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장신구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대표적인 장신구는 반지와 팔찌이며 여름날 젊은 여인의 발목에서 발찌도 간간이 눈에 띈다. 반지는 권위, 충성과 결속의 상징이자 사회적인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이 되며, 상대에게 속해 있다는 구속의 증거도 된다. 팔찌는 오래전부터 인류가 애용해 온 장신구로 장식의 목적 외에 마귀를 쫓고자 착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신석기 시대 조가비 팔찌가 등장한 이래 조선 시대를 제외하고 부녀자들의 대표적 장신구로 자리하고 있다. 귀금속 가게를 운영해 오던 막내 여동생이 건물주가 업종을 바꾸려는 때문에 점포 정리 겸 반값 세일에 들어갔다. 우리 형제들도 도와주고자 평소 같으면 언감생심 하던 고가의 금붙이를 살폈고 이를 물실호기로 나선 사람들은 집안의 세 분 며느리이다. 막내 제수씨는 팔찌를 옐로우, 화이트로 두 개나 사고, 둘째 제수씨도 눈 딱 감은 남편 덕에 화려한 물방울무늬 아롱진 명품 팔찌를 팔목에 들였다. 그런데 문제는 다름 아닌 나다. 육십 평생, 마음 놓고 돈을 써 본 적이 없고 팔찌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 못 한 때문인지 주저하다 그만 구매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사실 아내가 패물을 지니지 않게 된 사연이 있다.
3·1절 아침이다. 푸른 하늘빛이 너무 곱고 아름다운 3월 첫날 유관순 언니가 생각나는 뜻 깊은 날이다. 어제 오후에 아파트 관리실에서는 '104회째 맞는 3·1절 국경일이니 잊지 말고 태극기를 게양하라'는 방송을 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이른 아침 태극기를 꺼내 활짝 펴들고 좌우로 흔들면서 3·1절 노래를 흥얼거렸다. 지난번까지 사용했던 태극기는 몇 십 년을 사용한 탓에 색이 누렇게 바래져서 그냥 게양하기가 민망스러웠다. 그래서 새 태극기를 장만하려고 마음먹고 있을 때다. 고향집에 갔더니 마침 지자체에서 무료로 나누워 주었다는 태극기가 있었다. 내게 딱 맞는 선물이었다. 가정용으로 크기도 적당하고 색깔도 선명한 새 태극기라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창문을 활짝 열고 새 태극기를 게양 한 후에 습관처럼 고개를 쑥 내밀어 아파트 창가에 태극기가 얼마나 달렸나 살펴보았다. 내 집 좌우로 보이는 동의 세대수가 약 90여 세대 중에 15여 세대 정도만 태극기가 펄럭일 뿐이다. 이번만이 아니고 늘 그렇다. 아파트 남쪽 창가에 국기를 게양할 수 있도록 시설이 잘 되어있는데 왜 태극기를 달지 않는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때부터 국경일 아침만 되면 장롱 속에 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인구감소, 고령화, 저출산 등은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농촌에서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가뜩이나 농촌에서 도시로의 인구 유출이 늘어나 인구감소와 초고령화 등으로 농촌에는 일할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향후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농촌에는 아예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환경 속에서 '농기계 임대사업소 신규 건립'과 '농기계 운반 서비스'로 농촌의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농업기계화는 꼭 필요하지만 모든 농업인이 고가 농업기계를 구매하는 것은 우리 농업인들의 여건상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괴산군은 모든 농업인이 누구나 임대 농기계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임대사업소 건립(5개소) 추진 중에 있다. 괴산군은 2010년 처음 1개소(47종 157대)의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개설한 이후 지금은 6개소(60종 810대)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1읍·면에 1개의 농기계 임대사업소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기계 운반 서비스는 농업인들의 농업환경 개선을 위해 임대 농기계를 배달해주
