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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안전지킴이 - 박종근 청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팀장

시민들 화재예방의 중요성 모르는 경우 많아
초등학교 때부터 '안전'과목 교육 사고에 대한 인식 바꿔야

  • 웹출고시간2014.12.25 18:25:07
  • 최종수정2014.12.25 18:25:07
청주 도심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화재현장으로 향하는 지휘조사 차량, 펌프차, 사다리차, 구급차가 대열을 맞춰 출동하고 있었다.

펌프차 뒤 경방석에 매달려 화재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관을 한 소년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소년의 눈에는 동경의 눈빛이 가득했다.

박종근 청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팀장

"어린 마음에 그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 장비를 메고 출동하는 소방관. 지금도 그때 그 모습을 생각하면 설렙니다."

지난 1988년 8월 공채 8기로 임관한 박종근(50) 청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팀장이 소방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유다.

소년 시절 동경에서 시작된 소방관의 길, 그는 벌써 26년차 베테랑 소방관이 됐다.

박 팀장은 경력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소방관이다.

구급대원으로 시작해 지휘조사팀, 예산장비팀을 거쳐 지난 8월부터 예방안전팀에 근무하고 있다.

"아무래도 소방관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화재현장입니다. 지휘조사관 시절 안타까운 죽음도 목격한 적도 많았습니다."

지난 2008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화재현장.

1층 주택에서 난 화재로 한 남성이 가족들과 함께 밖으로 대피했다.

하지만 그 남성은 뒤늦게 70대 노모가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박 팀장에게 눈물을 흘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지휘조사관으로 현장에 들어간 박 팀장은 집 안 구석구석을 살폈지만 노모는 보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집 안을 살피던 중 박 팀장은 화재 잔해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바닥에서 미끄러졌다.

잔해가 흩어지면서 화상을 입은 채 숨져 있는 사람이 보였다.

남성이 그토록 찾던 70대 노모가 화재 잔해에 깔려 있었다.

"그때부터 화재예방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됐습니다. 대부분 주택 화재는 불이 났다는 인지를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고 있을 시간인 새벽 2~3시의 경우 가재도구가 타는 소리로 화재를 알아채곤 합니다. 그때는 이미 늦은 겁니다."

단독형경보기가 설치돼 있었으면 미리 화재를 알고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예방안전팀으로 자리를 옮긴 박 팀장은 화재예방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일주일에 2~3번 관내 학교는 물론 경로당, 관공서 등을 방문해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이 미흡한 부분이 있어 시민들이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일이 많습니다. 자신의 집에 불이 날 것이란 생각도 안합니다. 아파트의 경우 문제가 심각합니다. 비상용 경량 칸막이에 수납장을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화재가 발생하면 옆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용 경량 칸막이가 베란다에 설치돼 있다.

발로 차는 힘 정도면 벽을 부수고 신속히 대피할 수 있지만 시민들의 화재예방 인식이 미흡해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도 초등학교 때부터 '안전'이란 과목을 교육했으면 좋겠습니다. 화재뿐만 아니라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겁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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