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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안전지킴이 - 김기원 청주동부소방서 안전예방과장

28년간 충북소방 책임진 '소방역사의 산증인'

  • 웹출고시간2014.11.20 19:11:15
  • 최종수정2014.12.11 18:58:00
지난 1993년 1월7일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우암상가아파트 화재.

젊은 소방관 한 명이 시민을 구하기 위해 사다리에 올랐다.

김기원(56) 청주동부소방서 안전예방과장이다.

"불이 나서 사다리를 놓고 올라갔는데 한 임산부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임산부 주위에 불이 약한 편이었습니다. 사다리를 이용해 구조하려는데 임산부가 '애 떨어지면 어떡하느냐. 사다리를 못 타겠다'라며 주저하더군요. 알고 보니 출산이 임박했더군요. 간신히 부축해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사다리에서 임산부와 함께 내려온 뒤 숨을 고르던 찰나 건물이 주저앉았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임산부도 김 과장도 목숨을 잃을뻔한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소방관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김기원(56) 청주동부소방서 안전예방과장은 '충북소방역사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

충북도 소방의 역사와 함께하며 소방관으로 재직한 지 벌써 28년째다.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이 위험한 직업이라는 인식에 대해 김 과장은 손사래를 쳤다.

"물론 위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뚜렷한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면 이보다 의미 있는 일도 없어요"

김 과장은 남다른 직업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첫 공직 생활은 우체국이었다.

하지만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소방공무원 시험에 지원했다.

보다 활동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1983년 충주소방서에서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다.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그는 잠시 소방서를 떠나 3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경찰 공무원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영향이었다.

하지만 소방관이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김 과장은 지난 1989년 다시 소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

만 30살이라는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였다.

그러나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소방관의 매력에 빠진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소방관의 길을 걸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김 과장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도내 소방관 중 정상에 서있게 됐다.

지금은 소방기술경연대회로 이름이 바뀐 소방왕 1등을 두번이나 거머쥐었다.

지난달부터 현장직에서 내근직으로 자리를 옮긴 김 과장의 눈빛은 현장 이야기만 나오면 달라진다.

구조현장에 대한 남다를 열정 때문에 주위의 동료들은 김 과장 같은 베테랑이 현장을 떠난 것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소방관으로서 김 과장의 열정은 안전예방과에서도 계속됐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일선 초·중·고등학교 꿈나무들에게 소방관이란 직업을 알리기 위한 강의를 나간다.

학생들을 위한 강의와 교육 때문에 김 과장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후배 소방관의 자세에 대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 과장은 특히 젊은 소방관들에게 소명의식을 강조한다.

김 과장은 "후배들이 단순히 먹고 살기위한 직업이 아닌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소명의식과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며 "소방관은 국민의 존경과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직업임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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