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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복지 위한 20년 ‘치마 바람’

파크 골프 충북선수단 총감독 장재필씨

  • 웹출고시간2008.10.08 21:02: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8일 오후 2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시범경기가 열리고 있는 광주월드컵경기장 파크골프장에서 충북장애인선수들과 함께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중년이 넘어 보이는 여자 비장애인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파크골프 충북선수단 총감독인 장재필(59)씨. 장씨는 연습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주시하다 잘못된 자세가 나오면 자상한 목소리로 꼼꼼하게 지도해 준다.

장씨가 장애인들과 함께 한 시간은 벌써 20년이 넘었다. 때로는 어머니로, 때로는 맏언니로 장씨는 그렇게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돼주고 있다.

장씨는 20년 전 충주소비자고발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어려움에 처한 이들과 친구가 됐다. 그는 지난 2003년 이상용 노동자산업재해중앙본부장을 알게 되면서부터 장애인들의 애환을 직접 알게 됐다.

그래서 시작한 게 론볼 종목 자원봉사자. 몸이 불편한 론볼 선수들을 위해 휠체어도 끌어주고 장비도 챙겨주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2005년도에는 장애인체육의 불모지인 충주에서 시장애인체육회 준비위원회를 조직, 이듬해인 2006년 시장애인체육회가 공식 출범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충주론볼협회 지부장을 역임하면서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에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씨는 2001년 직접 수화를 배워 충주시농아협회 상임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장씨는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해서라면 극성맞을 정도로 ‘치마 바람’이 거세기로 유명하다.

집에서는 아이들의 교육과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하는 주부의 입장이지만 전직 경찰공무원 출신인 남편 정태헌(전 경무과장)씨의 전폭적인 지지로 걱정없이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장씨는 자기계발에도 열심이다. 가정형편상 고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해 올해 검정고시를 치러 대원과학대 야간대학에 입학했다. 낮에는 장애인들을 위해서, 밤에는 새내기 대학생으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지만 장씨 본인은 이런 자신의 삶이 행복하기만 하단다.

장씨는 훈련장이 없어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장애인 선수들을 위해 충주시로부터 단월도 하수종말처장 부근에 17억원을 투입한 론볼 전용경기장 건설을 약속받는데 성공했다.

자신도 장애인으로 생각한다는 장씨는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생활이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광주/최대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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