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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10 18:58:45
  • 최종수정2014.11.11 09:07:10

박지헌 교수

ⓒ 윤기윤기자
서원대학교 야외음악당 객석은 그대로 자연이다. 바람이 낸 의자라 불러도 좋으리라. 곱게 물든 단풍과 아직도 파릇한 잔디는 서로 넘나드는 바람들이 낳은 공존의 아름다움으로 비쳤다. 객석에 앉으면 무대 너머 무심천의 물길까지 환하다.

지난 31일, 그곳에서 젊은 음악인을 만났다. 소년처럼 맑은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다. 음악그룹 V.O.S 출신의 가수로 작년 3월 서원대 실용음악과에 초빙된 박지헌(37)교수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 결국 그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과 같은 겁니다. 타고난 재능은 부족해도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꾸준하게 지속하는 학생들은 언젠가는 무르익어 그들만의 새로운 음악의 꽃이 터집니다."

V.O.S는 2004년에 결성된 남성그룹이다. 음반 'The Real'로 데뷔해 약 2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원년 멤버는 박지헌, 김경록, 최현준이다. V.O.S 리더였던 박지헌은 2007년 싱글앨범 '단추'로 솔로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8월 V.O.S 탈퇴를 공식인정했다.

가수 박지헌이 다시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숨겨진 가족사 덕분이었다. 2009년 자신의 가족을 처음 세상에 공개하고, 이듬해 혼인신고를 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회자됐다. 아내와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숨겨왔던 그가 사실을 밝히면서 오히려 팬들의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사랑도 가볍게 변하는 시대에 그의 꾸준하고 오랜 사랑이야기는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아이의 기저귀를 가방에 넣어 멀찌감치 버려야 했어요. 인기 때문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숨겨야만 했거든요. 삶이 솔직하지 못하면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죠. 삶도, 음악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마음먹었죠."

중학교 시절에 만난 첫사랑의 아내와 결혼해 4명의 아이를 낳았다. 지난 봄, 미뤘던 결혼식도 마쳤다. 인기에 연연해 숨겼던 가족사를 공개하자, 뜻밖에 사랑을 더 받았다. 비우니 오히려 채워진 셈이다.

요즈음 한류열풍에 따라 유행처럼 가수를 꿈꾸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박지헌 교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음악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묻고 싶어요.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가?'라고. 현재 인기 있는 가수의 화려함을 보지 말고, 자신을 바라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거창한 계획보다 귀한 오늘 하루에 잘 집중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요.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무엇인가 이루어져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수로서 아직도 무대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는 겸손함을 보인다.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해도 실제 무대에서의 감각은 또 달라요. 무대에 서는 시간을 무척 사랑하는 만큼 그 시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이제는 단순한 사랑이나 이별 노래가 아닌 삶의 따스함을 전하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가수로 바쁘게 살지만 그에게는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다. 사회적 기부와 봉사활동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가수 '션'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그는 '레드 엔젤'이라는 응원문화단체에서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름다운 사회적 선순환을 꿈꾸며 삶의 철학이 녹아든 음악을 만들어가는 그를, 스승으로 둔 우리 고장 학생들은 무척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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