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9.10 19:34: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미영

서부종합사회복지관

몇 년 전부터 ‘네트워크’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사회 복지 계에서의 가장 쟁점 화두가 바로 ‘네트워크와 협력’을 주제로 뜨겁게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출발하면서 본격화되고 구체화되기 시작한 네트워크와 협력은 순조로운 출발을 하지는 못했다. 모두들 낯설게 느끼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바빠서 협력을 통한 새로운 출발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했던 것이다.

열악한 사회복지현장, 적은 인력으로 많은 것들을 감당하면서 눈앞의 것들만 급급하여 주변을 돌아볼 여력도 가지지 못하고, 환경의 변화도 깨닫지 못한 채 허덕이며 일해 온 영향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어떻게 네트워크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고 그저 자신의 영역 안에 머무르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지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씩 보이지 않던 벽을 허물기 시작하고, 바쁘다고 핑계하던 이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지역 안에서 변화의 물결을 일구어 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사람들이 모이게 되자 자연적으로 협력이 이루어지고 네트워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나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이 생겼고 다른 사람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졌으며 서로 도와가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양보와 배려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국 네트워크라는 것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그렇게 시작한 복지 현장의 변화는 지역 조직가 교육을 통하여 현장 실무자들의 역량 강화를 꾀하고 사례 관리의 전문성을 더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사회복지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 현장 실습을 청주 지역 8개 기관이 연합하여 내실 있게 진행하는 등 한층 더 새로운 비젼과 희망을 품게 하였다.

불현듯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던 ‘아씨방 일곱 동무’라는 동화 한 편이 떠오른다. 바느질을 잘하는 아씨에게는 실, 바늘, 자, 가위, 골무, 인두, 다리미의 일곱 동무가 있다. 이들은 서로 아씨가 바느질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자기 때문이라고 다툼을 벌인다. 아씨 또한 일곱 동무의 공로가 아닌 자신의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언성을 높인다.

그러나 아무리 귀하고 좋은 바늘이라도 실이 없으면 꿰매 수 없고, 아무리 고급스런 실도 바늘이 없으면 옷감 사이를 누빌 수 없으며, 자가 없으면 바르게 재단할 수 없고, 가위가 없으면 자를 수 없고, 골무가 없으면 손가락이 아파 바느질을 할 수가 없고, 인두와 다리미가 없으면 옷의 구김을 없애 수 없다. 이들 중 단 하나만 없어도 맵씨 나는 옷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렇다. 서로의 역할이 다를 뿐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는 가진 것이 많지 않다. 적은 것을 가지고 있으므로 나누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안다. 내가 가진 것만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다. 서로의 역할이 다름도 안다. 때문에 다른 이들의 것을 공유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의 것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것을 내어 놓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나의 것을 내어 주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는 놀라운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사회복지는 가진 자들이 가지지 못한 자들을 위해 나눠주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나눔의 주체이자 공급의 주체이며 또한 수혜의 주체이다. 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강하고 소유한 것이 많다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그 누구도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제각각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타인의 역할을 존중하며 역할 간의 협력이 잘 맞추어진 퍼즐 조각처럼 어우러지는 사회로 거듭날 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한 힘을 보이게 된다.

‘함께 하는 힘, 그것의 위대함’을 기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기업 돋보기 1. 이을성 SSG에너텍 대표

[충북일보] 건물에 발생하는 화재는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최근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대량의 타이어가 타며 가연 물질이 나온 것도 화재 진압 어려움의 원인이었지만 공장의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형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혀 온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 제한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해 2월 11일 본격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라 건축물 내·외부의 마감재와 단열재, 복합자재 심재 모두 화재 안전성 확보가 의무화됐다. 강화된 법 개정으로 준불연·불연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충북도내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앞서나가는 기업이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위치한 ㈜SSG에너텍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고효율의 건축자재를 개발·제조하는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IP패널(Insulation Panel: 동적내진설계용 준불연단열일체형 패널)'은 마감재와 단열재를 일체화한 외단열 마감 패널이다. 이을성(59) SSG에너텍 대표는 "단열·내진·준불연 세 가지 성능을 충족하면서 일체화된 단열·마감재는 SSG에너텍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