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삐쩍 마른 북극곰 한 마리가 땡볕 아래 서 있다. 쓰러지지 않고 각목 같은 네 다리로 버티고 섰다. 북극곰 같다고 생각한 이 가엾은 짐승은 사실 백엽상이다. 백엽상은 온도와 습도 등 기상 관측용 장비가 설치된 작은 집 모양의 하얀 상자를 말한다. 머리에는 풍향계가 달려 있고, 가운데 문을 열면 온도계와 습도계가 들어 있다. 요새도 잔디밭 한쪽에 백엽상이 설치된 학교가 있다. 백엽상을 유심히 보게 된 이유는 근래 우리 인류에게 닥친 이상기후 문제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 문제로 한파와 폭염, 폭우와 가뭄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상기후 문제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생존에 위협을 주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 북극 빙하가 녹아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극곰의 눈물을 보았을 것이다. 같이 펑펑 눈물을 흘리진 않았어도 어쩌나 걱정은 했을 것이다.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는 온실가스 때문이다. 아직 갈 길이 머나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전 지구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최근 대선 후보들도 이와 관련된 공약을 발표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와 더불어 지구의 큰 문제로 떠오는 것이 플라스틱이다. 일주일 동안 카드 한 장의 플라스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에 수립된 지 20년이 되어 갈 때 '교육과 교육학'이 출간되었다. 그 덕에 교육이 뭐냐고 물으면, '인간행동의 계획적 변화'라고 즉각적으로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 1월 28일 저자가 별세했다. 향년 97세의 거목을 추념하며 교육계의 서태지를 불러본다. 반세기 넘도록 불만과 비판이 널브러진 교육에도 개념이라는 것이 있을까? 인성보다 지식을 중시한다고 따지는 사람은, 교육과 종교를 구분하지 않았다. 무용한 것만 가르치기 때문에 졸업 후에 다시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지식에서 기술이 파생되고 문예에 기반하여 사업이 확장된다는 사실을 무시했다. 불평등을 더욱 심화하고 있으며 계층 이동 사다리 역할을 포기한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교육부와 기획경제부의 역할을 혼동했다. 상대평가로 줄세우기를 한다고 비판하는 사람은, 교육감의 권한을 넘어선 문제를 요구했다. 가르쳤어도 인간행동의 변화가 없다면, 교육이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믿음이 있어야 교육이라는 것이다. 교육의 목적을 가치중립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소매치기 능력이라도 차라리 의도된 계획에 따라 획득되면 교육으로 보았다. 변화에 대한 신념이 없어지는 현실과
2021년 KBS에서 방영된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 가수'예능프로그램이 있었다. 지난 1970~1990년대 곡을 2021년 감성으로 살릴 새 가수를 찾는 내용으로 주옥같은 노래는 때론 고되고 힘든 일과를 잊게 해주어 열렬히 시청했다. 그 중 '누구 없소'라는 곡으로 유명한 1970(1980)년대의 가수 한영애의 곡 '조율'에 감동을 받았는데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라는 가사와 멜로디는 장기화된 코로나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지루한 일상이 회복되는 경험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사회는 물론 개인과 가족에게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어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블루', '코로나레드', '코로나블랙'이라는 신조가 매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정서적 어려움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받는 것에는 남녀노소 예외가 없어야 한다. 이제 다소 민감한 이야기를 꺼내고자 한다. 최근 청주 방서지구에 정신의료기관인 알코올 전문병원 이전이 추진되는 가운데 청주시와 지역주민의 갈등의 소리가 들린다. 주민의 교육권과 재산권을 보호해야 함이 마땅하며 그렇기에 청
'어영부영.' 알려져 있다시피 일을 되는 대로 어물어물 넘겨서 처리하는 모양새를 이르는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 뜻과 어원에 대해 익히 알고 있겠지만 몇 가지 사건을 상기하기 위해 자세한 뜻을 새겨봅니다. 어영부영은 조선시대의 군영(軍營)인 어영청(御營廳)에서 나온 말입니다. 어영청은 원래 군대의 기강이 엄격한 정예 부대였습니다. 그런데 조선 말기로 오면서 군기가 풀어져 형편없는 오합지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어영청은 군대도 아니라는 뜻으로 어영비영(御營非營)이라고 쑥덕쑥덕함으로써 이 말이 파생되었습니다. 어영비영이 훗날 의미가 불분명하게 되면서 발음의 편리성을 따르다 보니 어영부영으로 바뀐 것입니다. 실제 고종 때에는 군졸들의 군기가 문란하고 병기마저 너무 낡아 도저히 군대라고 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1881년에 일본의 도움을 받아 신식 군대를 조직하게 되면서 이들은 후한 대우를 받고 구식 군대는 봉급조차 받지 못하게 되자 이듬해인 1882년 구식 군대들이 봉기하여 임오군란(壬午軍亂)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각설하고, 이제, 현금(現今)에 이르러 일어나고 있는 어영부영의 사례를 찾아보겠습니다. 먼저 김명수 대법원
