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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업마저 '날개없는 추락'

청주지역 200여개 업체중 1년새 20여곳 폐업

  • 웹출고시간2009.04.14 20:11: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불경기에, 원자재값 상승에, 대형광고기획사의 공세에…. 말 그대로 죽을 맛입니다."

장기화된 불황으로 경기상황의 척도로 여겨졌던 간판업 마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간판업은 불황 때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장사가 오히려 잘 된다고 여겨져 왔다.

실제 지난 98년 IMF 이후 실직자들이 퇴직금으로 하나 둘 창업을 하면서 한 때 '불황 속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2년새 극심한 내수침체 영향으로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함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서비스업계의 경기상황을 읽을 수 있는 척도인 간판업의 추락은 그만큼 사회전반에 걸쳐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졌다는 방증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청주지역에는 200여개의 간판업체가 영업중인 가운데 1년새 21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이는 불황이 길어져 물량이 크게 감소한데다 창업을 하더라도 간판제작비를 최대한 아끼는 경향이 일반화되면서 그만큼 영업손실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먼저 작업을 해주고 나중에 수금을 하는 간판업계 특성상 원활한 대금지급이 이뤄지지 않아 폐업 신고도 못하고 골치를 썩는 업체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에서 간판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최근에는 개업을 하더라도 간판은 그대로 두고 글자만 수정하거나 천갈이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사가 좀 돼야지 업주들이 간판을 크고 고급스럽게 하는데 모두 어려우니 간판 투자비용까지 아끼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나마 일거리가 생겨 작업을 해주고도 수금을 위해 해당 업체의 장사가 잘 되길 함께 바라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값 상승과 대형광고기획사의 공세도 간판업의 고사를 부추기고 있다.

한국옥외광고협회 청주시지부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매출이 70% 가량 떨어졌다"며 "최근엔 대형광고기획사의 공세로 일거리도 줄어든데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마저 오르면서 일거리가 있어도 생돈까지 보태야할 판"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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