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大乘)이란 '큰 수레'를 뜻하는 범어 마하야나의 한역어로 소승(小乘), 즉 히나야나에 맞서는 말이다. 소승불교는 고대 인도의 정통을 따르는 보수적인 불교를 말하는 것이므로 대승 불교는 보살사상을 강조하는 보다 개방적 불교이다. 보살사상의 보살은 산스크리트어 보디사트바(Bodhisattva)의 음사(音寫)인 보리살타의 준말이다. 그 뜻은 일반적으로 '깨달음을 구해서 수도하는 중생', '구도자', '지혜를 가진 자' 등으로 풀이된다. 이 보살의 처음 등장은 기원전 2세기경 본생담에서 나타나는 말이다. 본생담은 석가모니가 전생에 수행했던 여러 행적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를 '본생보살(本生菩薩)'이라고 했다. 본생 보살은 여러 동물들로 바뀌어 나타나기도 했지만 대승불교 운동에서 나타난 대승보살은 다른 의미로 나타나게 된다. 본생보살은 다양한 동물이나 사람 등의 형태로 나타나더라도 석가모니 1인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보여 주지만 대승불교 문헌에는 미륵, 지장, 관세음보살 등으로 수많은 보살로 나타나며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보살로 나타난다. 석가모니 유일한 부처를 다수의 보살로 중생을 구제하며 동시에 수양하면 본인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글을 쓰다 적확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았다. 궁리를 해봐도 묘안이 없다. 그러니 그 글은 며칠째 답보 상태였다. 꿈속에서조차 글을 쓰곤 했지만 해결은 요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페이스북에 올린 내 글에 안부를 묻는 글이 올라 왔다. 우리 집을 새로 지은 해 뵙고 못 뵈었으니 10년도 훨씬 지난 세월이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다음날 만나자고 내가 먼저 제의를 했다. 그 분을 알게 된 것은 20년도 훨씬 전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수필 창작 교실 모임에 동석하게 된 그분은 수맥을 보는 분이셨다. 그분은 수맥이 흐르는 곳에 오래 머물다 보면 몸 이곳저곳이 아플 것이며 조상의 묘를 잘못 써도 후손에게 그 영향이 미친다고도 했다. 순간 그 말이 귀에 솔깃했다. 남편은 그때 30대 중반이었는데 허리가 아파 좋다는 병원을 수소문해 여러 곳을 다니던 중이었다. 그 말이 쉽게 믿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왠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며칠 후 남편과 함께 그분을 모시고 시댁 종중산으로 갔다. 그 분은 시댁 조상님들의 묘소를 차례로 돌며 수맥을 진단하시더니 좋은 묘가 없다고 하셨다. 수맥이 시신을 가로지르거나 겹치기도 해 아마도 시신
올해도 장맛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작년 여름의 참사가 아직 생생한데 정말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환경운동하는 지인이 보내준 '휴먼카인드'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인간본성의 나쁜 점만을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례들을 꼼꼼한 실증을 통하여 밝혀주는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네덜란드 저널리스트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네덜란드 동물학자인 프란스 도발이란 사람이 말한 문명이란 아주 가벼운 도발에도 갈라져 버리는 얄팍한 껍데기 표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껍데기이론'을 소개합니다. 그러나 그는 현실은 그 반대라고 일축합니다. 그 좋은 사례로 2005년 8월 29일 미국 미시시피강 하류에 있는 뉴올리언스에 불어닥친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를 들고 있습니다. 카트리나는 주택의 80% 이상을 침수시키고 사망자만 1천836명에 이른 참혹한 태풍이었습니다. 도시기능은 마비되고, 갈데없는 이재민 2만5천여 명은 실내체육관인 슈퍼돔에 수용되었습니다. 당시 치안을 맡은 경찰서장은 도시가 무정부상태에 빠져든다고 경고하였고, 주지사 역시 서장의 말에 동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주 방위군 7만여 명에게 무장을…
오갑산은 음성군 감곡면과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과 충주시 앙성면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 609.4m의 큰산으로 이 산줄기에 이진봉을 비롯하여 완장봉과 국수봉, 옥녀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다. 오갑산은 삼국시대에는 오압산(梧壓山)으로 불리다가 고구려와 신라가 싸우면서 이 산 정상에 군대를 주둔시켰다고 하여 그 때부터 갑옷을 뜻하는 갑(甲)자를 사용해 오갑산(梧甲山)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지며 산자락 곳곳에 오동나무(梧)가 많아 생긴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이러한 민간어원설은 동음이의어나 유사한 음을 가지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는 언어 유희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통해 한자 표기가 바뀌고 음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압(壓)'이 '갑(甲)'으로 바뀐 것은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가 있을 것이다. '갑(甲)'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십간(十干)의 첫째, 거북의 등딱지, 조가비, 껍질, 씨의 껍질, 갑옷'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로서, 한자어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숫자나 순서를 가리킬 때 마치 고유어인 것처럼 우리 조상들이 일찍부터 사용해온 말임을 알 수가 있다. 우선 '갑'이 십간의 첫째를 가리키는 의미로 많이 쓰이다 보니 순서를 가리킬…
