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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어르신 공경 孝 해외문화탐방…잊지 못할 '베이징의 추억'

베이징에서 맞은 감동의 칠순잔치
보은·옥천·영동지역 79명 중국 여행

  • 웹출고시간2013.10.21 20:24:47
  • 최종수정2013.10.21 20:24:47

한건복지재단이 주최한 2013 어르신공경 '孝' 해외문화탐방 참가자들이 중국 베이징 ‘용경협’ 관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좋은 옷, 좋은 음식 한 번 제대로 입지도 먹지도 못했다. 하루하루 사는 게 고역이었다. 한국전쟁으로 망가진 사회 재건과 자식 뒷바라지를 하느라 청춘을 다 바쳤다. 곱디고왔던 여인의 손은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져버렸다.

소 팔아 키운 자식은 모두 도시로 떠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은 일 년에 한 두 번 보기도 힘들어졌다. 삽살개 한 마리에 의지해 밭을 가꾸는 걸로 여생을 보내는가 싶었다.

외로움에 몸서리치던 2013년 가을의 어느 날, 뜻밖의 편지가 날아들었다. 공짜로 해외여행을 보낸 준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평생을 자녀교육과 사회발전에 헌신해줘 도리어 감사하다'는 한건복지재단 측의 글귀가 적혀있었다.

편지를 받은 보은·옥천·영동지역 노인 79명은 지난 16일 청주국제공항에 집결했다. 자원봉사자와 의료진 등 29명도 함께했다.

난생 처음 하늘 위로 솟아오른 어르신들은 철부지 어린 아이마냥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2시간 뒤 중국 베이징에 도착, 중국의 명동이라 불리는 '왕부정' 거리를 찾았다.

각종 해괴한 음식에 눈이 휘둥그레진 어르신 몇몇이 전갈 꼬리를 잡아 입에 덥석 넣었다. 몸에 좋다는 걸 마다할리 없는 한국인의 근성(?)은 중국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베이징 16명소 중 으뜸으로 꼽히는 ‘용경협’을 관광한 어르신들이 펼쳐지는 절경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둘째 날 아침은 만리장성 관광으로 시작됐다. 안개 속으로 끝없이 펼쳐진 성벽 사열 앞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베이징 16명소 중 으뜸으로 꼽히는 '용경협'에서 배를 타며 신선놀음을 한 뒤 천당공원 관광, 조양서커스 관람, 발마사지 체험을 했다.

자금성에서 어르신들이 안내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베이징에서의 마지막 날은 세계 최대 광장인 천안문에서 맞았다. 광활한 대륙 위로 떠오르는 태양이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을 붉게 물들였다. 9천999개의 방이 있다는 자금성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지막 황제'가 부럽지 않았다.

칠순을 맞은 어르신들이 탐방 마지막 날 열린 칠순잔치에서 생일상을 받고 있다.

저녁에는 '칠순잔치'가 진행됐다. 강창수씨 등 9명이 이국땅에서 감동의 생일상을 받았다. 자원봉사자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절을 올렸다. 가수 홍수라씨는 그들만의 생일축하곡을 불렀다. 몇몇은 뒤돌아 눈물을 훔쳤고, 몇몇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춤을 덩실덩실 췄다.

박순임(영동군 추풍령면 추풍령리)씨는 "내 평생 이렇게 감격스러운 생일상은 처음"이라며 "죽어서도 잊지 못할 중국여행을 선물해준 한건복지재단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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