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청주] 최근 청주지역에 신개념 만화방들이 문을 열고 젊은이들은 물론 중장년층 만화 매니아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율량2지구의 '코믹스토리', 용암동의 '안녕만화', 복대동의 '아지트', 충대중문 '막툰'이 그 곳이다. 80년대 동네마다 있었던 만화방은 200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다가 몇 년 전부터 서울 홍대 앞, 강남 등에 하나 둘 생기더니 현재는 지방 대형도시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중장년층이 생각하는 예전 만화방의 이미지는 뿌연 담배연기와 쾌쾌한 지하실 냄새, 불량 청소년들의 만남의 장소 등 밝거나 건전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젊은이들에게 만화방은 알록달록한 카페 개념의 새로운 문화공간이면서 데이트 장소, 놀이터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곳 이용료는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략 1시간에 2천~2천400원 정도다. 이후부터 3분당 100원 또는 10분당 400원씩 추가된다. 종일 이용료는 1만2천~1만5천원 수준이다. 이 곳들은 시설 좋은 도서관처럼 보이지만 대형 쿠션은 물론 몸을 뒹글면서 책을 볼 수 있는 복층으로 된 다락방과 찜질방처럼 터널식으로 된 공간도 있다. 말 그대로 방에 콕 밖혀 만화를 방콕하며 볼 수 있는 작은 방도 있다. 또 커피, 음료, 샌드위치, 스낵은 물론 볶음밥, 라면 등 간편식사도 즐길 수 있다. 만화카페를 즐겨 찾는다는 대학생 이동훈(가명·22) 씨는 "1만원대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해결 할 수 있어 좋다"며 "전에는 영화관도 가고 카페도 갔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이제는 지겨워져서 요즘은 만화방을 많이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영재(43) 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딸 소개로 처음 알게 됐다"며 "예전 만화방과는 비교가 안 되는 환경 속에서 만화 보는 것이 너무 좋아 주말에 자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용암동에서 안녕만화를 운영하는 황충빈 대표는 "이 곳에는 약 4만권의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책이 준비되어 있고 20대 젊은 층 중심으로 하루에 100~120여명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화카페를 연 이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만화방을 운영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5포 세대(연애·결혼·출산·내 집 마련·인간관계), 7포 세대(+꿈·희망)같은 말만 봐도 요즘 청춘들이 매우 고단한 것처럼 그들에게 맘 편히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윤필웅 시민기자
마이리틀샵 - 31. 청주 용암동 '안녕,만화' 황충빈 대표 [충북일보] “만화를 좋아했지만 장난삼아서라도 그림을 그려본 적은 없어요. 손재주가 형편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요. 게임회사에서도 디자인 파트는 거들떠보지 않았어요. 기획과 매니지먼트에만 집중했죠. 나에게 있어 애니매이션이란 너무 간절히 원하지만 가질 수 없는 첫사랑 같은 존재였던 거죠.” “막상 이일을 해보니 만화책의 또 다른 매력에 푹 빠지게 됐어요. 책을 들여와 포장된 비닐을 뜯을 때 뿜어져 나오는 잉크냄새는 정말 황홀하거든요. 냄새를 맡으러 쫓아다녔던 소독차만큼 치명적이죠. 구매한 중고책이 새 책 같은 상태면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된 기분이 들고요. 온라인으로 구하기 힘든 절판본 판매 글을 발견하고 첫 번째 구매 댓글을 달았을 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에요. 만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만화를 통해 이렇게까지 행복해 질 수 있을진 몰랐어요.”“제가 이일을 맘 편히 할 수 있는 이유는 와이프가 수도권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참 고마워요. 그녀도 만화를 좋아하지만 직장일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와 만화방 한다는 남편을 무작정 응원해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졸지에 주말부부가 되는 거고요. 그런 우리에겐 14개월 된 아이가 있어요. 와이프가 주말마다 데려오는데 그날이 너무 기다려져요. 아이가 이곳에선 책을 있는 대로 다 꺼내고 만지면서 이 공간 자체를 신나게 즐기거든요. 뭘 알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친근하게 책에 접근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모든 부모가 그 마음을 공감할 거예요. 그 땐 마치 이 가게가 전원주택 뒷마당이 된듯한 느낌이에요. 왜 흔히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 있잖아요. 마당에서 가족들이 모여서 바비큐도 구워먹고 잔디에 뒹구는 그런 기분. 안 보이는 곳에선 누군가가 비누방울을 불어 화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그런.” “성인만화는 소수의 만화가들이 독점하고 있다시피 해요. 그 장르에 진입장벽이 높은 건지 이상하게 신예작가가 출현하지 않더라고요. 그렇다보니 성인만화가들의 작품은 자가복제식이 많아요. 이야기의 서사나 플랫이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그래도 중년층 남성들에겐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어요. 아무래도 폭력적면서 야한 원초적 자극이 그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요? 대체 집안에서 무슨 일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가게 오픈 무렵 오셨던 50대 남자분이 인상에 남아요. 아침 일찍 들어와서는 계산대 옆에 자리를 잡고 누우시더라고요. 자꾸 불러 커피 심부름도 시키고. 만화도 보고 음식도 먹으며 제 옆에서 하루를 함께 보냈죠. 밤 11시가 마감이라 가게를 정리하고 있는데 그 분은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제게 와 돈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당당한 그 모습에 당황했어요. 일단 핸드폰 번호를 물어 전화를 해보니 노래방 주인이 전화를 받더라고요. 전날 놀던 노래방에 돈이 없어 저당을 잡힌 거죠. 삶 자체를 그렇게 사시는 분이구나 하고 체념한 채 그냥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죠. 공교롭게도 그분이 머문 자리에 수북이 쌓여있는 책 제목이 ‘타짜’였고요. 따로 그런 기술 공부를 하시는 건지, 정말 얄밉더라구요.” “경기도에 있는 게임회사에서 15년 정도 일했어요. 그러다 게임기반이 PC에서 모바일쪽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게 되었죠. 회사 내부에서도 조정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 같은 40대 초반의 중간 관리자의 입지가 애매해지더라고요. 게다가 이런 저런 일까지 겹쳐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인 청주로 내려오게 되었죠. 만화방을 오픈하기까지 그렇게 고심하지는 않았어요. 어릴 때부터 큰 만화방을 갖고 싶었거든요.”/김지훈·김희란 기자 2015.9.11|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청주상공회의소는 24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2024 청원생명축제 입장권 3천매(1천500만 원 상당)를 청주시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임시청사를 방문한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입장권을 전달했다. 차태환 회장은 "청주의 대표 축제인 청원생명축제에 소외이웃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청원생명축제 입장권을 기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성장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입장권을 기탁해주신 청주상공회의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뜻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 청원생명축제는 오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10일간 '도농이 함께 그린(Green) 꿀잼 한마당'이란 주제로 오창읍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개최된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