거의 20kg을 감량했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여하튼 초고도 비만에서 고도 비만으로 내려왔다. 그 배후엔 피 대신 땀나는 노력이 있었고 그보다 더 배후엔 계획이란 것이 있었다. 일단 매일매일 식단을 짠다. 아침은 거르지 않고 뭐든 먹는다. 어느 날은 견과류에 과채주스, 또 다른 날은 우유로 탄 셰이크. 이도 저도 다 물리는 날에는 베이글을 굽는다. 물론, 저당잼을 발라서. 점심은 반식, 저녁은 늘 직접 만든 요거트에 시리얼, 달걀 2알, 양파즙이다. 당연히 운동도 한다. 1주일에 2번은 PT를 받고 2번은 홈트레이닝을 한다. 3일은 그냥 쉰다. 계획을 다 세웠으면 마지막으로 할 일이 있다. 다이어트의 끝이라고 불리는 '주변에 알리기'다. 듣는 이의 관심도와는 상관없이 만나는 사람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알린다. 이제 나만의 약속이 아니라 주변인과 연결된 약속이 된다. 이제 어쩔 수 없이 난 배고파야만 한다. 아내가 얼마 전 신규교육을 다녀와 보고서 작성법 강사가 한 말이라며 전해준 명언이 있다. '행정의 마지막은 홍보'라는 말인데 공무원의 일은 항상 홍보로 시작하고 끝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관에서 하는 일들은 모두 주민
당 대표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이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지금의 모습은 집권당이라 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로 국민적 불신을 확인한 후 비대위를 해산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의미가 반영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집권당 대표로서 당과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가겠노라는 비전은 부족한 반면 무슨 수를 쓰든 당 대표에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자세가 돋보인다. *** 국힘이 집권당인 게 걱정 당 대표 선거 출마 후보는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인데 대통령과의 관계에 따라 친윤, 비윤, 반윤으로 나뉘어 서로 물고 물리는 난타전이 한창이다. 특히 22대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문자를 5차례나 보냈지만 읽은 뒤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는 사안으로 공방이 한창이다. 시점은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수수한 사실이 폭로되어 대통령과 여권의 지지가 추락하는 총선 직전 상황이었다. 김 여사는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내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 주면 그 뜻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한 비대위원장이 아무런 답을 하지
「사자가 용이 되어 죽으면 이제 아이가 됩니다. 아이는 어떤 관념에도 사로잡혀 있지 않습니다. 좋으면 좋다고 하고, 싫으면 거부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사는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의무도 없고, 도덕도 없고 오로지 유희와 놀이뿐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갑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변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해보지 못했던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사자의 정신입니다. 그럴 수 있을 때 아이처럼 밝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안상현의 자유로운 존재, 아이가 되다 중- 「그동안 미루어놓은 진짜 인생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지 견디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동안 자기답게 신나게 살아보는 것, 무엇이 닥쳐오든 반갑게 맞이하며 한바탕 놀아보는 것, 이것이 인생입니다. 니체는 그런 인생의 의도를 이렇게 부릅니다. '아모르 파티!'」 -미치게 친절한 철학 중-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사람은 가장 자유로워진다. 눈치를 보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버킷 리스트'라는 영화에 나오는 말이다. 위의 글들에서 용기를…