인구절벽에 의한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시그널이 도처에서 들려오고 있다. 인구절벽의 시대, 어떻게 할 것인가(2016.1.17), 고향기부제 도입을 생각하며(16.4.10), 늙어가는 인구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21.12.19), '회색 코뿔소'의 위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22.2.20) '닻' 오른 지방소멸 대응, 우려와 과제(22.4.17) 충북일보 지면을 통해 인구 관련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기고한바 있다. 인구소멸의 문제는 하루아침에 우리에게 닥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합계 출산율 0.78, OECD 국가 최저 수준 대한민국의 위기 시대로... 서울 0.59, 부산 0.72, 인천 0.75, 대구 0.76 ~ 세종 1.12, 전국 평균 0.78, 출산율 0.78명 시대 출산율의 저주가 시작되었다고 우려한다. 특히, 합계 출산율의 0.78% 시대를 견인하는 지자체가 서울을 비롯한 부산, 인천, 대구라는 데서 위기의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마스다 히로야(增田寬也)가 발표한 '지방소멸' 발표 이후 고용정보원이 '2016년 한국의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발표할 때만 해도 심각성 보다는 해프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지표가 우리
산수유 꽃 벙그는 밤에 갈빛 김명자 충북시인협회 제천·단양지회장 고독이 지그시 눈을 감고 그리움이 살며시 다가와 마음 간지르는 밤 산통처럼 들려오는 꽃 벙그는 소리에 굳게 닫힌 창문이 와장창 깨졌다 그도 나를, 나를 그가 그리워하고 있는 게다 산수유 꽃 벙그는 이 한 밤에
[충북일보] 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끝났다. 충북에선 76명의 조합장 당선인이 확정됐다. 최대 10선 농협 조합장도 나왔다. 농협법상 연임 제한이 없는 '비상임 조합장 규정' 덕에 가능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끊이질 않아 개선책이 필요하다. 농협법은 자산 규모 2천500억 원 이상 조합의 경우 조합장 지위를 상임에서 비상임으로 정했다. 전문경영인인 상임이사에게 조합 운영을 맡기도록 규정했다. 조합장 업무도 대외 교류와 복지, 교육 등 금융과 경제 사업 이외 부문으로 제한하고 있다. 조합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경영 전문성을 강화해 조합원 이익을 증대시키자는 취지다. 하지만 현실에선 법 취지와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비상임 조합장이 경영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농산물 유통·판매부터 금융 사업까지 관여하고 있다. 비상임 조합장은 상임이사를 선임하는 인사추천위원회에 참여한다. 2년마다 경영 실적 평가도 주도한다. 상임이사가 비상임 조합장 뜻을 거스르기 어려운 구조다. 조합장 입맛에 맞는 측근이나 친인척이 상임이사로 선임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역사회에서 비상임 조합장을 '소통령'으로 부르는 이유를 여기서…
순국선열을 기리는 삼일절에 세종시 어느 아파트에 일장기가 걸리고 대통령 삼일절 경축사가 논란이 되었다. 이어서 며칠 뒤 정부는 일제가 강제로 동원한 사람들의 손해배상을 '제3자 변제' 방식으로 우리 기업이 출연한 기금에서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불과 며칠 사이에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국민들은 '이것이 뭐지?'하는 분위기이다. 삼일절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역사적 사실이지만 이런 사회 분위기라면 다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1919년 3월 1일은 일제의 강압적인 식민지 정책에 항거하여 일어난 민족독립운동이 시작된 날이다. 이를 계기로 한 달 후 1919년 4월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수립되고 민족의식, 민족정신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하게 된다. 3월 1일에 시작된 독립운동은 전국으로 파급되어 3월 21일에는 제주도에 이르러 한국 역사상 최대 민족운동이 되었다. 이후 5월 말까지 참가자 수는 우리 측 자료 202만 명, 일본 측 자료 110만에 이른다. 일제의 잔인한 진압으로 7천509명이 피살되고 1만5천961명이 부상을 입었다는데 일본 측 자료가 이럴진대 실제 피해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일찍이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
