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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가장들은 속앓이

어린이날·결혼식 등 돈쓸곳 산더미

  • 웹출고시간2008.05.07 22:08: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늘어난 행사와 각종 기념일 등으로 인해 가장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또 주위에서 밀려들어오는 결혼 소식에 가뜩이나 얇은 지갑이 더욱 얇아지고 있어 한숨만 늘고 있다.

직장생활 10년차이자 결혼 5년차인 신상철(32)씨는 5월을 맞아 여러 가지로 지출되는 돈에 대해 월초부터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신씨는 생각지도 못한 친구들과 직장동료의 결혼소식과 돌잔치 등 각종 행사가 몰려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결코 적지 않은 자신의 월급에 대해 한탄했다.

지난 5일 어린이날에는 가족들과 시외로 나들이를 나가 외식과 함께 4살난 아들 선물로 전동식 자동차를 선물했다. 아들이 자동차에 유독 관심이 많아 주변 아이들이 전동용 자동차를 타는 것을 보며 선물해 달라고 1년전부터 떼를 쓰던 선물이다. 이날 신씨는 선물과 외식비 등으로 모두 40만원에 가깝게 지출됐다. 신씨는 어버이날도 은근히 걱정된다고 전했다.

신씨의 형은 100만원 상당의 안마기를 선물할 것이라는 말에 어깨가 더욱 무거워 졌기 때문이다.

신씨는 “해마다 잔인한 달이라 불리우는 5월을 보너스 달로 지정을 해야 할 정도로 가계형편이 어려워진다”며 “회사의 직장동료 중 맞벌이를 하고 있는 직원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지출되는 돈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 자신이 비참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공업사를 운영하는 강성호(31)씨는 5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 결혼으로 인해 여기저기 들어가는 돈이 많은데다 기념일이 겹치면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인해 공사 의뢰조차 들어오지 않아 직원들의 월급 문제로 걱정이 많은데 여기에 결혼, 어버이날, 친구 경조사 등으로 힘겹다고 강씨는 말했다.

강씨는 “어버이날 부모님과 곧 장인, 장모님이 될 어른들에게 상품권을 선물해 드려야 겠다”면서 “5월에는 자신이 너무 무능해 보여 속상하다”고 한탄했다.

4년째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하모(31)씨는 공부만 하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없는 돈을 모아 부모와 외식자리를 마련해 식사를 했지만 부모로부터 니가 쓰는 돈이 곧 내 돈인데 이런 외식자리를 마련하느냐며 핀잔을 들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시험을 준비하면서 매월 100여만 이상의 돈을 부모로부터 받아 쓰고 있는 상황에서 5월은 하씨에게 말 그대로 ‘잔인한 달’이다.

하씨는 “지난해 5월에 쓴 소리를 들으며 올해는 꼭 시험에 합격해서 같은 상황은 만들지 말자고 다짐했지만…”이라며 말을 흐렸다.

그는 이어 “어버이날에도 용돈을 부쳐 달라고 손을 내밀어야 하니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열심히 공부해서 올해 시험에 합격하는 것만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어버이날과 각종 경조사는 참석하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여행 및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들로 인해 청주공항의 국내선은 벌써 동이 날 정도다. 여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5월 연휴기간의 제주도는 좌석은 전혀 없는 상태며, 해외인 중국쪽 등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제주여행의 국내선의 문의는 별로 없었으나 개인적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예매를 하는 등 준비하고 있어 국내선은 이미 마감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적 항공사의 주요 국제선의 경우도 예약률이 70~100%가량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가정의 달이라는 명목으로 화목하고 행복한 날을 보내야 하지만 사회 풍속도가 아이들과 부모의 선물 등 물질적으로 바뀌면서 가정의 가장들이 강한 압박은 물론, 사회 양극화 현상도 더욱 또렷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영덕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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