사람마다 버릇이 있기 마련이다. 필자는 스스로 머리카락을 쓰다듬거나 머릿결을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취미처럼 몸에 배었다. 아마도 이 버릇은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는 듯하다. 어머니께 꾸중을 듣거나 선생님께 숙제 안 해왔다고 손바닥을 맞고 벌을 설 때, 꼭 머릿결을 만지작거렸던 기억이 있다. 젊은 날 이성 앞에서 부끄럽거나 입속을 뱅뱅 돌며 말이 입 밖으로 잘 안 나올 때도 이 버릇이 도지곤 했다. 그러던 것이 이즈막엔 무슨 생각에 골똘히 잠길 때도 머릿결을 만지작거린다. 이 버릇을 고치려고 애썼으나 여태껏 고치지 못하고 있다. 요즘도 무엇이든 촉감으로 느끼고 만지는 것을 좋아한다. 김치를 담글 때 양념이 매워도 맨 손으로 배추를 버무린다. 설거지도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한다. 하여 항상 독한 주방세제 탓에 주부 습진으로 고생한다. 예쁜 편지지에 존경하는 분, 아끼는 이에게 편지 쓰기를 좋아한다. 친분 있는 사람을 만나면 반가움의 표시로 포옹을 잘하며, 상대방 등을 손으로 토닥거리곤 한다. 이 버릇을 두고 잘 아는 친구들은 개성이 강해 보이는 겉보기와 달리 가슴이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이라서 그렇단다. 얼마 전 제목이 너무나 재미있는 책을 읽은
국민의힘의 참패로 결론 난 지난 22대 총선의 가장 큰 책임은 누구일까. 이 물음에 윤석열 대통령이라는데 이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대통령실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윤비어천가'를 읊어 온 친윤그룹도 예외일 수 없다. 당내 갈등으로 발간되지 않은 총선백서는 '위민(爲民(위민)'에 반하는 국정을 바로잡거나 저항하지 않은 정치집단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요약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해 3권 중 입법권을 야당에 점령당한 윤 정부는 국정 동력을 잃은 채 무기력함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국회를 접수한 더불어민주당은 여의도 대통령이란 호칭이 붙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특검법 발의와 검사 탄핵소추 등 입법폭주가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은 해법은커녕 무능, 무기력 등의 난치병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뒤늦게라도 18개 상임위원장 중 7개 위원장을 갖고 복귀 해 원내외 투쟁을 병행키로 한 것은 다행이다. 자신들 스스로 총선을 망쳐놓고 법과 규정이 아닌 과거 관행을 이유로 투정만 부리는 건 하수일 뿐이다. 구성원 대부분이 비단길만을 걸어온 웰빙정당 국민의힘은 과연 이 험난한 정치일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특히 왜곡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때가 가끔 기억이 나고는 합니다. 당시 몇 번 회독을 해도 외워지지 않는 과목이 수두룩했습니다. 반면에 한 번 읽어봤지만 합격하고 몇 년이 지난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글자가 있습니다. 필자 같은 경우에는 특히 다른 과목보다도 '흥미롭고 관심이 갔던' 한국사가 그러한데 부족사회집단 제천 행사의 내용과 특산물입니다. 예를 들면 동예는 무천이라는 행사를 했으며, 특산물로 단궁, 과하마, 반어피 등이 유명한 것처럼 말입니다. 수확을 기념하며 풍작을 가져다준 존재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제천시 한수면에서 개최되는 22회 월악산 송계 양파축제가 이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소멸의 시대에 주민화합과 제천지역 농특산물 홍보 및 우수성을 외부에 널리 알리는 자리라는 것이 눈길을 잡습니다. 또 질 높은 송계 양파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가 고품질 양파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까지 덩달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은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생활인구라는 용어까지 덧붙여 관심을 더욱 끌게 합니다. 생활인구란 주민등록인구, 등록외국인 및 통근, 통학, 관광,…
사람의 일생을 가장 간단하게 요약하는 말은 생노병사(生老病死)라고 할 수 있다. 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이를 두고 불교에서는 사람이 반드시 겪게 되는 네 가지 고통이라 했다. 늙음과 병듦, 그리고 죽음은 분명 고통이지만 태어남도 고통일지 의문이 드나 그 '태어남'으로 인해서 늙고 병들어 죽으므로 사람의 탄생 자체가 '고통의 시작'이라는 논리에 딱히 반박할 마땅한 꺼리를 찾기가 어렵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태어났으니 한 생명으로 살아간다. 나도 이제 '인생칠십고래희'의 단계를 넘어섰다. 내 어릴 때는 60이면 장수한다고 환갑잔치를 거판하게 했었다. 지금 우리 시골 동네에서 60세는 젊은이 취급한다. 대개 70~80대가 주류를 이루는데 옆집 형님은 올해 82세이다. 10년 전 내가 이 동네에 들어올 때만 해도 형님은 젊은 사람 못지않게 일했다. 다들 힘들어하는 담배농사, 고추농사 등을 척척 해냈고 건물수리 등 힘든 일도 문제없이 해냈다, 그런 형님도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제 담배농사는 진즉 접었고 고추농사도 먹을 것만 한다. 밭도 먼 곳은 안 하고 집 가까운 데
