교육부가 보건복지부에 의대 정원 증원을 공식 요청했다. 충북의 치료가능 사망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치료가 시의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면 살릴 수 있는 죽음이 가장 많았다는 얘기다. 치료가능 사망률은 병원이 멀거나, 의사가 없어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이다. 이런 사람들이 연간 2만2천여 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하루 62명꼴이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일수록 높았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이 2020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별 책임의료기관 의사 수, 책임공공병원 설치율, 치료가능 사망률 등을 분석한 '지역 의료격차 실태'를 공개했다. 충북은 인구 10만 명당 치료가능 사망률이 50.56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은 43.8명이었다. 충북 다음으로 인천 48.58명, 강원 48.14명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國權)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해다오." 이 말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후 뤼순감옥에 수감됐을 당시 동생에게 했던 유언이다. 하지만 순국하신 지 한 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안 의사의 유해는 발굴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진행형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것으로는 작년에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김훈 작가의 '하얼빈'이 있다. 영화나 뮤지컬로 여러 번 개봉하기도 했다. 정전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도 '영웅'이라는 영화가 개봉됐다. 충북북부보훈지청은 맹렬한 추위가 한 풀 꺾인 최근 재가복지대상 어르신들 70여 분을 모시고 이 영화를 관람했다. 재가보훈실무관들이 가가호호 방문해 상영관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셨다. 비록 거동은 불편하셨지만 오랜만에 외출하시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설렘이 가득한 듯 보였다. 함께하신 재가복지대상 어르신들은 대부분 6·25전쟁에 참전하신 유공자분이다. 거동이 불편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족으로부터 적절한 수발을 받지 못하는 분들로서 재가복지서
어린왕자가 사는 작은 행성, B-612에서는 의자를 조금만 움직여 앉으면 노을을 볼 수 있다. 너무 슬플 때면 해지는 걸 바라보던 어린왕자는 어느 날 마흔네 번이나 노을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마흔네 번이나 노을을 보고 싶은 하루는 얼마나 쓸쓸했을까. 그럼에도, 그럴 때마다 위로를 주는 무엇이 있다는 건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린왕자는 "해가 지는 것을 보려면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해가 지는 쪽까지 가야해"라고 지구인에게 조언한다. 그러나 사소하고 반복되는 일상과 잦은 날씨의 변화 안에서 서쪽으로 몸을 향하고, 해가 지는 걸 오래 응시하는 일은 별거 없어 보이지만 동시에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 포르투(Porto), 나의 선셋 포인트 유럽의 도시들이 그렇지만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의 노을은 특히 아름답다. 도우루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은 히베이라 그란드(Ribeira Grande) 역사지구, 남쪽은 가이아(Vila Nova de Gaia) 지역이다. 도우루강을 따라 산책로와 노천식당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삐죽하게 솟은 건축물 없이, 주홍색 계통의 경사지붕들과 성당의 첨탑이 언덕을 채운다. 골목길 곳곳에 와이너리가 숨어
2023년이 밝았다. 새해가 되면 늘 그렇듯이 좋은 일이 많기를 바라는 희망과 기대를 품게 된다. 그렇지만 작년에 이어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해결하거나 헤쳐나가야 할 어려움은 여전히 쌓여있는 것 같다. 고통이나 위기가 없는 삶이 있을까? 물론, 고통의 크기가 제각각이고, 우리가 애쓰고 노력하면 없앨 수 있는 고통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고통 없이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무서운 질병처럼 평생 겪지 않기를 바라는 일들을 경험하기도 하고, 자연재해나 범죄 같은 큰 사건이나 사고에 노출되기도 한다. 살아있는 한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보통 삶의 위기나 외상 경험에 맞닥뜨리게 되면, 상당 기간 강렬한 불안이나 우울, 분노와 죄책감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자신과 주변에 대한 관점이 부정적으로 변화되면서 고립된 생활에 갇혀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심각한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일상생활을 감당하지 못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아주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많은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새해가 밝았다. 