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단 양분 '공정·객관성' 우려

첨복단지 실사첨단의료복합단지추진위원회의 청원군 오송 후보지에 대한 현지실사가 6일 오전 진행된 가운데 보건복지가족부와 과학진흥정책연구원 관계자, 평가 위원 등 현지 실사단이 브리핑을 끝마친 뒤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인진연 기자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대한 첨단의료복합단지유치위원회의 현지실사가 6일 실사단들의 긍정적인 평가 속에 마무리됐지만 후보지 결정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졸속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실시된 오송에 대한 현장실사는 실사단의 긍정적인 측면이 직·간접적으로 표출된 가운데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도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충북지역민들은 실사단이 A팀(충북, 충남, 대전, 광주, 인천), B팀(서울, 경기, 대구, 경남, 강원)으로 나뉘어 현장을 실사한 배경을 두고 공정성과 객관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60명의 평가위원 중 7명만 현지 실사에 참여했고 나머지 53명은 후보지를 확인하지 않고 각 지역에서 제출된 서류만 보고 평가하는 데다 가중치평가위원 60명의 경우도 이와 같은 상황이어서 이 같은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후보지 신청 때부터 불거진 정치적 입장에 따라 '복수지정'될 것이라는 '설'도 후보지 결정일(오는 10일)을 나흘 앞두고 만반에 준비를 한 충북지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오송은 정부가 10여년간 조성한 전국 유일의 국가생명과학단지로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12개 국책기관과 연구기관의 이전 및 설립은 물론 60여 기업체가 입주를 확정하는 등 국가의료산업의 전략적 기반을 갖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부지조성이 완료돼 입지선정 즉시 착공이 가능한 데다 가장 빠른 기간 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이날 현지실사에서 부각됐다.

이와 함께 KTX, 경부선·충북선 철도, 경부·중부고속도로, 청주국제공항 등 다양한 교통시설이 관통하는 요충지로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하고 지역특화산업의 연계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데다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해 동북아 인근 국가도 1시간대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도 오송만의 장점이다.

여기에 서울 등 수도권과 대전, 천안, 청주 등의 우수한 인력이 출퇴근 가능한 데다 대덕연구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원주의료기기단지 등과 연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치적 입김 등으로 첨복단지 조성지가 결정된다면 많은 부작용이 나타날게 불 보듯 뻔 할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송생명과학단지는 국책기관이 입주해 첨단기기의 공동활용, 공동연구활동 등으로 예산절감 및 기초연구, 생산, 인허가까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최적지"라며 "정치적 논리 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만 이뤄진다면 유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은 2038년까지 5조6천억원을 투입,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100만㎡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최대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