오스트리아 린츠 성모마리아 대성당에 전시됐던 성모 마리아의 조소상이 전시된 지 하루 만에 훼손되어 치워졌다. 성모 출산 장면을 묘사한 이 조소상을 두고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신성모독'을 이유로 강력한 반발을 했던 터라 분노한 신자의 파괴행위로 추측된다. 조소상을 훼손한 범인은 "이 혐오스럽고 신성모독적인 작품에 긴급하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했다"는 성명서를 남겼다고 한다. 린츠 가톨릭 교구는 '이른 아침 성모 마리아 상의 머리 부위가 누군가에 의해 잘렸다'면서 해당 작품이 일부 신자들의 신심에 상처를 낸 점은 유감이지만 이러한 폭력적인 파괴 행위, 대화 거부, 예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품 전시에 대한 논쟁으로 난처한 처지에 빠져있던 성당 측은 오히려 한숨을 돌렸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예술행위로 포장한 신성모독 전시됐던 조소상의 작품명은 '발로(Crowning)'다. crowning을 왕관(crown)을 머리에 얹는 더없는 최고의 순간인 '즉위'로 생각한 해석도 일리가 있지만 이 작품에서의 crowning은 '발로'라 칭하는 것이 작가의 발칙한 의도에 더 적합해 보인다. 발로는 의학용어로 출산의
최근 우리 사회에서 공무원의 사기 저하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책이나 기획을 하기보단 나는 시민들과 가까이 최일선에서 청소행정을 담당하고 있다. 얼마 전 사창동 135-5번지 불법투기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갔을 때의 막막함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유지 공터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주변 주민들이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였음이 분명했다. 관련 판례를 살펴보면 사유지 관리는 소유주의 책임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소유주와 통화를 했을 때 되레 "내가 왜 이걸 치워야 하느냐"며 언성을 높이는 통에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자신이 버린 쓰레기도 아닌데 막대한 청소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건 결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판례만 들이대며 소유주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 역시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구청에서 먼저 청소를 해주는 대신, 이후의 지속적인 관리는 소유주가 책임지는 쪽으로 합의를 보았다. 구청 직원들과 기간제근로자가 함께 투입되어 대낮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청소를 진행했고, 소유주는 약속대로 사유지 경계에 비닐 펜스를 설치했다. 구청에서는 불법투
10년 넘게 이용하던 유선방송 티비를 몇 달 전에 IP TV로 바꿨다. 집으로 연결되었던 기존의 방송 케이블이 무슨 이유인지 끊어졌고 그것을 계기로 가족들 의견을 모아 변경하기로 했다. 티비는 그대로 사용하는 중이라 방송 연결업체만 달라졌는데도 그로 인한 또 다른 달라짐의 폭은 예상보다 컸다. 그중에서 영화 스트리밍 플랫폼과 영상공유사이트를 쉽게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차이를 만들어낸 두드러진 이유가 되었다. 평소 티비를 보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별다른 일이 없는 주말 오후에나 소파에 몸을 파묻고 리모컨을 들곤 했는데, 이제는 공중파나 지상파 채널을 보는 빈도가 더 낮아진 대신 틈이 날 때면 영화나 영상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이 새로운 습관이 되었다. 뉴스는 티비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었고, 드라마는 이전부터 관심이 별로 없어 스포츠나 다큐멘터리에 간혹 쏠리던 눈길이 영화라든가 호기심을 끄는 영상들로 향하게 된 것이다. 얼마쯤 뒤부터는 그마저도 길어야 20분 내외로 편집된 영상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졌다. 두 시간여 동안 영화에 몰입하기에는 이런저런 일들로 중간에 끊기는 경우가 많아 번거롭기도 했지만, 영화 내용을 압축해서 보여
농다리로 차를 몰았다. 진천에 발령을 받은 후 일 년 반이 흘렀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아니, 갈 수가 없었다. 새벽 여섯 시 사십 분에 집을 나와 장거리 운전으로 출근하랴, 외국인 아이들에게 적응하랴 정신 줄을 놓고 살았다. 한국 아이가 단 한 명도 없는 교실에서 수업을 한다는 것은, 고구마를 다섯 개쯤 먹은 후 냉장고를 열었는데, 물이 한 방울도 없는 것을 알았을 때 심정이다. 퍽퍽 가슴을 치며 문을 닫고, 그 난감함에 기대어 세 학기를 지냈다. 이제야 물이 없어도 조금씩 침을 삼켜가며 고구마를 넘길 수 있을 만큼 적응이 되어간다. 서서히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 숨을 쉬고 나니 세상이 보이고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하여 진천의 명물이라는 농다리를 가보고 싶어졌다. 다리에 도착했을 때 노을이 사방에 번지고 있었다. 노을이 지는 시간, 하루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이다. 그 처연하게 세상을 물들이는 색감이 좋다. 서서히 내려오는 붉음을 보고 있노라면 누군가 색을 빌려 먹피 같은 말을 하는 것 같다. 가슴을 옥죄는 듯한 그 붉은 언어가, 에밀레종의 마지막 타전 후 날아드는 소리처럼 아득한 울림을 준다. 말없이 말을 건네는 먹먹하고 진한 느낌을…