뉴 밀레니엄이 시작되고 벌써 20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새해도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특히 어려움 속에서 분주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서민들의 삶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들이 좀 더 진실해지길 바란다. 사슴(鹿)을 말(馬)이라 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숙맥으로 인식되는 세상에서 진실을 찾을 수 있겠는가. 세상의 진리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우격다짐으로 결정되는 것은 없다. 지난 한 해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다소 여유를 찾는 다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새 정부를 맞는 기회가 있었다. 그렇지만 핼러윈 참사로 사회가 혼란하고 위축된 경기 침체로 국민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국민들은 콩과 보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숙맥으로 치부되었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정치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허탈하였다. 대학 교수들이 2022년을 평가하는 사자성어를 과이불개(過而不改)로 정의하였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니 한국 사회의 사회적 환경이 어떤 수준인지 여실히 표현하고 있다. 세상의 일에는 무게가 있다. 등 위의 짐도 무겁겠지만 마음의 짐도 그에 못지않게 무거운 것이다. 등 위의 짐은 팔 다리를 아프게 하지만
1961년 3월 11일 예루살렘 지방법원에서는 세기의 재판이 열렸다. 유태인들을 게토에서 수용소로 강제 이주시켜, 600만 명에 이르는 유태인들을 가스실에서 죽게 만드는데 적극적인 기여를 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한 전범재판이었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뉴유커(The New Yorker)'지로부터 재판참관 위탁을 받아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히만이 잔인한 심성을 가진 악마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한 가장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서 '말과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라는 두려운 교훈을 남겼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이와 같은 끔찍한 행동을 한 치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수행할 수 있었던 근본적 원인은 "비판적 사유의 부재" 때문이라고 진단하였다. 말미에 비판적 사유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아이히만과 같은 악마가 될 수 있다는 또 다른 경고를 하였다. 비판적 사유가 중지된 사회는 단선적 가치를 지향한다. 우리는 오랜 봉건 왕조시대, 일제 강점기, 그리고 최근 군부 독재시대를 겪으면서 오직 하나의 시선만을 바라보도록 강요받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
긍정의 잎 정진헌 건국대 교수 충북시인협회 이사 나는 할 수 있다 긍정의 메시지를 간절하게 외치던 어느 선수의 믿음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그가 완성한 긍정의 힘에 우리는 기쁨의 눈물을 함께 흘리지 않았던가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난 긍정의 잎이 언젠가 힘들고 지칠 때 잠시 쉬어갈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가슴에서 자라나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하자 새벽 찬 서리에 조용히도 생을 마감한 개망초 늦가을 햇살까지 사랑하며 진한 향기를 남겼기에 바람도 꺾지 못한 것이다
[충북일보] 정부가 지방대 지원 계획 수립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키로 했다. 지자체 주도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2025년까지 모두 지자체로 이양·위임키로 했다. 지방대학과 지역이 선순환 발전생태계를 구축토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올해 5개 시·도 내외에서 시범 추진키로 했다. 충북도내 대학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소멸 위기의 지방대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Education)' 시범사업에 충북이 선정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이미 충북에서 시범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정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범사업 공모는 이달 말이나 2월 초 진행예정이다. 충북도는 교육부 관련 지침이 나오는 대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응모키로 했다. 공모에 선정되면 충북에 546억 원 정도의 특별회계 예산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는 이 예산으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RIS) '선도대학 육성사업'(링크3.0)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하이브사업) '평생교육체제 지원사
