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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택 사무처장, 폐암 항암치료에도 전국동계체전 강행

암 제거수술 후 치료 중…경기도 찾아 선수들 격려

  • 웹출고시간2013.03.03 20:28: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임헌택(가운데 모자)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지난달 2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10회 전국동계체전'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나서는 선수, 임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못 올 줄 알았다.

안 온다해도 누구하나 손가락질 할 사람 없는데 그가 나타났다.

충북장애인체육회 임헌택(61·사진) 사무처장은 지난 25일 오후 4시께 '10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 빙상장에 '헌팅캡(hunting cap)'을 쓰고 나타났다.

병원에 누워있어야 할 임 처장이 경기장에 나타나자 기자도 놀라고 선수들도 놀랐다.

"괜찮으세요. 좀 쉬시지 멀리까지 왜 오셨어요?" 사무처 직원들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임 처장은 몇 달 전 조기축구에서 가슴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다행히 초기였다. 서울 큰 병원에서 암 덩어리 제거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됐다. 그러나 재발을 막기 위해 모두 4차례에 걸쳐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수술 뒤 회복할 사이 없이 1차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그때쯤 전국체전이 열렸다.

사무처 직원들과 가족들의 만류에도 체전이 열리는 경기도를 돌며 장애인선수들을 격려했다. 격려차 방문한 지역인사들의 의전도 수행했다.

임 처장은 지난달 20일 마지막 항암치료를 위해 서울 성모병원에 사흘동안 입원했다. 그 사이 머리카락도 많이 빠졌다. 몸도 비쩍 말랐다. 항암치료는 건강한 사람도 견뎌내기 어려운 치료다. 4차례에 걸친 항암치료는 생사람도 병자로 만들기 충분했다.

때문에 마지막 항암치료를 받은 임 처장이 2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동계체전에 참석치 못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창피하잖아. 명색이 전직 축구선수출신인데, 그깟 항암치료 때문에 전국체전 총감독직을 수행하지 못해서야 되겠어(허~허)"

강원도에서 나흘동안 충북선수단과 함께 지낸 임 처장은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음식을 먹으면 메스꺼워 구토가 나기 때문이었다.

임 처장은 지역체육계에서 의리 있는 남자로 통한다.

자신의 건강보다 장애인선수들과의 의리를 중시하는 임 처장의 모습에서 충북장애인체육의 희망찬 미래가 엿보였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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