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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1.27 21:26: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온 나라가 영어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대통력직 인수위원회가 올해 중학교 2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에서 영어과목은 영어로 수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영어 이외 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沒入)교육'도 도농간 영어 양극화 해소를 위해 연내 농어촌 지역 고교에서 시범사업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2013학년도 대입에서 도입되는 영어능력평가시험(일명 한국식 토플.토익)을 치르는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도록 2010년부터 교육과정과 교과서, 교사제도를 전면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일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할 경우 해당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가 저하될 수 있는 만큼 당장 모든 교과목에 적용하지 않고, 수학이나 과학, 예체능 등 비교적 영어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목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것이 인수위의 방침이다.

`기러기 아빠', `펭귄아빠' 라든지의 별칭이 있는 이산가족 현상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어영어교육으로 인해 오는 문제점들을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하고 영어에 대한 투자는 어려움이 있어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 만으로도 영어로 말하고 듣고 쓰고 읽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은 말만 앞서지 실용화에는 어려움이 많다. 박사학위를 받아도 영어 때문에 주눅이 들어 해외 나가서 마음껏 의사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ㆍ고교 6년 간, 초등학교와 그 이전 시기까지 포함하면 최소 10여년 이상 영어 공부를 했어도 정작 외국인을 만나면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죽은 영어교육'을 이제는 살려야 한다.

이처럼 국제화 시대에 뒤떨어진 국내 영어교육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지만 인수위가 밝힌 계획들에 대해 학교 현장을 비롯한 교육계의 반론도 만만치 않아 향후 추진 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영어교육을 위해 인수위는 초ㆍ중등 영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교사자격 제도를 마련해 매년 신규 초ㆍ중등교사 1천명과 현직교사 중 2천명을 영어전담교사로 양성한다는 계획도 수립해 놓고 있다.

새정부가 지향하는 `살아있는 영어교육'을 위해서는 영어시험 또한 수능 형태가 아니라 진정한 영어구사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며 이를 위해 문제은행식 영어능력평가시험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인수위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새정부의 획기적 영어교육 개혁방안에 대한 교육현장의 우려도 인수위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

교육현장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발상이 사교육비를 과연 줄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들의 상당수는 영어 몰입교육, 영어능력평가시험 도입 등의 방안이 오히려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반 교과목 수업까지 영어로 할 경우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수업을 듣기 위해 영어를 따로 배워야 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영어학원들은 벌써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중이거나 영어 전문학원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영어교사들도 퇴출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영어회화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녀야하는 사태까지 빚어져 교사와 학생이 한 교실에서 강의를 듣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초중고교생은 물론 일선교육 현장에서는 대학생들도 취업을 위해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고, 일반인도 영어를 위해 학원을 다니며 실력을 쌓고 있다.

한 국어교사는 “이러다가 한글이 사라지고 영어가 한국어로 선택될 위기에 처했다”며 “세종대왕이 지하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와 했다.

영어가 중요하지만 교육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시행착오가 없는 교육이 되었으면 한다.


/김병학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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