오송은 2010년 KTX 분기역이 개청된 이래로 지난 10년간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으며 앞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동안 오송은 바이오 폴리스 지구 내에 약 99만5천여 평의 기반시설이 조성되어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하였고, 기업과 그 종사자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도 오송역 인근에 내년까지 4만 여 도시민들이 입주할 것으로 예정되어 KTX 오송역의 역할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송역 인근 철도 선하부지(교량 아래 공간) 방치, 역 주변 만성적 주차공간 부족문제와 과중한 이용요금 등 해결되어야 할 현안들이 산재되어 있다. 오송 바이오 폴리스 지구 내에 많은 기관과 기업이 집결되어 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오송역 9번 출구의 개통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한달 93만 명의 KTX역 이용객 다수가 식약처 후문이라는 8번출구 이정표에 의지하여 돌아갔을 것이다. 이는 반드시 고쳐져야 될 사안으로 결코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다. 더군다나 오송역 인근에 단기간 동안의 4만여 명의 급격한 인구 증가를 생각해 볼 때 오송역 사용 빈도수 증가를
"해 저문 어느 오후 집으로 향한 걸음 뒤엔… 힘든 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보면 하지만 앞으로 나가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요즘 주변에 만나는 분들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고있는 모든 분들에게 힘내시라는 마음에 표현으로 갑자기 노래가사로 시작하는 이유다. 예전부터 대한민국의 경기지수를 바탕으로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 힘들다~"라는 말은 자주 들었지만, "요즘 경기가 너무 좋은 것 같아 너무 즐겁다"라는 말은 거의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사실 주변 협력사 및 이웃회사들만 봐도 약 15년 이상 사업하는 동안 요즘처럼 심각하게 안좋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여러 가지 침체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수입 의존도가 큰 원자재의 가격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등 필자가 모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세대교체 과정에서의 세대별 경제적인 관념도 크게 작용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필자가 작성하는 내용의 주제가 필자의 자유주제로 작성하는 코너이기에 함부로 근거 없이 작성해가는 내용은 아니지만 최대한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객
물은 언제나 출렁인다. 흐르는 물 아래 돌이나 기타 물길을 거스르는 것이 있다면 요동친다. 주위 물들이 합류하여 양이 많아지거나 협곡이 좁아지는 영향을 통해 물은 양을 조절하고자 수위가 올라가기도 튀기기도 하며 자신의 양을 상황에 맞춰나간다. 오랜 기간 물이 자리를 잡으면, 보다 유유히 흐른다. 더 이상 물길을 거스르지 않으므로 그 수량에 맞도록 흐르는 것이다. 이런 물의 성향을 보고 물을 건너기 위해 인류는 배를 만들었다. 나라마다 물의 흐름도 다르므로 우리나라는 우리 물의 흐름에 맞도록 배가 발전되었다. 조선의 배는 저판(제일 밑바닥의 나무판)을 아래에 평평하게 두는 판옥선의 형태였고 수평의 판은 승객이 배 위에서 이동하기 수월했음을 고려했다. 이런 목선은 물 위의 사람의 편안함을 고려했을 것이나 파도의 출렁이는 상황을 고려하거나 속도를 높이는 것에는 어려운 방법이었다. 그럼에도 습관적으로 이전부터 그래왔으니 용도에 맞도록 크기 변화에만 신경 쓰며 배를 만들어 운용했다. 이양선(異樣船)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이상한 모양을 가진 배를 뜻한다. 판옥선과 같은 납작한 바닥을 가진 배가 아니라 서구식 함선이나 상선을 보고 그 크기에 압도되었을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알코올 소비량은 늘 세계 상위권에 속한다. 사교 모임이나 비즈니스 자리에서 술이 빠진 모습을 상상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술은 사람과 사람으로 맺어진 관계의 틈새를 쉽게 파고든다. 누군가의 본심이나 본성을 알고 싶거든 술을 권해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여러 속설이 일러주듯 술은 인간사에서 떼려야 뗄 수 없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중요한 것은 장소에 따라 어울리는 주종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몇 가지 예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사교 모임이나 가벼운 소개 자리. 