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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성 - 곁에 없어도 함께할 거야

삶의 끝자락, 딸에게 남긴 스무개의 카드
시한부 판정받은 맥매너미, 추억쌓기 전념 결심
딸의 인생에 큰 영향 줄 순간을 위해 메시지 남겨
'살아있음의 아름다움'에 대한 강렬한 외침

  • 웹출고시간2017.03.07 10:57:38
  • 최종수정2017.03.07 10:57:38

곁에 없어도 함께할 거야

헤더 맥매너미 지음 / 흐름출판 / 252쪽 / 1만3천원

[충북일보] 보기만 봐도 가슴 뜨거워지는 단어, '엄마'.

전 세계를 울리고 웃긴 한 평범한 엄마의 마지막 메시지가 책 한 권에 담겼다.

행복으로 가득했던 어느 날 폭탄처럼 찾아온 암 진단으로 삶의 벼랑 끝에 서게 된 한 엄마의 유쾌하고도 가슴 따뜻한 2년여의 기록이다.

죽음을 앞두고 네살배기 딸을 위해 카드를 쓰고 있다는 사연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뜻하지 않게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열세 번째 생일, 결혼식 날,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초등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날' 등 딸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순간순간에 전해줄 카드를 쓴 헤더의 이야기는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유수 언론에서 대서특필됐다.

연애부터 결혼까지 14년을 함께한 남편과 딸을 둔 헤더 맥매너미는 늘 긍정적이었다.

그는 처음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양쪽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을 때도 예후가 좋은 유방암임에 감사했고, 완치 판정에 환호했다.

하지만 몇 개월 뒤 뼈와 간에 전이된 암으로 2년의 시한부라는 180도 달라진 삶을 맞닥뜨리게 된다.

맥매너미는 절망 대신 집 밖으로 뛰어나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주변의 아름답고 멋진 곳들을 찾아보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삶을 끝까지 당당하고 활기차게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과 더욱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쌓는 일에 전념하기로 결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은 엄마 없이 자랄 딸에게 다 주지 못한 사랑을 전할 다양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 저자는 '열세 번째 생일, 결혼식 날,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예비신부 축하 파티 날, 초등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날' 등 딸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순간순간에 전해줄 스무 개의 카드를 쓰게 된다.

곧 엄마를 잃을 딸에게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엄마는 끔찍한 고통과 싸우면서도 끝까지 당당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어린 딸에게 눈물과 고통보다 삶의 행복과 희망,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알려주려 했던 평범한 엄마 헤더의 노력은 자기 자신을 위한 배려이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가 남길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러나 매 순간 찾아오는 좌절과 고통을 완벽하게 감추는 건 불가능했다. 홀로 남을 남편이 다시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길 바라면서도 딸에게서 잊힐 것이 두려웠고, 장난감 가게에서 모형 자동차를 타는 딸을 보며 성인이 된 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하기도 하고, 몇몇 지인이 자신을 한낱 화젯거리로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괴로워하기도 했다. 강하고 당당한 여성이었음에도, 무섭게 퍼져가는 암 앞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두려움과 고통을 감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서른여섯 살에 죽든, 예순여섯이나 아흔여섯 살에 죽든, 온 힘을 다해 경험하지 않은 인생은 언제나 짧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자신만의 희망을 찾아라.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사실만은 절대 잊지 마라."

이 책은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의 경계에 선 평범한 엄마가 전하는 깨달음의 메시지이자 흔들리는 삶에 고통스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살아있음의 아름다움에 관한 외침이다.

전이암 환자이자 엄마로서 죽음 앞에서 마주하게 된 현실을 통해선 인생이란, 부모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떠올려볼 생각의 쉼표를 건넨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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