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80. 청주 모충동 '진승족발' 이채원 대표 [충북일보] “대학에 가고 싶지 않았어요. 장사를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아버진 대학진학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고 하셔서 연고도 없는 청주에 수시 원서를 넣게 됐죠. 나쁘지는 않았어요. 입학과 동시에 그렇게도 꿈꾸던 독립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뜻밖의 장애물이 나타났어요. 집에서 늘 먹어왔던 음식들을 그 어떤 식당에서도 먹을 수 없었으니까요. 청주에 있다가 집에 가서 집밥을 먹을 때면 배가 터질 정도로 먹었던 거 같아요. 청주에 다시 가면 그 포만감으로 위로 받을 수 있을 만큼요.” “일찌감치 장사를 시작한 친구들이 있었어요. 녀석들은 서울에서 곱창과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죠. 두 곳 다 엄청 맛있어요. 저 혼자 어느 곳에 손을 내밀어 기술을 전수 받을까 고민하다 족발집으로 결정했어요. 물론, 무보수로요. 일을 배우기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나자 정말 힘들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써야 되는 돈은 있는데 집에 손 벌리긴 싫고. 밑바닥부터 배우다보니 자존심도 많이 상했죠. 친구니까요. 그래도 밥은 항상 모자라지 않게 줘서 버텼던 거 같아요.” “서원대는 타지에서 온 학생 비율이 높아요. 그 학생들 개개인이 학교 근처에 이런 식당이 있다는 소식을 한 명씩만 전해줘도 백과사전 못지않은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는 거고요. 게다가 학생들이 자신의 고향에 있는 유명한 식당이나 음식들이 저에게 알려주면 그게 또 새로운 정보가 돼요. 딱 하나 아쉬운 점은 대학은 방학이 너무 길다는 거겠죠. (한숨)” “청주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서울은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자릴 잡고 있으니까요. 서울의 식상한 아이템도 청주에 맞게 변형하면 분명 새로워지는 것들도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게 가게를 청주에서 차린 이유기도 하고요. 청주에서는 단 한 번도 따뜻한 족발을 맛보지 못했거든요.” “종일 족발과 함께 하지만 막상 족발을 먹을 기회는 없어요. 간혹 손님이 지나치게 음식을 남기면 혼자 ‘맛이 이상한가’ 싶어 먹어보긴 하죠. 사실 그런 경우가 종종 있긴 해요. 공교롭게도 모두 커플 손님이었고요. 족발을 먹으며 화해하러 왔다가 화해는커녕 재차 싸우고 나가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족발이 남았는지는 사실 중요치 않게 되는 거죠. 죄 없는 족발만 뚱하니 테이블에 남는 거죠.” “유통업자들이 처음엔 식재료를 대충 갖다주더라고요. 클레임을 걸어도 들은 척도 안하고, 다시 가져가라고 해도 오지도 않았죠. 내가 나이가 어려서 무시하나 싶더라고요. 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납품받은 식재료를 그대로 들고 직접 찾아가 불 같이 화를 냈죠. 그래도 들은 척도 안 하길래 바로 거래를 끊고 다른 곳과 거래를 시작했어요. 그저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제 화를 삭혔더라면, 계속해서 그런 식재료를 우리 가게 손님에게 줬을지도 모를 일이죠.” “앞다리와 뒷다리는 엄연히 달라요. 사람에겐 엇비슷해 보여도 돼지들에겐 손과 발만큼이나 차이가 있는 거니까요. 껍데기 밑 부위 살에 묘한 마블링이 보이면 그건 앞다립니다. 먹는 입장에서 알아줘야 돼지들도 덜 억울하지 않을까요.(웃음)” “가게 초창기 아르바이트 했던 학생이 기억에 남아요. 일을 야무지게 잘한다기 보단 성실함이 묻어나는 친구였죠. 어디서 뭘 해도 잘 될 타입이라고 할까요? 당시 가게 일이 너무 힘들어 가게 휴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던 시기였는데 그 친구 때문에 답을 찾게 됐죠. 아르바이트 학생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사장인 내가 쉴 생각만 하고 있다는 게 무척 창피했거든요.” “족발 뼈를 버리는 것도 일이에요. 게다가 쓰레기봉투에 넣다보니 다 돈이고요. 가끔 큰 개를 키우신다면서 뼈를 얻으러 오시는 분들이 계세요. 아주 신바람이 나죠. 즐거운 마음으로 한보따리씩 싸드려요. 워낙 좋은 것들을 잔뜩 넣고 잘 삶아서 개들도 아주 만족할 거라고 생각해요.”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2.8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청주상공회의소는 24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2024 청원생명축제 입장권 3천매(1천500만 원 상당)를 청주시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임시청사를 방문한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입장권을 전달했다. 차태환 회장은 "청주의 대표 축제인 청원생명축제에 소외이웃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청원생명축제 입장권을 기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성장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입장권을 기탁해주신 청주상공회의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뜻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 청원생명축제는 오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10일간 '도농이 함께 그린(Green) 꿀잼 한마당'이란 주제로 오창읍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개최된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