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지역 유일의 여성 축구팀’ 토네이도

열악환 환경 딛고 ‘일 냈다’

  • 웹출고시간2008.10.01 18:01: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 유일의 여성축구팀인 토네이도가 지난달 동해에서 열린 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예산이 없어 남에 운동장을 몰래 사용하며 훈련을 한 충북지역 유일의 여성축구팀이 전국대회에서 일을 냈다.

주부들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여성축구팀 ‘토네이도(감독 이문수, 회장 유재숙)’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강원도 동해에서 전국 32개 팀이 출전한 가운데 개최된 ‘8회 문화체육부장관배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토네이도는 당시대회에서 강원도 동해 ‘해오름’과 홍천 ‘러브내’를 맞아 2대0, 1대0으로 각각 누르고 8강에 진출, 경기도 부천시여성팀마저 1대0으로 잡고 4강에 진출했으나 서울 송파팀에게 0대1로 아깝게 져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토네이도는 지난 2002년 충북에서 열린 국민생활체육전국한마당축전을 앞두고 핸드볼생활체육주부동호인들로 구성된 급조된 팀이다.

짧은 시간 안에 창단된 팀이었지만 당시 성적은 3위. 이후 토네이도는 이문수(55) 충북축구연합회사무국장이 감독을 맡은 뒤 정기적으로 축구모임을 통해 하나하나 기술을 익히며 손발을 맞춰갔다.

선수연령은 20대에서부터 50대까지로, 모든 선수가 애 딸린 가정주부다. 한양여대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한 오은주(31)씨와 강릉 강일여고 축구부원이었던 전영옥(31)씨가 청주로 시집을 온 뒤 토네이도팀에 합류하면서부터 토네이도팀은 이제 남부럽지 않은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오씨와 전씨는 선수와 주장·코치를 각각 병행하며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할 지원이 없어 이들의 훈련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얼마 전까지 서원대의 배려로 운동장을 사용했지만 총장이 바뀌면서 시끄럽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최근엔 잔디구장이 있는 충북대에서 훈련을 하고 있지만 운동장 사용료가 없어 눈치를 보며 몰래몰래 ‘도둑 훈련’을 하고 있는 처지다.

주요대회가 있을 때면 충북도생활체육협의회와 청주시생활체육협의회에서 지원하는 40만원과 16만원 등 총 60만원도 안되는 예산이 고작이다.

부족한 경비는 이 감독이 지인들을 통해 융통하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이지만 30여명의 토네이도 선수들은 그래도 싱글벙글이다. 하고 싶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남편들의 적극 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딱히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선수들은 경기·훈련장까지 아이를 데리고 오는데 후보 선수들이 벤치에서 돌아가며 봐주고 있다. 식사비용도 모자라 각자 집에서 음식을 마련해 주린 배를 채우고 있다. 이런 연유 때문에 토네이도 축구팀은 ‘축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억척(?)스러운 아줌마 축구단’으로 정평이 나있다.

토네이도팀은 지난해 열린 충남도지사배전국대회 우승을 비롯해 2회 동해무릉기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 2위, 충남·북대전에서 우승을 각각 차지하면서 충북 여성축구팀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감독은 “바람이 있다면 (토네이도팀이)맘 놓고 훈련을 할 수 있는 경기장과 각계각층의 지원의 손길이 아쉽다”며 “그렇지만 굴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해 전국 최강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대만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