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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2.22 13:48:57
  • 최종수정2015.02.22 13:48:57

봄은 아직 저만치 있다. 꽃소식은 남녘에만 머물고 있다. 소문으로만 무성하다. 성급한 사람들은 혹시나 하며 남쪽으로 마중을 간다. 실망감이 절벽을 타고 떨어진다.

급한 마음 접어두고 무심천변으로 내려선다. 강에는 고요만 흐른다.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여전히 말이 없다. 그 덕에 더 많은 것을 얻는다. 강물의 유속이 느리다. 시간 역시 느리게 흐른다. 나도 느리게 걷는다. 봄은 내 가슴에서 시작된다.

편안함을 느낀다. 폐가 커진다. 얼굴이 달뜬다. 만족스러움이 건강한 표정으로 조각된다. 버드나무 뒤로 구름이 숨는다. 안개가 자리를 옮긴다. 옮겨가면서 나를 지켜본다. 구름이 강물처럼 느리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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