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06.01 22:50: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근 한 기업의 대표가 답답한 듯 고심 속에 내뱉은 말이 아직도 귓가를 맴돈다. 그는 최근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기업에 관심을 갖고 애로사항을 파악한다는 의미로 갖가지 간담회를 열고 기업을 방문하고 있는데 정작 그 것이 기업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지체 높으신 분(?)이 방문하기 몇 주 전부터 실무자들이 수차례 방문해 이것저것 살펴보고, 발표할 자료는 어떻게 만들 것인지, 질문할 것은 무엇인지, 어디를 살펴볼 것인지 등등 차라리 방문을 안 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는 푸념이다.

방문한 자리에서 애로사항을 건의해도 정작 애로사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체 높으신 분(·)이 그 기업을 방문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방향으로 흐르다 보니 행사 준비에 쏟은 시간이 기업에게는 큰 의미 없이 끝나는 경우가 주변에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간담회의 경우도 수없이 열리고 있지만 정작 그중에 속 시원히 해결돼 기업들이 수혜를 봤다는 미담은 전해지지 않고 있어 상황은 마찬가지인 셈이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누구도 얘기하기를 꺼려 이 같은 행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정작 기업에 도움이 안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예전 같으면 지체 높으신 분(·)이 방문하면 유ㆍ무형의 선물이 있기 마련이었으나 지금은 그마저도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소리에 귀라도 기울여야 하는데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교과서 적인 말만 되풀이 하는데 선수가 돼가고 있고 기업인들은 그 같은 말만 되풀이해서 듣는데 이력이 나있다.

일각에서는 기업인들이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이 같은 간담회마저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없어진다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기업에 다시 돌아 갈 것이라는 말도 하고 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기업을 지원하고 있는 기관과 지자체가 기업들이 간담회자리마다 반복해서 얘기하고 있는 부분에 조금이라도 더 귀를 기울여 실익을 챙겨주도록 작은 부분부터 노력한다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희망의 싹을 지난 2월 전국 최연소 지방중소기업청장으로 충북에 부임한 이대건 청장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청장은 전임 청장들과 달리 부임 후 지금까지 본인이 참석했던 각종 간담회와 회의에서 기업들이 건의했던 모든 내용을 데이터로 정리하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항은 관련 기관과 공조를 통해 법규의 개정까지 건의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중기청에 건의된 사항에 대해 답변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내 업무가 아니더라도 민원이 제기되면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지 말 것을 강한 어투로 지적했다고 한다.

항상 끊이지 않는 기업의 소리를 내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내가 해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귀 기울이지 않는 기관과 지자체는 이제부터라도 행사에 의미를 두지 말고 진정으로 기업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를 기대해 본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