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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정치인 특히 국회의원들이 혈세를 축내며 국회에서 '싸움질'만 한다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들의 눈에도 국회의원들은 하는 일 없이 멱살잡이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로 비춰질 정도다.

하지만 취재현장에서 매일 접하는 의원들을 볼 때면 일순 이해되는 부분이 있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지역현안과 관련해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굳이 몸싸움이 아니더라도 고성이 오갈 수밖에 없는 상황도 발생하게 된다.

고희를 훌쩍 넘긴 홍재형 의원도 예외는 아니다.

평소 책을 가까이하며 점잖은 행동과 인품으로 귀감이 되는 그 역시 지난달 평소(·)답지 않게 목청을 높였다.

장소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실, 상대는 초선의 모 여성의원이었다.

당시 법안소위는 세종시특별법을 논의하며 법적지위와 세종시에 부여할 권한범위에 대해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고, 홍 의원은 세종시법의 원안 통과를 위해 구원투수로 나서 상임위를 정무위원회에서 행안위로 옮긴 상황이었다.

민주당 홍 의원과 강기정 의원은 세종시의 법적지위는 '광역시' 개념의 '정부직할 특별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부분 초선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인구나 도시 규모로 봤을 때 말도 안 된다'며 세종시를 축소하려 했다.

이중 비례대표인 초선의 한나라당 모 여성의원은 3선의 홍 의원을 아랫사람 대하듯이 "국회의원 하려면 똑 바로 하라"며 취재진이 듣기에도 거북하다 싶을 정도로 무례했다.

이 여성의원은 연령도 홍 의원보다 14세나 아래였다.

나중에는 반말까지 섞어가며 홍 의원을 몰아세웠다. 이 같은 폭언은 이틀째 계속됐다.

10여분을 참던 홍 의원도 결국 감정이 폭발해 "반말을 해서야 되느냐"고 따지며 주의를 주었고 양측의 고성이 오가는 사태로 확대됐다.

홍 의원은 다음날 지역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종시법 때문에 고민이 돼 잠도 설친다"고 말할 정도로 애를 쓰고 있음을 피력했다.

세종시법은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6월 임시국회로 넘어가게 됐지만, 그의 노력이 일부분 성사돼 '정부직할 특별자치시'라는 광역시 개념의 법적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런 홍 의원이 지금은 더 큰 싸움꾼이 돼야 하는 당 원내대표에 나설 것을 고심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지지를 약속하며 적극 권유하는 의원도 있고, 말리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그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지역의 자존심을 한층 세우고 나아가 세종시법 등 지역현안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은 자명하다.

자리에 연연해서가 아니고 지역을 대변하기 위해 고심하는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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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