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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성 -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예리한 통찰로 '격변의 중국' 되새기다
과거와 현재의 차이·빈부격차 가속화
극단적 격변 '천양지차'로 거듭 묘사
정치·역사·경제·사회·문화·감정 등

  • 웹출고시간2016.05.24 17:52:46
  • 최종수정2016.05.24 17:53:15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위화 지음 / 문학동네 / 256쪽 / 1만3천500원

[충북일보] 국내총생산(GDP)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지만, 1인당 평균 소득은 세계 5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나라.

1960년 중국에서 태어나 문화대혁명 시절에 유년을 보낸 작가 위화는 자신의 나라에서 두 가지 거대한 차이를 발견한다.

과거와 현재의 차이 그리고 빈부격차로 인해 통제되지 못하고 가속도를 더해가는 오늘날의 극단적 격차다. 그는 이런 극단적 격변을 '천양지차(天壤之差)'라 거듭 묘사한다.

중국의 격변은 해방 이후 경제적·정치적으로 극심한 변화를 겪은 우리 국민들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위화는 이런 고삐 풀린 말을 탄 시대에 우리 모두가 정신적으로 건강할 수 있는지 의문을 품는다. 그는 격변의 시대에서 일어나는 사회의 병폐를 고찰한다.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다. 남아공에서 의기양양하게 100위안짜리 부부젤라를 사온 위화는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다.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 면세점은 부부젤라로 가득 찼다. 하나에 인민폐로 100위안 정도다. 많은 유럽 축구 팬들이 비행기를 타기 전에 일고여덟 개씩 사서 노획한 총기처럼 등에 맨다. 나도 귀국할 때 하나를 사서 등에 매고 베이징에 돌아왔다. 오늘에야 그 메이드 인 차이나의 수출 가격이 인민폐로 2위안 60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더구나 그 보잘것없는 가격에는 환경오염 등등도 포함되어 있었다. 내 존경하는 큰형이 몇 년 전에 말했다. 중국 GDP는 100위안을 지불하고 10위안을 받는 GDP다.'

일상에서 담론으로, 담론에서 일상으로, 근시와 원시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위화의 필력 덕분에 책을 읽고 나면 작가 위화의 삶과 중국의 사회상을 모두 조망하는 기분이 든다.

'일상에서 정치, 역사, 경제, 사회, 문화, 감정, 욕망, 사생활 등등을 읽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창작'을 지향한다는 그의 신조답다.

그는 세상을 냉철히 통찰하면서도 재치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시선은 예리하지만 행간에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온정이 숨어 있다.

이번 산문집에는 위화의 독서담, 소설 창작 일기 등 작가 위화의 문학관을 바라볼 수 있는 산문도 다수 실렸다.

그는 소년 시절 겪었던 문화대혁명부터 작가 지망생 시절의 기억들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위화는 오늘의 중국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극히 인간적인 사생활과 창작 일기, 독서 이력 등 작가로서의 인생까지 예리하면서도 유쾌한 필치로 그려낸다.

일상생활에서 출발해 정치, 역사, 경제, 사회, 문화, 감정, 욕망, 사생활 등을 거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여정에는 위화만이 읽을 수 있는 세상과 인생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따스한 휴머니즘이 스며 있다.

/ 유소라기자 sora96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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