깨끗한 세상을 만들라는 메시지를 담은 듯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설날 아침이었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2년이 넘게 헝클어져 명절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가운데, 임인년 설 명절을 맞이하였다. 경제가 성장하여 잘살게 되면 행복할 줄 알았으나 가난했지만 농경사회의 어린 시절이 더 행복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농촌에서는 명절이 다가오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돼지를 잡고 맷돌로 콩을 갈아 가마솥에 끓여서 순두부에 밥을 말아 김치와 먹으며 마을 사람들이 정을 나누었다. 방앗간에서는 가래떡을 뽑아 조청을 찍어 먹던 아이들은 대부분 노인세대가 되었다. 만두를 빚고 전을 부치며 시골집은 잔칫집 분위기였다. 객지에 나가 직장을 다니던 자녀들은 선물보따리를 들고 집안에 들어서면 부모님들은 그렇게 좋아하실 수 없다. 손주들을 안아주며 손님맞이로 집안이 떠들썩했다. 얼음이 둥둥 뜨는 감주와 먹을 것을 내오며 사람 사는 훈기가 돌았다. 고운 한복을 입고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고 나면 세배를 드렸다. 가족이 모처럼 모여 전통놀이인 윷놀이로 가족애를 느끼며 웃음소리가 집안을 들썩이며 퍼져나갔다. 오후엔 성묘도 다녀오면서 조상님의 음덕을
북한은 지도자에 대한 정치적 상징조작이 유달리 강하다. 기념비나 상징건물 건축, 기념일제정, 개인에 대한 미화, 집단적 의례, 공연 등을 통해 지도자의 권위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 김정일 80주년 생일인 16일 전부터 북한은 그동안의 기념행사에 더해 제1차 광명성절경축 인민예술축전까지 개최했다. 80주년이라는 정주년의 의미도 있지만, 상징조작을 일상화하고 있는 북한의 성격을 드러내는 부문이기도 하다. 정치에서 상징조작은 지배자가 피지배자를 지배하는 일종의 기술이다. 상징조작을 통해 개인을 권위화하고 더 나아가서는 우상화까지 가능하다. 한편에서는 지배의 정통성을 확장하면서 피지배계층을 설득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대체로 독재국가에서는 전자의 경우가 강하게 나타나고 보통의 국가에서는 후자가 더 많이 나타난다. 현대국가에서 정치지도자들도 개인의 업적 PR, 각종 행사, 이미지 메이킹, 언어, 이데올로기 등을 활용해 국민들의 동의와 지지를 유도한다. 상징조작의 수단과 방법은 다양하다. 단지 그것을 어느 정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상징조작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대체로 국민들에게 합리적 설득을 넘어 권력에 복종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문제가 된
인구감소로 대별되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나타나는 지방소멸 문제가 2022년 대한민국을 광풍으로 몰아넣을 것 같다. 이 시점에서 세계정책연구소 전 소장 미셸 부커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위기를 알면서도 방치하다 맞이한 재앙을 표현한 '회색 코뿔소'가 조명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인구감소문제가 심각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젠 현실로 다가온 모양새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위기를 알면서도 방치한 결과라는 점에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할 때이다. 도심 공간에서 나타나는 문제 또한 손쉬운 개발방식만 찾아 시행해왔던 개발행태에서 나타난 결과다. 과거의 번영을 누려왔던 원도심이 이젠 거주공간으로 매력을 잃은 지 한참 오래전 일이 되었다, 인구감소와 4차산업혁명기술이 확산하는 상항에서 도시는 압축을 농촌은 축소를 주창하지만 정작 이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보란 듯 질주하고 있지 않은가. 성장이 미덕이었던 시대에 무분별하고 과도하게 발전한 도시들은 '살만하고 다양성 넘치는(liveable and diverse)'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변 지역으로의 외연적 확산은 당연한 결과로 여겨져 왔다. 고밀 보다는 저밀의 도시가 살만한 도시라는 착각 아닌 착각 속에 많은