이런 자리에선 아무래도 와인이 가장 적합하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수식어들로 가득 찬 와인의 세계를 알고 있다면 동석자에게 훨씬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자리가 잦은 사람이라면 와인 라벨을 읽는 방법부터 연습하시라 권장한다. 두 번째 비즈니스 자리, 혹은 접대 비즈니스, 업무상의 접대, 아직 우리나라에서 흔하고 흔한 문화이다. 스카치위스키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B사 와 J사는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 가 아닌 바로 대한민국을 더 선호 한 다는 사실을 알아 두자. 그만큼 우리나라 사회의 비지니스 접대와 위스키는 뗄 수 없는 끈적한 사이로 자리매김
꽃씨 남상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엄마의 가슴 속에 한 겹 두 겹 겹겹이 묻어둔 꽃씨를 이른 봄 아침에 텃밭에 묻었습니다 폭신폭신한 황톳빛 이불을 덮고 꽃씨는 꿈을 꿉니다 가슴이 봉곳해지고 간질간질 간지러움에 자꾸자꾸 웃었더니 활짝 꽃눈이 퍼집니다 한 겹 두 겹 가슴 속에 묻어 둔 꽃씨의 마음입니다
[충북일보] 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끝났다. 전국 1천340여 개 조합에서 3천92명의 후보자가 뛰어들었다. 1천346명의 농협·수협·산림조합장이 선출됐다. 충북 도내에선 농협 66곳, 산림 10곳 등 76명의 조합장이 선택을 받았다. 이 중 19명은 무투표 당선했다. 평균 경쟁률은 2.4대 1로 지난 선거 2.8대 1보다 낮다. 충북지역은 선거 일찍부터 혼탁·과열 양상을 뗬다. 불·탈법 행위와 관련해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일까지 23건의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가 적발됐다. 이 중 3건은 검찰 고발, 2건 경찰 수사 의뢰, 18건 경고 조치됐다. 충북경찰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을 포함한 8건 13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유형별로는 금품 등 제공 7건(11명), 기타 1건(1명)이다. 이번 선거는 해당 조합 조합원만 출마하거나 투표할 수 있어 '그들만의 리그'로 불렸다. 당선되면 고액 연봉과 조합 인사권이 보장된다. 그러다 보니 총선이나 지방선거와 달리 공약과 정책 없이 금품으로 표를 사려는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렸다. 위탁선거법에 따라 금품을 주거나 받은 사람은 모두 처벌 대상이다.
주인공 자리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옆자리 빈자리 가방 두는 자리 옆자리 빈자리 조용히 생각하는 자리 옆자리 빈자리 외롭고 그리운 자리 옆자리 빈자리 수없이 머물다간 자리 빈자리 그 자리 삶의 주인공 자리 빈자리 그 자리 누군가 앉는 희망에 부푼 자리
봄기운이 완연하다. 하지만 거리는 생동감 있는 봄의 화려함보다 심사 복잡하게 만드는 현수막이 빼곡하다. 정당 현수막은 지난해 개정된 옥외물광고물법에 따라 수량제한과 허가 없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인데, 최대 15일까지 개첩이 보장된다. 시민들의 안전, 교통방해, 미관상의 문제는 뒷전이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현수막 등의 광고물을 이용한 정치적 의사표현을 광범위하게 보장하는 공직선거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현수막의 현수막에 의한 현수막을 위한 정치의 시대가 열린 듯하다. 정당법은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 현수막과 같은 옥외광고물을 이용해 홍보하는 행위를 정당 활동으로 보장한다. 즉, 허가 및 신고가 필요한 옥외광고물법과 상충되기에 법 개정을 통해 정당 현수막을 전면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정당이 유권자와 소통하는 것에 시비를 걸 필요는 없다. 당연히 소통해야 한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은 양방향이어야 한다. 정치권만의 일방적인 주장, 유권자에게 자당의 주장만 주입하고자 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 당동벌이(黨同伐異)라 할 수 있다. 법이 보장했으니 각 정당이 경쟁적 홍보에 나서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위법한 것은 결코 아니니….
