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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07 13:34:43
  • 최종수정2015.10.07 13:34:43

[충북일보] 빈 마음으로 산에 든다. 가을의 보석들이 풍요롭다. 피톤치드가 숲 전체에 흐른다. 공기 속에 잘 섞여 편안한다. 서쪽 저편이 꼭두서니 빛으로 물든다. 알밤 떨어지는 소리가 소란스럽다.

다음날 새벽이 푸르스름하게 밝아온다. 꿈에 보았던 그 길에 선다. 숲이 울창한 계곡을 따라간다. 흐르는 계곡물에 나뭇잎 배를 띄운다. 나무와 흙이 주는 편안함에 안도한다. 원시림의 냄새가 주는 마법이다. 숲 냄새의 의미를 깨닫는다.

달은 밤마다 자신의 몸을 조금씩 깎는다. 보름동안 다시 살찌운다. 가을의 풍요와 행복은 혼자 만들지 못한다. 유연하게 흘러가는 삶을 꿈꾼다. 히말라야의 룽다와 타르초를 떠올린다. 가을이 물든 한 밤에 행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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