시장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섰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육거리 종합시장을 가기 위해서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전통시장인 청주 육거리 종합시장은 오일장이 섰지만 지금은 상설시장이 되었다. 그곳에는 시골에서 생산된 싱싱한 농산물이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장터다. 농산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생필품을 싸게 살 수 있어서 먼 곳에 사는 사람들도 즐겨 찾아든다. 그곳은 늘 시끌벅적하고 진한 먹거리 냄새와 땀 냄새로 사람 사는 모습이 어우러져 있다. 시장통로를 오가며 서로 부딪히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도 어설프지 않아 좋다.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사람과 덜 주겠다는 사람이 서로 밀고 당기며 떠들썩하게 흥정하는 모습을 보면 활력이 넘친다. 이런 시장판 모습을 보면 사람 사이에 정겨운 인간미가 있고 덤으로 얹어주는 인정이 있어서 마음이 넉넉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런 연유로 나 또한 전통시장에 매력을 느껴서 자주 찾는 육거리 종합시장은 청주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먼빛으로 시장 쪽을 바라보니 대목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나온 것을 보면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해도 대목은 대목인가보다. 시장으로 들어서니 좁은 인도에…
북아메리카에서 한가을부터 늦가을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라고 부른다. 보통 맑게 갠 날씨이지만 연무가 낀 듯하고 밤에는 기온이 꽤 내려간다. 이 '인디언 서머'라는 말이 내 눈에 쏙 들어온 이후 사전에서 찾아본 내용이 이러했다. 단지 다른 대륙의 이상 기후 현상을 일컫는 말이지만 내게는 야릇한 기시감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의 나를 설명하는 말인 듯 하고, 우리 베이비붐 세대를 지칭하는 은유적 표현 같기도 하여 한참 동안 기분이 묘했다. 지금 현업에서 은퇴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인생을 일궈온 개척자적 자부심이 있다. 우린 어릴 때의 가난과 성년기의 풍요를 겪었다. 혹독한 군사독재에 순응해온 청소년기와 그에 저항하여 열정을 불사른 청년 시절이 있었고, 주 6일씩 일하며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산업 일꾼으로서 장년기를 보냈다. 즉, 초등학교 때 까지는 하루 한 끼는 죽으로 때웠고, 고등학교 시절 3년 내내 유사 군복인 교련복을 교복처럼 입고 다녔으며, 운동장에서 총검술과 포복 등 군사훈련을 받았다. 대학 시절에는 매일 캠퍼스에 최루탄 냄새가 배도록 독재자에게 대항했다. 양은 냄비 하나…
신사임당은 조선 시대를 아울러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여류 화가이다. 유교 사상이 만연한 조선 시대에 여성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쉽지 않다. 현명한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다하며 화가로서의 소임을 다한 모습이 오늘날까지 여성들의 귀감이 된다. 신사임당은 어린 시절부터 총명하고 재능이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특히 그림을 잘 그렸다. 신사임당이 7세 무렵 아버지가 보여준 궁중 화가 안견의 작품을 본떠 그림을 그린 적이 있는데 이는 원작에 버금갈 정도의 실력이었다. 신사임당의 실력이 출중한 만큼 그의 아버지 역시 교육에 힘썼다. 왕실에서 그려진 귀중한 그림을 딸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져왔다는 것은 부모로서 좋은 작품을 접하게 해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마음 썼음을 알 수 있다. 신사임당은 19세에 남편 이원수와 결혼 후 친정에서 자녀를 낳고 키웠다. 친정에 머무를 수 있도록 배려한 딸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한없이 느껴진다. 조선 시대 여성은 출가외인이라 하여 결혼 후 대부분 친정과 멀어졌다. 시댁에서 며느리의 재능을 인정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 줄 시대적 배경도 아니었다. 그러나 신사임당의 부모는 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 친정에 머물며 작품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은 농사나 수공업을 하던 시대에서 기계적 동력을 이용한 '기계화 혁명'으로 사회·경제적으로 큰 변혁을 일으켰다. 이후 2차, 3차 산업혁명이 연이어 발생했고 현재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불과 200여 년 사이 빠르게 발전했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발전 속도는 더욱 급격하게 빨라질 것이다. 그럼 우리의 미래사회는 어떠할까?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초연결사회', '초지능화', '공유사회'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아지는 불확실성과 급격하게 변화되는 시대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영역은 무엇보다도 교육 분야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하기 위해 자기주도 학습역량과 창조적 문제해결역량, 소통 및 협업역량 등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충북교육도 발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사람 중심의 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2022년 임인년(任寅年) 새해 화두
