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옥천] 옥천농협 노사가 또다시 충돌위기를 맞고 있다.
이 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 측이 충북지방노동청에 쟁의신고를 한 상태다.
노조는 8일 오후 청주 상당공원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농협 충북본부 앞까지 거리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 농협 노사는 그동안 10여차례 협상에 나섰으나, 변동성과급 지급방식을 놓고 의견을 모은는 데 실패했다.
노조는 한해 300%의 변동 상여금을 균일하게 나눠달라고 요구한 반면, 경영진은 자체 급여 규정 등을 앞세워 차등지급을 고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측은 이 농협 농산물가공공장에서 생산한 음료를 한 간부가 무단으로 반출한 혐의를 잡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간부가 이 음료를 사회단체 등에 협찬하면서 관리대장 등을 따로 작성하지 않은 점이 논란이 됐다.
농협 충북본부는 자체 감사를 거쳐 이 간부에 대해 '주의 촉구'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노조 측은 "직원들의 업무를 지도감독해야할 간부가 비위를 저질렀는데도 솜방망이 처분에 그쳤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간부의 비위를 감싸는데 급급한 경영진이 변동성과급을 앞세워 노조원을 통제하려 한다"며 "업무성과를 객관화할 수 없는 농산물가공공장이나 장례식장, 마트 근무자 등의 성과를 평가할 기준도 모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영진은 "성과급 제도가 행정기관을 포함한 모든 분야로 확대되고 농협에서도 이미 시행 중인 데, 노조 측이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고 맞섰다.
이 농협 노조는 지난해 1월 단체협상이 결렬되자 46일간 파업했다.
이례적인 노조 파업에 맞서 이 농협 대의원들이 조합 해산안을 가결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