충북도내 대부분의 학교가 기말고사를 마쳤고, 이제 여름 방학을 준비하고 있다. 기말 고사는 한 학기 동안 공부해 온 것을 결과로서 확인하는 것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는 국어 몇 점, 수학 몇 점에 주목한다. 점수가 올랐으면 "열심히 했구나"라고 말하고 점수가 내려갔으면 "공부를 안 했네"라고 한다. 이처럼 결과만을 놓고 이런 저런 말을 하고 더 나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행위를 성인이 될 때가지 반복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평가 결과에 주목하는 이런 행위를 반복하는 것일까. 이런 방법이 옳은 방법이라서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해서 그러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옳은 방법이라서 그런다고 자신 있게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평가 결과에만 주목하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쉽고 편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사나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과 자녀가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검토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기에 쉽고 편한 평가 결과를 놓고 "열심히 공부 했구나"라고 추론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바람직한 방법이라서가 아니라 쉽고 편하게 자신의 학생과 자녀가 어떻게 공부를 했
요즘 국회가 심상치 않다. 아니 국회 전체라기보다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언성이나 국회운영이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온통 특검법과 탄핵추진에 열중이다. 지난 국회에서 폐기된 그 많은 법률안보다 정권에 흠을 줄 수 있는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다수당의 막강한 힘으로 국회의장부터 법사위원장 자리까지 단독으로 차지한 후 국회를 운영해 나가는 행태를 보면 앞으로 4년간 국회가 걸어갈 길이 불을 보듯 뻔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국회에서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사라졌다. 나와 우리 당만 있다. 정치인들이 입버릇처럼 되뇌이던 "국민의 시녀니 일군이니"하는 말은 표를 구걸할 때만 써먹는 말이라는 것을 이제 국민들이 모를리 없다.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다는 순간 국민을 귀하게 여기며 우러러보는 이가 과연 있을까. 아마 그런 기대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 표를 얻기 위해 거짓 웃음을 흘려가며 엎드려 굽신거리면서까지 비굴했던 순간도 잊어버렸을 것이다. 국회에 나가면 국가와 국민들만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맹세도 머리에서 지워버렸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높은 자리에서 더 오랜 세월 동안 금배지를 지킬
읍사무소에서 복지 민원을 응대하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돌봄·가사서비스'에 대한 문의이다. 그러면 대상자에 따라 아동이면 '아이돌봄서비스'를 노인이면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후 '재가장기요양서비스'를 장애인이면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를 신청해보시길 권유드린다. 하지만 아동, 노인, 장애인이 아니라면, 잠깐 말문이 막힌다. 그동안 청·중장년 연령대는 신청가능한 서비스가 없어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청주시는 2023년 9월부터 '일상돌봄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상돌봄서비스란 19~64세 1인 청·중장년이 갑작스러운 질병, 부상, 고립 등으로 독립적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가사서비스, 식사·영양 관리, 병원 동행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또한 이 서비스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오롯이 돌봄의 무게를 지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돌봄 청년(13~39세)도 신청 가능하다. 가장의 역할을 하는 청년이 일하는 시간에 가족 돌봄·가사서비스를 지원하여 본업에 좀 더 집중하고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준다. 특히, 이 서비스는 소득 수준 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는게 큰 특징이다. 아직까진 복지서비스의 많은 부분이 소득·재산조사를 통