디지털 경제 시대가 열리고 기술혁명에 따른 정보통신 (IT: Information Technology)산업은 지식기반경제(knowledge-based economy)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e-business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활동 유형들이 창출되었다. 핀테크 산업이나 온라인 상거래가 급증하였고, 디지털 콘텐츠들을 통해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유럽연합(이하, EU)이 유럽 내에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다국적 IT기업들을 대상으로 순이익이 아닌 매출을 기준으로 하여 징수하는 세금을 디지털 세금(digital tax)이라고 하며 현재 디지털 세금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세금이란 다국적 디지털 기업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해서 자국 내에서 납부하는 세금과는 별개로 실제 서비스가 소비되는 국가에 세금을 추가로 납부하는 것이다.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온라인상으로 플랫폼을 제공하고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거나 광고 수익을 올리고, 구독료 수입을 발생시키는 등 새로운 유형으로 수익을 얻는다. 이러한 디지털 거래에 대한 세금부과는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 등과는 별도로 부과되는 세금이지만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와 밀접한 연관이
지난 2월 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했다. 코로나로 인해 개막 전부터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올림픽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우려보다 무사히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은 정신건강을 위해 보지 않겠다는 반응이 꽤 많이 보인다.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분노의 포인트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사실 스포츠를 즐겨보지 않는 편이기에 이번 올림픽도 굳이 기다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시 우리편이 잘하는 종목은 재미있기 마련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만큼은 챙겨보았는데 이번에는 기대만큼 메달이 나와주지 않아 한 번, 판정에 대한 이슈로 두 번 놀랐다. 피겨 종목에서도 똑같은 기술을 성공한 우리나라 선수와 실패한 타국 선수의 점수가 엇갈려 나온 것 또한 논란거리가 되었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이번 올림픽이 이슈거리가 되는 이유가 이전의 올림픽만큼 메달을 따지 못해서일까? 아마도 그건 아닐 것이라 감히 추측해본다. 이전에 재미있는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사람이 아닌 원숭이도 공정함과 차별을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미국 여키스 국립 영장류 연구소에서 진행한 실험으로 원숭이가 조약돌을 주워 오면 오이로…
사람은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또한 못 하는 것이 있다. 모두 잘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특히 무조건, 절대적으로 자신이 옳고 강하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망상에 사는 사람이 아닐까? 우리는 대부분 열등감에서 살아간다. 때로는 강해 보이려고 행동하고 또는 의기소침해져서 주눅이 들어 살면서 우울증까지 몰고 가는 사람이 간혹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내 자신의 나약함을 잊기도 하고 이것에 대처해 나가는 방법을 배워 자연스럽게 넘기며 살아간다. 이것이 바로 남들에게 강해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내가 의기소침해도 안 된다는 것을 몸에 익히고 적응하면서 나의 약점을 장점으로 만드는가 하면 "나의 한계가 이 정도구나" 하고 인정하면서 살게 되므로 열등감을 벗어나면서 살게된다. 필자는 이번 글을 통해 나의 나약함을 어떻게 대처하면서 살아갔는가를 이야기하고 싶다. 어떤 사람은 백신을 맞아도 신체에 이상이 없지만, 극히 일부는 치명적이 되기도 한다.이렇게 저마다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있고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기도 하다. 나의 삶도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지나친 자만과 잘난척, 과대포장, 허영심, 남보다…
