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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종이 없는 스마트 회의…성과는 '글쎄'

2천만원 들여 태블릿PC 26대 구입…예산 절감·회의 준비 간소화 이유
최근 3년간 컴퓨터 구입비도 8억원…"기존 기기도 활용 못하면서" 지적

  • 웹출고시간2013.02.04 20:13: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원군이 '스마트·Smart(영리한)'한 회의를 위해 기존 최신형 노트북과 컴퓨터(PC) 대신 1대당 75만원하는 '태블릿PC'(터치 스크린을 주 입력 장치로 장착한 휴대용 PC) 26대(총 1천950만원)를 구입했다.

4일 오전 청원군청 상황실에서 이종윤 군수 주재로 태블릿PC를 이용한 확대간부회의가 열리고 있다.

ⓒ 김태훈기자
군은 4일 오전 8시30분 군청 2층 상황실에서 이종윤 군수 주재로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지난주 구입한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시대흐름에 맞게 기존 종이서류 대신 태블릿PC를 이용한 회의를 진행하자는 취지에서다. 군은 이날 회의를 '스마트 회의'라고 명명했다.

군은 스마트 회의를 위해 구입한 기기에만 적용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타 기기의 접근성을 차단하고 별도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통해 로그인하도록 하는 등 나름 보안에 힘썼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다소 생소한 회의 운영시스템에 잠시 어색해하면서도 미리 숙지해둔 태블릿PC 활용법으로 회의를 원활히 진행해 나갔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은 이번 스마트 회의 도입으로 회의 서류 인쇄비용 절감과 회의 준비 간소화에 따른 행정력 낭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회의는 화면을 보고 메모하는 기능 외에도 회의 중 메시지를 수신·교환하거나 현장으로부터 사진을 전송받을 수 있어 부가 효과도 예상된다고 군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군이 매년 수억원에 달하는 컴퓨터 등 사무 또는 미디어(Media) 관련 기기 등을 구입, 활용하는 것과 별도로 태블릿PC를 추가 사용함으로써 얼마만큼 효과적인 공무수행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군은 컴퓨터 구입을 위해 최근 3년간 8억5천여만원(매년 2억8천여만원)을 쏟아 붓고 있다.

컴퓨터 교체시기도 4년으로, 군 직원을 포함한 공직자들은 늘 최신버전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이종윤 군수는 이날 회의에서 "변화를 두려워하면 발전이 어렵다. 스마트 행정구현을 위해 태블릿PC 활용법을 완벽하게 익혀라"고 주문한 뒤 "우선 간부회의를 중심으로 스마트 회의를 운영하고 반응이 좋으면 확대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청주시도 한범덕 시장 취임 후 스마트폰 보고를 도입하려다 국정원의 제지로 실패한 사례가 있다"며 "당시 간부 공무원들에 대한 페이스북 교육도 이뤄졌지만 참여 저조로 단발성에 그쳤다. '스마트'하지 않은 마인드가 공직 사회에 만연해 있는데, 기기만 '스마트' 해진다고 뭐가 달라질는지 모르겠다. 기존 노트북과 PC를 활용해도 얼마든지 원활한 공무가 이뤄질 수 있는데, 자칫 예산만 낭비하는 전시성 행정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청원/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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