[충북일보] 22대 충북대 총장선거가 하루 앞이다. 유권자 투표만 남았다. 유권자들은 총장 후보의 공약과 후보의 면면을 잘 살펴야 한다. 그래야 시대가 원하는 대학 일꾼을 골라낼 수 있다. *** 냉정한 선택으로 뽑아야 충북대 총장선거가 다가왔다. 하루 전까지도 선거열기가 후끈하다. 후보마다 고군분투 중이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5명의 후보가 나섰다. 국제경영학과 임달호(57) 교수, 행정학과 이재은(56) 교수, 전기공학부 고창섭(59) 교수, 법학전문대학원 김수갑(61) 교수, 약학대학 홍진태(61) 교수 등이다. 투표일은 18일이다. 투표 방식은 온라인(PC·스마트폰)투표시스템이다. 1차, 결선, 추가결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충북대는 지금 대내외적으로 위기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위기 상황일수록 총장의 역할이 부각된다. 총장리더십의 중요성이 돋보일 수밖에 없는 시간이다.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잘 뽑아야 한다. 충북대 총장선거는 대학의 운명을 가를 총장을 뽑는 선거다. 후보들 중엔 이미 크고 작은 성과를 낸 분들도 여럿이다. 충북대 구성원 유권자들이 지혜롭게 선택해야 한다. 하루 남았다. 포기해
지난해 마지막 날, 이런 결심을 했다. 2023년에는 침실의 일을 바꿔보자. 대단한 일은 아니고, 침실에서의 습관 하나를 바꿔보자는 다짐이었다. 자려고 불 끄고 누워서 스마트폰 들여다보지 않기. 아침에 눈 떠 머리맡에 놓은 스마트폰을 더듬거리며 찾지 말기. 이런 결심도 사실은 많이 망설였다는 걸 고백해야겠다. 십수 년간을 내 몸에 밀착해 있는 스마트폰과 침실에서만이라도 결별할 것을 생각하니 두렵기도 했다. 스마트폰이 제2의 뇌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 자리에서 무릎을 칠 만큼 그 말에 공감했다. 스마트폰 덕분에 메모지를 챙겨 다닐 일이 줄었다. 떠오른 단상들은 걸어가면서 즉석에서 녹음해둘 수도 있었다. 그뿐인가? 필요한 정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바로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알다시피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 세계 모든 정보에 즉각 접속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전지전능한 기능을 두고 내 손안의 하나님이라고 추종하는 친구도 보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내가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왜 그런지 몰랐다. 그러다가 최근에야 그 이유를 깨달았다. 스마트폰.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만나는 동안 내 감정, 내 생각, 내 판단 같은 것들이 사라졌다. 뒤늦게 나는…
학계 혹은 상아탑 근처에서나 회자되던 용어, '표절'이라는 단어가 몇 년째 온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논문을 쓸 때, 남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단원이나 문장을 빌려 쓰되 분명히 주석으로 출처나 작자의 이름을 명기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라의 주춧돌인 위정자들이 시비곡직(是非曲直)하지 못한 일을 내가 무슨 역전의 용사라고 양심선언을 하랴. 할까 말까 두마음이 교차하기를 수십 번 했다. 굳이 핑계를 댄다면 한문단도 아니고 짧은 문장 세 줄에 주석을 단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고, 솔직한 심정은 그냥 내 글인척 하고 싶었다. 이제껏 아무 일 없이 지나 왔듯이 말하지 않고 덮어두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표절'이란 단어는 나와 상관없는 일인 줄 알았다. 짧은 세 줄의 글이 내 눈에 뜨인 것은 30년도 더 된 일이다. 여행지 숙소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지기 직전의 너덜너덜한 신문지 한 조각에 불과했다. 신문의 도드라진 면에 실린 글도 아니고 귀퉁이는 이미 찢어져 나가 글쓴이의 이름도 없었다. 그런데 세 줄의 글은 마치 나의 몸 구석구석을 훑고 나온 내시경처럼 너무도 표현이 적절하여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주
커피에 인위적으로 향을 입히거나 맛을 스며들게 한 가향커피(flavored coffee)의 불편함은 가향담배에 비유할 수 있다. 커피가 당초 가지지 못했거나 오래 묵어 사라진 향미를 억지로 좋은 것처럼 꾸미는 행위는 정당성을 설명하려 할수록 궁색해질 뿐이다. 가향커피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다. 기원전부터 커피를 먹었다고 하는 에티오피아 부족은 돌처럼 딱딱한 커피체리를 동물 기름을 섞어 끓이면서 향과 감칠맛, 질감을 살려냈다. 여기에서 칼로리와 영양섭취는 덤이었다. 기원후 7세기 이슬람이 창시되면서 커피 음용법은 전환점을 맞았다. 산지에서 홍해를 건너 멀리 운송해야 했고, 13~14세기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남부에서 커피를 재배한 뒤에도 레반트 지역, 이베리아반도, 페르시아까지 옮기고 보관 과정에서 품질 저하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초기 무슬림에게 커피 맛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었다. 특히 코란을 밤새워 암송함으로써 신을 직접 만나고자 했던 신비주의 수피교도들에게 커피는 금욕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신앙의 도구였다. 이런 배경에서 커피를 최대한 곱게 갈아 여러 차례 끓여 내며 성분을 농축하는 제즈베가 탄생했다. 입자가 작을수록 향미 성분이 쉽게 손실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