어린 날 보았던 정경이 요즘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어린 시절 시골 외가에 가면 명분이라는 친구와 놀았다. 어느 여름날 외가에 갔을 때 일이다. 명분네 집엘 찾아갔을 때 미라처럼 바짝 마른 그 아이 할머니께서 목침을 베고 사랑채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먼발치서 바라봐도 할머니는 뼈에 살가죽만 붙어있어서 흡사 시신(屍身)을 보는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명분이 할머니 연세가 아흔 아홉 살의 고령이었다. 깡마른 신체를 지녔지만 연세에 비하여 건강해 보이는 명분이 할머니였다. 그분을 뵐 때마다 '어떻게 하면 백세 가까이 오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어린 마음에도 그 것이 못내 궁금했다. 치아를 몽땅 잃어 흡사 합죽이 같은 입을 늘 오물오물 하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곤 했다. 그 애 집에 갈 때마다 할머니는 마당도 쓸고, 돼지우리도 치우고 닭 모이도 주며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는 밭일도 서슴치 않고 해냈다. 또한 필자만 보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 우리 명분이랑 사이좋게 놀아라"라며 온 얼굴 가득 자애로운 웃음을 짓곤 했었다. 어디 이뿐인가. 감자며 고구마를 찌면 온 동네 사람들과 나눠 먹기를 즐기고, 농사를 망친…
-콧수염이 인상적입니다. 의지와 고집도 있어 보입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날 몰라요? 인류사의 슈퍼스타, 나 니체요, 니체." -철학자 니체시라구요,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뭘 새삼스럽게, 평생을 질병과 함께 괴짜로 살았지." -'신은 죽었다', '영원 회귀', '위버맨쉬' 같은 말들이 떠올라요. "누구나 들어는 봤겠지, 하나씩 얘기해 보자고." -'신은 죽었다'고 해서 기독교인들에게 미움깨나 받으셨죠? 원래 교회를 싫어했나요? "아니야, 조부, 부친 모두 목사님이었고 모친도 목회자의 딸이셨어. 나 어려서 성경을 잘 왼다고 목사라 불렸고 본 대학에서 신학도 공부했었어. 기독교가 내 사상의 바탕이야." -그런데 왜 '신은 죽었다'고 했나요? "간단히 말하면 '하늘'아닌 '땅'에 집중하라는 거야." -대충 넘어 가시려는 거지요. 그 말을 누가 믿겠어요? "중세는 '신의 시대'였어, 르네상스는 인간을 신의 품에서 되찾아낸 거고, 그 자리를 곧 '이성'이 차지하지만, 신의 영향력은 여전했어. 그래서좀 과격하게 얘기한 거지." -죄를 회개하고 사랑을 베풀며, 땅의 고통을 하늘을 그리며 위안삼고 살면 좋은 거 아닌가요? "현실회피지
1984년 어머님 회갑이 드는 해이다. 어떤 선물을 해 드려야 기뻐하실까? 회갑이 지난 어르신들께 여쭈워 보았다. 가묘를 해두거나 수의를 해놓으면 장수하신다고 하셨다. 1984년 음력은 12개월보다 1개월이 보태진 윤달이 10월에 드는 해였다. 어머님은 평소에 명주로 된 수의를 입고 본향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다. 아버님 수의는 안동삼베로 하고 어머님 수의는 명주로 맞춰 선물하기로 하고 수의 만드시는 권사님께 부탁을 했다. 수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니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욕조에 고은 딩겨를 풀어 삼배를 풀어 당구고 발로 밟아 여러 날 헹구어 내고 햇볕에 말리고 손질하여 재단을 해서 남자 수의는 도포 도포띠 겹바지 속바지 겹저고리 속저고리 두루마기 이불 요 장애 악수 버선 베개 복건 오랑조랑 허리띠 댓님 면모 입 싸게 뎃포 갖은 수의 19종, 여자 수의는 원삼 원삼띠 겹저고리 속저고리 겹치마 겹바지 속바지 단속곳 9천금 지금 장애 악수 버선 베개 면포 오랑조랑 조바위 입 싸게 멧포 19가지를 갖은 수의만이 (갖은 수)라 한다. 연세 드신 분들이 손바느질로 만드셨다. 노란색 안동포 수의는 왕포처럼 품위가 있어 보였다. 한 분당 22 필이 들어가니…
절기상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 입춘(立春)이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지만 웬걸 전국에 강추위가 지속되는 추운 날이다. 우수(雨水)·경칩(驚蟄)이 지났지만, 여전히 봄이 왔다는 기분이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밤과 낮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비슷하다는 춘분(春分)이 돼야 본격적으로 봄을 느끼게 된다. 올해 춘분은 3월 21일, 새싹과 잔디가 돋아나오고, 꽃도 피는 좋은 계절이 시작된다. 3월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이기도 하다. 유엔은 제임 일리엔 자문위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2012년 6월 28일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세계 행복의 날을 제정했다.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리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전 지구 차원에서 노력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행복'은 '건강'과 함께 희망 사항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가치다. 건강이 삶의 소극적인 목표라면, 행복은 건강을 포함한 더 적극적인 삶의 목표가 된다. 하지만 세계 행복의 날이 제정된 지 10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동안 지구촌이 행복 가치의 중요성에 제대로 주목하지 못했음을 말해 준다. 국가안보정책도 국