인터넷과 최첨단 정보통신 기기를 가지고 고정된 사무실이 아닌 카페, 공공도서관, 협업 공간 등에서 새로운 가상조직을 만들어 근무하는 사람들을 디지털 유목민이라고 한다. 이들은 원격으로 일하기 때문에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고, 시간과 공간 제약에서도 자유롭다. 삶의 질을 극대화하고 자유로우면서도 창조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디지털 유목민은 점차 대중화되고 있고, 이제 인류는 더 이상, 한곳에 정착할 필요가 없어질 거라는 학자들의 예견까지 나오고 있다. 고정된 장소에서 고정된 시간에 만나 어제의 그 동료들과 상쾌한 출근 인사를 하고, 삼삼오오 점심 메뉴를 찾아 나서며, 나른한 오후에는 차 한 잔도 즐기고, 오늘 하루 수고했다는 퇴근 인사를 나누곤 총총히 사무실을 떠나는 우리들의 일상이 정말 사라질 수 있을까? 연세 지긋한 3개월 기간제 상담사가 오셨다. 스치듯 지나갈 수 있는 3개월의 시간이지만 그분은 매일 아침 현관에 서 계셨다. 등교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살피기 위해서였지만, 손 소독과 열 체크를 도와주시고 교직원들에게는 기분 좋은 덕담도 건네셨다. 상담실에는 갖가지 다육식물이 가득했다. 생명이 위태한 식물들이 치료를 위해 이곳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물
부산에서 온 '예비단양댁'의 눈에 현재 단양의 모습은 다이내믹(Dynamic) 그 자체다. 필자와 단양의 인연은 2019년 시작됐다. 예비 남편이 단양에 정착하게 되면서 '녹색쉼표, 단양'을 처음 방문하게 됐다. 당시에 여느 관광객이 그러하듯 대표 관광지를 방문했는데 만천하스카이워크, 잔도길 등 여러 곳을 방문하며 단양 브랜드 이름인 '녹색쉼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체감할 수 있었다. 단양의 관광지들을 가보고 느낀 점은 모두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본가가 부산인 필자에게 웬만한 관광지는 관광의 메카 부산과 비교해 아쉬울 때가 많았다. 그러나 단양은 달랐다. 만천하스카이워크의 만학천봉과 단양강잔도의 첫인상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고?'였다. 필자가 국내 여행을 하면서 여러 스카이워크를 가봤지만 만천하스카이워크 만큼 큰 규모와 높은 높이를 가진 스카이워크는 본 적이 없었다. 실제로 올라가 본 전경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여느 스카이워크와는 다르게 강과 산으로 이뤄진 절경이 필자에게는 색다르게 다가왔다. 바위에 이어져 만들어진 '단양강잔도'역시 아름다운 단양강의 모습을 감상하며 물 위에 떠 있는 듯
통일 신라 이룩 전, 삼국시대의 혼란기에 화랑출신이며 전도유망하다는 평가를 받는 두 승려가 있었습니다. 바로 의상대사와 원효대사인데요, 두 승려가 불법을 공부하기 위해서 중국으로 가던 중 생겼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아는 소위 '원효대사의 해골물' 사건이 발생합니다. 옛 설화라면 으레 그렇듯, 이에 대해 '동굴이 아니라 무덤이었다', '시체 썩은 물이 아니라 그저 해골바가지에 물이 담겨있었다'는 등의 추측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기에 이렇게 사랑받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들이 활동했던 7-8세기에 활동했던 다른 위인들의 초상화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요, 그 중에 원효대사 초상은 남아있으니 그 위세를 가히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또한 왕의 딸과 결혼해 그 유명한 설총을 낳기도 합니다. 참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왕족 출신이었던 의상대사는 원효대사와 갈라지고, 그 길로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화엄종을 배우고 돌아와 한국 화엄종의 시조가 됩니다. 하지만 원효대사는 다시 본국으로 돌아와 스스로 파계승이 되어 기존의 불법과 교리를 부정하고 실생활에 적용되는 불법을 설파합니다. 절이나 암자로 찾아와야만 들을 수 있는게 아니라 저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여서 걱정이 크다. 지난 며칠 동안 5만 명대에서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16일 확진자 수가 9만 명대로 폭증했다. 누적 확진자는 155만 명이 넘는다.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지면 곧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경우 하루 확진자가 2천 명을 돌파했고 이 가운데 청주시 확진자가 1천 명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다보니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되고 곳곳에서 혼선이 벌어져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방역 정책이 수시로 조정, 신설 되므로 잦은 정책 변경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이해하면서도 뭐가 뭔지 헛갈리는 건 사실이다. 현행 방역 정책대로면 대부분의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점이 여기저기에 드러난다. 확진된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 재택치료 환자는 담당 의료기관으로부터 전화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받는다. 확진자 중 60세 미만이나 기저질환이 없는 50대 등 일반관리군 재택치료 환자는 보건당국의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스스로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사실상 방치된…
