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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흥이 방죽’은 환경운동 성과

환경운동가 폴 콜먼, 청주 방문…“가로수길 훼손은 잘못”

  • 웹출고시간2008.09.02 21:11: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일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폴 콜먼씨가 청주시 산남동 원흥이 방죽에서 2년 전 방문했을 당시와 현재의 환경상태를 비교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영국의 폴 콜먼(Paul Coleman·54)씨가 2일 청주를 찾아 환경의 중요성을 설파(說破)했다.

콜먼씨는 이날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와 청주시 흥덕구 산남 3택지개발지구의 '두꺼비 생태공원'을 둘러본 뒤 "2년 6개월 전에 방문했을 당시 개발로 어수선했던 이 곳이 초록의 공간으로 변한 것을 보면서 또 다른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지구의 곳곳을 걸어다니며 환경운동을 벌여왔지만 이처럼 환경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흔히 보지 못했다"며 "이 곳의 의미 있는 변화가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사람에게 진정으로 무엇이 필요한가도 인식시켜 주었다"고 설명했다.

콜먼씨는 청주의 명물로 손꼽히는 흥덕구 강서동의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확장 공사와 관련해서도 "청주의 가로수 길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곳"이라며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파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의 사람들이 미래의 아름다운 도시를 꿈꾸며 가로수를 심었을 것"이라며 "개발에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꾸며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환경오염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330일 동안 중국 곳곳을 걸으면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장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중국 곳곳의 엄청난 개발은 세계의 환경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근 국가인 한국의 환경친화적인 개발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콜먼씨는 부인 고노미 기쿠치씨와 함께 지난달 31일 예고 없이 청주를 찾아 가로수길과 원흥이 방죽을 둘러보고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과 만나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콜먼씨는 이날 원흥이 방죽에 2년 전 미루나무 두그루를 심었던 것처럼 화살나무 두그루를 심었다.

콜먼씨는 1988년부터 세계 39개국 4만7천여㎞를 걸으며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환경운동을 벌여왔으며 지난해 9월22일부터 10여개월 동안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중국의 곳곳을 걸으며 환경운동을 전개했다.

지난 2006년 한국을 찾아 인천~서울~부산까지 걸으며 나무를 심기도 한 콜먼씨는 유엔 평화문화대사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일본에서 지구를 사랑하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두꺼비 생태공원은 지난 2003년 택지개발과정에서 두꺼비 집단서식지가 확인된 뒤 환경단체의 끈질긴 요구로 토지공사가 82억원을 들여 3만6천㎡ 규모로 조성했으며 콜먼씨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2006년 3월에 이 곳을 방문한 바 있다.


/최대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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