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청주] 과거 성안길은 청주의 심장이었다. 1911년 일제가 청주읍성을 허물기 전까지도 성안길은 이 지역의 중심 거리였다. 한때 일제에 의해 '본정통(本町通)'이란 어색한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으나 본래 성안길은 말 그대로 '성(城) 안의 길'이었다. 치욕의 역사를 거쳐 근대화·산업화 시절에도 성안길은 청주의 핵심 상권 자리를 지켜왔다. 당시 기록을 보면 1960년대 성안길 점포는 약 125개에 달했다. 약국, 병원, 식당, 양복점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점포가 성안길에 밀접해있었다. 이후에도 성안길은 고속 성장을 하며 서울 명동거리, 대구 동성로거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거리라는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에는 '패션의 거리'로 이름을 떨쳤다. 이때만 해도 진로백화점, 흥업백화점을 필두로 150여개의 점포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영광의 역사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0년대 청주 외곽도심이 발달하면서 성안길은 극심한 공동화 현상을 겪기 시작했다. 상권의 중심축인 백화점은 하나 둘씩 무너져갔고, 고급 브랜드들은 중저가 깔세 매장(한두 달 짜리 임시점포)으로 전락했다. 지난 10여 년간 탈출구를 찾지 못한 성안길은 올해 들어 더욱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 향토백화점으로서의 마지막 지위를 근근이 유지하던 흥업백화점이 문을 닫은 것이다. 1991년 첫 문을 연 흥업백화점은 4년 뒤 부도를 맞고 16년 간 법정관리를 받다가 2011년 LS네트웍스로 135억7천200만원에 인수됐으나 결국 영업난을 이기지 못한 채 올해 6월30일자를 끝으로 간판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LS네트웍스는 재정능력도 확인되지 않은 지역 신설유통법인에 백화점을 매각하려다 실패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성안길에 불어 닥친 불황의 도미노는 다른 복합쇼핑몰도 줄줄이 쓰러뜨렸다. 지난 11월 초에는 롯데시네마 청주점이 입점해 있는 씨유멀티플렉스가 공매에 부쳐졌다. 오랜 경기 침체에 따른 상가 미분양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공매 결과는 세 차례 유찰. 전체 상가 466호 중 미분양된 265개호가 나왔으나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지난 2008년 9월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상가 절반 이상이 미분양 되는 등 사업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점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한 때 흥업백화점과 쌍두마차를 이루던 진로백화점(옛 원프라자)은 1998년 청주백화점, 2007년 롯데영플라자에 잇따라 매각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으나 이곳 역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옛 대청주백화점 자리를 계승한 apM 복합쇼핑몰도 이미 7년 전 문을 닫은 뒤 찬바람만 맞고 있다. 뿐만 아니다. 소형 매장도 줄줄이 도산 신세다.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롯데아울렛 청주점이 청주 서부권에서 잇따라 오픈하면서 성안길 소매 상권은 사실상 '깔세 매장'으로 전락하다시피 했다. 보증금이나 권리금 없이 1~3개월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고 값싼 재고품이나 속칭 '짝퉁'을 파는 매장들이 줄을 섰다. 성안길의 한 상인은 "깔세 매장이 많다는 건 고정적인 수입을 거두는 고급 매장들이 없다는 반증"이라며 "지난 몇 년 간 성안길 활성화에 많은 공을 들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이젠 많은 상인들이 자포자기 상태에 빠졌다"고 씁쓸해했다. / 임장규기자
[충북일보] 속보=공매로 나온 청주시 성안로 씨유멀티플렉스가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건물의 시행·분양사인 ㈜포커스 측으로부터 부동산 신탁등기를 받은 KB부동산신탁은 최근 주채권은행으로부터 공매 요청을 받은 뒤 13일과 16일, 모두 세 차례 일반경쟁입찰에 부쳤으나 모두 유찰됐다. 공매 물건은 미분양 상가 265개호(전체 466호). 총 5개 물건으로 나뉜 공매 예정가 총액은 1회차 449억2천만원, 2회차 404억4천만원, 3회차 364억1천만원이었다. 지난 2008년 9월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상가 절반 이상이 미분양 되는 등 사업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점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상가 미분양의 결정적 요인은 성안길 상권의 동반 추락이다. 