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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7.21 20:15: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에코리브르(2002년)

그 이름만으로도 경이로운 사람들이 있다. 레이첼 카슨, 생태계에 대한 연구로 환경의 역사를 바꾼 20세기의 거장. 40년 전, 환경을 사회의 이슈로 끌어올린 그녀의 일침을 다시 한 번 새겨보자.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봄이 되어도 새들이 지저귀지 않는 <침묵의 봄>. 자연을 통제하기 위해 살충제와 같은 무기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의 지식과 능력부족을 드러내는 증거라는 그녀의 호언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이 되어버렸다. 그러하기에 그녀의 책은 환경서의 고전으로 일컬어지기에 충분하다. 우리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자연에 닥친 위험과 경고를 외면한 체, 지금 당장의 개발과 업적, 편의만 추구하는 무한 이기심은, 제초제가 비처럼 숲과 밭, 습지와 목장에 쏟아져 내리는 화학물질이 만든 지옥에서 우리의 먹거리와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 현 개개인의 생명보다 궁극적으로 더욱 소중한 것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유전적 형질이라는 그녀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함이다. 과학적 자만심이 자리를 잡을 여지는 어디에도 없다." 는 그녀의 뜨끔한 일침은 비단 환경에만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유정 옮김/ 문학사상사(2001년)

약 100년 전, 이름도 없이 길에 버려졌다가 오로지 살아보겠다고 병약한 선생집에 얹혀사는 주제에 각종 책의 구절을 인용해가며 인간 세상만사에 대해 끊임없는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한 마리의 고양이가 있었다. 그것도 무려 백년 전에 말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거만한 제목에서 풍겨져 나오는 고양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이란 왜 이 모양으로 생겼을까·" 오만하기 짝이 없는 고양이라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한 우리가 오만한 족속일지도 모른다. 인간이라는 한심한 족속을 향해 내뱉는 고상한 존재의 한 숨 섞인 한탄을 깨닫지도 못하니 말이다. 약 500여 페이지에 걸쳐 우리 인간들의 가식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고양이가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비웃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양이의 시점에서, 인간에 대해 매우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사람이 쓴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세상은 미치광이들이 모여 사는 곳" 이라는 고양이의 고상한 가르침이 유머러스하게 다가온다.

길을 가다 담벼락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유심히 살펴보자. 도둑고양이처럼 슬금슬금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의 눈빛을 살펴보자. 고양이의 한심하면서도 따끔한 눈빛이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고양이의 고상한 가르침이 필요한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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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