1956년 대한민국 최초의 비료 생산지인 충주비료공장. 아직도 60세 이상 되는 분들은 충주하면 비료공장을 떠올린다. 그만큼 비료공장이 당시 충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상징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미래 우리의 새로운 경제 상징은 무엇이 될까. 나는 친환경 수소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왜 갑자기 비료공장 이야기로 시작했는가 하면, 비료의 주성분인 질소가 그린수소 생산의 주원료로 주목받고 있는 암모니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원익머트리얼즈가 충주에서 암모니아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생산에 나선 것이 묘한 인연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힘아리 없는 생각만은 아닌 셈이다. 암모니아라고 하면 아직도 지저분한 화장실 풍경을 떠올리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리의 편견과 달리 오늘날 암모니아는 탄소가 포함되지 않은 무기 수소화물 중에서 가장 많은 수소(17.6wt%)를 함유하고 있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상온·저압에서 액상 상태를 유지하는 안정성으로 운송과 저장에 있어서도 탁월한 장점을 지녀 그린수소산업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다만 현재로서 아쉬운 한 가지는 전세계적으로 암모니아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필요
재작년 초가을이었던 같다. 학교를 한 바퀴 돌고 현관의 아이들 신발장을 봤다. 가지런히 놓인 실내화 중에 흰색 하나와 군청색 슬리퍼가 눈에 띄었다. 흰색 실내화는 안쪽 옆면이 갈라져 있었고 군청색은 라벨이 떨어져 덜렁거리고 있었다. 새 실내화를 살 때까지 불편하게 끌고 다닐 것 같아 임시라도 꿰매주고 싶었다. 라벨은 지금 붙여주지 않으면 떨어져나가 잃어버릴 것 같았다. 아이들이 돌아간 뒤라고 생각해서 아무 말 없이 들고 와서 교장실에서 수리했다. 하나는 분홍색 실로 무늬를 만들며 꿰매어 주었고 하나는 접착제를 발라 꾹 눌러서 붙였다. 퇴근 무렵 신발을 갖다 놓으려고 내려가니 돌봄 선생님이 깜짝 놀라며 신발을 받아들었다. 1학년 석민이가 신발이 없어져서 실내화를 신고 집에 갔다는 것이다. 군청색은 실내화가 아니었단다. 신발장에 둔 신발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설마 교장이 가져갔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을 테니 말이다. 온 학교를 뒤졌을 돌봄 선생님과 신발을 잃어버린 줄 알고 놀랐을 아이에게 정말 미안했다. 다음 날 아침 등교하는 석민이에게 신발을 건네며 어제 말도 없이 가져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교
이번 대선은 총체적 부실로 비판 받고 있다. 최근 한 외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얼굴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엄청난 부정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 세련되지 못한 처신으로 좌충우돌하는 후보, 여러 번 선거를 치렀어도 발전하지 못했다는 후보, 국가 예산을 조자룡이 헌 칼 쓰듯 국민들에게 퍼 주겠다는 후보, 재미있기는 역대 어느 대선에 비해 특별한지도 모른다. 여야 후보 진영의 치졸한 공방전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약점을 하나라도 잡으면 여야 선대 본부가 하이에나처럼 물고 뜯는다. 일부 언론이 부추기고 침소봉대하여 공격하고 있다. 언론마저 진영논리에 빠져 올바른 소리를 못 내고 있다. 후보들의 식견이나 사생활을 검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선거일을 한 달 남짓 남기고는 그 양상이 저질로 치닫고 있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네거티브 양상이 심하다. 최근에는 때 아닌 저주로 후보를 공격하는 일까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여당의 정신없는 사람이 야당후보를 저주하기 위해 인형에다 바늘로 찌르는 퍼포먼스를 한 사진을 올렸다 내렸다고 한다. 수백 년 전 조선 장희빈 시대로 회귀한 웃지 못 할 일이다. 장희빈은 중전인 인현왕후를 일찍 죽으라고 온갖 저주 퍼포먼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도 한다. 매해 1년을 보내며, 아쉬워하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또다시 희망찬 기대를 갖고 새해를 맞이한다. 새해를 맞이하며 다양한 결심과 기대를 하게된다. 그리고 혹자들은 그 결심은 깡그리 잊은채 다시 1년을 살아간다. 새해 결심한 다짐들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돌아보며 다독여야 할 때다. 첫 출발부터 흐지부지하고 방향을 잡지 못한다면, 올해도 결승점에 도달하는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1년중 어느하루가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겠지만, 모든 날을 소중한 하루로 만들기 위해서는 첫 스타트를 매몰차게 끊고 나가야 한다. 주변에 우리의 시야를 방해하는 것들과 유혹하는 것들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기 위해 독한 마음을 품어야 할때다. 때로는 피곤한 몸을 억지로 움직여 운동이나 헬스를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하고, 누워 TV를 보며 안락하게 쉬고 싶은 마음을 접고 독서나 가족간 대화를 해야할 수도 있다. 또 참기 힘든 먹는것에 대한 유혹을 떨치고 살과의 전쟁에 돌입해야 한다. 이런 어마무시한 전쟁을 일주일 해보면서 더는 못하겠다고 벌써부터 패잔병의 모습으로 돌아서거나, 내일부터, 아니 다음주부터라고 미루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잊어버린
