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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성 - 블랙박스 사회

미처 몰랐던 블랙박스 사회의 민낯
빅데이트 기반 사회… 죄수들 처지에 비유
불법·탐욕으로 얼룩진 블랙박스 시스템 비판
"알고리즘 습득해야 현재의 세계 직시" 강조

  • 웹출고시간2016.06.21 18:21:25
  • 최종수정2016.06.21 18:21:25

블랙박스 사회

프랭크 파스콸레 지음 / 안티고네 / 344쪽 / 1만6천원

[충북일보] 현대사회는 이미 빅데이터 분석 기술의 편리함에 길들여졌다. "완벽한 검색엔진이란 신의 마음과도 같아질 것"이라고 한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발언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블랙박스 사회'의 저자 프랭크 파스콸레는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대하는 우리의 상황이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 등장하는 죄수들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매일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신용카드 결제로 스스로 생산해내는 수많은 정보들이 어떻게 수집·관리되는지 끈질기게 추적한다.

저자는 인풋과 아웃풋은 확인할 수 있어도 인풋이 어떻게 아웃풋으로 바뀌는지 알 수 없는 블랙박스 시스템이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책을 통해 "우리는 매일같이 이러한 블랙박스에 직면하고 있으며, 기업과 정부로부터 갈수록 더 면밀히 추적당하면서도, 그와 같은 정보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활용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떠한지는 명확히 알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또 이 같은 블랙박스 시스템에 갇힌 이들이 알고리즘을 알지 못하면 현재의 세계를 정확히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투명한 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고 전망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블랙박스 사회의 내부는 훨씬 더 광범위하다. 그 민낯은 추악하고 탐욕적이다. 비밀스런 알고리즘을 통해 돈과 정보를 통제하고, 검색 결과의 순위를 임의로 정하거나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마음을 조작한다.

또한 불법행위를 위해 불투명성에 숨은 금융업계 내부자들은 투자자와 납세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그들에게 위험을 전가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신들 몫으로 막대한 수수료와 보너스를 챙긴다.

뿐만 아니라 대출자들은 신용 등급이 떨어지면 수십만 달러의 이자를 더 물어야하지만, 정작 자신의 신용 등급이 어떻게 산정되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것이 어떻게 유통되고 이용되는지도 그렇다.

저자는 블랙박스는 언뜻 경탄스러워 보이지만, 우리의 블랙박스 사회는 위험을 초래할 만큼 불안정하고 불공정하며 비생산적이라고 말한다. 비밀주의로 무장한 블랙박스 시스템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을까.

저자는 블랙박스 사회의 뚜껑을 열고 그 내부와 그로 인한 폐해를 폭넓은 이슈들을 아우르면서 파헤친다. 이 책은 '평판 블랙박스', '검색 블랙박스', '금융 블랙박스', '감시자 감시하기', '알기 쉬운 사회를 향하여' 등의 챕터로 구성, 블랙박스 시스템의 문제를 폭로하고 해결책을 제안한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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