이와 함께 최근 매물로 나온 흥업백화점처럼 건물을 통째로 매입하는 게 아니라 미분양 상가만 매입할 수 있다는 제한 조건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 건물의 3층 일부와 4~7층 전체를 쓰고 있는 롯데시네마의 경우 기존 임대인과 보증금 50억원, 임대기간 20년 조건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새로운 투자자는 영업활동을 보장해줘야 한다. 위약금을 물고 롯데시네마를 뺀다 하더라도 건물 설계부터 영화관에 최적화된 구조물로 지어진 까닭에 다른 사업을 모색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성안길의 한 부동산업자는 "흥업백화점의 매각 예정가 130억원에 비해 공매 물건이 비쌌던 것 같다"며 "침체기를 겪고 있는 성안길에 거액의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B부동산신탁 측은 "신탁 계약 우선 수익자들이 재공매를 결정해야 관련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아무런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만약 1년 이내 전회 차 공매조건 이상을 내세우는 투자자가 있으면 수의계획도 가능하나 워낙 거액의 공매 물건이라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우선 수익자는 물건을 유입한 뒤 개인 처분을 통해 채무를 변제받게 된다. / 임장규기자
[충북일보] 롯데시네마 청주점이 입점해 있는 청주시 성안로 씨유멀티플렉스가 공매에 부쳐진다. 성안길 경기 침체에 따른 상가 미분양이 결정적 요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행·분양사인 ㈜포커스 측으로부터 부동산 신탁등기를 받은 KB부동산신탁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해당 건물 중 미분양 상가 265개호(전체 466호)에 대한 공매 요청을 받아 최근 물건 정보를 공시했다. 이 건물은 지난 2008년 9월 사용 승인된 뒤 지금까지 상가 절반 이상이 미분양 되거나 계약 후에도 사용되지 않는 공간이 늘어나면서 운영 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사유로 최근 들어 주채권은행이 A사에서 B사로 바뀌었고, B사는 이번 공매를 통해 채권을 변제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는 13일(오전 11시, 오후 2시)과 16일(오전 11시), 총 3차례 예정된 공매는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찰은 5개 물건별 개별매각조건으로 이뤄지며, 예정가 총액은 1회차 기준 449억2천만원이다. 단, 이 건물의 3층 일부와 4~7층 전체를 쓰고 있는 롯데시네마의 경우 기존 임대인과 보증금 50억원, 임대기간 20년 조건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영업활동을 보장받게 된다. 건물 또한 설계 당시부터 영화관에 최적화된 구조물로 지어진 까닭에 영화관 간판이 내려질 가능성은 극히 적다. 문제는 성안길 상권에 미치는 후폭풍이다. 2008년 apM과 올해 6월 흥업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의 잇단 폐점이란 악재를 겪고 있는 성안길 상권으로선 이번 씨유멀티플렉스 공매 건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새로운 인수자가 분양에 성공한다면 다행이지만, 성안길 대형 쇼핑몰이 모두 도산하는 현재의 상황을 놓고 볼 때 특별한 출구전략이 도출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성안길의 터줏대감이었던 진로백화점 역시 두 차례 상호변경을 통해 현재의 롯데영플라자 청주점(2007년)에 이르고 있으나 상권 침체의 영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안길의 한 부동산업자는 "이번 씨유멀티플렉스를 마지막으로 성안길의 모든 복합몰은 한 번 이상 새 주인을 맞게 됐다"면서 "이대로 가단 성안길 상권이 공멸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 임장규기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청주상공회의소는 24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2024 청원생명축제 입장권 3천매(1천500만 원 상당)를 청주시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임시청사를 방문한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입장권을 전달했다. 차태환 회장은 "청주의 대표 축제인 청원생명축제에 소외이웃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청원생명축제 입장권을 기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성장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입장권을 기탁해주신 청주상공회의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뜻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 청원생명축제는 오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10일간 '도농이 함께 그린(Green) 꿀잼 한마당'이란 주제로 오창읍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개최된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