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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의 쉼터 - 청주한마음실직자지원센터

"가족도 날 버렸을때 안아준 곳"

  • 웹출고시간2009.02.15 20:42: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한마음실직자지원센터를 찾은 실직자를 위해 건강진단과 재기와 삶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예전에는 하루에 한끼도 먹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아침과 저녁을 먹고 점심은 일을 하는 곳에서 해결합니다. 죽으려고 물에 참으로 살기 어려웠으나 우리들을 받아주는 이곳이 고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충북도내에서 유일하게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청주 '한마음실직자 지원센터'에는 현재 15명의 노숙자(실직자)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재기의 희망을 품고 지내고 있다.

박모(58)씨는 트럭운전을 하다 진천에서 사고를 당해 허리를 다친후 갈 곳이 없어 지난 2005년부터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학교라고는 초등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했지만 운전기술 만큼은 뛰어났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뛰어든 고양이를 피하다 사고후 이곳을 찾게됐다.

박씨는 "사회는 가진자에게는 좋은 곳이지만 저처럼 힘없고 능력없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에는 정말 힘든 곳입니다"라며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일을하면서 약간의 돈을 모아 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아직까지 결혼도 못했지만 예전처럼 자신의 차를 운전하며 전국 곳곳을 누비던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만의 꿈을 위해 오늘도 그는 일감을 찾아 돌아다닌다.

의정부에서 택시를 운전하면서 부인과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다 2006년 교통사고를 내 출소했으나 부인과 딸이 어디론가 떠나 '가정해체'를 당한 이모(50)씨.

이씨는 "출소후에 집을 찾았으나 가족들 모두 어디론가 떠나 1년여동안 그리운 가족을 찾아 전국을 누비다 지난해 10월 이곳에서 생활을 하게 됐다"며 "꼭 재기에 성공해 가족들을 다시 찾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희망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알콜 중독자로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아 지난해 이곳을 찾았던 이모(48)씨는 술을 끊고 야근까지 해가며 노력한 결과 임대주택을 마련해 나간후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재기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김희택 지원센터 원장은 "실직자지원센터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재기에 성공할때까지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며 "겨울동안은 이곳에서 지내고 3~4월이 되면 다시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학력이 낮거나 신불자 등으로 종종 금융기관에서 채권추심이 들어오고 있으나 '목에 풀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보고는 면제해주기도 한다.

김 원장은 "실직자지원센터를 찾아오는 노숙인들에게 상담서비스와 함께 하루 2끼 식사와 생필품, 잠자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실직자(노숙자)들에게 쉴곳을 마련해주고 희망과 용기, 가능성을 심어주는 이같은 '쉼터'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958년부터 걸인을 위해 무료봉사를 하던 이곳은 지난 99년 시설을 설립해 매년 40여명의 노숙자들이 이곳을 거쳐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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