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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알선해도 급여수준은 어떻게 되느냐, 근무환경은 어떠느냐 등 자신의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눈만 높아 취업을 하지 않는 실업자들이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청원군에서 실업자와 구인을 희망하는 기업체를 연결해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공무원의 푸념이다.

청원군은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라는 판단아래 지난 1월5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40일간 관련부서 직원들이 총동원돼 군내 전 가구와 기업체를 대상으로 구인·구직 실태조사를 벌였다. 군수까지 나서 일자리 창출을 하라며 관련부서를 연일 쪼아대고 있다. 과거엔 없었던 풍경이다. 그만큼 국내 실업난이 심각한 상황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군 조사결과 3천411명이 일자리를 희망했고, 기업체들은 809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들 가운데 군이 직장을 알선해 취업을 한 실업자가 지난 3일 현재 고작 75명에 불과했다. 왜 그럴까. 실업자 상담업무를 맡고 있는 한 공무원이 전하는 말이 이 같은 의문을 정확하게 대변해 주고 있다.

그는 "청년실업자들 대부분이 대졸 출신들인데 이들은 '대학공부까지 한 자신이 관리직도 아닌 중소기업체 생산라인에서 어떻게 일할 수 있느냐, 부모님이 알면 실망할 것이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일자리를 알선해 줘도 싫은 내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청원군내에만 261명에 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내국인 실업자들이 꺼려하는 일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외국인근로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속칭 '3D업종'의 근로조건이 정말로 열악할까.

충북소주의 경우 스리랑카인 2명이 생산라인에서 힘든 일을 하고 있는데 그들의 한 달 급여는 150만원 선이다. 여기에 잔업수당과 회사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아파트 및 관리비까지 합치면 월300만원은 족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근무시간도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8시간에 주 5일이다. 내국인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충북소주는 중소업체 중에 근무환경이 좋은 것으로 평판이 난 곳이지만 이만하면 웬만한 직장 부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군이 파악한 군내 기업체 대부분도 충북소주와 사정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급여수준이 150만원 선. 출퇴근이 어려운 근로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직장도 많았다.

그런데도 실업자들은 단시 중소업체의 근무환경이 열악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이곳에서 근무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단지 선입견 때문에 말이다. 이제 직장의 개념은 달라지고 있다. 보여주기 식의 대상도 아니다. 지금은 열악한 조건이지만 소속된 이들이 똘똘뭉쳐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느냐에 따라 직장의 위상은 달라진다. 직장은 만들어가는 곳이다. 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직장을 소중히 생각한다면 이곳이 바로 천국이요, 내 삶의 안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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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