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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을 꿈꾸는 '명품 가죽 수선소' 김충민 대표

어려운 가정환경에 학업도 중단
"일 즐기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 웹출고시간2013.12.31 21:10:22
  • 최종수정2013.12.31 21:10:51
"처음부터 거창한 것이 있을까요?"

김충민(31)씨는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에 지난 5월 문을 연 '명품 가죽 수선소' 대표다.

그는 가죽 제품 제작·수선·염색 등 각각의 전문 분야가 있는 5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며 '가죽 장인'을 꿈꾸고 있다.

이름도 나이도 모를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가죽제품을 수선·복원하는 작업은 제품 제작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김씨는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어린 시절 신문·우유 배달부터 나이트클럽 웨이터까지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김씨는 어렵게 입학한 대학에서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지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2008년 무역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으로 하루에 1~2시간만 자면서 일에 몰두했다. 부단한 노력의 결실로 많은 거래처가 생겨나고 돈도 제법 벌었다.

하지만 힘들고 고된 삶에 마음이 지치고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김씨는 '이제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사업을 정리한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가죽 수선'이다.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일이지만 시작부터 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랐다. 가죽 수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청주에서 업계의 인맥을 찾기 힘들었다. 장비구매도 쉽지 않았다. 몇몇 주변 사람은 '수선은 못 배운 사람이 하거나 천한 직업'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지금의 어려움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꿋꿋이 참아내고 한 발 한 발 나아갔다.

가게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둘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입소문을 타고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문의해 오는 고객이 생겨나고 있다.

특별한 손님도 있다. 수십 년 전 선물 받은 끊어진 가죽 벨트, 증조할머니의 낡고 헤진 가죽 가방 등 추억과 사연이 깃든 가죽제품들을 가지고 와 복원작업을 의뢰하는 고객들이다.

김씨와 직원들의 손을 거친 낡은 제품은 새 생명을 얻어 주인에게 돌아간다.

물건을 받은 고객은 가게에 찾아오거나 편지나 택배를 보내 감사의 마음을 전해온다. 김씨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 중 하나다.

가게 문을 열고 몇달간 적자를 보던 소득도 점점 안정되고 있다.

김씨는 "실패나 시행착오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성공을 향한 진행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돈 이상으로 가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며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부단히 노력한다면 성공은 머지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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