바닷가의 바람이 임과 나를 이끌었나 봅니다. 푸른 물결처럼 다가오는 임의 손길이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먼 곳에서 전해오는 소금의 향기가 바다의 향기로 느껴질 때 우리는 붉은 색 등대를 바라봅니다 낭만의 바다 잔잔한 파도 소리가 들려와도 자녀들을 위해 지역의 특산품 곱창 김을 고르시는 임의 모습을 바라보면 부부는 '전생의 악연이 맺어진다'는 말보다 '천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인연이라'라고 잔잔한 물결처럼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 사이 대천항 수산 시장에서 만난 도다리, 전북과 함께 임과 나는 대천항 해수욕장으로 나그네 되어 왔듯이 우리는 인생의 길을 늘 함께 할 것입니다 수평선 넘어서 멀리 외로운 섬을 보면 대천 바다가 고향으로 느껴지고 나무 그늘에 살랑살랑 부는 바닷가의 바람이 임과 나를 이끌었나 봅니다 - 김창영 < 대천바다> 전문 필자는 시인으로 등단하기 전부터 시 낭송에 관심이 많았답니다. 시 낭송 콘서트에 가기도 하고 유튜브에서 유명한 낭송가의 동영상을 보기도 했습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검색하다가 보령 문인협회 부회장이 시 낭송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직지 나라 시낭송회 회장과…
여린 소나무 묘목을 산밭 귀퉁이에 심는다. 소나무 사랑에 빠진 내게 지인이 몇 백 그루를 안겨주고 다녀갔다. 묘목들이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든든한 힘을 키워낸다. 겨우 잔뿌리를 내리던 어느 날이었다. 그곳에는 도처에 가득 깔려있는 풀들도 제 키를 키우고있었다. 그늘로 자기만의 성을 만들며 땅을 점령하고, 꼿꼿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한다. 가시돗힌 쐐기 풀과, 서로 엉켜 힘을 키워내는 환선 덩쿨들… 그 성깔 알만하다. 어린 소나무들은 그와 맞서 치열하게 잔뿌리를 보호하고 있지만, 잡풀들의 공격으로 "후~우" 더운 숨소리를 내쉬고있다. "하이고~저걸 어쩌나!"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풀뽑는 시기를 놓쳐버린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풀에 묻혀버려서 흔적도 보이지않는 어린소나무들. 나는 기를 쓰며 올라오는 잡풀들로 기진맥진하며 혀를 끌끌찬다. "소나무들이 주인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생각하니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날마다 과수원과 고추밭을 서성이다가 때를 놓쳐버렸는데 온갖 에너지를 동원해서라도 풀과 이겨보겠다는 열정으로 소나무 풀밭에 앉았다. 소나무 묘목을 전해준 손길의 깊은 의미를 져버릴수 없고, 잘 키워보겠노라고 장담했던 기억이 새롭
매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에게서 발병하고 있는 질환이 있다. 음식과 관련이 있고 특히 여름철에 많이 발병하는 질환, 바로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식품 섭취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에 의해 발생했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하며 설사, 복통,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염된 식품이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서인 '세계 식품유래질환 실제 피해 추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오염된 식품 섭취에 의한 식품매개질환이 발병하며 그 결과 약 42만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식중독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식중독 발생률은 약 5.27%, 환자 수는 6.1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르면 2090년에는 식중독의 발생 건수가 최대 42%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온 상승뿐만 아니라 식중독이 점점 증가하게 되는 위험 요인들은 또 있다. 식중독 발생의 98% 이상이 미생물에 의한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찢어진 청바지는 내다 버리거나 기워 입었다. 그런데 언제가부터는 그게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허벅지나 엉덩이 언저리까지 찢어서 신상품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셔츠나 수트의 상표도 소매나 뒷덜미 바깥에 버젓이 내다 붙인다. 처음에는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 또한 패션 아이템 가운데 하나가 되었지 않은가. 문장을 구사할 때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겨울이 찾아오니 / 첫눈이 내렸습니다.' 이 얼마나 당연하고도 흔한 말인가. 겨울이 오면 이 땅 어디든 첫눈이 내릴 테니까. 겨울이 찾아온 게 원인이고, 첫눈이 내린 건 결과이니까. 그렇다면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첫눈이 내려서 /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이건 고개가 갸웃거려지질 수도 있겠다. 순서가 뒤바뀌었으니까. 첫눈이 내리지 않으면 강물이 제아무리 꽁꽁 얼어도 겨울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말이니, 이런 억지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과연 그렇기만 한 걸까.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지니 / 오늘따라 그대가 간절히 보고 싶어집니다.'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지는 건 원인이고, 그대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결과다. 두 사람이 함께했던 추억에…
