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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대화

함기석 지음 / 441쪽 / 1만5천원

△고독한 대화

"화가들은 색채, 형태, 재료, 기법 등과의 싸움을 통해서, 음악가들은 소리, 상상, 침묵이 구현되는 악보라는 추상의 음률 공간을 통해서, 시인들은 언어, 꿈, 형식 등과의 싸움을 통해서 새로운 우주로 탐험을 떠난다. 그러기에 현대의 예술가들은 안정이 아닌 불안정, 확정이 아닌 불확정, 결정이 아닌 미결정, 빛이 아닌 어둠의 좌표 속을 점처럼 떠가는 미지의 탐험우주선들과 흡사하다."

함기석(51) 시인이 시산문(詩散文)이자 산문시(散文詩) 208편을 엮은 시집 '고독한 대화'를 펴냈다.

부제 '제로(0), 무한(∞), 그리고 눈사람'에서 수학도이자 시인이며 아동문학가인 저자의 독특한 이력을 점칠 수 있다.

책은 20부로 나눠 208개의 독립된 이야기들로 구성했다.

'시는 마침표 없는 육체다', '시인은 자신의 일생을 죽음 쪽으로 던져 삶에 닿으려는 격렬한 폭포다' 등으로 점철되는 시와 시인에 대한 은유는 자못 비장하다.

'난해시'와 '현대시'에서는 "난해하지 않은 난해한 시는 가차없이 공해"라며 시단(詩壇)에 대한 날 선 시각을 드러낸다.

한 편 한 편 치밀하게 담긴 그의 정확한 통찰과 사유는 폐부를 찌른다. 시론(詩論)으로도 읽히는 이유다.

책 말미의 희곡은 저자와 유령과의 대화다. 대화 속 인간과 언어의 비극적인 간극은 시가 무엇인지 끊임 없이 고뇌하는 함 시인의 고독한 대화로 귀결된다.

1966년 청주에서 태어난 함 시인은 한양대 수학과를 나와 1992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박인환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은 '국어선생은 달팽이', '착란의 돌', '뽈랑 공원', '오렌지 기하학',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 등을 펴냈다.

동시집으로는 '숫자벌레', '아무래도 수상해', 동화집, '상상력학교', '코도둑 비밀탐정대', '야호 수학이 좋아졌다', '황금비 수학동화' 등이 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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