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LH 임직원 횟집·포차에서 매년 수억원씩 사용

5년6개월간 법인카드 사용액 2천억 원 넘어
엄태영, "국민혈세로 운영되는 법인카드를 개인카드 쓰듯이 사용한 행태는 용납할 수 없어"

  • 웹출고시간2023.08.30 16:23:22
  • 최종수정2023.08.30 16:23:22
[충북일보] '부실시공' 사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직원들의 최근 5년 6개월간 법인카드 사용금액이 2천억 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내역 중 업무간담회를 목적으로 횟집과 포차, 호프집 등에서 매년 수십억씩 사용하고, 사무실 비품과 홍보용품 구매를 목적으로 골프웨어 브랜드에서 사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사용목적도 구체적인 내용 없이 업무간담회, 업무협의 등으로만 명시해 어떤 업무적 차원인지 알 수 없는 내역이 대부분이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엄태영(제천·단양)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LH 법인카드 사용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부터 2023년 상반기(6월)까지 법인카드로 총 2천38억5천288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남 진주에 위치한 LH 본사와 전국 각 지사의 법인카드 사용금액을 합한 금액이다.

올해 3월 기준 LH의 법인카드는 총 1천150매로 본사가 338매, 지역본부(지사)가 812매를 갖고 있다.

연도별 법인카드 사용액은 △2018년 354억6천만 원 △2019년 389억8천만 원 △2020년 348억6천만 원 △2021년 343억6천만 원 △2022년 413억6천만 원 △2023년 상반기 188억4천만 원이다.

구체적인 내역을 살펴보면 LH 임직원들은 5년6개월간 업무간담회 등의 목적으로 법인카드를 총 586억5천만 원 가량을 사용했는데, '도심복합사업 관련 업무간담회', '설계품질 검증회의 업무 개선방안 협의' 등 구체적인 사용 목적을 명시한 내역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역은 업무간담회, 업무협의, 업무추진회 등으로만 적어놓고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되어있지 않았다.

누구와 무슨 내용의 업무간담회를 했는지, 몇 명이 참석했는지 등의 내용도 알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올해 4월 26일 LH 본사 직원이 'ㄱ횟집'에서 업무간담회 목적으로 60만 원을 사용했는데, 여러 명이 실제 업무간담회를 했는지 직원 둘이서 각자 30만 원이 넘는 금액의 식사를 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LH 임직원들은 이런 식으로 최근 5년6개월간 업무간담회 등을 명분으로 횟집, 포차 등에서 27억 원 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춘계체육행사' 진행비, 식사비용 등으로 8천887만 원을 사용한 내역도 있었다.

엄 의원은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후 전면적인 조사와 재발방지계획,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춘계체육행사 등을 개최하고 무슨 업무간담회인지 확인조차 어려운 명분으로 두 달간 10억 원에 달하는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혈세로 운영되는 법인카드를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로 마치 개인카드 쓰듯이 사용하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매번 말로만 혁신, 개혁을 외치는 LH가 제대로 된 혁신과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임직원들의 근본적인 태도와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 최대만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