흔히 어른이 사라졌다는 말을 한다. 나이든 사람에 대한 존경이 멸시나 무시로 변하고 있다. 어른이란 말 대신 꼰대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그러다면 어른이란 어때야 할까· 그 힌트를 얻기 위해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책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이라는 책을 소개 할까 한다. 원저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27가지 방법인데 몇가지만 뽑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머다. 유머는 지성의 표현으로 높은 수준의 깨달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잘 알고 있는 주제에 관해서만 진정 위트 있게 말할수 있다. 무엇보다 삶 앞에서 겸손한 사람만이 웃을 줄 안다. 유머 감각이 탁월하면서 자신을 특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로 모순이다. 유머를 갖춘 이는 본인을 그다지 진지하게 여기지 않으며, 자신에게서 부조리한 면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이나 늘 만사를 통제하려 들고 미리 계획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유머와는 동떨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삶 앞에서 겸손한 어른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조언한다. 부조리한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을 웃어 넘길수 있는 연습을 하자! 지나
설 연휴에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책을 몇 권 빌렸다가 참으로 속상한 일을 겪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자(亭子)를 소개하는 책에서, 아름다운 정자 사진 여러 장이 교묘하게 뜯겨 없어진 것이었다. '찢는다'라는 화두가 유행이 된 시절이긴 하지만, 알 만한 사람까지 공공재인 도서관 책을 찢어가는 것을 접하니 '세상 왜 이러나!' 슬픈 생각이 들었다. '책 도둑은 도둑도 아니다'란 말이 있긴 해도, 가져간 것과 못 쓰게 훼손한 것은 엄연히 다른 법, 바르지 못한 사람을 보면 머리 가운데에 솟은 외뿔로 받아버린다는 해태를 도서관 앞에 풀어놓고 싶은 심정이었다. 속살이 찢긴 책을 어엿비 덮고 나니, 고대 유적지에서 나온 토르소(팔다리 없이 몸통만 있는 조각상)를 보는 듯 불에 탄 책들이 생각났다. 인류 역사에서 잊혀지지 않는 분서(焚書) 사건으로는, 진나라 시황제 때의 분서갱유(BC213년), 마야 문명의 기록을 불태운 란다의 분서(1549년), 히틀러 때의 베를린 분서(1933년), 모택동 때 홍위병들에 의한 분서(1966년) 등이 있다. "책을 불태우는 자는, 결국 인간도 불태우게 된다"는 독일 시인 하이네의 말에 대입을 하면, "찢기를 좋아하는 자는,
대통령 선거가 불과 20일 남았지만 기분 좋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재명이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게 확실하지만 누가 되어도 문제가 많다는 여론이다.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은 그의 인성(人性)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다. 대통령이라면 인성이 좋아야하고 품행도 방정(方正)해야 한다. 결정적인 흠이 많은데도 그를 지지하는 것은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이 당선된다면 누가 대통령을 존경하겠느냐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윤석열이 당선되면 흡족해할까? 인성이나 품행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제일 야당 후보로 선출되고 대통령까지 된다면 정권교체에 급급한 나머지 국정수행 능력은 검증할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이제 남은 후보는 안철수뿐이다. 정치는 패거리 싸움인데 군소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거대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소신껏 정치를 할 수 있을까? 결국 누가 되어도 불안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직선제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대안을 찾는 수밖에 없다. 결론은 시대에 맞는 대통령을 갖고 싶으면 산업인력을 양성하듯 대통령감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