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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음식점 발길 '뚝'… 대목 없는 초복

상인들 "IMF 때보다 장사 더 안돼" 울상

  • 웹출고시간2015.07.13 19:23:59
  • 최종수정2015.07.13 19:44:43
[충북일보=청주] "IMF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난 5월부터 이번 초복까지 장사가 너무 안되네요. 다들 초복인 걸 잊은건지…"

초복을 맞은 13일 오후 2시께 청주육거리시장에서 생닭을 판매하는 김모(57)씨가 텅 빈 거리로 나와 뒷짐을 진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박태성기자
초복인 13일 오후 2시께 찾은 청주시 상당구 청주육거리시장.

시장 입구는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뒤섞여 분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손님들의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다.

시장길을 한참 따라 들어가자 시장 끝자락에 생닭을 판매하는 가게 20여 곳이 모여있었다.

올해 첫 대목이지만 생닭 가게들은 찾는 손님이 없어 한산하기만 했다.

이곳에서 20년째 생닭을 판매하고 있는 김모(57)씨는 뒷짐을 진 채 가게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예전에는 닭 사러 오는 손님 때문에 차가 못 다닐 정도로 거리가 꽉 막혔다고. 오후 3시면 팔 닭이 없어 가게 정리를 시작했었으니까."

김씨는 올해처럼 장사가 안 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복만 해도 밥 먹을 틈도 없이 손님들이 찾아 준비한 생닭 400여마리를 모두 팔았다고 했다.

이번 초복 에는 메르스 등으로 장사가 안될 것을 생각해 예년 초복 물량의 반만 가져다 놨지만 이 중 반도 팔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이 시간(오후 2시)면 닭을 사려는 손님들이 가게마다 줄을 섰는데 보다시피 거리가 텅 비었지 않았느냐"며 "해가 지날수록 장사가 안되긴 하지만 이번처럼 안된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청주북부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장 안은 텅 비어 있었고 그나마 정육점이나 생닭 판매점 등에는 손님 발길이 간간이 이어졌다.

상인 이모(여·66)씨는 "누가 빗자루로 몽땅 쓸어 담아 간 것처럼 시장에 손님이 없다"며 "장사는 둘째치고 시장을 찾는 손님이 없으니 쓸쓸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삼계탕을 판매하는 음식점들도 기대만큼 대목 장사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점심시간에 삼계탕을 찾는 손님들로 문앞까지 줄을 길게 늘어선 음식점도 있었지만 대목다운 대목을 보내지 못했다는 분위기였다.

봉명동의 한 삼계탕 전문점 관계자는 "초복을 맞아 많은 손님이 찾긴 했지만 지난해 초복에 비하면 손님이 30% 가까이 줄었다"며 "지난해 세월호 참사부터 올해 메르스까지 평소 장사가 안된 것을 생각하면 오늘 장사에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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