[충북일보] 정부가 주52시간 근로제 개편에 나섰다. 산업 현장의 숙원에 부응한 셈이다. 주52시간제는 그동안 업종을 불문하고 획일적으로 적용됐다. 그 바람에 일부 산업 현장에선 노동의 동맥경화가 생기곤 했다. 정부가 엊그제 법정근로시간 관련 개편안을 내놓았다. 주요 내용은 연장근로의 관리단위 다양화다. 현재는 최대 12시간인 연장근로를 주 단위로만 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개편안 대로 하면 '월 분기 반기 연' 단위로도 가능해진다. 어떤 땐 주 최대 80.5시간, 어떤 땐 40시간 근무가 된다. 기존 '주 52시간제'의 보완이다. 물론 노사가 합의해야 가능하다. 정부는 장시간 업무로 인한 건강 악화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11시간 연속휴식권 보장, 근로시간저축계좌제 도입, 휴게시간 선택권 강화, 선택 근로제 확대, 탄력근로제 실효성 제고 등이 그 장치다. 다시 한 번 더 밝히지만 개편안의 주요 내용은 근로시간 유연화다. 주간 단위의 근로시간 산정 기준을 월 단위 이상으로 확대다. 몰아서 일을 하고 그만큼의 시간을 더 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정부는 4주 평균 64시간 근로 준수를 의무화했다. 연장근로 단위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살다 보면 기억에 남는 말이나 글을 만날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쉽게 잊혀지지 않는 문장이 있다. "고독은 내 곁에 아무도 없을 때가 아니라 자신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의사소통 할 수 없을 때 온다" 모 작가가 자신의 장편소설에 인용한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의 말이다. 고독(孤獨)과 소통(疏通)이라는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인간과 인간의 관계, 즉 사회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위 문장의 핵심 글귀인 '자신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의사소통 할 수 없을 때'는 무슨 상황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어떠한 문제로 인하여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상태라고 생각된다. 인간은 고도로 발달된 영장류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진화론적 관점에 입각하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바라보면 해답을 찾을 수도 있다. 뇌 진화와 관련된 여러 가설 중 '사회적 뇌 가설'이란 게 있다. 인간이 크고 깊게 주름진 뇌를 가진 이유가 사회적인 압력으로부터 비롯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지원하도록 특별히 진화했으며 인류의 뇌가 급격히 커진 시기는 함께 생활하던 집단의 크기가 팽창할 때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뇌는
추운 겨울을 이겨낸 사무실 화단의 목련이 금방이라도 꽃을 피울 듯 꽃봉오리가 커져 있고 개구리 울음소리를 시작으로 남녘의 봄꽃 소식이 들려온다. 경칩을 즈음하여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해지기 시작할 무렵 연일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산불 소식에 산림항공관리소 직원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진다. 올해 3월은 전년 대비 따듯해 낮 평균 10도 이상을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는 한편, 전국적인 건조한 날씨로 경북 영천·예천, 전남 순천 등 전국각지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3월 4일 현재 183건, 182㏊)했다. 최근 봄철 기상 상황에 따른 산불대응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3월 6일 10시 현재)시켜 산불방지 대응태세를 강화했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단계: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이에 진천산림항공관리소는 대형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3월 6일∼4월 30일) 운영 및 주요 시기별로 청명·한식,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 등을 전후하여 한층 강화된 선제적인 산불예방과 감시활동, 산불진화 헬기와 공중진화대의 신속한 출동태세 유지로 초동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10