커피를 일단 마시기 시작하면 좀처럼 끊기 힘들다. 마시는 양을 줄이기조차 쉽지 않다. 뇌에 작용하는 '카페인의 중독성' 때문이겠다. 커피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종종 이상기온 탓에 생산량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가격 상승 우려로 난리가 난다. 커피 한 잔의 값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매일 마시는 음료이기에 작은 폭의 상승이라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재배지는 급속히 감소하는 반면 중국과 인도처럼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던 나라들에서 커피 소비량이 급증해 이젠 커피값이 떨어질 날은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미 많이 올라버린 커피값으로 인해 매일 사 마시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마시지 않으면 몸과 정신이 찌뿌둥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하니 값싼 카페인 알약을 사 쪼개 먹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갈수록 커피값 부담이 커지는 형국에서 커피 생두를 직접 볶아 마시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5천 원짜리 드립 커피 한 잔을 만드는데 볶은 커피 20g을 사용했다고 치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볶은 커피 원두 200g을 1만5천 원에 구입해 손수 추출하면 10
(오피)이명순(아침)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리움 여행이 주는 설렘과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편이다. 하늘빛도 다르고 바람의 결도 다르다. 거리와 나무들도 새롭고 음식도 새롭다. 지인들과 웃고 떠들며 이국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기에 여행을 좋아한다. 화려한 불빛이 일렁이는 바다 가운데로 불현듯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남편은 환갑을 넘긴 다음 해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환갑 기념으로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세상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을 접어야 했다. 남편은 고관절 수술을 한 후로 걷는 게 불편했다. 그렇기에 해외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는데 아픈 다리가 나아지며 준비한 환갑 기념 가족 여행을 하늘은 허락하지 않았다. 코로나 시국이 끝나가서 다시 여행을 계획했는데 이번에는 부신암이라는 더 강력한 불청객이 찾아왔고 진단받은 지 겨우 두 달 만에 이 세상 소풍을 끝냈다. 급작스런 발병과 이미 깊어진 병세로 인해 제대로 치료도 못했다. 부신암은 흔치 않은 병증이라 치료 약도 많지 않았다. 남편은 연명치료도 포기하며 자신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세월이 지났고 떠난 사람의 자리가 아무리 커도
청렴은 전통적으로 '바람직하고 깨끗한 공직자 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됐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청렴의 개념은 '윤리'라는 용어와 달리 특별한 역사성을 지닌 의미로 활용됐다. 따라서 이와 같은 특별한 역사성을 가진 청렴의 개념은 현대에 와서는 법적 강제성과 사회적 의무의 수준을 넘어 공직자 윤리와 매우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세무조직에 있어서 이러한 청렴의 개념은 기본과 원칙을 지켜 지방자치의 살림 밑천인 지방세를 징수하여 '건전재정 확보'라는 세무조직의 본질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기초적인 덕목이다. 기본과 원칙이 무너진다면 조직에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고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함은 물론이거니와 사소한 부주의와 안일함, 그리고 편법은 나비효과가 돼 자신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조직의 위기를 불러오는 것이다. 즉, 나 먼저 청렴한 공직자로서 앞장서고 온 나라가 청렴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세무 조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신호탄 역할이다. 국세가 나라 살림의 근간이라면 지방세 및 세외수입은 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