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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성 - 오래된 아름다움

고미술에 빠진 경제학자의 '25년 외도기'
자본의 논리 넘어 아름다움 찾아가는 긴 여정
책의 화두는 '컬렉션'에 대한 경험적 정의
고미술에 내재된 미의식·조형적 특징 설명
현장서 만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 담아내

  • 웹출고시간2016.05.16 18:19:45
  • 최종수정2016.05.16 18:19:45

오래된 아름다움

김치호 지음 / 아트북스 / 360쪽 / 3만원<

[충북일보] 고미술과 사랑에 빠진 경제학자. 우연한 기회로 한국 고미술에 매료된 지은이는 25년 넘게 그 아름다움의 본질을 탐구하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는 데 열정을 쏟아왔다.

그는 오랜 화두인 '우리 고미술의 아름다움'을 찾아 헤맨 여정에서 얻은 사유와 체험의 기록을 책에 담았다.

고미술시장을 드나들며 다양한 고미술계 사람을 만난 지은이는 고미술계에 대한 사랑과 미움, 기대하거나 우려하는 자신의 안타깝고 복잡한 감정을 토로한다.

고미술시장은 차갑고 비밀스러운 분위기, 세속적인 계산, 정보의 비대칭성과 느슨한 시장 규율, 컬렉터와 상인들의 노후화, 그런 틈새를 파고드는 가짜와 아류의 범람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의 낭비 등 미묘한 특성과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고미술품은 새로운 재화의 생산이 불가능한 유한의 존재이고 고가(高價)라는 인식 때문에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저 멀리의 어떤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컬렉션의 세계에서는 고미술품 역시 사고파는 물건이고 그 시장에도 보편적인 경제논리가 통용되는 만큼 경제학자이자 고미술 컬렉터인 지은이의 시선으로 본 우리 컬렉션 시장의 모습은 이성과 감성, 애정과 미움, 비관과 희망이 교차하는 복잡다단한 모습을 보인다.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소유하려는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다. 신앙과 삶, 미술이 분리되지 않았던 오랜 옛날부터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창작은 시작됐고, 미(美)의 추구와 쓰임의 가치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던 이 시기부터 창작과 함께 컬렉션은 시작됐다고 본다.

아름다움의 소유를 컬렉션이라 한다면 컬렉션 문화는 권력과 경제력, 자본주의의 흐름과 함께 발달했다고 볼 수 있다. 미술품의 창작과 거래, 컬렉션 문화는 축적된 자본에서 창출되는 경제적 풍요를 통해 꽃을 피웠다.

지은이는 미술품 컬렉션을 "차가운 자본의 논리를 넘어 따뜻한 감성과 열정으로, 때로는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으면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라 말한다.

인간의 심리구조와 행태의 본질은 "아름다움을 향한 사랑과 본능, 그리고 욕망의 알레고리 또는 그 변주곡"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컬렉션에 대한 자신의 경험적 정의를 통해 그 의미를 풀어가는 질문과 대답이 이 책의 핵심이자 화두라고 이야기한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고미술 컬렉션'에 대한 지은이의 인문학적 접근과 해석을 엿볼 수 있다. 고미술이란 무엇이며 고미술 컬렉션은 어떠한 속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 한국미의 원형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이를 통해 우리 고미술에 내재된 미의식과 조형적 특징을 알아보고, 아름다움을 소유하고자 하는 '컬렉션'의 참의미를 되새긴다.

책의 후반부는 고미술 컬렉션의 실전 편이다. 고미술 컬렉션 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보고, 현장을 움직이는 시장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는 여정이다. 실질적인 차원에서 고미술 컬렉터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컬렉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노하우를 공개한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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