[충북일보] 세상을 살면서 갖춰야 할 덕목으로 남의 말을 잘듣는 것을 꼽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의미다. 속담과 격언에도 경청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은 넘쳐난다. 탈무드에는 '귀는 친구를 만들고 입은 적을 만든다'는 내용과 '인간에게 입은 하나 귀는 두 개 있다'는 글귀가 있다.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려주는 경구다.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딛고 일어나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 헬렌켈러는 '눈이 안보이면 사물로부터 멀어지고 귀가 안들리면 사람으로부터 멀어진다'고 했다. 이 역시 남의 말을 잘 새겨듣는 것이 인생살이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웅변적으로 알려주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청의 소중함을 잘안다. 문제는 실천이다. 특히 표를 먹고사는 정치인들은 민심의 향배에 예민하다. 그래서 가능하면 주민들과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많이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렇게 마련된 자리가 가끔은 본말이 전도돼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아니함만 못한 경우가 꽤나 있다. 분명히 주민들 목소리를 듣겠다고 한 자리지만 주민 얘기보다는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기 급급한 정치인이 적지않다
변화는 좋은 변화든 나쁜 변화든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올해는 내 생에 많은 변화가 감지된다. 지역 만기가 되어 임지를 옮겨야 한다. 새 부임지는 집에서 거리가 제법 있다. 새벽에 일어나 한 시간 넘게 운전을 해야 한다. 게다가 다문화 정책학교에 소규모 중심유치원에 특수교사가 없는 통합학급이라 특수교사 역할도 해야 한단다. 나도 모르게 두려움의 싹이 튼다. 꿈은 무의식의 표현이라 했던가. 요즘 깊은 잠을 못 이루고 자주 꿈을 꾼다. 헤드라이트 불빛 속에서 고라니의 또랑또랑한 눈망울이 천진하게 쳐다보고 있다. 까만 눈으로 나를 응시하며 차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브레이크 페달을 있는 힘껏 밟는다. 뒷좌석의 물건들이 쏟아지는 소리가 귓속으로 달려든다. 순간 나는 핸들에 머리를 묻고 눈을 꼭 감는다. 제발 아무 일이 없기를 바라며 살며시 눈을 뜬다. 그때 고라니가 뛰기 시작한다. 차 앞으로 난 도로를 겅중겅중 달리고 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고라니 뒷모습에 오래도록 시선을 던진다.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인다. 멀어져 가는 고라니를 한동안 바라보다 벌떡 일어난다. 꿈이다. 온몸에 식은땀이 나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음
개학을 하고 만나는 학생들은 새롭고도 반갑다. 겨울방학이라 좀 길기는 해도 그 사이 학생들은 훌쩍 성장한 모습들이다. 어딘지 좀 더 의젓해진 듯하고 표정 역시 진지해진 느낌이다. 재학생들의 모습이 그렇다면 신입생들은 초등학교와 다른 낯선 풍경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신기해하는 눈빛으로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열심히 귀를 기울인다. 그런 모습에서 봄이 느껴진다. 마음 속에서 풋풋한 미소가 저절로 배어나온다. 하지만 새 학년이 되어 학생들을 맞이하는 마음 한켠에는 지우기 어려운 그림자가 드리워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교 공간을 활기찬 웃음으로 채워주는 학생들의 숫자가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소폭이기는 해도 우리 학교도 지난해 보다 학생 수가 줄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 현상이면서 동시에 여느 도시들의 구도심에 위치한 학교의 공통적 한계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일시적이거나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만큼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리라는 걱정을 떨쳐내기도 어렵다. 학생 수 감소는 어제 오늘의 문제도 아니고,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위의 학교에 닥친 전반적 문제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보다 본격적이며 구체적으로 실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