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10. 청주 북문로 '상록회관식당' [충북일보] 세월에 따라 유행하는 것은 비단 옷차림에 그치지 않는다. 어떤 세대에는 한 교실에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여럿 존재하기도 한다. 음식점 또한 일정한 패턴을 가진 상호가 성행하던 때가 있었다. ㅇㅇ관, ㅇㅇ가든, ㅇㅇ회관 같은 경우가 그렇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청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이름이었다. 상록회관식당은 청주에 한정식이 대중화되기 이전, 그야말로 접대를 위한 상차림이었을 때부터 이름을 알린 식당이다. 1994년 상록회관식당을 인수한 김재복, 이종숙씨 부부는 24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우암동 모처에서 8년여를 보낸 상록회관은 2001년 지금의 북문로 자리로 이전했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세월을 비껴간 듯 멋을 품은 한옥은 은근히 마음을 끌었다. 한옥을 개조한 식당은 그 자체로 청주의 역사를 담고 있다. 옛 청주역사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역전의 여관이었다. 청주를 찾는 손님들이 묵었던 '동일장여관'이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나 박치기로 유명한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 등도 청주를 찾으면 이곳에 묵었다고 한다. 객실로 쓰였던 내부를 보면 당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상록회관식당의 상호와 유리벽을 시공한 부분을 제하면 한옥의 외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기둥마다 써 붙인 주련도 그대로 남아있다. 가게 곳곳에 걸린 필름카메라 사진들도 멋스럽다. 김 대표는 예전에 사진을 배울 때 찍어본 습작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필름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사진에 대한 취미도 접었다. 굳이 옛것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날로그가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젊어진 손님 층이 음식 촬영에 몰두하는 시간도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김재복 대표는 요리를 '배우면 되는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량컵으로 정확한 재료의 양을 넣어 시간 맞춰 조리한다고 해도 똑같은 맛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요리는 감각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오랜 세월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는 아내 이종숙씨에 대한 은근한 칭찬이다. "원래 기본적으로 손맛이 좋은 사람인데 공부하는 것도 워낙 좋아해요" 식당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공부해 조리사 자격증까지 따낸 아내를 한 번 더 추켜세웠다. 이들 부부는 제철음식으로 건강한 한상을 차려내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평에서 정미소를 겸하는 농가로부터 쌀을 가져온다. 아무리 보관을 잘해도 추수한 계절에서 멀어지면 부족해지는 맛이 아쉽단다. 그런 때 빛을 발하는 것이 연륜이다. 계절에 맞는 다른 잡곡들을 섞어 좋은 밥맛을 유지한다. 배우 윤정희가 출연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는 상록회관식당의 한편에서 식사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촬영 당시 방문했던 일본인 팬들도 같은 메뉴를 먹고 돌아갔다. 그 후로도 다른 일본 관광객을 통해 정말 맛있는 집으로 기억한다는 전언을 들었다. 방송 출연도 여러 번이지만 가게 어느 곳에도 홍보물이 붙어있지 않다. 너나할 것 없이 요란한 홍보에 매달리는 탓에 차별성이 없다고 느껴서다. 맛과 정성만으로 오랜 세월 함께하는 단골손님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주기적으로 나오는 경기 회복 소식을 체감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라고 고백했다. 자영업의 붕괴로까지 표현되는 시대가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상록회관식당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변해가는 시대에 맞춰가는 부부의 고민과 노력이 손님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청주상공회의소는 24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2024 청원생명축제 입장권 3천매(1천500만 원 상당)를 청주시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임시청사를 방문한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입장권을 전달했다. 차태환 회장은 "청주의 대표 축제인 청원생명축제에 소외이웃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청원생명축제 입장권을 기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성장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입장권을 기탁해주신 청주상공회의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뜻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 청원생명축제는 오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10일간 '도농이 함께 그린(Green) 꿀잼 한마당'이란 주제로 오창읍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개최된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